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업계가 서민금융이라는 낯설지만 따뜻한 영토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그동안 나 몰라라 했던 서민들에게 흔쾌히 돈을 빌려주고 있는 것이다. 대출을 받는 사람도, 대출액도 매달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단순히 사회적 책임 때문이 아니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서민금융의 종류와 관련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수익성이 검증되면 더 많은 상품이 서민들에게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 서민금융, 이제 신호탄이 올랐다.

서민대출 급증…문턱은 낮추고 그릇은 커지고



시중은행들의 서민금융 확대는 마치 벼락과 같은 것이었다. 오랫동안 서민금융에 등한시하다 최근 1년 사이에 우후죽순 격으로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과 함께 하는 ‘희망홀씨대출’만 해도 2009년 한 해에만 관련 상품이 17개나 개설됐다. 전체 상품 수가 23개임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서민금융 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상품 수만 증가한 것이 아니다. 대출자와 대출액 또한 매달 큰 폭으로 늘고 있다. 1년 사이에 20만 명에 가까운 서민들이 은행에서 도움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이 목표로 잡아놓고 있는 희망홀씨대출의 총한도인 1조9400억원도 이 속도라면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목표액 달성을 위해 은행들을 지속적으로 독려해나갈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금융위원회도 나섰다. 미소금융재단을 만들어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을 시작한다. 총재원 규모가 2조원에 이른다. 휴면예금 7000억원과 기업과 금융계에서 1조3000억원의 기부를 받아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미소금융 사업을 총괄하는 미소금융중앙재단 출범식을 갖고 지점 대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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