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주부 김모씨(36). 김씨가 일상생활에서 먹는 물은 일본산 해양심층수인 ‘마린파워’다. 세안은 프랑스산 ‘에비앙’으로 한다. 2살배기 아기에게는 알프스 산맥에서 뽑아 올린 ‘와일드알프베이비워터’를 먹인다. 물 값이 기름 값보다 많이 든다. 1리터에 1만원이 넘는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그 비싼 물로 목욕도 한다. 물이 더 이상 물이 아니다.

2030 패션소품으로 인기

전문 카페·매장 등장 ‘성업중’

아주 가까운 미래의 어느 날. 가벼운 조깅 후 집 근처의 카페에 들른 김씨. 테이크아웃으로 생수를 주문한다. “운동을 했더니 피곤하니까 미네랄이 가득 들어간 것으로 주세요. 속이 더부룩한 것 같으니까, 소화 기능이 첨가된 스파클링 워터로 주시고요. 참 그리고 우리 강아지 먹을 ‘펫 워터’도….” 생수가 진화하고 있다.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서부터다. ‘물’이 ‘물’을 건너면서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흔해졌다. 고가의 프리미엄 생수 시장이 태동기를 넘어 본격화되면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먹는 샘물 시장 규모는 지난해 3900억원, 올해는 44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월 말 현재 환경부에 등록된 먹는 샘물 업체는 70여 개, 제품은 100개가 넘는다. 이중에서 고가의 프리미엄 생수 시장 규모는 2008년 기준 150억원에 불과하다. 시장 규모는 작지만 성장 속도는 일반 생수 시장보다 더 빠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 6월까지 수입 생수의 매출은 매월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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