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의도에선 채권시장을 놓고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찾아온 랠리’라고 평가한다. 요즘처럼 채권이 주요 투자 수단으로 부각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 들어 펀드와 예금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 3월 채권 거래액은 600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개인 투자자들은 은행 예금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회사채와 안전한 국공채 등에 눈독을 들이고 투자 바구니에 쓸어 담고 있다. 지금까지 채권은 ‘부자들의 리그’ 정도로 치부하고 그다지 큰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태도가 180도 달라진 것이다. 경기 회복은 생각보다 더디고, 주식이나 부동산 등의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시중에 떠도는 유동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몰려가는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채권, 투자 블루칩으로 떠오르다

10년 만의 랠리에 봄기운 ‘물씬’

개인 투자자도 ‘와글와글’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았던 채권시장이 올 들어 문턱이 많이 낮아졌다. 그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채권에 투자하려면 개별 증권사에 채권 정보를 일일이 문의해야 했지만,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채권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채권을 판매하는 증권사들도 늘고 있어 재테크 수단으로서 직접 채권투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인기를 끌 전망이다. 올 들어 채권시장은 연일 활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4일 연 4.44%, 연 5.56%를 기록했던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과 AA- 회사채(무보증 3년)는 4월15일 각각 연 3.85%, 연 4.79%까지 떨어졌다.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뜻한다. 채권시장 활황에는 당분간 낮은 기준금리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한몫했다. 김중수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이어서 현재의 통화 정책 기조를 당분간 계속 할 것이란 기대감이 우세해지면서 채권시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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