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은 수도권에 사는 2500만 인구의 발이다. 매일 670만명의 엄청난 인파가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의 도심과 주변 위성도시들을 오간다. 승용차, 버스,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수송실적이다. 세계적으로도 서울만큼 거대한 지하철을 보유한 도시가 드물 정도다. 서울 지하철이 막대한 유동인구에 힘입어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먼저 기업과 소비자가 만나고 상인들이 돈을 굴리는 유력한 상권으로 부상했다. 지하철역과 인근에 형성된 지하상가들이 최근 들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격전지로 뒤바뀌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하철은 더 이상 재고품목들이 떨이로 판매되던 염가시장이 아니다. 지하철 광고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디지털화’라는 산업적인 흐름에 맞춰 역사와 차량 내부에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들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하철을 유력한 틈새광고 시장으로 자리매김시키며 침체됐던 지하철 광고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코노미플러스>가 역동적인 변신을 시도하는 지하철의 비즈니스 현장을 취재했다.

틈새상권으로 각광받는 지하철역

하루 550만 오가는 ‘서브웨이 스퀘어’

    

프랜차이즈 업체들 ‘무한경쟁’

붐비는 인파와 답답한 공기, 불결한 시설들. 한때 ‘지하철’ 하면 떠오르던 이미지다. 그러나 이제는 ‘지하철역에 쇼핑하러 간다’는 말이 나올 만큼 지하철이 하루가 다르게 세련된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지상상권의 대안으로 지하철에 주목하면서부터 나타난 현상이다. ‘떠오르는 틈새상권’ 지하철 상가의 뜨거운 분위기를 취재했다.

#1 오전 7시30분. 서울 지하철 9호선 여의도역이 본격적인 러시아워를 맞는다. 인근 은행가·증권가로 출근길을 재촉하는 인파다. 개찰구에서부터 이들을 맞이하는 것은 편의점 훼미리마트. 샌드위치, 빵, 우유 등 아침거리를 구입하려는 30여명의 직장인들이 계산대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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