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오 왕 딜 공동창업자 겸 최고수익책임자(CRO) MIT 기계공학과, 에어리스 클린텍 공동창업자 겸전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 딜
슈오 왕 딜 공동창업자 겸 최고수익책임자(CRO) MIT 기계공학과, 에어리스 클린텍 공동창업자 겸전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
찰스 퍼거슨 글로벌리제이션 파트너스아·태지역 총괄바드대 인문학, 알토대 헬싱키 경제대학원혁신 관리 MBA,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전 트라이코 그룹 최고사업책임자(CCO) 사진 글로벌리제이션 파트너스
찰스 퍼거슨 글로벌리제이션 파트너스아·태지역 총괄바드대 인문학, 알토대 헬싱키 경제대학원혁신 관리 MBA,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전 트라이코 그룹 최고사업책임자(CCO) 사진 글로벌리제이션 파트너스

코로나19로 비대면 채용과 원격 근무가 일상화하고, IT 업계 구인난이 심화하면서 해외 인재로 눈을 돌리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인재 채용은 물론, HR(인력 관리)에 필요한 서비스 전반을 제공하는 글로벌 HR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2019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한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 딜(Deel)의 공동창업자인 슈오 왕(Shuo Wang) 최고수익책임자(CRO)는 최근 ‘이코노미조선’과 서면 인터뷰에서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과 함께 원격 근무가 대중화한 상황에서 딜은 크로스보더 고용(국경 없는 고용)에 수반되는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딜은 글로벌 HR 솔루션 기업으로서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인재를 고용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전 세계에 250개 이상의 전문 파트너(법률·회계 등)를 두고 있다. 드롭박스, 쇼피파이, 레딧 등 8000여 개 기업이 딜 서비스를 사용하며, 지금까지 약 7억달러(약 9331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4월에는 한국에도 진출했다. 

2012년 설립된 글로벌리제이션 파트너스(Globalization Partners)는 ‘기록상 고용주(EOR·Employer of Record)’ HR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HR 플랫폼이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전 세계 187개국에 인재 채용, 법무, 노무 등 다양한 HR 관련 파트너를 두고, 기업들이 해외 법인이나 지사를 설립하지 않고도 현지 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고객사는 글로벌리제이션 파트너스와 계약하고, 근로자의 급여, 회계 문제 등 HR 전반을 글로벌리제이션 파트너스가 관리하는 식이다. 찰스 퍼거슨 글로벌리제이션 파트너스 아·태지역 총괄은 최근 ‘이코노미조선’과 서면 인터뷰에서 “기업은 지리적 위치와 관계없이 고용하고, 인재는 물리적 위치와 상관없이 일할 수 있는 고용 기회의 ‘민주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조선’은 글로벌 HR 솔루션 플랫폼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두 회사를 들여다봤다.


‘대퇴직 시대’가 HR테크 시장에 미친 영향은.
슈오 “팬데믹이 전 세계적으로 원격 근무를 가속하며 거주지와 상관없는 채용 기회가 모두에게 열리게 됐다. 또 근로자가 본인의 커리어 패스나 직업적 기회를 새롭게 생각할 계기가 되면서 이직자(또는 퇴직자)가 증가했다. 기업들은 인력 부족을 경험하며 인재 채용의 풀을 글로벌로 확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퍼거슨 “지난 수십 년 동안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다.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넷과 플랫폼 경제의 등장, 그리고 팬데믹의 출현은 사람과 직업과의 관계뿐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전반을 극적으로 변화시켰다. 원격 근무가 확산하고 글로벌 인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 세계에서 더 많은 기업이 우리 서비스를 찾고 있다.”

투자 업계에서도 HR테크를 주목했다. 이유가 뭘까.
퍼거슨 “시장정보업체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 투자자들은 809건의 거래를 통해 글로벌 HR테크 스타트업에 123억달러(약 16조3900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해당 규모는 2020년에 투자된 자본금의 약 3.6배에 달한다. 

직장은 더 이상 직원이 ‘가는 곳’이 아니다. 어디에서나 업무가 가능해졌고, HR테크는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고 있다. 더 많은 고용주가 인력을 채용, 고용 및 유지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게 되고, 벤처캐피탈(VC)도 이를 인지하면서 자금이 HR 업계로 흘러들고 있다.”

왜 국내보다 해외 HR 솔루션에 주력하나. 
슈오 “코로나19로 원격 근무가 대중화하며 더 많은 사람이 출신지나 거주지에 상관없이 꿈꾸던 회사에서 원격으로 근무할 기회를 얻게 됐다. 딜은 크로스보더 고용에 수반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주목했다. 국가별로 인사·노무 관련 법률,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해외 채용 시에도 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규정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하는 편리한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

퍼거슨 “우리는 기업이나 직원이 지리적으로 어디에 있든 관계없이 직무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고용할 수 있도록 해 고용 기회의 ‘민주화’를 촉진하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디지털 세상에서 재능 있는 근로자가 더 이상 물리적 위치 때문에 운명이 좌우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혹은 글로벌 인재 확보를 도운 사례가 있나.
슈오 “한국 기업과 베트남,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숙련된 개발자를 매칭해주는 기업인 ‘슈퍼코더’에서 딜의 크로스보더 HR 서비스를 사용해 해외 개발자를 관리하고 있다. 슈퍼코더는 딜 서비스를 활용해 국가별 법인 설립 없이도 여러 국가의 직원을 동시에 한 곳에서 편리하게 계약, 관리하고 각 국가 통화로 한 번에 급여를 지급한다. 우리 서비스 사용 이후 HR 관련 업무량이 80% 이상 감소했고 125%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고 한다.”

퍼거슨 “한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알레시오는 AI 기술을 통해 태아의 입체 초음파 사진을 분석, 태어날 아기의 얼굴을 예측하는 ‘베이비페이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알레시오는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올해 베트남에 서비스 및 품질 검수 센터를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우리 회사를 통해 베트남에 지사나 법인을 별도로 설립하지 않고 품질 검수 센터 매니저 직무에 현지 인력을 채용해 운용하고 있다. 

이 밖에 메타버스(metaverse·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세계) 기술 기업 쓰리아이(3i)도 글로벌리제이션 파트너스를 통해 베트남 지역에 자체 개발 인력을 충원해 개발팀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이직(취업 준비)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팁이 있다면.
슈오 “해외 취업 준비 시 본인의 이전 직무 자체가 아닌, 본인이 이뤄낸 성취와 성과를 강조했으면 한다. 기업은 지원자의 경험뿐만 아니라, 지원자가 가진 영향력과 차별성을 파악하고 싶어 한다.”

HR테크 전망은.
슈오 “장기적으로 인재 채용의 국가 간 장벽이 허물어질 것으로 본다. 뛰어난 인재는 전 세계 어디에나 있지만, 기회는 지리적 한계에 부딪히곤 했다. 하지만 이는 점차 변하고 있다. HR테크 시장은 계속 활성화할 것이고, 10년 후에는 엔지니어로 일하기 위해 실리콘밸리로 이주하고 자리를 잡기 위해 고생하지 않아도 될 거다. 현재 거주지에서 전 세계 원하는 곳 어디든, 원하는 직업을 갖게 될 수 있을 것이다.”

퍼거슨 “앞으로 고용권, 데이터 접근성 등에 대한 규제가 더 강력해지고, 동시에 전자 정부 구현과 의료의 디지털화, 그리고 보편적 규정에서의 정부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디지털 기술 채택을 가속화하고 관련 파트너십을 확장해 채용 프로세스를 개선함으로써 핵심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원격 근무가 가져온 혁신과 이를 가능케 하는 기술들이 빠르게 적용되면서, HR은 현재 새로운 기술을 비즈니스에 도입하는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HR 부서는 인재 전략을 추진하는 데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조직 내 비용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인력이며, 조직의 혁신과 성장을 주도하는 것도 인력이기 때문이다. 글로벌화, 인구 통계, 통합, 인재 등은 HR 부서가 보다 전략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다. 이와 함께 AI, 클라우드,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보안 기술 등이 향후 수년간 HR 분야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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