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보험사, 증권사에서 가입한 펀드를 다른 판매사로 자유롭게 옮길 수 있는 ‘펀드 판매사 이동제’가 실시된 지 두 달 남짓 지났다. 펀드 판매사 이동제란, 마치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이동통신 회사를 옮기는 것처럼, 펀드 투자자가 가입한 펀드 판매사를 비용 부담 없이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는 제도다. 기존에는 펀드 판매사를 옮기려면 펀드를 환매하고 다른 판매사에 재가입해야 했지만, 지난 1월25일부터는 환매나 추가 비용 없이 판매사를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산관리·서비스 따라 펀드는 움직이는 거야”

그동안 ‘팔기만 하면 끝’이라는 식의 얼굴 두꺼운 영업에 질린 투자자들이 하나둘씩 판매사를 갈아타면서 고객 수성(守城)을 하려는 금융회사들의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동절차가 지금보다 더 간편해지고 판매사 간에 수수료 차이가 커지면 펀드 이동제도가 좀 더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펀드 판매사 이동제는 시행 전까지만 해도 펀드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중대한 변수로까지 여겨졌다. 펀드 사후관리에 불만을 가진 투자자들 사이에서 갈아타기 열풍이 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한국증권예탁원에 따르면 지난 3월17일까지 판매사를 옮긴 펀드 규모는 1758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일로 따지면 하루 평균 280건이 판매사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시행 첫 주에는 이동 규모가 237억원에 그쳤지만 2주차 246억원, 3주차 282억원 등으로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3월 첫 주에 삼일절 연휴로 영업일이 나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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