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숨고르기 중… 러•원자재 펀드‘유망’

출구전략 WHEN? 재테크 How?

2010년 재테크 전략을 세울 때 반드시 고려해야할 변수가 있다. 바로 ‘출구전략’이다. 출구전략이란 금융위기로 인한 비상사태를 헤쳐 나가기 위해 금리 인하, 경기 부양 등 각종 비상조치들을 금융위기 발생 이전의 평상시 상황으로 돌리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번지며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일어났으나, 2009년을 거치면서 아시아를 필두로 경기는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각국의 금리 인하에 힘입어 유동성이 풍부하게 공급되면서 주식겫琯옐?원자재 등 자산 가격은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이는 다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위기 상황이 어느 정도 해소된 데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상황을 감안하면 2010년에는 각국이 출구전략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진 것이다.

이미 이스라엘•호주•노르웨이 등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출구전략의 시동을 걸었고, 1월12일에는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올리며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에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중국은 지준율 인상으로 출구전략 예고

이처럼 눈앞에 닥친 출구전략이 실행된다면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할 것인가? 전문가들은 올해 금리 인상을 중심으로 하는 출구전략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출구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해서는 저마다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출구전략 관련 이슈에서 투자자들이 눈여겨 봐야할 기준점으로는 세계 경제에 영향력이 큰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 물가의 향방, 금리 인상 시점 등을 들 수 있다.

먼저 금리 인상의 시기에 대한 이견을 보자. 대우증권•우리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현대증권•HMC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출구전략과 재테크 전략에 관한 조언을 구한 결과, 금리 인상 예상 시기는 크게 셋으로 갈렸다.

먼저 올해 상반기로 예상하는 이는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다. 조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는 미국의 금융 정책과 공조를 취하는 경우가 많지만, 지난 금융위기 해소 과정에서 아시아 경제가 북미•유럽보다 먼저 회복세를 보였다”며 “올해는 중국의 흐름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지난 1월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을 감안해야 하고, 올 1분기에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박 요인이 있어 상반기 중 출구전략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의 양기인 센터장과, 현대증권의 서용원 센터장은 올해 중반인 6~7월경에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양 센터장은 “국내외에서 출구전략 논의가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은 신중한 입장이 대세”라며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반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서 센터장은 “자산 가치가 어느 정도 회복됐고,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어 6~7월경부터 금리가 서서히 오를 것 같다”고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종현 센터장과 HMC투자증권의 이종우 센터장은 올해 하반기나 되어야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센터장은 “유동성 흡수와 재정 지출 축소 등 넓은 의미의 출구전략은 이미 시작됐다”며 “물가 수준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쯤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봤다.

이 센터장은 “금리가 인상되려면 그 전에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시행했던 양적 완화 철회(시중에 공급했던 유동성 흡수) → 재정 적자 축소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글로벌 경제의 영향력이 큰 미국에서 아직 유동성 공급 축소 흐름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각국의 물가도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금리 인상이 빠르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금리가 오르면 자산시장은 어떻게 전개될까? 하이투자증권의 조 센터장은 이와 관련해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금리 인상은 자산시장에 좋은 신호가 아니다”고 전제한 뒤 “지금까지 풍부한 유동성이 자산 가격을 올렸는데, 금리가 오르면 자산 가격이 약세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주식 보유 비중을 서서히 낮출 필요가 있고, 금리가 오르는 만큼 은행권 예금 정도만 괜찮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반면 금리 인상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HMC투자증권의 이 센터장은 “금리의 시장 영향력이 과거보다 줄어 시장에 미칠 파괴력이 생각보다 약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현대증권의 서 센터장도 같은 의견이다. 그는 “금리가 오르면 유동성 축소 우려로 일단은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금리를 올릴 만큼 경제가 회복됐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어서 주가가 내리면 저가 매수기회로 활용할 만하다”는 입장이다.

주식투자 HOW

미국, 금리 인상 농후해지면

외국인 주식 매도 가능성 높아

김학균 SK증권 투자전략팀장 hkim@sks.co.kr

출구전략이 꼭 주식을 비롯한 자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만은 아니다. 주식시장을 예로 들면 주가 상승의 시작은 저금리를 계기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실물경제의 상황이 좋지 못하더라도 낮은 금리가 자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09년 3분기까지의 주가 상승이 그랬다. 이후 실물경제가 회복되면 금리도 올라간다. 돈의 가치인 금리는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경기 회복 국면에서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주가 상승의 후반부는 주가와 금리가 함께 오르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장기적으로는 금리 인상이 주가에 꼭 나쁜 것은 아니다. 금리를 못 올릴 정도로 경기가 나쁘다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 인상 초기에는 마찰적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 저금리하에서 팽창됐던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흔들리면서 주가가 조정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출구전략을 시행하는 국가들이 등장하고 있다. 2009년 8월 이후 중앙은행들의 정책 공조는 다소 이완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스라엘이 처음으로 금리를 올렸고, 호주와 노르웨이가 그 뒤를 따랐다. 또한 중국은 지급준비율을 인상했다. 그렇지만 이들 국가들의 출구전략 시행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는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

출구전략, 시기보다 주체가 중요

시장은 출구전략이 ‘언제’ 시행될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구의’ 출구전략인가다. 이스라엘•호주•노르웨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 나라가 아니다. 이들 국가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가 받은 타격이 미미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필자는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올리더라도 주식시장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역시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2009년 국내 주식시장은 이를 잘 보여준다. 국내 투자자들은 철저하게 주식을 외면했고, 외국인 투자자만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 중에서도 영•미계 자금의 순매수 규모가 압도적으로 컸다. 주요 순매수 상위 국가들 중에서는 오일머니를 등에 업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부각이 눈에 띄었고 미국과 영국, 그리고 이 두 국가의 영향력하에 있는 서구 조세회피 지역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컸다.

궁극적으로는 구미 선진국, 특히 미국의 통화 정책 변화 여부가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변수가 될 것이다. 출구전략은 ‘수동적’ 출구전략과 ‘능동적’ 출구전략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만기가 도래한 비상조치의 자동 해제(일몰 조치)가 수동적 출구전략이라면, 금리 인상•증세 등과 같은 정책은 능동적 출구전략의 범주에 속한다.

수동적 출구전략은 이미 실시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은행에 대한 기한부대출(TAF)의 입찰 한도가 축소됐고, 유로 지역에서도 1년물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은 만기 도래 시 자동 폐지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일부 일몰조치들의 시행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주식을 사고파는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능동적 출구전략’이고, 이는 결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시기의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 정책금리의 향방이 가장 중요하다. 

미국 통화 정책과 관련해 시장의 의견은 ‘2010년 상반기에 출구전략 관련 논의가 본격화되고, 정책금리는 2010년 3분기쯤 인상될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 필자는 이를 비정상적이던 상황의 정상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 즉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대단히 빨라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정도의 공감대만 형성되더라도 제로 금리에서의 탈피는 불가피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제로 금리는 그 자체가 비정상이다. 2010년 상반기까지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뒷걸음질 치지 않고, 실업률의 고점이 확인되고, 가계 소비가 줄어들지만 않는다면 3분기께 미국의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금리를 올릴 명분은 충분하다.

외국인 의존 상승세 증시 하반기 조정 가능성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외국인은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증시가 외국인에게 문호를 개방한 1992년 이후 미국의 통화 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선 경우는 모두 세 차례 있었다. 1994•1999•2004년에 미국의 긴축 사이클이 시작됐는데,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예외 없이 주식을 순매도했다. 2010년 3분기로 예상되는 미국 금리 인상 국면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행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나, 금리 인상이 가시권에 들어오는 시점에서 매도 우위로 바뀔 것이다. 물론 장기적인 외국인 매매의 방향은 글로벌 경기의 방향이나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에 따라 가변적이겠지만, 미국 통화 정책의 변화 시점에서 일시적인 유동성의 균열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필자의 예상대로 미국이 2010년 3분기에 금리를 인상한다면 내년 2분기 중반부터는 외국인 매매의 순매도 전환이나 매수 강도 약화를 예상할 수 있다. 반대로 적어도 2010년 2분기 중반까지는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유추도 가능하다. 외국인 매매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2010년 후반부로 갈수록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에 의존해 상승해 온 주식시장도 올해 하반기에는 한 차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주식형 펀드 투자 HOW

주식형 펀드 비중 늘리고

환매하려면 1분기에 해야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 애널리스트 seodp@wooriwm.com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이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이후 2009년 국내외 금융시장은 공황과도 같은 상태에서 예상보다 빠른 복원력을 보였다. 전 세계 주요국들이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 회복을 위해 각종 대책을 잇달아 쏟아내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금융시장도 빠르게 안정됐다. 2009년에는 침체 국면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중국과 인도 등이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신흥국가 주식시장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중에서도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놀라운 것이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 역시 50%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역대 여섯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식시장이 이처럼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덕분에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역시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는 평균적으로 40~50%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에 따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던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원금을 다시 회복하거나 소폭의 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익률 회복에도 불구하고 2009년은 펀드시장의 외형이 오히려 축소되면서 성장이 정체된 한 해였다. 국내 주식형 펀드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하던 무렵인 2004년에는 채 10조원이 되지 않던 국내 주식형 펀드시장이 2007년을 전후로 급팽창해 현재는 75조원 이상의 자금이 투자되고 있는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만큼은 계속해서 환매물량이 출회되면서 처음으로 설정액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환매물량이 증가하면서 펀드시장의 외형 성장이 정체된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작년 증시 호조 속 펀드는 잇단 환매

펀드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2007년을 전후로 많은 투자자들이 펀드 투자에 나섰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반 토막이 난 펀드가 수두룩할 정도로 투자자들은 큰 폭의 손실을 입고 말았다. 이처럼 큰 폭의 손실을 경험했던 투자자들은 2009년에 주식시장이 다시 급등하면서 대부분의 손실을 만회하자 자연스럽게 원금에 대한 욕구가 증가, 환매에 나서는 이들이 많았다.

올해는 작년 같은 수익률을 기대하기에는 시장 여건이 다소 여의치 않다. 지난해는 금융위기 이후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이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가능했지만, 올해는 시장이 점차 정상화돼 가는 과정 속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들도 존재한다. 대내적으로는 작년의 고수익을 가능하게 했던 빠른 경기 회복세가 올해부터는 회복 속도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대외적으로는 점진적으로 회복중인 미국 경기에서 소비 및 실업률 회복세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른바 더블딥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는 글로벌 각국들의 경기 회복세 지속으로 주식시장 상승과 이에 따른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개선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기대수익률은 작년과 비교해 크게 낮출 필요가 있다.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올해도 펀드의 외형 성장은 나타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2010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입 트렌드가 최근과 유사한 흐름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증시에서는 주식시장이 출렁거릴 경우 저가매수성 자금이 유입되면서 펀드의 설정액이 늘어났다가, 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 유입 물량보다는 환매 물량이 늘어나면서 펀드의 설정액이 감소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이 가능한 것은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펀드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작년에 비해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작년의 고수익을 가능하게 했던 경기 회복과 같은 각종 주가 상승 요인이 올해에는 작년에 비해 희석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은 국내 주식형 펀드 시장의 수익률 개선과 성장에 큰 부담 요인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불안 요인 등으로 인해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투자자들은 추가 상승에 대한 의문을 가지며 일단 환매하고 보자는 욕구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2010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투자 전략에서는 언제 신규로 가입하고 언제 환매에 나서야 하는지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단순히 원금이 회복됐다고 해서 환매에 나서거나, 혹은 주가가 이전에 비해서 하락했다고 신규 투자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원금 회복이나 주가 하락과 같은 다소 모호하고 주관적인 기준보다는 나름대로의 명확한 판단 기준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가는 기업이익의 그림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주가의 움직임은 기업이익의 추이와 매우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과거 기업이익의 추이와 향후 전망치 등을 살펴봄으로써 주식형 펀드의 투자 적기와 환매 시점을 포착해 낼 수 있다.

통상 주가는 기업이익이 저점을 형성한 시점을 전후로 바닥을 치고 반등하며, 기업이익이 정점을 기록한 시점을 전후로 고점이 형성된다. 따라서 기업이익이 바닥으로 판단되면 신규투자의 적기가 될 수 있고, 기업이익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판단되면 그때를 적절한 환매 시점으로 삼을 수 있다.

주가급락 가능성 제한적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던 기업이익은 2009년 1분기 전후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주가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0년에도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록 이전에 비해 증가 속도에 있어서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절대치만큼은 이전 못지않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따라서 2010년 전체적으로는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때마다 적립식 펀드의 투자자금을 늘린다거나 거치식 펀드의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방법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주식형 펀드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쩔 수 없이 환매하고자 하는 투자자의 경우에는 기업들의 절대적인 이익 수준이 단기적으로 정점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번 1분기를 전후로 환매 시점을 포착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해외 펀드 투자 HOW

러시아 투자매력 높지만

중국 등 아시아는 ‘글쎄’

오대정 대우증권 WM리서치 팀장 daejoung.oh@dwsec.com

출구전략의 시기는 각국이 처한 경기 국면에 따라 각기 다르다. 호주 및 노르웨이 같은 일부 국가의 경우 이미 몇 달 전부터 출구전략을 시행하고 있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올해 상반기 중에,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올해 하반기경에야 출구전략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출구전략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면 금•원유등 원자재, 그리고 신흥시장 주식이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들 자산은 높은 경기 민감도와 함께 초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의 효과로 작년 회복기에 가장 크게 오른 자산이기도 하다. 따라서 확장적 재정 정책의 회수와 금리 인상을 통한 출구전략이 시행될 경우 경기 회복이 일시적으로 주춤하면서 자산 가격에 상당 폭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투자자의 입장에서 우리가 유의해야 할 점은 출구전략의 양면성이다. 즉 출구전략의 시행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출구전략을 시행한다는 것은 반대로 경기가 정책효과 없이도 굴러갈 수 있게 체력이 회복되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민간의 소비 및 투자가 증대하기에 재정 정책을 거둬들이고, 경제 회복으로 물가가 상승하기에 정책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중장기 투자 전략이라는 측면에서는 출구전략을 투자 결정의 요소 중 하나로 감안할 필요는 있겠으나 필요 이상으로 보수적으로 가는 것은 맞지 않아 보인다. 출구전략으로 주식 등 자산 가격이 급락할 경우에는 오히려 중장기 경기 상승세에 주목하여 투자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또한 국가마다 처한 경기 국면이 다르기 때문에 출구전략의 시기 및 강도는 크게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에는 출구전략으로 인한 중국•인도등 아시아권의 위험이 커진 것으로 예상되며, 러시아 등 동유럽권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 올 증시는 불안…중장기면 신규 매입할 만

중국 경제는 2009년에 9.0%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인 데에 이어 2010년에는 10%선의 경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업 생산 증가율 측면에서는 2009년 말 현재 이미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부실 사태) 이전인 2007년 경기 고점을 넘어서는 수준을 나타나고 있어, 곧 단기 경기 고점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즉 중국은 나쁘지 않은 밸류에이션(기본 가치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및 빠른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빠른 경기 회복에 따른 출구전략의 조기 실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중국 본토 증시의 경우 시가총액 대비 약 2% 남짓의 IPO(기업 공개)가 예상되고, 많은 양의 주식보호예수 해제가 예정되어 있는 등 주식시장의 물량 부담이 커, 올해 상반기 중으로 상당 폭의 주가 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 펀드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중국 시장에 대해 위험 관리 측면에서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주가가 크게 하락한다면 중국 경제의 중장기적 성장 전망에 주목하여 오히려 신규 투자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인도 : 브릭스 중 매력도 가장 낮아

인도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국가 중 중국 다음으로 빠른 경기 회복을 보이고 있어, 2009년 6.0%에 이어 2010년에도 7% 후반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인한 수출 증대 효과가 정책 효과의 소진 부분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주식시장의 단점이라면 글로벌 투자금의 영향을 다른 시장과 비교해 크게 받는다는 것인데, 글로벌 투자심리가 우호적일 때는 빠른 상승세를 보일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 역시 크다. 따라서 인도의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출구전략이 본격화될 경우 다른 브릭스 국가들에 비해 주식시장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어 상대적인 매력도는 높지 않아 보인다. 

브라질 : 자원부국 중 러시아보다 매력 적어

브라질은 자원부국으로서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함께, 꾸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빠른 경제 회복을 보이고 있다. 2010년 10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조기 출구전략의 실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브라질의 경우 우수한 경제 펀더멘털(기본 여건)에도 불구하고, 주가 측면에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즉 브라질 증시는 과거 PER(주가수익비율) 및 PBR(주당순자산비율) 대비 세계 주요 주식시장 중 가장 고평가되어 있어 투자에 대한 부담이 크다. 자원부국에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브라질보다는 러시아에 대한 투자가 유리해 보인다.

러시아 : 브릭스 중 추가 성장 여력 가장 커

러시아의 경제는 다른 신흥국가와 비교해 경제 회복이 가장 느린 편으로, 아직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다른 신흥국가에서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음에 반해, 러시아는 이제 막 경기 저점을 벗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금리 인하 등 추가 부양 정책을 쓸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산업 생산 증가율을 보면 러시아는 브릭스 국가 중 2007년 대비 가장 낮은 수준에 있어 추가 성장 여지가 큰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자원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러시아 경제의 취약점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유가가 올해 80달러 안팎이라는 비교적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며, 앞으로도 점진적인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적어도 단기·중기적으로는 높은 에너지 자원 의존도가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러시아는 주요 신흥국가 중 유일하게 과거 10년 PER 평균을 밑도는 수준을 보이고 있어 매력도가 높아 브릭스 국가 중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여력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 : 신흥시장 대비 매력 약해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매력적이나 이번 금융위기의 진원지로 경제 회복이 느리며, 취약한 재정 여건 및 현재의 낮은 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추가 정책 여력이 부재한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더라도 신흥시장 대비 주식시장의 경기 민감도가 낮아 상승폭 및 속도는 매력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낮은 기대수익을 감안할 때 투자 유인은 약해 보인다.

원자재 펀드 투자 HOW

원자재 수요 증가…

상품선물•주식투자 해볼 만

박성현 미래에셋증권 펀드 애널리스트 come2park@miraeasset.com

올해 글로벌 출구전략은 경제 성장을 억제하는 측면보다는 과도한 유동성 공급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 후유증을 최소화하며 점진적 성장을 위한 조치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그렇다면 이런 출구전략 기조 아래에서 2010년 투자전략을 어떻게 구상하는 것이 좋을까?

올해는 금융위기 이후 물가와 경기가 모두 회복되는 과정으로, 등락의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했던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출구전략을 통해 과잉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울 것이다. 결국 올해는 물가와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며, 원자재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 본원통화 증가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으로 유동성 랠리(늘어난 유동성으로 인한 투자 수요로 자산 가격이 일제히 오르는 현상) 및 인플레이션 진입의 가능성이 예견되며 이에 과잉 유동성을 억제하고자 출구전략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금 가격의 급속한 상승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은 반대로 실물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선진국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으나, 선진국 원자재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글로벌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은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를 위한 투자처로 상품 시장에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

인플레이션 회피에 원자재 ‘안성맞춤’

과거 원자재는 실물자산이라는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발전과 함께 초저금리 상황이 맞물리면서 위험 헤지 및 초과수익 확보의 수단으로 많이 활용되면서 이제는 원자재에 금융자산으로서의 성격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원자재 가격 전망도 과거와 같이 현재의 실물수요에 따른 재고 수준 등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현재 경기 상황에 따른 수급 여건과 함께 향후 경기 전망을 종합해서 결정해야 할 것이다.

올해는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국가들의 상품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점진적인 경제 성장에 따라 신흥국가들은 주요 원자재 수요자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따라서 올해 원자재는 실물경기의 원활한 수급과 경기동행지표 상승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투자자는 디플레이션에서 인플레이션 또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동하는 경제 상황을 고려한다면 효과적인 헤지 수단으로써 원자재를 활용하는 자산배분 전략의 실행이 바람직하다. 개인이 원자재에 투자하는 방법은 금을 직접 매입하거나, 직접 상품 선물시장에 주문을 내는 방법 등이 있다. 그러나 실물을 보유하는 투자 수단은 금 정도가 유일하며, 개인이 상품에 직접 투자하기에는 많은 위험과 노력이 필요하기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펀드를 통해 안전하게 투자하는 것이 좋겠다.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실물 원자재 선물에 투자하는 파생상품형 펀드, 그리고 원자재 생산 및 가공과 관련이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파생상품형 펀드의 경우 실물 가격의 움직임을 추종하기 때문에 상품 가격에 의해서만 수익률이 좌우된다. 반면 주식형 펀드의 경우 원자재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상품 가격 외에도 기업의 신기술 개발이나 상품 가격의 상승과 관계없이 기업의 이익이 발생하는 경우, M&A와 같은 기업 내부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투자 수익이 좌우될 수 있다.

대표적인 원자재 파생상품형 펀드인 미래에셋맵스 로저스 커머디티펀드(이하 로저스상품펀드)는 RICI(Rogers Inter-national Commodity Index)지수를 추종한다. 로저스상품펀드는 에너지•금속•농산물 섹터로 구성되며, 지수를 추종하기 위해 상품 파생선물에 투자하고 있다. 파생상품 증거금을 통하여 지수복제가 가능해 증거금 외에 나머지 자산을 유동성으로 확보하여 마진콜(파생상품 투자 시 시장이 급락할 때 추가로 요구되는 증거금)에 대한 재원, 그리고 추가 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전략으로 사용하고 있다. 미래에셋맵스 로저스 커머디티 펀드는 이 유동성 자산(채권•콜 등)을 추가적으로 운용함으로써 지수복제+연 3% 정도의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공격적 투자자는 원자재 관련 주식 펀드 주목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원자재 주식형 펀드인 미래에셋 이머징 천연자원 펀드는 에너지•금속•소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국가별로는 브라질•러시아•남아공•중국 등 신흥국가에 분산투자한다. 에너지•원자재 관련 주식은 2003년 이후 MSCI World Index(글로벌 주식 인덱스)보다 400~600% 이상의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상품선물에 투자하는 펀드와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의 과거 성과를 살펴보면, 자기 성향에 맞는 어떤 펀드를 선택할 것인지가 좀 더 명확해진다.

예를 들어 원자재 상품선물에 투자하는 로저스 메탈 인덱스와 메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HSBC Global Mining 인덱스의 과거 10년간 성과를 비교해보자.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HSBC 인덱스가 높은 변동성과 높은 수익을 보이는 반면, 상품선물에 투자하는 로저스 인덱스의 경우 좀 더 안전하지만 낮은 성과를 기록했다. 위험하지만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는 원자재 관련 주식형 펀드를,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는 원자재 선물 투자형 펀드를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올해는 산업 활동이 활발하며 원자재 수요가 증가하고,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상품 가격의 상승이 예상된다. 더불어 원자재 관련 기업 주가의 상승도 전망된다. 자산의 일부분을 상품선물이나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글로벌 출구전략의 본심과 어울리는 전략이 될 것이다.

인플레이션 헤지뿐만 아니라 변동성이 큰 원자재 섹터의 특성상 원자재 펀드를 분산투자의 수단으로 접근한다면 초과 성과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부동산 투자 HOW

부동산 시장, 금리 영향력 감소 추세

가격 반등할 가능성 크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 anplus3@dreamwiz.com

지난 1월13일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소식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중국이 지준율 인상에 나선 이유는 주택 시장 버블(거품) 우려와 인플레이션 불안 심리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출구전략은 시기와 폭이 문제였을 뿐 시장에서 예견된 변수다. 중국은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출구전략의 시동을 걸어왔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대규모로 공급했던 단기 대출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이기 시작했고, 작년 12월과 올 1월 각각 부동산 거래세와 양도세 면제기준을 강화하는 등 부동산 규제 정책을 펴왔다.

문제는 중국이 출구전략의 핵심인 금리 인상 시기를 올 1~2분기로 앞당기고, 우리나라를 포함해 주요 국가의 출구전략 시기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겵薩퉩유럽 등 많은 국가들은 2008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방법으로 금리를 낮추고 돈줄을 푸는 유동성 확대 정책을 펼쳐왔다. 유동성 확대로 시장에 자금이 풍부해지면서 기업은 물론 부동산 시장도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 2008년 하반기 금융위기로 급격하게 하락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유동성 확대 정책에 힘입어 2009년 2월 이후 회복세로 돌아섰고 이에 따른 부동산 정책 완화는 호재가 있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을 20% 이상 끌어올리기도 했다.

정부의 유동성 확대 정책이 예상을 뛰어넘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지난해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정부는 주택 담보대출 강화 조치를 단행했다. 전격적인 수도권 아파트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이후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다시 거래가 위축되면서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단행된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정책은 우리나라의 출구전략 속도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돼 부동산 시장의 향후 향배에도 중요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출구전략이란 금리 인상을 통한 시중 유동성 축소를 의미한다. 금리 인상이 유동성 축소의 결과를 가져오지만, 사실 이 둘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금리 인상으로 시중 유동성이 감소되는 것은 순차적인 시간을 요하는 결과이지만, 금리 인상은 유동성 축소를 위한 방법 중 하나에 불과하다. 지난해 단행된 주택 대출 규제나 지급준비율 인상 등을 통한 통화량 억제 등도 유동성 축소의 중요한 정책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라는 두 개의 의미로 나눠봐야 한다.

금리와 부동산의 상관관계 약해져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부동산 시장에 악재임에 틀림없다. 1987년부터 최근까지 3년 만기 회사채(우량물 AA-) 수익률 추이를 비교해보면 금리가 올라 회사채 수익률이 높을 때 주택 가격이나 토지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가 떨어져 회사채 수익률이 하락하면 부동산도 강세를 보이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그러나 과거 흐름과 달리 2000년 이후 금리와 부동산 가격은 다소 상관관계가 떨어지는 양상이다. 2000년 이후 이어진 저금리 기조와 금리 변동성이 과거보다 적은 것과 무관하지 않겠지만, 금리 인상 수준은 부동산 가격 상승이나 하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소 줄어들었다.

한국은행 손종칠 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8년까지 경제 변수와 주택 가격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2000년 이후 콜금리 변경이 주택 가격 변동에 미친 영향은 불확실하고 미약한 수준에 그쳤다. 반면 국민소득, 소비지출, 주거용 건설투자, 물가 등 실물경제 충격과 가계대출 충격에는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영향을 받았다.(손종칠, ‘실물·금융 변수와 주택 가격 간 동태적 상관관계 분석’, 2009)

이에 앞서 2007년 한국은행(유병학)에서 발표한 ‘최근 통화량의 변동요인 분석: 주택 가격을 고려한 통화수요함수 추정’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하반기부터 관측된 통화량 급증이 주택 가격 급상승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또한 콜금리 인상은 통화량 감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이 있다. 2005년 10월부터 2006년 8월까지 5차례에 걸쳐 콜금리가 꾸준히 인상된 결과 통화량은 1%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주택 가격도 함께 상승하여 통화량이 2% 정도 상승했고, 이에 실제 통화량은 1% 정도 증가로 계산됐다. 즉 콜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 통화량은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상승하던 주택 가격이 9월 DTI 규제 이후 거래가 위축되면서 하락세로 반전된 것은 이 두 보고서의 결론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사실 정부도 과다한 부채 증가에 따른 리스크의 선제적 대응이란 측면에서 접근한 대출 규제 이후 주택 가격이 안정되는 것으로 보고 적잖게 놀란 눈치다.

그렇다면 출구전략이 단행될 것으로 예견되는 올해 주택 시장은 어떻게 될 것인가? 우선 금리 인상은 시기의 문제일 뿐 기정사실화된 것이다. 2010년 1월 기준금리가 2%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미 시장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전반적인 경제 및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점진적이면서 꾸준하게 금리 인상 폭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부 강남권 재건축 등 가격 상승의 요인이 있는 주택 시장의 불안정성 때문에 대출 규제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일부 강남권 재건축 호재가 있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회복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출구전략이 단행되면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주식시장은 물론 부동산 가격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금리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고 대출 규제 영향은 이미 시장에 노출된 악재라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국민소득 증가와 물가 상승 등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부동산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주택 시장은 상반기보다 하반기 이후 반등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금리보다 인플레이션 영향 더 클 듯

부동산 시장에는 현재 하락과 상승의 두 가지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 이미 예견된 제한적인 악재(금리 인상)와 소득 증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증가라는 근본적인 호재 등 두 요소 중에서는 필자는 전자보다는 후자의 무게감이 더욱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본다. 또한 시장 상승의 힘이 크지 않고 실물경기 회복은 더딘 횡보를 보일 가능성도 있어 소득이 높은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강남 등 인기지역과 수도권 외곽은 가격 차별화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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