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에포크(Belle Epoque·아름다운 시절을 뜻하는 프랑스어)!’

10월 12일 오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현장. 80여 팀의 현장 대기를 기다린 후 전시관 내부에 들어서자 가로등이 켜진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의 초저녁을 연상케 하는 몽환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어 둥근 벽면을 따라 마르크 샤갈, 폴 고갱, 클로드 모네, 살바도르 달리 등 미술계 거장들의 작품이 펼쳐졌다. 책에서나 볼 수 있는 명화를 눈앞에서 확인한 관람객들은 쉴 새 없이 ‘인증샷’을 찍었고 “정말 멋진 작품”이라는 감탄사를 보내기도 했다. 가장 많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작품은 모네의 말년작 ‘수련이 있는 연못’이었다. 미술 애호가였던 고(故) 이건희 회장 역시 생전에 거실에 걸어뒀을 만큼 아끼는 작품인데, 지난해 5월 소더비 뉴욕 경매에서 모네의 비슷한 작품이 4000만달러(약 582억원)에 낙찰된 만큼 값비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삼성 일가는 예술을 공유하고 향유하는 일에 의미를 두겠다며 기증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슈퍼리치가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고가 미술품에 대한 직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누군가의 통 큰 기증 외에도 코..

이코노미조선 멤버십 기사입니다
커버스토리를 제외한 모든 이코노미조선 기사는
발행일자 기준 차주 월요일 낮 12시에
무료로 공개됩니다.
멤버십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