애그로스카우트의병충해 진단 솔루션. 사진 애그로스카우트
애그로스카우트의병충해 진단 솔루션. 사진 애그로스카우트
심하 쇼어 애그로스카우트 창업자 겸 CEO 이스라엘 하이파대 아시아 문명학 석사,전 아이드론 인사이츠 CEO 사진 애그로스카우트
심하 쇼어 애그로스카우트 창업자 겸 CEO 이스라엘 하이파대 아시아 문명학 석사,전 아이드론 인사이츠 CEO 사진 애그로스카우트

50ac(에이커·약 20만3400㎡) 규모의 푸르고 드넓은 농장 위에 드론이 떠 있다. 드론은 농장에 심어진 농작물 5000개 위를 빠르게 날아다니면서 병충해가 생긴 농작물 사진을 세세하게 찍기 바쁘다. 드론이 이런 식으로 50에이커 농장을 훑는 데 든 시간은 단 20분. 드론이 찍어 보낸 병충해 농작물 사진과 데이터는 ‘애그로스카우트(AgroScout)’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인공지능(AI) 분석을 거쳐 재배자(농가)에게 전달된다. 재배자는 태블릿 PC와 모바일로 병충해 데이터 분석 결과를 전달받는다. 애그로스카우트는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병충해 입은 농작물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재배자에게 제안한다.

이는 가상의 이야기가 아닌, 이스라엘 애그테크(AgTech·농업+기술) 스타트업 애그로스카우트가 제공하는 농작물 병충해 방지 솔루션이다. 농작물 생산성을 높여 식량 공급을 늘리는 것은 식량 인플레이션(인플레)에 대응하기 위한 주요 방법이다. 애그로스카우트는 농작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병충해에 집중했다. 해충은 농업 생산량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농작물 질에 안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농업 생산량의 40%가 해충으로 소실된다.

‘이코노미조선’은 5월 16일 서면 인터뷰로 애그로스카우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심하 쇼어(Simcha Shore)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우리는 식량 산업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결국에는 자원을 덜 투입하더라도 더 높은 생산성을 이뤄낼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라며 “이는 미래 세대를 위해 글로벌 식량 안보를 확보하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애그로스카우트는 어떻게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가.
“먼저 드론으로 농작물 가까이에서 촬영한 항공 이미지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입력한다. 그리고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AI를 이용해서 효율적인 탐지, 분석, 식별을 비롯한 모니터링(관찰·감시) 솔루션을 제공한다. 항공 가상 모니터링과 탐지 서비스를 연동해 전체 재배자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식량 공급을 늘리고 농가 이윤도 함께 늘리는 것이 목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애그로스카우트 AI는 드론이 수집한 이미지 데이터를 분석해 식물별 지표와 농작물 생장(生長) 단계에 따라 작물의 건강 상태를 빠르게 파악한다. 또 농작물 건강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해충과 질병을 신속히 탐지해 작물 보호 조치를 한다. 감자를 예로 들면, 수집된 감자 농작물 이미지를 AI로 분석해서 감자 성장 주기에 걸쳐 공통으로 나타나는 주요 병충해와 병변 12가지를 진단한다. 그리고 이 결과를 재배자에게 제공해 효율적으로 병변을 식별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재배자는 이전처럼 눈대중으로 병충해를 걸러내는 대신, 애그로스카우트의 사진과 자신의 농장을 찍은 조감도 등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작물 생산과 관련한 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우리는 고객 요구에 따라 드론 비행 루틴도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맞춤 제작)해줄 수 있다.”

병충해를 줄인다고 해도 솔루션 비용이 많이 들면 생산 비용도 덩달아 올라갈 텐데.
“그렇지 않다. 우리 플랫폼은 작고 간단하고 저렴한 편이다. 우리는 기성 상용 드론인 DJI(중국 드론 기업으로, 전 세계 상업용 드론 시장의 70%를 장악) 드론을 사용해 모든 규모의 재배자가 우리 기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무료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도 있는데, 이 앱에서 재배자는 고해상도 지리 이미지를 사용해 드론이 가장 효율적으로 농장을 교차 비행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짤 수 있다. 드론을 날려 보낼 몇 곳만 표시하면 나머지는 완전히 자율화된 드론이 알아서 비행한다. 이런 식으로 드론은 50에이커 규모의 농장에 있는 농작물 5000개를 20분 만에 정찰할 수 있다. 애그로스카우트의 솔루션은 파종부터 수확까지 연중 무료로 제공되기도 한다. 더불어 농작물 상태를 조기에 파악하면 운영비가 절감되고 농약 과다 사용을 피할 수 있다. 자연스레 화학약품과 비료 사용량이 줄게 돼 생산 비용이 감소한다. 농작물 데이터 분석은 농가가 투입하는 비용을 줄이면서도 전반적으로 식량 재배 지속 가능성을 높여주는 셈이다.”

해외 진출도 했나.
“물론이다.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아시아 일부 지역과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에도 애그로스카우트 지사가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한 식량 생산의 해결책으로 정밀 농업 기술 수요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펩시코 글로벌(PepsiCo·펩시콜라 제조사), 아다마(Adama) 그리고 ‘농기계 업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존 디어(John Deere) 등 내로라하는 식량 산업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데이터 정밀 솔루션 기술은 비료 사용과 관개(灌漑·물을 인공적으로 농지에 공급해 주는 일)를 줄여 농업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완화하기도 하지만, 전문 작물 생산과 고부가가치 작물 생산 공정에서도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애그테크 기업은 식량 인플레 현상을 해결할 대안이 될까.
“세계 농업 산업은 이미 공급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가 병충해를 예방, 진단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도 전체 농업 생산과 운영에 있어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애그테크 기업도 여러 가지 기술을 적용하면서 한정된 공간에서 식량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식량 인플레 현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는 병충해 감지 센서와 플랫폼을 더 통합할 것이다. 토양 센서나 물 관개 시스템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추가해 새로운 정보를 재배자에게 제공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현재 존 디어와 파트너십 연구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plus point

LG CNS, ‘디지털 허수아비’ 레이저·스피커로 농작물 지킨다

LG CNS는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라남도가 추진하는 ‘첨단 무인 자동화 농업생산 시범단지 지능화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 이 사업에서 LG CNS는 자체 스마트시티 플랫폼 ‘시티허브(Cityhub)’를 기반으로 농사의 모든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팜 지능화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LG CNS는 작물의 생육 상태, 토양, 기상, 온·습도, 병충해 유행 시기 등 각종 데이터를 모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고 최적의 가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규모에 따라 수천, 수만 대의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장비를 논과 밭에 설치해 파종에서 수확까지 농작물의 생육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눈에 띄는 건 ‘디지털 허수아비’다. AI 이미지 센서, 레이더 등이 장착된 유해조수(有害鳥獸) 퇴치 장비인 디지털 허수아비로 농작물을 지킬 예정이다. 디지털 허수아비는 물체의 움직임을 레이더로 포착하고, AI 이미지 센서로 유해조수 유무를 판별한다. 레이저를 발사하거나 스피커로 동물이 기피하는 주파수를 보내 작물을 보호한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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