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그야말로 ‘금값’이다. 금 시세가 연일 오르고 있는 요즘, 금반지, 금목걸이 등 실제 금제품들이 거래되는 시장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국내 최대의 금 유통시장인 서울 종로 일대를 들여다봤다.

‘금값’이 된 金값… 결혼시즌임에도 찬바람만 ‘쌩쌩’



“올봄에 비해서는 좀 나은데요, 금값이 많이 올라서 힘들죠 뭐.” 지난 9월9일 오후, 서울 종로에서 7년째 귀금속 도매상을 하고 있는 염순영씨는 대뜸 힘들다는 얘기부터 꺼냈다. 귀금속 시장의 최대 승부처는 결혼 예물 시장이다. 헌데 올 봄에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결혼을 미룬 청춘남녀들이 많아서 장사가 엉망이었다고 한다. 못 견디고 가게를 접은 상인들도 꽤 있었을 정도였다고. 그나마 가을이 되면서 미뤘던 결혼을 하려는 예비부부들이 늘었는지 예물을 사려는 이들이 종로를 찾는 분위기라고 한다. 예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취향은 과거와 많이 다르다고 했다. 예전에는 결혼 예물을 준비할 때 순금, 다이아몬드, 루비, 진주, 에메랄드 등 종류별로 3~5세트(반지, 목걸이, 귀걸이 등)를 마련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요새는 한 세트만 하거나 커플링만 주고받는 등 간소화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불경기 탓도 있고, 집값에 보태기도 하겠고, 무엇보다 금값이 너무 올라 부담스러운 거죠.”자고 일어나면 올라있는 금값은 일반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거래상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듯 했다. “비싸다고 한동안 주문을 안 하던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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