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펀드투자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국제 유가와 물가 불안, 글로벌 증시의 침체에도 주식형 펀드에는 자금이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6월1일부터 6월10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3485억원. 하지만 지난해 말과 올 초 해외 펀드의 몰락을 경험한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등락이 심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에 입을 모은다. <이코노미플러스>는 한국펀드평가와 함께 올해로 네 번째 베스트 자산운용사를 선정해 펀드시장의 옥석을 가렸다.

● 주식 부문 미래에셋자산운용

● 채권 부문 도이치투신운용

지난해 4월1일부터 올 3월31일까지 국내 펀드시장은 한마디로 격랑의 바다였다. ‘광풍’처럼 불어 닥치던 펀드 열풍은 지난해 말 글로벌 증시의 폭락으로 개인 투자자를 혼동 속으로 내몰았다. 3~4월에 접어들면서도 주식시장은 출렁임을 반복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로서는 환매를 해야 할지, 아니면 하락 장세에서도 펀드 가입을 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져 들고 있다.

펀드시장이 격랑이었던 것처럼 자산운용 업계에도 커다란 변화들이 많았다. 국내 운용사들은 해외 진출 러시를 보인 반면,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은 국내 펀드시장 규모가 확대되자 M&A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홍콩, 싱가포르, 영국, 인도에 현지법인을 열고, 베트남에 사무소를 개설했으며, 국내 운용사 최초로 인도 시장에서 펀드를 판매할 수 있는 인가도 받았다. 이밖에 삼성투신운용(홍콩), 한국투신운용(베트남), 동양투신운용(베트남 사무소), 마이다스운용(싱가포르)도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맥쿼리-IMM자산운용을 인수하면서 국내 시장에 들어왔고, 세계적인 금융그룹인 UBS도 대한투신운용 지분 51%를 인수해 하나UBS자산운용을 출범시켰다. ING자산운용도 9월 랜드마크자산운용과 합병하며 몸집을 불렸다.

승승장구하던 중국 펀드가 중국 및 홍콩 증시 조정으로 고전하고 있는 사이, 브릭스 펀드가 또 비집고 들어왔다. 지난해 수익률이 한때 100%를 상회했던 중국 펀드는 중화권 증시 하락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최근 30% 이상 떨어졌다.

물, 에너지, 환경, 인프라, 럭셔리, 컨슈머, 부동산, 와인 등 특정 분야에 투자하는 섹터 펀드가 눈길을 끌었지만 수익률은 천차만별이었다. 이머징 마켓 및 인프라 펀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물 펀드는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어떤 자산운용사의 어떤 펀드에 가입해야 할까. <이코노미플러스>는 한국펀드평가와 공동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자산운용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재무 건전성, 운용 건전성, 운용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베스트 자산운용사를 선정했다.

한국투신운용(주식)·푸르덴셜자산운용(채권)이 각 부문 2위

이렇게 52개사를 평가한 결과 주식펀드 부문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에 이어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채권펀드 부문에서는 도이치투신운용이 1위에 올랐다. 이번 평가에서 주식 및 채권펀드 평가 기준(평가 기간 3년, 설정액 주식펀드 50억원 이상, 채권펀드 100억원 이상 공모 펀드)에 부합하는 운용사는 주식펀드 부문 27개사, 채권펀드 부문은 지난해보다 5개사가 줄어든 14개사였다. 이는 주식펀드시장으로 돈이 몰리면서 채권펀드 부문에는 설정액 기준치를 넘는 펀드가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최고의 주식 부문 자산운용사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정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3년 수익률 119.36%라는 눈에 띄는 실적과 ROI(총자산이익률), 성과 지속성, 샤프지수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4년 동안의 평가에서 1, 3위를 놓치지 않아 ‘1가구1펀드 시대’를 이끈 주인공으로 평가되고 있다.

톱 10의 얼굴은 절반 이상이 바뀌었다. 지난해 주식펀드 부문 톱 10에 들었던 자산운용사 중 미래에셋, 유리, CJ, 미래에셋맵스 등 4개사만이 올해 10위권에 머물렀다. 한국투신, 신영, 하나UBS, 현대와이즈, 유진, KB 등이 순위 상승에 성공하며 상위권 전쟁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12위에 머물렀던 한국투신운용은 2위를, 13위였던 신영은 3위를 기록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각 사는 수익성 부문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아 순위 상승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3위 자리를 신영에게 내놓은 유리자산운용은 4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대한투신운용에서 재출발한 하나UBS자산운용은 ROI 부문에서 2006년보다 약 4배가량 성장하면서 14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CJ자산운용은 운용 성과 부문에서는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뒀지만 4위에서 6위로 하락했으며, 7위를 차지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재무·운용 등 모든 부문에서 소폭 성장하며 한 단계 상승했다. 8위 현대와이즈자산운용과 9위인 유진자산운용 역시 하락세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타고 있다.

10위를 차지한 KB자산운용은 지난해 24위에서 10위로 뛰어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자본적정성이 평균 점수에 비해 높게 나타났고, 수익률·성과 지속성·샤프지수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순위 상승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채권펀드의 경우 상위권 이탈 현상은 거의 없었다. 채권펀드 부문의 전통적인 강자인 도이치, 푸르덴셜, PCA 등이 1~3위를 차지했다. 도이치투신운용은 운용 성과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3회 평가에서보다 수탁고 대비 순이익률과 ROI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2006년에 이어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지난해 4위였던 푸르덴셜자산운용은 PCA투신운용을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PCA투신운용은 수익률, RRAR, 샤프지수 등에서 모두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둬 꾸준하게 성장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주식펀드 부문에 이어 채권펀드 부문 4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우리CS자산운용이 5위를 차지하며 TOP10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하나UBS와 템플턴, 신한BNPP 각각 8, 9, 10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펀드 열풍을 대변하듯 자산운용사의 수탁고(설정잔액)는 급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수탁고는 59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탁액이 20조원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1년 사이 거의 3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업계 2위인 삼성투신운용(26조4531억원)에 비해서는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이어 하나UBS(19조8104억원), 한국(19조5954원), KB(16조8446억원), 신한BNPP(15조6555억원) 순이었다. 우리CS자산운용은 수탁고가 16조30억원에서 13조3619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자산운용사를 인수하면서 국내 시장에 뛰어든 골드만삭스자산운용과 ING자산운용은 1년 전에 비해 수탁고가 크게 감소, 국내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수탁액이 5조8471억원이었던 골드만삭스자산운용(당시 맥쿼리 IMM자산운용)과 랜드마크자산운용을 인수한 ING자산운용(5조9791억원)은 5000억원 이하로 수탁액이 급감했다.

자료 분석 결과 펀드매니저 1인당 평균 10.6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니저 1인당 운용 펀드 수가 가장 많은 운용사는 대신투신운용. 이 회사의 펀드매니저는 23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하나UBS와 CJ의 펀드매니저도 20개, 21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한국·푸르덴셜의 1인당 펀드 수는 16개에 이르렀다. 이와 반대로 칸서스·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는 1인당 3개의 펀드를, KB·기은SG·신한BNPP 등은 매니저 1인당 5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펀드 숫자가 급속하게 증가하는 등 양적인 면에서는 성장했지만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 수가 턱없이 많은 등 질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전문가는 운용 금액이 커지고, 운용 펀드 수가 많아지는 만큼 운용 전문 인력 확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개별 펀드 성과도 미래에셋이 탁월

개별 펀드의 3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주식형 펀드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KTB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등 3개사의 펀드 상품만이 톱10에 들었다.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이 165.52%의 수익률을 올리며 베스트 주식형 펀드로 뽑혔다. 미래에셋은 이외에도 톱10에 모두 5개의 펀드 상품을 올려 개별 펀드 성과에서도 가장 강한 면모를 보였다.

서재형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무는 “중장기적인 시장의 흐름에 순응하는 무리하지 않는 투자로 주식 편입 비중을 조절하고 헤지 거래를 병행해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B마켓스타주식A는 2위에 올랐으며, 한국투신운용의 한국부자아빠삼성그룹주식1,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1 Class A, 한국골드적립식삼성그룹주식1(C)이 3~5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신운용의 삼성그룹주 펀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화재, 삼성SDI 등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투자 대상으로 한 섹터펀드다. 반도체, 휴대전화, LCD 등 IT 업종에 대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안능섭 한국투신 마케팅 지원본부장은 “삼성특검으로 인해 지배구조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어 향후 삼성그룹주의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펀드 규모별로는 톱10 중 설정액이 1조원이 넘는 펀드가 6개에 달했다. 최근 3년 동안의 펀드 열풍을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채권형 펀드 부문에서는 CJ, 도이치, 푸르덴셜, PCA, SH, 템플턴, 미래에셋 등이 톱10을 차지했다. 최고의 채권형 펀드는 CJ투신운용의 CJ굿초이스채권1이 차지했다. 채권시장 약세에도 적극적인 듀레이션 조절로 운용 성과는 업계 최상위권에 랭크됐다. 하지만 안정적인 수익률에도 최근 금리 급등으로 인해 설정액이 전월 대비 100억원 이상 감소했다.

2위를 차지한 도이치투신운용의 도이치코리아채권1-1클래스는 도이치뱅크그룹의 운용철학을 담은 도이치투신운용의 대표적인 채권형 펀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운용 방식과 분산투자를 통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3년 수익률이 15%를 넘어섰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의 안심국공채KM1B와 PCA의 PCA스탠다드플러스채권I-34ClassC-F, SH의 Tops적립식채권1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까지 이어져 채권형 펀드가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국내 증시의 조정 국면이 계속되면서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는 데 반해 채권형 펀드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 국내 채권형 펀드 상위 20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73%로, 국내 주식형 펀드(20개) 수익률 -7.75%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5년간 국내 증시의 비약적인 성장 속에 주식형 펀드가 한때 세 자릿수에 육박하는 고수익을 안겨주면서, 채권형 펀드는 주식형 펀드에 밀려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국내 펀드시장이 359조원 규모로 두 배 성장하는 동안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41조1550억원(지난 6월12일 현재)으로 2006년 49조9050억원에서 오히려 감소했다. 이에 반해 주식형 펀드는 39조9740억원에서 140조7620억원으로 급팽창했다.

이재헌 도이치투신운용 상무는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하락이 투자자들에게 교훈이 됐다”며 “하반기에도 주식시장이 불안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분산투자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채권형 펀드로 나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해외는 지역 중심 투자로 위험 분산해야

해외 주식펀드 부문에서는 중국, 인도 등 브릭스 국가의 펀드들이 강세를 보였다. 해외 펀드 2년 수익률 톱10에는 중국 주식펀드가 6개, 브릭스 주식펀드가 4개 포진했다. 이들 톱10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6.4%였다. 1년 수익률 톱10 리스트는 인도 주식펀드(4개), 중국 주식펀드(2개), 아시아 투자 주식펀드(2개), 브릭스 주식펀드(2개)로 구성됐다.

하지만 올 들어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면서 끝을 모르고 추락하자 해당 지역의 주요 펀드 수익률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중국, 베트남 증시가 작년 고점 대비 각각 50% 이상 폭락했고, 인도 증시도 30% 정도 하락해 이들 지역의 주요 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20%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 긴축기조가 강화되고 중국 증시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중국 펀드의 수익률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6개월 평균 수익률은 -29.61%에 달한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2가 -36.5%를 기록해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도 펀드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인도 펀드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5.62%를 기록했다. 개별 펀드로는 미래에셋인디아솔로몬주식1의 연초 이후 -8.81%의 수익률을 보였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에는 브릭스를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에 투자한 펀드들이 인기를 끌었지만 세계 경기가 긴축기조에 들어가면서 이들 펀드들의 수익률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며 “개별 국가보다는 여러 국가들을 묶은 지역 펀드에 투자해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펀드 부문 베스트 운용사 - 미래에셋자산운용

한두 명의 스타 매니저보다 조직력이 비결

지난해 말 미래에셋자산운용(이하 미래에셋)의 대표 펀드인 디스커버리의 누적 수익률은 한 때 800%를 기록했다. 이렇게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공동 운용 방식에 의한 체계적 투자 의사결정 과정 때문이다. 투자와 관련된 미래에셋의 주요 의사결정은 투자전략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를 거쳐 전략적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등 선진화된 운용 시스템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60조원에 달하는 운용 규모를 자랑하는 미래에셋은 안정적인 수익률 관리를 위해 ‘투자전략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적인 투자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전체 의사결정과 투자 결정 프로세스에 있어 공동으로 진행하는 공동 운용 시스템이다. 이 위원회에는 구재상 사장을 비롯해 리서치본부장 등, 본부장급 이상 펀드매니저들이 참석해 운용전략과 모델 포트폴리오를 결정한다.

개별 매니저의 운용 능력은 한계

수시로 개최되는 투자전략위원회와 운용회의에 CEO가 직접 참석해 연구와 학습에 가까운 스터디(Study)와 격의 없는 토론을 펼친다. 여기서 나온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투자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추구하고 있다. 미래에셋이 타사에 비해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한두 명의 스타 펀드매니저보다는 수백 명이 탄탄하게 받쳐주는 바로 조직력의 때문이다.

“매니저의 운용 스타일에 따라 운용 성과가 좌우되는 매니저 운용체계는 현재와 같은 대규모의 다양한 펀드를 운용·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전략위원회에서 펀드운용전략 수립과 투자 모델 포트폴리오 등을 결정하고, 실제 펀드 운용 시 모델 포트폴리오를 일정 비율 이상 반영하도록 하고 있습니다.”(서재형 주식운용1본부 전무)

이러한 투자전략위원회 중심의 펀드 운용을 통해 펀드 운용의 연속성 및 포트폴리오 성격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안정적인 운용 성과 달성의 원천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각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들의 목소리가 차단되는 것은 아니다.

“업계 최대 규모의 운용역과 애널리스트들의 창의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성숙돼 있습니다. 상호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조직 전체의 투자 운용의 질을 높여 가고 있습니다.”(박진호 주식운용3본부장)

운용 과정을 살펴보면 ‘기본에 충실한 투자’에 기초해 의사결정을 체계화했다. 이를 통해 투자 펀드운용전략을 수립하고 투자 유니버스(Universe: 분석 종목 기업)를 결정한다.

“운용 시에도 리서치에 기반을 둔 팀 접근법(Team Approach)을 고수합니다. 리서치 기반 운용은 아래에서 위로의 상향 전달식을 의미합니다. 팀 접근법(Team Approach)은 실제 개별 펀드 운용 시에 특정 개인의 의사결정과 투자 스타일에 의한 판단 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의사결정권을 보유한 대표 펀드매니저와 보조 펀드매니저를 각각 두고 있습니다.”(유병옥 주식운용4본부 상무)

이러한 공동 운용 시스템을 통해 상향 전달식을 통한 지속 가능 종목 분석 및 발굴 능력을 강화할 수 있고, 모델 포트폴리오 기능 강화, 펀드매니저 운용 재량권을 축소해 단독 결정으로 특정 개인의 의사결정으로 인한 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 각 영역별, 기능별 세분화와 전문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펀드매니저의 과도한 업무 부담과 책임감 완화를 통해 보다 유연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업무의 분업화를 통해 조직의 연속성과 인원관리의 효율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국내외 자체 리서치 네트워크 구축

국내외의 막강한 리서치 네트워크도 높은 수익률의 원천이 되고 있다. 국내 리서치와 미래에셋 홍콩, 싱가포르, 영국 법인 및 해외 타 기관 리서치 조직과 수시 컨퍼런스 등을 실시할 수 있는 리서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리서치 네트워크를 통해 각 국가별 경쟁자 및 산업에 대한 글로벌 차원의 조사가 가능하다. 또 해당 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우량 종목들에 대한 선별 투자를 선행하고 있다.

“기업 경영자와 면담, 국제적 경쟁자 및 납품업체,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미팅 등을 통해 운용 단계별 내재된 위험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있습니다. 투자전략위원회는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내부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이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강두호 리서치본부 상무)

리스크는 사전에 어떻게 통제하느냐에 따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수익 추구보다는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매일 점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 운용뿐만 아니라 상품 개발에서부터 차별화를 두고 있다.

미래에셋 상품 라인업 구성의 기본방향은 상품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고객이 원하는 상품보다는 고객에게 좋은 상품을 다양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미래에셋 상품의 특징은 장기적 관점에서 고객에게 좋은 상품으로 상품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이고, 이러한 상품 라인업의 구성이 가능할 수 있는 인프라를 미래에셋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한국, 중국, 인도에 동시에 투자하는 코친디아 포커스7 펀드의 경우 미래에셋의 한국 매니저, 싱가포르의 인도 담당 매니저, 홍콩의 중국 담당 매니저가 멀티 매니저 시스템을 구성해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멀티 매니저 시스템은 국내 자산운용회사 중 미래에셋만이 가능합니다.”(신 전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공동운영방식에 의한 체계적 투자결정 과정 때문이다.

(좌로부터 강두호 리서치본부 상무, 서재형 주식운용1본부 전무, 박진호 주식운용3본부 본부장, 유병옥 주식운용4본부 상무)

채권 부문 베스트 운용사 - 도이치투신운용

글로벌 메가트렌드 미리 준비해 선점

“글로벌 메가트렌드에 맞춘 상품 개발과 투자전략이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요인입니다. 미리 준비하고 선점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신용일 사장이 거침없이 내놓은 베스트 자산운용사로 선정된 도이치투신운용(이하 도이치)의 비결이다. 신 사장이 예로 든 것은 ‘도이치DWS프리미어브러시아(Brussia) 주식투자신탁’ 상품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브릭스 국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 자산운용사마다 관련 펀드가 수없이 쏟아질 때, 도이치은 면밀한 분석과 미래 전망을 통해 브라질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브러시아 펀드를 내놨다. 브릭스 4개국 중 시장의 판도가 원자재 수입국에서 원자재 수출국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 상품은 펀드멘털 및 주가 수준이 매력적인 브라질, 러시아 두 국가에 최적의 자산을 배분했다. 또 두 국가간 낮은 상관관계로 인한 분산투자 효과도 고려했다.

이러한 예상은 적중했다. 중국과 인도를 투자 대상으로 한 펀드는 하향곡선을 그렸지만, 브라질과 러시아는 이와는 정반대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과 인도가 지고, 브라질과 러시아가 뜨고 있는 것을 미리 예견한 것이다.

와인·농축산물·기후변화 펀드 이색적

이 외에도 도이치에는 타 자산운용사에서 보기 힘든 이색 펀드들이 눈에 띈다. 모두 글로벌 메가트렌드에 따른 것이다. 와인에 투자하는 최초의 공모형 실물투자 펀드인 ‘도이치DWS와인그로스 실물투자신탁’은 로마네 꽁티, 무통 로실드, 샤또 마고 등 전 세계적으로 이름 높은 프랑스산 특급 와인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다. 도이치뱅크그룹 산하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도이치자산운용그룹의 운용 노하우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와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투자위원회에서 투자전략이 결정된다.

이 상품은 도이치자산운용그룹이 매년 개최하는 와인 이벤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된 것이다. 우수한 빈티지의 와인 가격은 매년 올랐고, 이에 따른 구매 비용도 급증한 것에 주목한 것이다. 이러한 와인의 가치를 펀드 상품으로 개발한 것.

신 사장은 “프리미엄 와인은 그 자체로서 품격을 반영하는 훌륭한 기호품기도 하지만 투자라는 측면에서 보면 와인은 시간이 갈수록 그 가치가 더욱 올라가는 발전자산이라는 점에서 어떤 투자 대상보다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상품이 주식 및 채권 등 전통적 투자자산 외에 대안 투자자산으로 훌륭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글로벌 농축산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도이치DWS프리미어애그리비즈니스 주식투자신탁’과 기후변화에 기반을 둔 수익성을 갖춘 기업에 투자하는 ‘도이치DWS프리미어기후변화 주식투자신탁’에서도 미래를 내다본 도이치의 투자전략이 엿보인다. 이 펀드는 글로벌 메가트렌드 중 하나인 농축수산물 산업의 성장을 반영해 개발된 상품으로, 글로벌 농수축산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국내에서 유일한 상품이다. 전 세계의 농산품 생산회사, 비료 및 종사 생산회사, 농업 테크노러지 기업, 부동산 업체, 식품 가공업체, 바이오연료, 유통회사, 금융업 등에 포괄적으로 투자된다.

도이치DWS프리미어기후변화 주식투자신탁은 기후변화에 적절히 대처하거나 기후변화에 기반을 둔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춰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들은 발굴해 투자한다. 투자 테마의 두 축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과 기후변화에의 적응이다.

신 사장은 이러한 상품들은 중장기 투자의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펀드라며 지금은 별로 관심 없을지 모르지만 몇 년 후에는 가입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채권펀드에 대해서 수익률이 높진 않지만 분산투자를 위한 포트폴리오로서 중요한 요소”라며 “채권펀드의 운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펀드를 운용하는 ‘사람’ 즉, 펀드매니저라고 강조했다.

현재 도이치의 채권운용팀은 펀드·자산·고객별 업무분장이 아니라 직능별 또는 특화된 섹터별 분장을 통해 팀 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각 펀드매니저는 담당 섹터별 애널리스트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펀드 성격에 따라 대표 펀드매니저와 보조 펀드매니저를 지정해 두고 있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펀드의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 구성, 섹터 구성, 수익률 관리 등을 담당하며, 보조 펀드매니저는 애널리스트로서 할당 섹터별 분석결과를 대표 펀드매니저에게 제공해 팀 운용 구조가 효율적으로 작동되도록 한다.

개별 펀드매니저에게 투자 책임과 권한 부여

도이치의 채권운용팀은 모두 7명. 이들이 5조원의 자산을 책임지고 있다. 주식 및 채권펀드의 운용 총괄을 담당하는 이재헌 상무는 미래를 예측해 대박을 터뜨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실수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 운용에서 특히 중요한 전략인 신용분석은 한희진 이사가 맡고 있으며, 변현수 이사와 권혁상 부장은 이자율 분석을 책임지고 있다. 김한욱 대리는 보조 애널리스트로서, 김민선씨는 팀 전체를 지원하고 있다. 각 펀드매니저별로 책임과 권한이 주어지며, 어디에 얼마를 투자할 것인지는 각 펀드매너지가 결정한다. 물론 주·월간 단위로 펀드 운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고객 가이드라인이나 약관과 리스크 관리 등에 대한 내부 컴플라이언스를 준수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재헌 상무는 하반기에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소비와 고용이 둔화돼 결국 주식시장도 침체될 것이라며 큰 수익률을 바라기 보다는 안정적인 투자가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적어도 5년 이상 자산이 유지되고 있는 펀드를 골라야 하며 장기적인 투자라도 어린이 펀드 등 스팟성 펀드는 가입자 많지 않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기투자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투자 기간이나 수익률을 분산하고, 일정 손실이나 수익을 거두면 대안 투자를 찾는 것이 현명한 투자 방법이다.







장시형 , 김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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