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스터즈 김치 시즈닝’과협업 제품들. 사진 이선목 기자
‘서울시스터즈 김치 시즈닝’과협업 제품들. 사진 이선목 기자
안태양 푸드컬쳐랩 대표 서울여대 경영·경제학부 중퇴, 전 GNP트레이딩신사업 개발본부장, 2018 한류문화대상,2019 시알 인디아 은상 수상 사진 푸드컬쳐랩
안태양 푸드컬쳐랩 대표 서울여대 경영·경제학부 중퇴, 전 GNP트레이딩신사업 개발본부장, 2018 한류문화대상,2019 시알 인디아 은상 수상 사진 푸드컬쳐랩

‘아마존 칠리 파우더 부문 판매 1위’

안태양 푸드컬쳐랩 대표가 개발한 ‘서울시스터즈 김치 시즈닝’이 2020년 세운 기록이다. 2017년 푸드컬쳐랩을 세운 안 대표는 3년간 개발 끝에 2020년 4월 아마존에 김치 시즈닝을 선보였다. 제품은 초도 물량이 완판된 데 이어 출시 7개월 만에 일본 ‘시치미’, 베트남 ‘스리라차’ 등 경쟁 제품을 제치고 관련 부문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아마존 판매량 상위권에 머물며 올해 6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23만 개에 달했다.

안 대표는 20대 초반 필리핀 어학연수 시절 야시장에서 떡볶이 노점상으로 업계에 발을 들였다. 경험 부족으로 사업을 계속 유지하지는 못했지만, K푸드(한식) 대중화의 꿈을 놓지 않았던 그는 결국 김치 시즈닝을 성공시켰다. 현재 식품 대기업과 협업으로 짜장라면, 국수, 김, 과자, 팝콘 등 제품군을 확산했다. 일본, 중동, 동남아 등지로 수출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200억원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다. 그는 “혁신적 K푸드를 개발하려는 신생 기업에 기회와 가능성을 열어줘야 한다”고 했다.


‘김치 시즈닝’ 아이템은 어떻게 생각해냈나.
“K컬처 열풍과 유산균의 효능이 주목받으면서 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런데 김치는 보관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김치 전용 냉장고가 없는 해외에서는 특히나 보관이 어려웠다. 국물이 흐르고 특유의 냄새가 나는 것도 김치가 낯선 외국인에겐 감점 요소였다. 그러나 스리라차 같은 소스는 상온에서 보관도 쉽고 요리 활용도도 좋아서 나도 한 달에 하나씩 구매했었다. 그때부터 그런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후 미국과 일본 등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특히 ‘신맛’을 살린 소스가 인기가 있는 것을 알게 됐다. 또 시즈닝 형태 제품은 해외 유통에도 용이하다고 판단했다.”

제품 개발에 어려움은 없었나. 김치 시즈닝만의 경쟁력을 꼽으면. 
“마침 ‘비건’이 세계적 트렌드가 되고 있었고 유산균이 주목받았다. 해외 진출을 고려해 제품에 들어가는 유산균을 100% 식물성으로 만들기로 했다.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10여 년 전 비건 김치로 식물성 유산균을 만드는 기술 특허를 받았던 박용하 영남대 교수의 도움을 받게 됐다. 이후 제대로 된 맛을 위해 제조 업체들을 찾아다니며 수십 개 샘플을 만들었다. 많은 제조 업체에서 요구 사항이 너무 까다롭다며 두 손을 들 정도였다. 그렇게 3년 만에 제품을 완성했고, 2020년 11월엔 비건 인증도 취득했다.”

최근 K푸드의 위상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나.
“확실히 체감한다. 일례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고추장은 코리안 칠리 페이스트(Korean chili paste) 정도로 불렸지만, 이젠 월마트 같은 대형 마트에서도 ‘고추장’이란 명칭을 제품에 그대로 사용한다. 심지어 미국 홀푸드마켓에서는 자체 브랜드(PB) 고추장을 출시하기도 했다. PB 제품을 만드는 건 제품 판매량, 즉 고객 니즈가 확실히 보장된다는 의미다. 또 최근 미국 대형 마트는 물론 일본 편의점에서도 K푸드가 메인 매대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소비가 많다는 것이다.”

K푸드 확산을 위해 필요한 정책은.
“식품 회사가 제조 공장을 직접 보유하지 않으면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의지와 아이디어로 혁신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식품 스타트업을 제대로 지원해야 K푸드가 지속 확산할 수 있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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