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살리기 사업(이하 4대강 사업) 예산안이 지난 연말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올 1월부터 4대강 사업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댐과 일부 저수지를 제외한 4대강 사업은 내년 말이면 모두 완료된다. 4대강 사업의 본래목적은 홍수 방지와 수자원 확보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은 향후 10년의 경제를 선도해나갈 3대 추동체들의 시동을 동시에 건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상당히 크다. 녹색성장산업•지역경제•생태환경 등이 그것이다. 때문에 4대강 사업을 제대로 알면 새로운 10년의 주역이 될 수도 있다. 4대강 사업이 이들 3대 추동체를 어떻게 움트게 하고, 형상화시켜갈 것인지 알아봤다.

4대강 사업의 두 가지 핵심 키워드는 치수(治水)와 이수(利水). 정부는 퇴적토 준설, 노후제방 보강, 홍수 조절지 및 강변 저류지 설치, 하굿둑 배수문 증설, 댐 건설과 농업용저수지 증고 등을 통해 유기적인 홍수 방어 대책을 세우는 치수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 경우 홍수조절능력이 9.2억 입방미터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한강상류에 위치한 우리나라 제2의 댐인 충주댐 저수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이수와 관련, 지역의 랜드마크로 등장할 명품 다기능보 및 중소 규모의 댐 설치, 농업용저수지증고 등을 통해 향후 부족한 물을 확보해나간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이 경우 용수 확보량이 13억 입방미터에 달해 4대강 사업 이전에 예상된 내년의 물 부족분 8억 입방미터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특히 깨끗한 수자원 확보를 위해 오염도가 높은 34개 유역을 중점관리유역으로 선정, 체계적인 관리를 하는 한편 하천내 영농·비닐하우스·무허가 시설물을 정리해 생태하천 및 수변생태벨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4대강 사업 유역의 수질은 2012년부터 ‘수영이 가능할’ 정도인 2급수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이 같은 정부의 치수 및 이수 방안이 제대로 가동되면 우리 생활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4대강 사업은 치수 및 이수 외에 국가 전반에 대혁신을 몰고 올 녹색성장산업, 지역경제, 생태환경 등 3대 추동체들의 시동도 본격적으로 건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도 최근의 글로벌 경기 침체를 헤쳐 나갈 신성장 동력인 셈이다.

4대강의 경제학 1 추동체 ‘녹색성장산업’

스마트 리버 구현을 위한 첨단 IT기술 적용…신재생에너지원도 적극 활용

4대강 사업에는 첨단 IT기술이 대거 적용된다. 심명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은 “‘유비쿼터스 리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마트 리버’의 구현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천수위 및 유량 등 수문정보를 신속정확하게 관리하고, 보의 운영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통제해 홍수 통제와 물이용의 효율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원격센서기술을 개발해 수질오염, 재해 발생 시 위험지역 및 교량·댐 등 시설물들을 실시간 감시하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소수력 및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도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내년 말 선보이게 될 소수력발전은 다기능보에 16개소(시설용량 5만9400㎾), 중소 규모댐 2개소(5160㎾), 농업용저수지 15개소(5200㎾) 등 모두 33개소에 설치될 계획이다. 소수력발전은 1000~1만㎾ 이내의 수력발전을 말한다. 현재 국내엔 53개소에 134기(6만9943㎾)의 소수력발전기가 있다. 수력발전은 신재생에너지원 중 에너지 밀도가 가장 높아 200㎾ 이상일 경우 정부의 발전차액 지원 없이도 수익성이 확보되는 이점이 있다.

태양광발전은 국내 시장이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4대강 사업 이후 보다 활발하게 성장할 사업으로 꼽힌다. 정부의 4대강 둔치와 강변저류지를 태양광발전에 활용한다는 계획에 따라 발전 용량이 2008년 100MW에서 2020년 4GW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풍력발전은 차지하는 면적이 상대적으로 좁아 활용 가능성이 높은 에너지원이다. 정부는 풍력발전에 한강을 제외한 낙동강·금강·영산강 하구를 활용하기로 하고 가능지점을 선정했다. 낙동강은 하구 서측변(약 10㎞)과 동측변(약 5㎞) 지점을, 영산강은 하구 서측변(약 6.5㎞)과 동측변(약 5㎞) 지점을, 금강은 하구 북측변(약 11㎞)과 남측변(약 6㎞) 지점을 대상지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기간 연장, 국산 설비 도입 및 시공 발전 사업자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 4대강의 소수력·태양광·풍력발전 등 설비 통합운영 관리체계 마련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4대강의 경제학 2 추동체 ‘지역경제’

4대강 주변, 지역별 특화전략 수립…중복 배제하고 동일 테마로 연계


4대강이 살면 주변지역들의 생활환경이 나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정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문화 및 레저스포츠·관광 공간을 활성화시켜 외지인이 끊임없이 찾는 생명력 있는 지역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것이다. 지역경제가 살아나면 국가경제도 자연 살아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수공간 특성을 반영한 4대강의 지역별 특화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각 사업은 중복성을 배제하되 완전히 분리되지 않고 동일한 테마로 연계가 가능하게끔 할 예정이다. 정부가 구체화시켜 추진 중인 지역별 활성화 전략은 네 가지다.

첫째, 녹색관광 실현을 위한 강변관광문화(리버투어리즘) 활성화 방안 모색이다. 내륙·강·바다를 연결하는 친환경 유람선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체험 루트 및 숙박시설을 연계한 ‘역사문화생태 탐방 리버워크’를 조성하는 한편, 에코문화 관광 빌리지, 지역주민과 외국 관광객이 함께하는 4대강별 대표적인 축제를 개발한다는 것이다.

둘째, 자전거 문화 활성화 및 레포츠 단지 조성이다. 4대강 하천제방 양안에 평균 50㎞의 자전거 테마노선을 만들어 강 주변의 마을들을 잇는 등 4대강의 자전거 여행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아울러 프랑스의 세계적인 자전거 축제인 ‘뚜르 드 프랑스’를 모델로 삼아 4대강 종단 ‘뚜르 드 코리아’를 스포츠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고, 강(江)수욕장 및 백사장 모래골프장 등 수상레포츠 단지 조성도 구상중이다.

셋째, 강변의 역사문화자원의 복원 및 정비를 통한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 확충이다. 이를 위해 담양 관방제림, 예천 금당실 송림 등 전통마을 숲을 복원하고, 전통가옥·종가 소장 유물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문화를 전승 개발해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넷째, 문화와 예술, 콘텐츠가 어우러지는 강 문화 연출이다. 중국 <인상서호> 공연과 같은 첨단기술을 적용한 수준 높은 진경 공연 상품을 개발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또 남한강에 예술특구를 조성하고, 하수종말처리장의 빈 공간 및 파이프라인을 활용한 공공미술 작품 설치 및 공간 이미지 구성 등도 연구 중이다.

한편 4대강 주변의 농어촌 개발 사업을 종합 지원하는 농림수산식품부의 ‘금수강촌’ 프로젝트는 백지화됐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작년 말 4대강 사업 예산이 삭감됨에 따라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4대강의 경제학 3 추동체 ‘생태환경’

1억6529만m2의 생명의 땅 부활…수질개선 강화

4대강 사업이 완료되면 1억6529만 평방미터(5000만 평)의 생태계가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정부가 4대강 사업을 ‘국토재창조프로젝트’로 명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는 이번 4대강 사업을 통해 4대강 둔치에 있는 경작지·비닐하우스·무허가 시설물을 전면 철거한다. 생태계 오염의 근원지를 없애는 것이다. 국가하천 927㎞는 생태하천으로 조성되고, 생태습지 35개 지구 43.5㎞가 탄생한다.

정부는 이와 함께 하천 인근의 수변토지를 매수해 2012년까지 813만 평방미터의 생태림을 조성한다. 이중 일부는 바이오매스 에너지원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생태하천 조성을 위한 수제도 설치된다. 수제는 하천의 흐름을 변화시키고 하안을 따라 흐름의 유속을 감소시키며, 다양한 흐름을 형성해 주운, 하안보호 및 생물 서식처 조성 등을 목적으로 설치되는 조절구조물이다.

다기능보 설치로 저해되는 생물의 이동성을 회복하기 위해 어도가 만들어진다. 어도는 하천에 서식하는 모든 어종과 참게·다슬기·수서곤충 등의 저서동물들도 고려할 계획이다.

생태계 복원 못지않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는 이를 위해 COD(화학적 산소 요구량)·TP(미세먼지)의 하천수질 환경기준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하수처리시설 750개소를 확충해 하수도 보급률을 2012년까지 평균 91% 이상으로 높이고, 산업단지 및 농공단지 폐수종말처리시설 46개소를 2012년까지 신증설하기로 했다. 또 가축분뇨 등의 해양 배출 금지에 대비해 공공처리시설 31개소를 확충하기로 했다.

4대강 사업 현장을 가다 - 현대건설 한강 6공구(강천보) 현장

가물막이 후 터파기 공사 한창…

암반이 문제, 공기 단축은 ‘이상무’

김중겸 사장 현장에 CCTV 달아놓고 사무실서 상황 수시점검

공사 물량 55% 지역 업체에 하청 전례없는 ‘나눔 프로젝트’

이창희 기자 twin92@chosun.com

경기도 여주군 일대는 청동기 시대부터 한반도의 쌀농사가 시작된 곳이다. 여주군을 관통하는 남한강이 많은 구릉지와 하천부지를 만들어내 쌀농사를 짓기에 천혜의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예부터 ‘강 건너 학동에 저녁밥 짓는 연기(鶴洞暮煙)’를 여주팔경의 하나로 꼽았을까. 이런 연유로 여주쌀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품쌀로 꼽힌다.

정부는 바로 여주군내, 즉 명품쌀의 젖줄로 여강(驪江)이라고도 불리는 여주의 남한강(강천면 강천리-금사면 전북리) 38.9㎞ 구간에서 4대강 사업의 본격적인 시동에 들어갔다. 작년 10월 말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내년 말까지 홍수예방을 위한 하천정비 및 제방축조사업과 이포보·여주보·강천보 등 3개의 다기능보 건립 사업이 동시에 진행된다. 

김중겸 사장 “내년 10월 말 명품보 구경오세요”

이중 최상류지역의 공사구간은 현대건설이 맡은 한강 6공구다. 수자원공사가 발주한 이 공구는 여주군청·연양리지구·도리섬(바위늪구비)·삼합리섬·가야지구·굴암지구·도리지구·삼합지구 등을 포함한 17.5㎞ 구간에 하도정비 준설 1430만 평방미터, 제방보강 14.389㎞ 등의 기반시설공사와 강천보 건립 등이 펼쳐진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40분을 달려 도착한 현대건설의 강천보 공사 현장은 여주군 신진리와 이호리를 잇는 이호대교에서 남한강 상류방면으로 500m 정도 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현대건설은 작년 10월 말부터 강천보 건립을 위해 남한강의 반을 가로막는 가물막이 공사를 완료한 데 이어 토목공사를 벌여왔다.  

1월16일 기자가 현장을 찾은 시각은 오전 9시40분. 토요일인데도 공사 관계자들이 대거 모여 있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이 공사 점검을 위해 현장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기자는 현장 관계자들과의 미팅을 준비하고 있는 김 사장을 잠시 만났다.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경기 불황 속에서도 작년에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6년 만에 탈환한 데 이어, 연매출이 처음으로 9조원을 넘어서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특히 현대건설은 작년 말 단군 이래 최대의 해외 사업 수주라고 일컫는 UAE 원전공사에 건설부문 주간사(지분 55%)로 참여했다. 이 때문인지 김 사장의 표정에는 이번 4대강 사업에 대한 자신감과 부담감이 동시에 묻어나왔다.

  (4대강 사업) 현장에 자주오나.

  수시로 온다. 올 들어서는 1월9일 낙동강 달성보를 방문했고, 지금(16일) 강천보 현장을 찾았다. 그러나 두 현장에 CCTV를 설치해놓아서 사장실에서 매일 현장을 체크하고, 지시하곤 한다.

  언제쯤 공사가 완료될 것으로 보는가.

  (정부) 계획상으로는 내년 말까지로 되어 있다. 그러나 최대한 공기를 앞당겨 다른 건설사들보다도 빠른 내년 10월 말 11월 초에 선보이도록 할 계획이다. 낙동강 현장은 준설선을 투입한 지 한 달 만에 20만 평방미터를 준설하는 등 속도를 높이고 있다. 강천보 현장은 작년 12월 기공식을 가졌지만 한 달 전인 11월 계약하자마자 바로 공사를 시작했다.

  공기가 짧다 보면 문제점도 있을 텐데.

  공사 현장에서 HSE(HEALTH·SAFETY·ENVIRONMENT)를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있다. 공기가 짧다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지역 업체들의 참여도는 어느 정도 되나.

  물량의 55%를 경기도에 적을 둔 지역 업체에 하청을 줬고, 그중 20%는 공사 지역 업체들에 돌아가도록 했다. 이번 4대강 사업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지역 업체들과) 많이 나눈 ‘나눔 프로젝트’라고 보면 된다.

  각오를 밝힌다면.

  이번 사업이 경부고속도로 건설 이후 최고의 사업인 만큼 현장직원들에게 공기든, 환경이든, 품질이든 모든 면에서 항상 현대건설이 선도할 수 있도록 하라고 계속 주문하고 있다.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김 사장은 짤막한 인터뷰를 가진 후 현장 관계자들과 회의에 들어갔다.

초대형 굴삭기 및 덤프트럭에서 대형 프로젝트 실감

현대건설이 남한강에 설치하는 강천보는 다른 보들과 마찬가지로 지역의 특색이 반영된 디자인이 채택됐다. 여주8경과 여주군의 군조인 백로가 비상하는 모습, 지역고유 이미지와 문화적 상징성인 황포돛배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웅장함과 고전의 현대적 이미지, 남한강물에 비춰지는 또 다른 세상이란 콘셉트로 디자인됐다는 게 현대건설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래서 붙인 이름이 ‘물빛누리 강천보’.

강천보의 연장은 가동보 구간 350m, 고정보구간 90m로 총 440m, 높이는 8m다. 가동보 형식은 수위조절 및 수문작동 시 배사기능이 가능하고 경관을 위해 상부 구조물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수문은 반으로 가른 원통이 회전해 개폐되도록 했고, 수문조작에 의한 점검 및 유지보수가 용이한 라이징 섹터 게이트(회전형 수문) 형식을 적용했다.

이와 함께 공도교는 개방감이 우수한 복합 트러스의 교량 형식으로 폭 10m, 총연장 485m로 DB-24(42톤)의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우기 시 공사가 가능한 ILM(연속압출)공법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강천보에는 1750㎾급 5기의 소수력발전소도 설치될 예정이다.

김 사장이 1시간에 걸친 회의를 마치고, 공사 현장으로 직행하자 기자도 그의 뒤를 따랐다. 먼저 들른 곳은 북쪽 남한강변의 반을 가물막이로 막아 놓고 터파기를 하고 있는 현장. 남한강 터파기 공사는 수심이 얕아 가물막이로 강의 반을 막아 공사한 후, 다시 다른 쪽의 반을 막아 공사를 하는 쪽으로 진행 중이다. 현재 공사를 하는 쪽은 보 기둥 외에 소수력발전소가 들어서는 곳이다. 일반 건설현장에서 볼 수 없는 대형 굴삭기들과 20~30톤급 대형 덤프트럭 수십여 대가 이제 막 일을 시작하려고 시동을 건 모습에서 대형 프로젝트임을 실감할 수 있다.

하승훈 현대건설 한강 6공구 현장 공무부장은 “특우기인 6~8월중엔 공사가 어려워 갈수기인 봄에 올 공정의 3분의 2를 마쳐야 한다”며 “한파가 몰아친 최근엔 작업복에다 방한복을 세 겹 이상 끼어 입고 공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남한강 북쪽의 터파기 공사 중 넓게 드러난 암반이었다. 갈수기에도 수심 3m를 유지하기 위해선 1~2m 정도 더 파야하는데 암반으로 인해 굴삭기로는 더 이상의 공사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현장 관계자가 소발파로 암반을 깨야겠다고 보고하자, 김 사장은 다소 심각한 표정으로 “소발파로 인한 진동이 암반을 타고 전달돼 인근 건축구조물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이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라”고 주문했다. 

탁도측정기 비치 등 공사 중 수질오염 방지에 최우선

김 사장은 다시 남한강 남쪽의 수변공사 현장으로 이동했다. 이동 중 하 부장은 앞서의 현장과 관련, “소수력발전소가 들어서는 만큼 터파기가 깊어야 하는데 암반으로 인해 난공사가 예상된다”며 “그러나 공기단축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부장은 이어 “강천보에 세워지는 9개 기둥 중 당초 상반기 4개, 하반기 5개를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상반기에 6개를 완공하는 등으로 공기가 상당수 당겨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 부장은 “환경단체들의 지적에 따라 공사 중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탁도측정기를 비치해놓고 수시로 공사에 따른 수질오염도를 측정하는 등 환경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대건설은 생태환경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강천보에 아이스하버식 어도(魚道)를 설치하는 데서 알 수 있다. 아이스하버식 어도는 몸집이 작은 어류도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어도의 계단높이를 20㎝ 정도로 제한하고, 어도의 기울기도 높이 1m에 길이는 20m 이상으로 정하는 등 물고기의 이동 특성을 고려해 설치한 어도를 말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어도 설치 이후에는 정부에서 어도를 활용한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지역별로 운영하고, 어도 이용 실태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 4대강 생태자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강천보 현장에서 자동차로 20여 분 정도 달려 도착한 곳은 강천섬. 강천보보다 상류에 위치한 이 섬은 그동안 도리섬으로 불렸지만 주민들의 요청에 의해 강천섬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 섬은 홍수 시엔 물에 잠기는 지역이다. 현대건설은 이곳을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현장 관계자는 “1.5m 이상 하상굴착을 하기 때문에 보를 설치하더라도 이 섬의 수위는 기존보다 높아지지 않는다”며 “이 곳이 생태공간으로 탄생하면 한강의 섬들 중에서 특히 남이섬보다도 아름다운 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관계자가 “수자원공사가 재원이 부족해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보고하자, 김 사장은 “정부 돈을 들이지 말고, 금융을 일으켜서라도 민자 형태로 개발해보라”고 지시했다. 김 사장은 30여 분 정도 강천섬을 둘러본 뒤 현장 관계자들과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한강 6공구의 총사업비는 2680여억원. 2년의 공기치고는 큰 사업 규모다. 현대건설은 이번 공사로 짭짤한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이동호 현대건설 홍보실장은 “대통령께서 건설 사업을 잘 알고 있어 지난 청계천 복구 사업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4대강 사업에서도 적자만 내지 않을 정도인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사장께서는 이번 사업이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에 직결되는 사업인 만큼 현대건설의 명예를 걸라고 항시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용어설명   보  물을 가두고 일정 수심을 유지하기 위해 하천 저수로에 설치하는 높이 15m 이하의 시설물로, 수문이 있는 가동보와 수문이 없는 고정보로 나뉜다.

공도교  댐이나 보의 유지보수를 위해 사람이나 자전거, 때론 자동차가 다닐 수 있도록 만든 다리

‘블루세이버’ 카운트 다운

현대건설이 공사중인 낙동강 22공구는 총연장 38㎞로 하천정비를 위한 15개의 양배수장과 7개의 배수문, 10개소의 지류하상공이 설치된다. 또 6개의 친환경겧?춠생태공간과 다기능보인 달성보, 생태환경 보호를 위해 2개의 어도(魚道)가 설치되며 1,400㎾급 2기의 소수력발전소가 설치될 예정이다.

다기능보인 달성보는 안전을 상징하는 ‘BLUE SAVER’ 콘셉트로 항해를 시작하는 크루즈선(뱃머리)을 형상화했다. 달성보의 제원은 연장 579m(가동보 120m, 고정보 459m)로, 가동보 형식은 라이징 섹터 게이트(Rising Sector Gate)를 적용했다. 가동보의 특성상 물이 위로 흐르게 하거나(Overflow) 밑으로 흐르게(Underflow) 할 수 있어 평상시와 소규모 홍수 시 관리수위 유지가 가능하다. 홍수 말기에는 저층수 배제로 퇴적토사의 배사처리가 용이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수질오염 방지를 위해 정화시설과 고사분수를 도입해 정체수역의 수질을 개선했고, 원격수질자동측정망(TMS)으로 수질 관리가 용이하도록 계획했다.

4대강 명품보 미리보기

역사와 문화를 그대로 살렸다

4대강에 지역마다 특색 있는 디자인을 채택한 일명 ‘명품보’들이 들어선다. 한강에 3개, 낙동강 8개, 금강 3개, 영산강 2개 등 모두 16개의 보들이 저마다 기능만큼 빼어난 모습으로 지역관광 산업에 크게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명품보의 모습을 미리 엿봤다.   이창희 기자 twin92@chosun.com

삼성물산  

한강 4공구 여주보


여주보는 생명이 살아 넘치는 자연과 세종대왕릉의 문화가 공존하는 조화로움을 콘셉트로 설계됐다. 또 세종대왕의 과학 발명품인 앙부일구 해시계의 형상을 반영한 인공섬(세종광장)을 조성했다. 물을 조율하는 가동보의 경우, 상부 인양봉은 자격루의 기둥탑을, 하부 보기둥은 자격루의 장식재이자 물을 관장하는 신물인 용의 형상을 디자인했다.

하천폭 1㎞(저수로 480m, 고수부지 520m) 중 보의 연장은 480m(공도교는 1㎞)로 저수로 구간을 전면가동보로 설계했고, 유압식 롤러수문 12련을 설치했다. 고수부지 구간은 경관미가 뛰어난 PCT 거더 형식을, 소수력발전소는 지형조건·지질조건·시공성·유지관리 측면에서 유리한 보의 좌안부에 설치했다. 어도는 아이스하버형과 자연수로형으로 보의 좌안부 및 우안부 고수부지 구간에 각각 도입했다.

SK건설  

낙동강 20공구 합천보


합천보의 이름은 ‘새-오름보’. 국내 최대 습지인 우포늪에서 멸종위기에 있는 두 마리의 따오기를 낙동강 살리기의 희망 심벌로 도입했다. 합천보는 따오기가 날아오르는 형상을 하고 있다.

보의 연장은 322.5m(가동보 218m, 고정보 104.5m). 가동보는 주수문 리프트 게이트와 보조수문인 복합형 가동보(고정보+전도게이트)로 구성돼 수문을 곡선으로 디자인해 부드러운 경관을 구현했다. 분산 배치를 통해 배사 및 저층수 배출효과가 우수하다는 특징이 있다.

공도교는 창녕군과 합천군의 두 지역을 잇는다. 청정에너지 생산을 위한 소수력발전소는 토사 유입 방지 및 퇴적을 고려해 유심부인 우안에 설치했다. 연간 발전일수는 297일, 연간 발전량은 1만1865MWh에 이른다. 수생태계의 이동통로 확보를 위해 소수력발전소 인근에 볼랜드식 어도를 설치해 대표 어종인 뱀장어와 치어 등의 이동이 용이토록 했다. 어도는 친환경적인 자연하도식으로 좌안측 고수부지에 설치, 유입부에 말뚝수제와 웅덩이를 조성해 어류를 유인해 그 기능이 극대화되도록 했다.

- 금강 7공구 금강보

금강보는 백제의 잃어버린 명성을 되찾은 무령왕을 상징하는 봉황을 디자인 모티브로 차용했다. 명칭은 봉황의 큰 날갯짓이라는 의미의 ‘금빛나래보’. 다기능보의 예술성을 위해 권양기실에 봉황의 머리 및 여의주 형상을 적용하고, 봉황의 힘찬 날갯짓을 형상화된 디자인 선으로 이끌어냈다. 공도교 조형물 및 낙하분수에는 봉황의 날개와 꼬리 형상을 적용했다.

보의 연장은 260m(가동보 221.5m, 고정보 38.5m). 소수력발전소와 아이스하버식 어도를 설치해 큰 어종도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산업개발    

낙동강 33공구 상주보


상주보는 상주에 전래되는 오복동의 전설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앤드락이라는 콘셉트로 디자인됐다. 상주보엔 유토피아를 꿈꾸는 5가지 락(樂)의 의미를 담고 있다. 1락은 상주의 대표 이미지 ‘자전거의 도시’, 2락은 ‘낙동강 700리의 시작’, 3락은 지역을 수호하는 ‘낙동강의 심장’, 4락은 ‘행운과 오복’, 5락은 ‘풍류의 락’을 의미한다.

상주보의 연장은 335m(가동보 105m, 고정보 230m(전도식 가동보 포함)). 소수력발전소는 사용수량 및 정격낙차에 적합하고 효율이 우수한 카플란수차를 선정해 운영 및 유지관리 편리성을 확보했다.

어도는 다기능보 상•하류 단절을 회복하기 위해 1/100 경사의 자연하도식으로 설치했다.

GS건설

낙동강 18공구 함안보


함안보는 함안 ‘아라가야’와 창녕 ‘빛벌가야’라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 낙동강을 품은 큰고니의 날개를 모티브로 큰고니의 비상과 녹생성장의 날개를 형상화한 친환경 다기능보로 디자인됐다. 보의 연장은 567.5m(가동보 146m, 고정보 421.5m). 함안보는 공도교(아라빛교)와 수문피어 사이의 공간에 갤러리 및 전시아트리움을 도입했다.

- 금강 6공구 부여보

부여보는 백마강을 바라보는 계백장군을 형상화했다. 부여보의 연장은 620m(가동보 120m, 고정보 500m). 소수력발전소는 고유량, 저낙차에 적합한 카플란수차를 적용했다.

대림산업

한강 3공구 이포보


이포보의 디자인 개념은 하늘의 뜻을 품고 비상하는 미래의 한강을 의미하는 여주의 군조인 백로를 형상화했다. 또 보 시설물은 하천을 단절하는 구조물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물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포보의 총 연장은 591m(가동보 295m, 고정보 296m). 좌안에 설치된 소수력발전소의 연간 생산전력은 1만4532MWh다.

- 낙동강 23공구 강정보

강정보는 후기가야시대의 중심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 ‘낙동허브 강정보’라는 콘셉트로 디자인됐다. 강정보의 연장은 953.5m(고정보 833.5m, 가동보120m)로 원반부를 회전시켜 개폐하는 방식이다. 공도교는 하천의 양안을 자전거도로로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친수시설로 연결되는 1.1m폭의 보도를 별도로 설계해 오감(五感)을 만족할 수 있는 관람동선을 만들었다.

포스코건설

낙동강 30공구 구미보


구미보는 장수와 복을 상징하는 거북과 수호의 상징인 용을 형상화하는 콘셉트로 설계됐다. 거북 형상의 중앙 권양대에는 전망타워를 설치해 360도 모든 방향에서 풍요롭고 아름다운 낙동강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구미보의 연장은 640m로 가동보 103.5m, 고정보 536.5m다.

대우건설

금강 1공구 금남보


금남보는 세종대왕의 한글의 독창성과 측우기의 과학성, 연기군의 상징인 제비와 금강 물결의 패턴을 상징하는 구조로, 금강의 물결과 그 위를 흐르는 또 하나의 물의 흐름으로 생동적인 형상을 이루도록 했다.

금남보의 연장은 가동보 180m, 고정보 180m로 총 360m에 이른다. 소수력발전소는 연간 7260MWh. 자연수로형 어도와 여울 4개를 설치해 상하류 생태계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 낙동강 24공구 칠곡보

칠곡보는 가산바위 전설을 구현한 ‘철우 이야기’로 역사테마형 스토리텔링을 부여하고, 낙동강 물길을 형상화하는 디자인이다.

칠곡보(총연장 400m)의 가동보(232m)는 주수문(Roller Gate·40×11.3m) 3개와 보조수문(Flap Gate·40×2.3m) 2개의 복합형이다.

두산건살

낙동강 32공구 낙단보


낙단보는 경북 상주·의성·구미 세 지역의 자연과 역사, 문화가 융합되고 사람이 어우러지는 전통적인 이미지를 담았다. 보의 총연장은 286m(고정보 144.4m, 가동보 141.6m).

가동보 운영 최적화와 생태습지, 고정보 다단폭기 및 고정보 배면 배사 시스템, 비상수처리 시스템을 조합한 ‘살아 숨 쉬는 보’를 구현했다. 소수력발전소의 발전용량은 3000㎾(1500㎾×2)로 갈수기에도 발전이 용이하도록 했다.

삼성중공업

영산강 2공구 죽산보


죽산보의 디자인은 영산강의 굽이치는 형상을 모델로 삼았다. 가동보의 연장은 184m. 전망공간을 둬 이벤트 시 영산강의 풍경이 조망되도록 했다. 보와 연계한 다양한 접근로를 만들어 주변 수변공원과의 원활한 동선연결로 관광객이 모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운항중인 황포돛배 뱃길 연결과 나주시에서 건립중인 고대 나주선 통항을 고려한 열린나루(통선문) 설치로 지역관광자원을 창출할 계획이다.

한양건설

낙영산강 6공구 승촌보


승촌보는 영산 재탄생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생명의 씨알이라는 콘셉트로 디자인됐다. 보의 연장은 540m(가동보 180m , 고정보 360m). 어도는 풀형 아이스하버식으로 상류 방향의 set Back식 첨단기법을 적용했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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