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진우 풀무원식품 중국 법인 대표 서울대 식품공학과, 고려대 경영학 석사, 전 웅진식품 본부장, 전 풀무원홀딩스 중국사업본부 본부장 / 두진우 풀무원 중국 법인 대표가 최근 풀무원의 베이징 본사와 공장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 김남희 기자
두진우 풀무원식품 중국 법인 대표
서울대 식품공학과, 고려대 경영학 석사, 전 웅진식품 본부장, 전 풀무원홀딩스 중국사업본부 본부장 / 두진우 풀무원 중국 법인 대표가 최근 풀무원의 베이징 본사와 공장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 김남희 기자

중국 베이징 북동부 핑구구의 풀무원 공장. 올 초 준공한 지상 3층 규모 2공장에서 시간당 6000모의 두부가 만들어져 나왔다. 두부 전용 공장으로 지어진 2공장에선 연간 6000만 모의 두부를 생산할 예정이다. 2012년부터 가동 중인 1공장 두부 생산량(1500만 모)의 네 배 규모다. 1공장을 파스타, 냉장면 등 신선 가정간편식 전문 공장으로 전환했다. 1공장에서 풀무원의 중국 히트 제품인 냉장 파스타 생산 능력은 연 4500만 봉에서 1억 봉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풀무원은 2019년 말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오히려 빛을 본 한국 기업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인이 건강에 더 신경 쓰고 집에서 간단히 해먹을 수 있는 간편식 수요가 늘면서 풀무원의 두부·파스타 제품 판매가 급증했다. 풀무원은 2010년 중국 법인 설립 후 10년 만인 2020년 첫 흑자(3900만위안, 약 75억원)를 냈다.

최근 풀무원의 베이징 본사와 공장에서 두진우 풀무원 중국 법인 대표를 만났다. 두 대표는 웅진그룹에서 아침햇살·초록매실 등 스테디셀러 음료를 탄생시킨 주역이다. 2006년 풀무원으로 옮겨 중국 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하며 10년 넘게 중국 법인을 이끌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두부 전용 공장을 새로 지었다.
“중국에서 두부는 베이징이든 상하이든 그 지역에서 매일 만든 제품을 먹는 게 원칙이다. 우린 중국 전역을 커버하는 전국구 전략으로 움직였다. 공장이 하나였던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일 때 일주일에 30만 모를 팔았는데, 당시 20만 모만 넘어도 생산 라인이 꽉 찼기 때문에 생산 능력이 부족했다. 증축 결정은 코로나19가 터지기 직전인 2019년 가을에 했다. 핑구구 정부가 개발구 활성화 차원에서 드물게 증축 허가를 내줬다. 설비비 200억원을 포함해 총 300억원을 투자했다. 2공장 가동 후 시간당 두부 6000모가 나온다. 일주일에 100만 모를 생산하는 셈이다. 전국에서 두부가 판매되고 있어 풀무원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현재 총매출에서 두부 비중은 20~25% 정도다.”

중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제품은 파스타라고 들었다. 
“간편식 냉장 파스타는 두 번의 실패 후 세 번째 도전에 중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해 매출의 44% 정도가 파스타 제품이었다. 코로나19 시대에 집에서 간편하지만 근사하게 먹을 수 있는 밀키트 제품 수요가 늘었고, 전 세계인이 먹는 파스타를 간편식으로 만든 게 이런 트렌드와 맞아떨어졌다. 풀무원이 말하는 바른 먹거리는 신선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이다. 신선·안전·건강을 구현하는 핵심은 콜드체인(저온 유통 시스템)이고 온도 관리가 생명이다. 신선 가정간편식이 성과를 낸 이유다.” 

중국 진출 초기와 비교해 중국 유통 환경이 온라인 중심으로 급변했다.
“유통의 변화가 무섭다. 중국은 이 변화가 더 빨랐다. 식품 구매 채널이 일반 오프라인 점포에서 온·오프라인 혼합(허마셴성·딩둥마이차이), 온라인(타오바오·징둥), 대형 창고형 유료 회원제 마트(샘스클럽·코스트코), 편의점으로 바뀌었다. 우린 처음부터 대리상을 통하지 않고 매장을 찾아다니며 직접 영업해 입점시켰다. 임원도 일반 직원도 출근하면 일단 매장에 가서 제품 조사하고 팔림새 확인하고 매대 진열 관리를 했다. 물류비, 판촉비뿐 아니라 영업사원이 많다 보니 고정비도 많았다. 2016년 온·오프라인 신선식품 마트인 허마셴성(허마)이 등장하면서 중국 유통 변화가 크게 일어났다. 사람들이 식료품도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배달시키기 시작했다. 허마는 온라인 주문 배달이 60%, 오프라인 구매 비중이 40% 미만이다. 공교롭게도 상하이 허마 1호점이 이마트가 문 닫고 나간 자리다. 현재 순수 온라인 비중이 10% 정도인데, 올해 12%, 내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 소비자가 풀무원 제품을 선택하는 포인트는.
“요즘 젊은 소비자는 제품 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결정이 까다롭다. 중국 소비 주력층인 소위 Z 세대(1997~2010년생)일수록 더 그렇다. 기준이 뚜렷한 가치 소비를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풀무원의 최고 가치는 로하스(LOHAS)다. ‘사람과 자연을 함께 사랑하는 로하스 기업’이 우리 슬로건이다. 로하스는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둔다. 내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로하스 식품을 만든다. 사람들이 읽든 읽지 않든 포장지 뒤에 항상 우리의 슬로건과 함께 바른 먹거리를 지향하는 이유, 제조 원칙과 기준을 적는다. 식물성 고기를 만드는 이유도 조금 더 건강하고 안전한 재료로 대체하기 위해서다.”


plus point

[Interview] 중국 삼성 사령탑 출신 박근희 전 CJ대한통운 부회장
“친중(親中) 넘어 지중(知中)으로…중국 전문가 키워야”

전효진 기자

박근희 전 CJ대한통운 부회장이 6월 30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2022 한·중 수교 30주년 경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미래 한·중 관계 방향을 제언하고 있다. 사진 조선비즈
박근희 전 CJ대한통운 부회장이 6월 30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2022 한·중 수교 30주년 경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미래 한·중 관계 방향을 제언하고 있다. 사진 조선비즈

“반중(反中), 친중(親中)을 넘어 지중(知中)으로 가야 한다.”
박근희 전 CJ대한통운 부회장은 6월 30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2022 한·중 수교 30주년 경제포럼’에서 향후 돈독한 한·중 관계를 위해 이같이 제언했다. 6년간 삼성그룹 중국 본사를 이끌고 삼성생명 부회장까지 역임한 박 전 부회장은 별개로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겸손하게 중국 공부를 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야 양국이 ‘진정한 친구’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관계를 평가한다면.
“1994년 처음으로 중국 땅을 밟았을 당시, 한·중 수교 초창기였는데 손님을 환대하는 중국 특유의 문화 덕분에 (한국은) 실제로 많은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중국 안으로 들어가면 경쟁자로 인식해서 경계하는 부분이 있었고 꽌시(關係)와 ‘소그룹 문화’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에 대한 차별은 클 수밖에 없었다. 현재는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사태 이후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껴있는 지정학적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현재의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악화된 관계를 풀기 위한 첫 단추는 무엇인가.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 상호충돌하는 상황에서 중국 핑계만 대서는 답이 안 나온다. 반중(反中), 친중(親中)을 넘어 지중(知中)을 정립해야 한다. 기업인 입장에서 반중은 절대 안 된다. 중국을 속 깊게 알고 배워서 대할 때 비로소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중국과 사업을 가장 잘할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한국과 중국은 오랫동안 교류의 역사가 있고, 거리상으로도 가깝다. 같이 백주를 나눠 마실 수 있는 민족은 중국과 우리나라뿐이다.”

기업인에게 당부의 메시지가 있다면.
“향후 30년을 위해서는 정부, 기업인, 언론 모두 중국 사업 책임자를 중국을 모르는 사람 보내지 말고, 전문가를 보냈으면 좋겠다. 또 자칭 중국통이 너무 많다. 선무당보다 무지한 게 더 나을 수 있다. 겸손한 태도로 더 열심히 공부해야 중국과 진정한 친구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관계는 진정한 친구 관계는 아니다. 전 산업에 걸쳐서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이미 중국에 많이 진출해 있고 관련 사업을 한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은 미흡하기에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베이징=김남희 조선비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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