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모(39)씨는 1년 전부터 퇴근 후 집 근처에서 매일 3시간씩 배달 일을 부업으로 뛰고 있다. 김씨가 부업을 시작한 건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확산 이후 시작된 재택근무로 답답함을 느껴서였다. 배달 일에 대한 애환과 노하우를 콘텐츠로 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추가 수입도 생겼다. 김씨는 “제2의 월급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걸 보면서 경제적 자유가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라고 말했다.
40대 직장인 윤모씨의 어릴 적 꿈은 시인이었다. 윤씨는 생업을 위해 꿈을 접고 평범한 회사원의 길을 걷던 중 신춘문예로 등단해 정식 시인이 됐다. 회사 퇴근 후 틈틈이 시를 썼고, 두 차례 시집도 출간했다. 팬데믹으로 업무적인 술자리 약속이 줄면서 퇴근 후 세 번째 시집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윤씨는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자아실현을 위해 시인에 도전한 것”이라며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게 힘든 일이긴 하지만, 자기 개발도 되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라고 했다.
직장 월급 외 소득 창출이나 자기 개발, 자아실현을 위해 퇴근 후나 주말에 부업을 뛰는 N잡러(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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