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스마트패드(태블릿PC), 스마트TV, 스마트카 등의 등장으로 이른바 ‘스마트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스마트 시대를 구현하는 첨단기술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시스템반도체는 각종 IT·전자기기를 제어·운영하는 두뇌에 해당하는 반도체다. 우리나라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최강국임을 자부하고 있지만,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아직 명함을 내밀 형편이 못 된다. 문제는 반도체산업의 무게추가 급격히 시스템반도체 쪽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이 ‘반도체 강국’이라는 타이틀을 온전하게 지키려면 하루빨리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와 있다.

반도체 코리아는 ‘반쪽 신화’

   

시스템반도체에 날개를 달아라

- 미국 인텔은 대표적 시스템반도체인 CPU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업이다. 왼쪽은 시스템반도체 제품.
- 미국 인텔은 대표적 시스템반도체인 CPU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업이다. 왼쪽은 시스템반도체 제품.

최중경 지식경제부(지경부) 장관은 지난 1월3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한 중소기업을 찾았다. 취임한 지 불과 5일째를 맞은 신임 장관이 만사 제쳐두고 방문한 이 기업은 티엘아이(TLI)라는 반도체설계 전문업체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이런 업체들을 ‘팹리스(fabless)’라고 부른다. 산업 주무부처의 신임 장관이 많고 많은 산업체 중에 유수 대기업도 아닌 작은 팹리스 기업을 굳이 서둘러 찾은 까닭은 무엇일까. 그의 발걸음은 현재 정부가 어떤 산업에 특히 역점을 두고 관심을 쏟는지를 알려주는 분명한 시그널이다. 바로 시스템반도체 산업이다. 이 산업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들이 바로 팹리스이기 때문이다.한국은 정보를 저장·기억하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2010년 기준 세계 시장점유율은 무려 50.1%나 된다. 2000년 무렵만 해도 세계 시장점유율이 27%에 그쳤지만 10년 만에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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