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는 기준금리마저 또한번 내리게 할 만큼 우리나라를 강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11일 기준금리를 1.5%로 낮추면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경제 타격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기준금리가 1.75%로 인하돼 사상 첫 1%대로 진입한 데 이어 석 달 만에 0.25%포인트 더 내린 1.5%가 되면서, 금융위기 당시의 저점(低點)이었던 2009년 2월 연 2.00%보다 0.5%포인트나 낮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준금리는 말 그대로 각종 금리의 기준이 된다. 기준금리를 토대로 대출금리가 결정되고, 예금이자도 결정된다.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이미 은행들도 정기예금 금리를 속속 1%대로 인하했다. 급기야 지난 6월19일 일부 은행에서는 0%대 금리상품까지 내놓았다. 정기예금 통장에 100만원을 넣어봤자 1년에 이자가 1만원도 되지 않는 것이다. 이자소득세 등 세금을 빼고 나면 실질적으로 남는 것이 거의 없게 된다.
그렇다고 은행을 멀리하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저축을 포기하고 버는 돈을 다 쓰는 용기를 낼 수도 없다. 대출을 받아서 사두기만 하면 집값이 올라 대출금과 이자를 다 갚고도 돈을 벌던 시절도 지나갔다. 그렇다면 현명하게 은행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둔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은행에는 알아두면 유용한 팁들이 적지 않다. 초저금리 시대에 남들보다 조금 더 똑똑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은행사용 설명서’를 소개한다.

예금이나 적금 만기가 지났는데 잊어버린 채 계좌를 방치해 둔 경험이 한두 번쯤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부자가 될 가능성이 낮다. 부자들은 단 한 번도 만기를 놓치지 않는다. 만기 이후의 이율이 뚝 떨어지기 때문에 단 하루라도 단 0.1%라도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서다. 은행 금리가 낮다고 하지만 부자들은 자신의 자산을 불리기 위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은행 문턱을 수시로 드나든다. 좋은 상품과 정보가 있다고 해도 내가 알고 있지 못하면 무용지물(無用之物)이다.

주거래 은행 2개 만들기

주거래 은행은 반드시 하나만 가능할까. 대부분 그렇게 알고 있지만, 재테크를 꼼꼼히 하는 이들 중에는 주거래 은행을 2개 만들어서 쓰는 사람들도 있다. 주거래 은행을 이용하면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주거래 은행이 2개면 혜택도 2배다. 예를 들어 한 은행에는 급여계좌와 적금계좌 등을 넣어두고, 다른 은행에는 급여의 일부를 이체해 공과금 등을 자동이체하거나 통장과 연결된 카드 결제를 위한 통장을 개설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양쪽 은행에서 모두 주거래 은행으로 인식해 혜택을 중복으로 받을 수 있고, 예·적금을 가입하거나 대출을 받을 때에도 두 은행 중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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