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리(計理)란 말은 사전적으로 ‘계산하여 정리함’을 의미한다. 일상적으로 자주 쓰는 용어는 아니지만 특정 영역에서는 매우 흔히 쓰일 뿐 아니라 아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보험업계다. 우리나라 보험업법에서는 ‘보험사업자는 보험계리사를 고용하거나 보험계리를 업으로 하는 자에게 위탁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보험계리사(保險計理士, actuary)는 보험회사에서 보험 수리(數理)에 관한 일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일반인들은 누구나 보험 한두 개쯤 가입하고 있지만 그런 상품이 어떻게 개발됐으며 어떤 수리적 구조를 갖고 있는지는 전혀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워낙 전문적이고 특수한 분야라서 그렇다. 삼정KPMG금융보험계리 조동진 대표와 박규서 상무를 만나 계리와 계리사의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보험계리가 가장 수요 많지만 타 산업으로도 활용 확대 추세

- 삼정KPMG금융보험계리 조동진 대표(왼쪽)와 박규서 상무가 계리업무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 삼정KPMG금융보험계리 조동진 대표(왼쪽)와 박규서 상무가 계리업무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국내 보험업법 제181조는 ‘보험사업자는 일정한 자격을 갖춘 보험계리사를 고용하거나 또는 보험계리를 업으로 하는 자에게 위탁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시 말해 보험계리사가 없으면 보험사를 운영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만큼 보험사 업무 가운데 보험계리는 핵심적인 위치를 점한다. 보험계리사가 수행하는 업무는 다양하다. 보험료 및 책임준비금 산출 방법서 작성, 책임준비금 등 준비금 적립과 준비금에 해당하는 자산의 적정성에 대한 확인, 잉여금 배분·처리 및 보험계약자 배당금 배분에 관한 검토 등 수리적 업무에 관한 일은 모두 보험계리사의 몫으로 볼 수 있다. 보험상품은 단순히 말하면 미래에 발생할 위험의 확률을 따져 설계된다. 보험사업의 기초이자 대전제가 미래 예측인 셈이다. 따라서 보험사에서 경영계획이나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는 보험계리사가 주된 역할을 하게 된다. 미래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알 수도 없고 단정할 수도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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