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업 환경에서 중요한 것은 ‘회사규모’가 아니다. 바로 속도다. 시대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지, 그리고 기업 내 의사결정이 얼마나 빠른지가 기업의 성패를 결정한다. 강소(强小)기업의 생존 DNA는 무엇일까. 글로벌 ‘골리앗’ 기업과 한 판 싸움에서 선전하고 있는 우리 토종 강소기업의 성공 비결을 살펴봤다.

현대 기업사에 있어서 ‘덩치’는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몸집만 자랑할 뿐 시대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역사의 뒷길로 사라지게 마련이다. 대신 강조되는 것이 바로 변화와 속도다. 경영학계에서는 이를 가리켜 강소(强小)회사 내지는 ‘다윗 경영’(David Management)이라고 부른다. 전 포르쉐 최고경영자(CEO)였던 벤델린 비데킹이 쓴 책<다윗의 법칙-Das Davidprinzip>에서 출발한 이 개념은 아무리 거대한 경쟁자가 버티고 있더라도 독특한 기술력과 창의성이 바탕이 돼 있다면 경쟁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집필한 비데킹은 도산 직전인 포르쉐를 내실 있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기업으로 일군 경영자로 불렸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초반만 해도 포르쉐는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탄탄한 경영실적을 보인 기업이었다. 수많은 연구기관들이 세계 자동차업계가 3강, 4강으로 재편되더라도 포르쉐만큼은 별도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거라고 평가받았다. 그만큼 내실이 튼튼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랬던 포르쉐는 지난 2009년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에 인수되는 비운을 맞았다. 그러면서 비데킹의 화려했던 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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