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클로츠 UCL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부교수 아이오와 주립대 교통·물류학, 크레이튼대 MBA,오클라호마대 조직행동·인적자원관리학 박사,전 텍사스 A&M대 메이스 경영대학 경영학과 부교수,전 오리건주립대 경영학과 부교수 사진 앤서니 클로츠
앤서니 클로츠 UCL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부교수 아이오와 주립대 교통·물류학, 크레이튼대 MBA,오클라호마대 조직행동·인적자원관리학 박사,전 텍사스 A&M대 메이스 경영대학 경영학과 부교수,전 오리건주립대 경영학과 부교수 사진 앤서니 클로츠
레이첼 라이트 오클랜드대 경영대학원 이사 오타고대 생화학 박사, 스탠퍼드대 발달생물학 박사,전 캔터베리대 UC 비즈니스스쿨 이사,전 인카이트 지노믹스 선임 이사 사진 레이첼 라이트
레이첼 라이트 오클랜드대 경영대학원 이사 오타고대 생화학 박사, 스탠퍼드대 발달생물학 박사,전 캔터베리대 UC 비즈니스스쿨 이사,전 인카이트 지노믹스 선임 이사 사진 레이첼 라이트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이 전 세계를 덮친 가운데 미국에서 제 발로 직장을 관두는 이들이 급증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동안 미국에서 무려 454만여 명이 퇴사했는데, 이는 2000년 12월 통계 작성 이후 최다였다. 퇴직률(전체 노동력 대비 퇴직자 비율)은 3.0%를 기록했다. 

이런 사태를 두고 ‘대퇴직(Great Resignation)’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앤서니 클로츠(Anthony Klotz)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부교수는 최근 ‘이코노미조선’과 서면 인터뷰에서 “팬데믹 기간 자발적 퇴사자가 늘면서 기업은 인재 영입과 유지를 위해 유연한 근무 스케줄, 재택근무 등을 도입했다”며 “이런 변화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는 HR(인력 관리)테크가 지금 뜨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기업이 뛰어난 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기업의 인재 영입과 관련한 강의와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레이철 라이트 이사는 “인재는 자기 ‘가치’를 찾기 바란다”며 “기업은 이를 위한 지속가능성 정책, 경력 개발을 지원하는 정책, 순환 근무의 유연화와 원격 근무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팬데믹 시기 ‘대퇴직의 시대’가 온 이유는 뭘까. 
클로츠 “대퇴직 시대에는 특히 조기 은퇴자가 크게 늘었다. 어떤 사람들은 팬데믹 동안 (조기 퇴직이 가능할 정도로) 돈을 저축했고, 어떤 사람은 번아웃이 왔고, 또 어떤 이들은 다른 삶을 살고 싶어졌을 것이다. 다만, 흥미롭게도 지난 몇 달간 일부 퇴사자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왔다. 그들은 퇴사 이후 아직 퇴사할 때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

라이트 “팬데믹은 사람들이 멈춰 서서 자기 삶과 그들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했다. 사람들은 자기 일에서 가치와 목적의식을 찾고, 내가 일하는 조직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게 됐다. 또 사람들은 반드시 사무실에서 일할 필요가 없고, 전 세계에서 원하는 회사와 원격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됐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일과 삶의 균형이 무엇인지, 어디에서 살고 싶은지, 직장에서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았고, 이는 큰 변화를 일으켰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의 인력 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클로츠 “기업이 채용을 줄이거나 인력을 조정하면 근로자들은 구직 시장이 좋지 않다고 판단하고, 퇴직은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경기 침체가 지난 2년 동안 대퇴직 사태를 야기한 과거 문제들을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여론조사기관 갤럽 등에서 나온 보고서를 보면 근로자의 업무 스트레스 레벨이 엄청나게 높다. 지금 당장 직원 복지를 위해 투자하는 기업이 인재 확보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라이트 “당장 취업 시장이 둔화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결국 기업에는 훌륭한 직원이 필요하다. 준비된 인재는 계속 고용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 HR 업계도 변화가 있었나. 
클로츠 “가장 달라진 점은 많은 근로자가 근무 유연성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100% 대면 근무인지, 하이브리드인지, 아니면 100% 재택근무인지 궁금해한다. 팬데믹 전에는 대면 근무가 주류였기에 이런 질문이 거의 없었다. 또 채용자들은 예전처럼 채용 기간이 길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인재를 얻기 위해서는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채용 기간이 크게 줄었다.

팬데믹 2년간 HR의 미래가 현실이 됐다. 기업은 인재 영입과 유지를 위해 유연한 근무 스케줄, 재택근무 등 다양한 혜택을 도입했고, 채용은 물론 성과 관리, 경력 개발까지 직원의 모든 ‘라이프 사이클’을 지원해야 한다고 깨달았다. 그리고 이 모든 혁신을 위해서는 기술 기반이 필수이기에 HR테크는 투자 업계에서 핫한 분야가 됐다.”

라이트 “어떤 직무에 적합한 사람을 찾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전통적인 HR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링크드인(LinkedIn) 같은 다양한 HR 플랫폼 사용이 필수가 됐다. 기업은 인재를 찾고 유지하기 위해 필사적인 상황이다. 따라서 그들은 인재 채용이나 관리에 필요한 기술 향상을 위해 HR 관련 업체를 찾았다. 또 기업은 팬데믹 여파와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비용을 절감할 방법을 찾고 있다. 채용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에 채용 기간을 줄이고 비용 효율적인 인력 관리가 가능한 HR 기술은 기업에 매우 필요하다. 이는 곧 HR 플랫폼(테크) 기업이 주목받게 되는 걸 의미한다.”

디지털 채용의 장점을 꼽으면.
클로츠 “디지털 채용을 통해 기업은 구체적으로 필요한 채용 후보자를 선택하고 그들에게 각각 적합한 채용 과정을 진행해 채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전통적인 채용 방식보다 그 과정이 빨라, 아침에 채용 공고를 올리고 오후에 지원자 면접을 볼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라이트 “더 폭넓은 채용이 가능하다. 더 이상 근거리 거주자만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원격 근무, 하이브리드 근무를 통해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어디서나 일할 수 있다. 또 누가 기업에 지원하는지 더 빠르게 알 수 있고, 실시간으로 채용 직무를 조정할 수 있다.”

HR테크 급성장은 기존 HR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클로츠 “전통 HR 부서의 역할이 줄어들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HR테크 발전으로 HR 담당자의 업무가 효율화하면 그들은 더 많은 시간을 직원 역량 개발과 복지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신입 사원이 조직 구성원이 되기 위해 필요한 지식, 기술, 행동을 교육하는 조직 사회화 과정을 비롯해 성과 관리, 경력 개발 등을 직원 개개인별로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즉, HR테크 혁명은 HR 담당자들이 더 의미 있는 역할을 하도록 만들 것이다. HR은 사람의 영역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HR테크는 기업이 사람을 관리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지만, 상사가 부하 직원의 얘기를 듣고, 그들의 복지를 돕고, 일과 삶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을 대체하지는 못한다.”

라이트 “세상은 바뀌었고, 되돌릴 수 없다. 사람들은 모든 것이 간소화하기를 원하고, 새로운 직장을 찾을 때도 마찬가지다. 기존 HR 업계도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물론 여전히 HR 분야는 인간관계 구축이 필요하겠지만, 결국 대부분 업무는 아웃소싱하거나 디지털화할 수 있다. 훌륭한 HR 담당자는 새로운 HR 기업과 좋은 파트너 관계를 맺고, 협력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만약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곧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적인 HR 부서는 사라질 수도 있다.” 

기업에 인재를 유지하기 위한 팁을 준다면.
클로츠 “사람에게 투자하라. 좋은 급여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그 이상이 있다. 직원이 업무에 가장 충실할 때는 회사가 자신의 소중한 일부인 것처럼 회사에 애정을 느낄 때다. 이 정도의 애착을 갖게 하려면 기업이 직원을 공평하게 대하고, 고민을 들어주고, 업무 내외적으로 직원의 웰빙을 관리하면서 직원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느끼도록 해야 한다.”

라이트 “물론 (높은) 급여가 인재 유지에 도움이 되겠지만, 사람들은 이제 그 이상을 바라고 있다. 그들은 일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찾고 싶어 한다. 기업은 그런 직원에게 어떤 것을 제공할지 고민해야 한다. 지역 사회를 위해, 또는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일, 지속가능성 관련 정책, 경력 개발 지원 정책, 순환 근무 유연화와 원격 근무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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