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아침이라고 하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다. 마쓰후지 타미스케(56) 지팡그 대표는 매일같이 이 시간에 일어나 금 값 체크하기 바쁘다. 그의 예상대로 오늘도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특별한 예지능력 없이 그는 어떻게 앞을 내다볼 수 있을까. 바탕이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역사 공부’다. 역사적 사건 속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까지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먼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자료와 법칙을 투시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식견과 경험이 뒷받침된 판단력이 필요하겠죠.”

그가 금광(金狂)이 된 건 1993년 외자계 증권회사인 솔로몬 브라더스를 박차고 나오면서 부터다. 연봉 2억엔을 과감히 버리고 나올 수 있기까지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미·일 양국의 거품경제 붕괴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21세기는 페이퍼머니에서 실물경제, 그것도 바로 ‘금(金)’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결국 그는 금을 직접 생산하기 위해 1995년, 주식회사 지팡그를 설립했다. 그 후 2005년 11월에는 연간 채굴량 2.2톤에 매장량이 90톤에 이르는 미국 네바다 주의 금광을 손에 넣었다.

금을 중심으로 한 실물경제가 투자의 주역“투자는 곧 ‘투시’입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다른 사람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투시할 수 있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습니다.”10월16일, 또 한 번의 폭풍이 몰아닥쳤다. 금융위기가 한 겹 벗겨지자 끔찍한 실물위기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글로벌 금융사에 패닉으로 기록됐던 1987년 블랙먼데이, 2001년 9?11테러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썩은 부분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비극은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었다. 지난 2006년 “미국 경제의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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