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박성수 회장)은 지난해 창사 30주년을 맞았다. 1980년 서울 신촌 이화여대 앞에서 작은 보세의류 가게로 출발한 이랜드는 한 세대 만에 한국의 대표적인 패션·유통기업으로 우뚝 섰다. 그간 우여곡절도 많았다. 처음에는 국내 최초로 값싸고 품질 좋은 중저가 의류시장을 개척해 찬사를 받았고, 이후에는 왕성한 기업 인수합병(M&A)을 바탕으로 급성장해 주목을 받았으며, 그 와중에 노조와의 심각한 불화로 기업 이미지가 추락하는 아픔도 겪었다. 이제 이랜드는 지난 한 세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 세대를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목표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이다. 그 가능성은 이미 확인됐다.
- 중국 상하이 최대 쇼핑몰 강후이광장의 이랜드 캐주얼브랜드 ‘티니위니’ 매장. 개장 당일 2만여명의 쇼핑객들이 찾을 만큼 선풍적인 관심을 불러모았다.
- 중국 상하이 최대 쇼핑몰 강후이광장의 이랜드 캐주얼브랜드 ‘티니위니’ 매장. 개장 당일 2만여명의 쇼핑객들이 찾을 만큼 선풍적인 관심을 불러모았다.

10년 내 중국 패션시장 평정 야심… 인도·베트남과 ‘패션벨트’ 형성



매출액 7조4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 이랜드그룹이 2010년 달성한 사상 최대 경영실적이다. 양대 사업부문인 패션과 유통에서 고른 성장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2010년 패션부문은 약 3조원, 유통부문은 약 4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그 외 외식·레저 부문 등이 나머지 실적에 기여했다.박성수 회장은 창사 3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자 임직원들의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통 큰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이른바 ‘신(新) 보상제도’ 도입을 전격 선언한 것이다. 이랜드 임직원들만 놀란 게 아니다. 동종업계 사람들도 그야말로 충격을 받았다. 패션·유통산업의 급여 수준은 전통적으로 다른 산업보다 낮은 편이다. 이랜드 역시 오래 전부터 ‘짠돌이’라는 평판을 들어온 기업이다. 그런데 지난해 말 이랜드가 발표한 신 보상제도의 내용을 듣다 보면 ‘정말 이랜드 이야기 맞아?’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신 보상제도에 따르면 이랜드 직원들의 임금은 과거보다 최고 50%까지 훌쩍 뛰어오른다. 기본급 인상에 성과급 확대, 업적급 도입 등이 더해진 결과다. 실적이 우수한 직원이..

이코노미조선 멤버십 기사입니다
커버스토리를 제외한 모든 이코노미조선 기사는
발행일자 기준 차주 월요일 낮 12시에
무료로 공개됩니다.
멤버십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