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峨山)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이자 20세기 한국 경제의 거목. 오는 3월21일, 그가 우리를 떠난 지 꼭 10주년이 된다.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 속에 그의 이름은 잊히기는커녕,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거대한 역사가 되어가고 있다. 그는 기업가이기 전에 개척자였고, 도전자였으며, 창조자였다. 조국 근대화의 가장 선봉에 서서 아무도 선뜻 가지 못한 길을 열었고,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현실에 구현하였으며, 마침내는 민족통일의 역사적 과업에 한줄기 서광을 비추는 촛불이 되었다. 거인의 발자취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 법이며,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 경제가 어렵고 기업들이 위축될 때마다 사람들은 정주영을 불러낸다. 어떤 어려움도, 어떤 나태함도, 어떤 좌절감도 모두 이겨내고 앞으로만 달려갔던 진정한 기업가정신의 표상이기 때문이다. 그가 20세기 영웅이지만 그의 정신은 21세기에도 유효하다. 기업의 본질과 기업가의 사명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 땅을 찾아 말뚝을 박고 길을 닦아 공장을 지어 굴뚝을 올려 기업을 해가는 것을 좋아했다. (…) 아산은 그의 기업활동으로 우리 국민경제를 이만큼 키워왔다. 아산이 없었다면 우리 경제가 이처럼 발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의 남다른 부지런함과 검소한 생활, 거기에 항상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그의 기업, 우리의 경제, 그리고 전경련 활동에 크나큰 활력소였다고 나는 감히 지적하고자 한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아산 정주영과 나 100인 문집>에서)

 

아산 정주영의 ‘유산’

한국기업 세계화의 원조 선구자



도전과 개척으로 일군 신화창조

국내 최고경영자(CEO)들이 가장 존경하는 한국의 기업인은 누굴까? 또 경영학자, 경제학자들이 첫손가락에 꼽는 기업인은 누굴까? 물론 정답은 없는 질문이다. 사람마다 높이 평가하는 덕목과 가치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 설문 결과를 보면 대체로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를 최고로 꼽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온다. 기업 경영의 실제와 이론에 밝은 전문가들이 정주영 회장을 최고의 기업인으로 평가하는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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