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든 터진다’는 뜻의 애니콜(Anycall). 꺼져가던 불씨나 같았던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을 살려낸 것은 물론 삼성전자를 일약 세계적인 기업으로 알리는 데 일조한 브랜드다. 그 가치만 50억달러(4조5000억원, 삼성그룹 추산)가 넘는다. 때문에 애니콜의 성공 사례는 세계 유수의 MBA에서 케이스 스터디가 되곤 했다. 하지만 정작 애니콜 브랜드 창안자는 그동안 미스터리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마저 한때 애니콜 브랜드 창안자를 찾으려 애썼지만 헛수고만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코노미플러스>가 애니콜 브랜드의 창안자를 14년 만에 찾아냈다. 오정환(61) 르노삼성자동차 고문(당시 삼성전자C&C 사업부장(상무))이 바로 그다. 그는 아울러 1993년 프랑크푸르트회의 때 이건희 회장에게 3년 안에 모토롤라를 이기겠다는 약속을 하고 이를 1년 앞당겨 실현한 그야말로 초창기 애니콜 신화의 주인공이다. <이코노미플러스>는 오 고문과 당시 그와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의 확인 취재를 통해 자칫 묻힐 뻔했던 초창기 ‘애니콜 신화의 진실’을 밝힌다. 이들은 오늘의 애니콜이 있기까지 일등공신들이었음에도 의외로 별다른 혜택을 보지 못했다.

올 1월17일 <조선일보> 인터넷 사이트(www.chosun.com)에 ‘애니콜 신화의 주역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사장이 기술총괄부회장으로 승진했다’는 기사가 뜨자 재미있는 댓글이 올라왔다. ‘애니콜 신화의 주인공은 이기태 사장이 아닙니다. 전임자인 삼성전자 정보통신사업부와 삼성자동차 부사장으로 계셨던 오OO분께서 불철주야 노력하신 결과이며, 이기태 사장은 애니콜 브랜드가 국내 정상에 올라간 후에 그 자리를 맡아 지금에 이른 것입니다. 애니콜이 어떻게 탄생했으며 탄생 당시 이기태 사장은 뭘 했는지 역추적 해보십시오. 진정한 애니콜 신화의 주인공은 아닙니다.’(조두현, dhjo01)기자는 일단 이기태 부회장을 흠집 내려는 글이려니 생각하면서도, 애니콜 신화에 얽힌 언론보도들을 하나씩 체크해나갔다. 이때 궁금증이 하나 생겼다. 삼성전자 휴대전화사업부를 일약 스타덤에 앉힌 ‘애니콜’ 브랜드의 제안자가 누구냐는 것이었다. 그에 대한 기사가 한 줄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조두현씨(그는 1994년 애니콜 탄생 당시 삼성전자C&C 사업부 내 애니콜 광고부장이었다는 게 확인됨)의 댓글에 적힌 ‘오OO’씨는 오정환 르노삼성자동차 고문(당시 삼성전자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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