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사용자 수만 무려 700만명.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10명 중 8~9명이 이 메신저를 설치했다고 한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글로벌 SNS 서비스들도 좀처럼 누리지 못한 인기다. 그 개발사가 카카오다. 김범수 NHN·한게임 창업자 등 벤처 1세대 투자자들의 지원 아래 ‘무럭무럭’ 자라나는 차세대 벤처다. 카카오톡 개발 스토리와 인기비결 등을 알아봤다.

2006년 12월 홍콩에 출장 중이던 청년 CEO 이제범 사장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모교인 서울대 산업공학과 박종헌 교수였다. “김범수라는 사업가와 일해 볼 의향이 있는가?” 수화기에서 흘러나온 질문에 이 사장은 귀를 의심했다. ‘김범수’라면 까마득한 동문 선배로 NHN과 한게임을 창업한 유명한 벤처계 거물이었다. 당시 이 사장이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창업한 것도 김범수 전 대표의 성공을 흠모했기 때문이다. 두 말 없이 그를 따랐다. 운영하던 인터넷 솔루션 사업도 당장에 정리했다. 김 전 대표는 당시 NHN에서 퇴임을 준비하고 있었다. 동시에 아이위랩(카카오 전신)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6개월 뒤 그는 NHN을 떠나며 자신의 주특기인 웹비즈니스 분야에서 “100명의 우수한 벤처기업인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한게임과 NHN에서 너무 일찍 성공을 거둬 새로운 목표가 필요했다”며 “성공한 후배 기업인들을 양성하는 게 두번째 인생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이위랩이 김 전 대표의 두번째 인생 시작을 알리는 사업이었다. 이 사장과 합심한 것은 우수 벤처기업인 육성의 첫 단추를 채우는 일이었다. 일찌감치 창업을 결심한 그의 포부를 높이 샀다. 김 전 대표는 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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