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방위산업 경쟁력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오히려 국산화는 전무하고 미국 등 해외에서 무기 전량을 수입하고 있다는 오해가 많다. 하지만 편견에 불과한 무지의 소치다. 한국의 자부심으로 수출되는 국산 무기의 물량이 생각 외로 많기 때문이다. 정부의 재정적 뒷받침도, 원천기술도 전무한 열악한 환경에서 출발한 한국의 방위산업은 최초 조립공장의 수준에서 시작해 K1·K1A1전차, K55·K9자주포, K200장갑차, 비호·천마 대공유도무기, 잠수함과 구축함, 개인화기, 훈련기 등 각종 무기를 개발해 실질적인 전방위 무기체계의 자급자족을 이루어냈다. 뿐만 아니라 첨단 핵심기술 확보를 통해 오히려 자체 생산한 방산 물자를 수출하는 쾌거를 올리고 있다. 물론 아직은 수입이 수출보다 많다. 방산 분야 연간 수입액은 세계 6~8위 수준인데 반해 수출은 17~20위 규모다.

소총에서 이지스함까지 첨단무기 생산체제…글로벌 파워 부상

대한민국 남자 대부분은 군대 혹은 예비군 훈련을 통해 한번쯤은 M16소총을 만지게 된다. 1960년 개발된 미국의 M16소총은 베트남전을 계기로 미군의 주력 소총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도 1972년부터 한국형 소총 개발에 착수해 10년 뒤 K2소총 개발의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이는 베트남전 때 들여온 M16소총의 분해 및 조립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온 시행착오 이후 가능한 결과였다. 실패를 거듭하던 끝에 국산 M16소총이 만들어졌고 이는 곧 K2소총 개발의 큰 밑거름이 됐다.

베트남전 M16소총 분해 및 조립 반복

베트남전에 참전해 M16소총을 들여와 재생산 과정을 거친 뒤 K2소총을 내놨던 국내의 무기 생산 능력은 오늘날 글로벌 수준에 다가섰다. 특히 미국, 일본, 스페인, 네덜란드 등 4대 군사강국에 이은 다섯 번째 보유국이 된 이지스 전투함은 한국의 능력을 세계만방에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5월 현대중공업은 ‘꿈의 전투함’, ‘신의 방패’ 등으로 불리는 7000톤급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진수했다. 외국 군사전문 사이트에 올라온 이지스함 대공방어 능력 평가에 따르면 세종대왕함은 사실상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누렸다. 미국의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는 한국의 방위산업을 “글로벌 파워로 급부상했다”고 평가했다.

1970년 이전 국내 방위산업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군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6·25전쟁 이후 우리 군은 M1소총 등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보유했던 무상원조 장비에 의존해 전력을 유지해 왔고 정부가 국방비를 투입해 전력 증강을 시도한 것은 1970년부터다. 그리고 그해 8월 육·해·공군의 연구개발 기능을 통합해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창설하면서 방위산업을 본격적으로 지원했다.

방산 수출의 시초는 1975년 미국에 보낸 47만달러의 칼빈소총용 탄약이다. 이때 해외 시장에 명함을 내민 한국의 방산 수출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쟁 특수로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1990년대에는 탈냉전에 따른 세계 각국의 국방비 축소에 따라 수출이 부진하다 1999년 1억600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하면서 방산 수출 1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2001년 세계무역센터에서 발생했던 9·11테러 후폭풍으로 2000년대는 전 세계적으로 방위산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2001년 2억3720만달러, 2004년 4억1782만달러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8억4493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터키에 KT-1훈련기를 수출하는 등 대형 사업 수주가 늘어난 데다 수출 다변화가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품목도 1970년대 탄약과 군복, 헬멧 등에서 소총과 박격포, 지뢰탐지기, 소규모 함정 등을 거쳐 이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무기를 수출하고 있다. 2007년 방위산업체 주요 수출품은 다음과 같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KT-1훈련기가 3억50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풍산의 35밀리탄, 155밀리탄, 5.56밀리탄, 삼성테크윈의 항공기 엔진 부품, 한화의 K3, 물대포, 항공기 부품, 코오롱아이넷의 방탄복 등의 순이다.

국제 무기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한국산 명품도 많다. 세계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고등훈련기 T-50(한국항공우주산업)을 비롯해 차기 전차 XK-2흑표(로템), K9자주포(삼성테크윈), 차기 전투보병 장갑차 K-21(두산인프라코어), 각종 군함 및 잠수함(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백발백중의 함대함 크루즈 미사일 ‘해성’,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신궁’(이상 LIG넥스원) 등이다.

‘세계 100대 군사 기업’ KAI, 로템 선정

<디펜스 뉴스>가 지난해 7월 발표한 ‘세계 100대 군수 기업’에 한국항공우주산업(79위)에 이어 로템(93위)이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선정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999년 정부의 항공 산업 빅딜에 따라 대우중공업, 삼성테크윈, 현대우주항공이 동일지분으로 출자해 만든 기업으로 항공 관련 국내 방산 물량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전동차 생산업체로 더 알려진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로템은 지상무기체계 중 최고 기술력이 요구되는 전차를 전문생산하고 있다.

KAI는 독자 개발한 KT-1훈련기를 인도네시아에 2003년과 2005년에 걸쳐 두 차례 총 12대 수출로 항공기 수출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8월에는 터키 공군에 총 5억달러 규모(55대)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아울러 초음속 고등훈련기 겸 경공격기인 T-50의 개발에 성공, 세계에서 12번째 초음속 항공기 개발 국가에 진입하는 등 우리나라 항공 산업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T-50은 훈련기 중에 세계 최첨단의 품질을 자랑한다. 별칭은 골든이글(검독수리)이다. 길이 13.4m, 너비 9.45m, 높이 4.91m, 최대속도 마하 1.5, 이륙중량 1만3454㎏, 실용상승고도는 1만4783m다.

로템은 차기 전차 XK-2흑표(9000만달러)의 기술이전을 통한 현지생산방식으로 터키에 수출하기로 했다. 흑표는 핵심 부품까지 우리 손으로 만든 국산화율 90%의 전차다. 국내외에서 현존 전차 가운데 최고로 꼽히는 프랑스제 ‘르끌레르’와 맞먹거나 그 이상일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터키는 2001년 10억달러 규모의 한국산 K-9자주포 총 300여 문을 수입했다. 이는 방산 무기 수출 역사상 가장 대표적인 성공으로 꼽힌다. 터키는 미국, 인도네시아 등과 함께 한국의 전통적인 방산 수출 시장이다. 한편 전략적인 시장 개척 활동이 강화되어야 할 지역으로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UAE(아랍에미리트), 오만 등이며, 남미에서는 칠레, 콜롬비아, 페루, 멕시코 등이 꼽힌다.

<디펜스 뉴스>가 선정한 ‘세계 100대 군수기업’에 포함되지는 못했지만 수출을 통해 능력을 인정받는 국내 방위산업체들도 적지 않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995년 말레이시아에 K-200 한국형 전투장갑차 수출을 필두로 2001년과 2006년에 말레이시아 K-200전투장갑차 성능 개량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는 한편, 2004년에는 인도네시아 경찰청과 자이툰부대에 바라쿠다(4×4)를 수출 및 납품함으로써 우리나라 방위산업 분야 대규모 수출의 효시를 이루었다.

현대중공업은 순수 자체 기술로 설계 건조한 구축함, 호위함, 초계함, 군수지원함, 원해 경비함 등 약 60여 척의 함정을 한국 해군 및 해양경찰에 공급하였으며 뉴질랜드 해군, 방글라데시 해군, 베네수엘라 해군 등에도 함정을 수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한국 해군의 주력 4000톤급 구축함을 국내 최초로 100% 자체 설계, 1989년 건조해 실전배치했다. 국내 최초로 방글라데시 해군으로부터 2300톤급 전투함을 수주, 한국을 전투함정 수출국의 위치로 올려놓았다. 또 2005년에는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의 창정비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도담시스템스의 지능형 경계로봇 사업은 수십억원의 개발비를 자체 조달해 6여 년간 연구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2005년 UAE에 1500만달러 상당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중동 시장을 향한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능형 경계로봇의 UAE 수출은 국내 방산 물자 최초 중동 지역 수출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우리나라 로봇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과시한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 S&T대우는 지난해 필리핀군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수주활동을 진행한 결과, 필리핀 국방부에 K3기관총 약 6000여 정을 독점 공급하게 되었는데, 이는 화기 제조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아시아권 최초로 대량 수출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국내 방위산업체 가운데 유일한 외국 자본과의 합작회사인 삼성탈레스는 2000년 설립된 방산 전자 시스템 전문업체로 삼성전자의 방위산업 부문과 유럽의 탈레스가 50대50 지분으로 만들어졌다. 군 무기체계의 두뇌에 해당하는 첨단 레이더, 전자광학장비, 전술통신 시스템, 함정용 전투지휘체계, 사격통제장비, 항공전자 등 지휘통제·센서체계 분야를 개발 공급한다. 삼성탈레스는 국내 개발 방산 전자장비의 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에 첨단 열영상 장비를 수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만드는 잠수함도 수출 가능성이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독일 업체와 기술제휴로 209급 잠수함(1200톤) 9척에 이어 214급 잠수함(손원일함·1800톤)까지 건조하면서 축적된 세계 정상급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잠수함 수출국’ 대열에 올라서기를 꿈꾸고 있다. 오는 2024년까지 12척의 잠수함을 도입할 계획인 인도네시아가 첫 타깃으로 꼽힌다.

LIG넥스원이 개발한 함대함 미사일 ‘해성’과 휴대용 대공미사일 ‘신궁’은 사거리와 명중률이 타의 추종을 불허해 수출 효자로 주목받고 있다. 해성은 최신 유도기술이 적용돼 사정거리가 길고 1~2m 높이로 물 위를 스치듯 비행하기 때문에 요격이 불가능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신궁 역시 세계 유수의 휴대용 열추적 미사일보다 탁월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찬사가 쏟아진다.

한편 방위산업은 유사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국가 안보 산업이며, 동시에 국가 경제에 직·간접적 파급효과를 미치는 산업이다. 법으로 지정된 방위산업체 수는 1970년대 방위산업 육성 초기의 29개사에서 현재 89개사다. 1호 기업은 한진중공업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경항공모함급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1만4000톤)을 만들었다.

2012년 연간 30억달러 규모 달성

무기 도입 및 연구개발 분야를 총괄하는 방위사업청 측은 “방위산업은 이제 국가의 미래 자산이다”며 “방위산업의 성장은 고용 창출, 민간산업으로의 기술 이전 등 국가·사회적 성장을 유도하는 데 큰 몫을 담당한다”고 했다. 방위사업청도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이 그리 높지 않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전력 증강·첨단화 사업 추진이 계속되고 있으며, 핵심 기술 및 무기체계 개발능력 배양을 통한 선진 방위산업 기반을 조성하고 수출 전략 품목을 선정, 국방과학기술 역량과 방위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국제 경쟁력을 갖춘 기술 혁신형  방위산업으로 정착했다는 점과 국산 첨단장비가 점차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볼 때 방산 수출 선진국으로의 진입이 머나먼 얘기가 아니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이명박 정부는 ‘방위산업의 신 경제성장 동력화’를 국정과제의 하나로 선정했다. 방위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 오는 2012년께 연간 30억달러 규모를 달성해 세계 10대 방산 수출국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방위사업청에서는 다각적인 방산 육성 및 지원 방안을 준비 중이다. 국방비 대비 국방연구개발비를 2006년 4.7%에서 2020년까지 10% 수준으로 늘리고 첨단 민간기술을 무기체계에 적용하는 ACTD(Advanced Concept Technology Demonstration)제도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와 터키 등 중동 일부 국가에 집중돼 있는 수출을 다변화하는 것을 비롯해 지역별 차별화된 마케팅전략과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따른 첨단제품 생산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Interview 

이정원 방위사업청 방산진흥국장

“방산 수출, 블루오션을 개척한다”

건군 60년, 첨단 전력을 갖춘 선진화된 정예 강군으로 거듭나고 있는 우리 군의 현재를 어떻게 평가합니까.

건군 이후 우리 군은 6·25전쟁을 맞아 제대로 된 군함이나 전차 한 대 없이 훈련기 20여 대로 북한군과 싸워야 했습니다. 하지만 60년이 흐른 지금은 최신예 전투기인 F-15K와 이지스함 등 최첨단 장비와 전력을 갖춘 강군으로 성장했습니다.

또한 우리 손으로 만든 차기 전차 XK-2흑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도 세계 방산 시장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최초의 군용 위성인 무궁화 5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어 우리 군의 활동 영역은 이제 우주공간까지 확대되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머지않아 무인 전차와 로봇 등의 개발과 활용, 디지털 전사 육성 등을 통해 다가올 미래전도 착실하게 대비할 것입니다. 이제 제2 건군의 원년을 맞아 ‘국민과 함께 세계로 미래로’ 끊임없이 발전하고 성장해 나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방위사업청 주관의 국정과제로 ‘방위산업의 신경제성장 동력화’가 선정되었다는데 그 배경은 무엇입니까.

방산 분야 연간 수입액은 세계 6~8위 수준임에 반해, 수출액은 17~20위 수준에 머물고 있어 향후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방산육성정책과 수출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현 정부는 방산 수출 활성화를 통해 국가 경제성장의 새로운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방위산업의 신 경제성장 동력화’를 국정과제로 채택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정과제 수행 주관부처인 방위사업청에서는 중장기 비전으로 ‘방위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제시하고, 3대 정책과제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14개 실천계획을 수립함으로써 국정과제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3대 정책과제는 첫째 국방 연구개발 활성화를 통한 방위산업 성장 기반 확충, 둘째 방위산업체 경영 여건 개선, 셋째 범정부적 방산 수출 지원체계 구축입니다.

국정과제가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국가 경제나 일반국민들, 혹은 군은 어떠한 이득을 얻게 됩니까.

방위산업은 국가 경제발전과 상호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발전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중공업 기술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고, 그 결과 세계적인 수준에 다다를 수 있었으며, 방위산업에서도 K9자주포 등의 첨단무기를 생산할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죠. 향후 내수뿐만 아니라 K9자주포 및 T-50고등훈련기의 밝은 수출 전망으로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기를 맞고 있으며, 이는 곧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국정과제의 성공적 추진 시 2012년까지 방산 수출 30억달러 달성과 1만600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첨단무기를 우리 손으로 개발하고 덩달아 수출도 하기 위해서는 국방 R&D 활성화가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 이와 관련된 방위사업청의 비전은 무엇인지요.

방위산업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국가 경제발전에 순기능적인 역할을 가속하기 위해서는 선진 기술력을 갖춘 방위산업 육성이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우선, 높은 해외 의존을 벗어나기 위해서 국방비 대비 5%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방 연구개발 예산을 늘려야 합니다. 2012년 기준 7.3%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투자 없이는 아무 것도 안 됩니다.

둘째 국방 연구개발 사업에 산ㆍ학ㆍ연 참여를 확대하고, 민ㆍ군 기술 교류와 국제 기술 협력을 활성화하는 등 개방형 연구개발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셋째 선진국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기술력 있는 중소ㆍ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절충교역제도와 국방 연구개발 계획을 연계해 기술 획득 수단으로 활용할 방침입니다.

※ 절충교역(Off-Set): 외국으로부터 군수품을 획득할 때 외국 계약자에게 기술 이전 및 부품 역수출 등 일정한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조건부교역

방위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방위산업체의 역할이 매우 클 것 같은데 방위사업청은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요.

경쟁과 효율의 원리 속에서 국내 방위산업체 중 대기업은 세계 시장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추고, 중소기업은 특화된 기술력을 확보해 튼튼한 허리 역할을 함으로써 방위산업 발전의 활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산업구조의 고도화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먼저 기술력 있는 신규 업체의 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전문화ㆍ계열화 제도가 2008년 말 폐지될 예정이며, 그에 따른 사업조정제도 등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고, 과거 폐지된 방위산업육성기금의 재설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방산 분야 중소기업의 기술 역량을 증진하고, 참여 확대를 위해 중장기 국산화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핵심 부품 국산화 개발 지원 사업을 확대ㆍ시행할 계획입니다.

현재 방위사업청이 수립하고 있는 방산 수출 지원 정책은 무엇입니까.

방위산업을 전 세계 안보 수요에 대응하는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방위사업청은 네 가지 실천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방산 수출 시장 다변화를 위해 국가간 외교 노선, 구매력 및 군사력, 분쟁 발생 정도 등을 고려 권역별 특성에 따른 차별화된 수출전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둘째 무기체계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수출 성사 시 장기간 효과를 창출할 수 있고, 범정부 차원의 방산 수출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셋째 방산 물자 구매국이 정부간 계약 및 수출 물자의 후속 군수 지원 보장을 요구함에 따라 정부 대 정부 간 계약제도를 신설하는 등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효과적인 지원을 위해 방산 수출 분야와 무기체계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방산 수출 지원 전문조직 신설을 위해 관련 부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방산 수출 확대를 위한 복안과 각오는 무엇입니까.

T-50고등훈련기 수출 등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많아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2007년도의 수출 실적이 844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예년과 비교하면 혁신적인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올해도 작년 이상의 실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중동과 아시아, 중남미 등으로 수출권역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방산협력관 파견을 확대 추진하고 방산협력협정 체결국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입니다.

이 국장은 “보는 것이 믿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백문이 불여일견, 말로 설명한들 눈으로 직접 보는 것만 못하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방산 물자를 수입해갈 국가들의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생산 현장을 일일이 보여준다고 했다. 반응은 ‘베리 굿’이라고 한다. 그러나 기본은 먼저 방문. 그는 “우리가 한 발 앞서지 않으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뒤쳐진다”며 “우리보다 못 살고 오지의 나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가 안보자산인 방산 기업 89개사를 보호해주고 육성하는 것이 자신의 첫째 임무라고 했다. 둘째는 잘 만들어진 우리 무기를 외국에 파는 것. 방위산업체의 현재 가동률은 60%선에 그친다. 적어도 70%는 움직여줘야 이윤이 창출된다고 한다. 이 국장의 답변은 간단하다.

“결국엔 수출만이 살길입니다.” 이 말을 수없이 반복했다. 문제는 수출에 대한 시스템이 아직 미흡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내년 중반기까지 각종 법과 제도를 정비할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정부와 정부 간 계약 거래다. 아프리카나 남미에서는 정부가 구매자로 나서는데 판매 쪽도 정부가 나서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문제는 현 국내 계약법상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방산 기업을 대신해 정부가 나설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셋째는 품질관리 보증과 부품의 국산화다. 방위산업체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갈린다. 중소기업이 부품을 생산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기업에게 국산 부품을 쓰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이 국장은 지난 2년 동안 20번 출장, 30개국을 누볐다. 남극, 북극을 제외한 6대주는 다 가봤다. 그에게는 전 세계 모든 국가가 방산 장비를 수출할 대상이다. 그는 팔고 싶은 심정의 절실함을 이렇게 표현했다.

“솔직히 남극의 펭귄, 북극의 백곰에게도 우리의 방산 물자를 팔고 싶습니다.”

언뜻 듣기에는 농담 같았지만 방산진흥국장의 표정엔 진지함이 가득했다.

그는 다시 한번 수출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며 인터뷰를 끝냈다.

“범정부 차원의 방산 수출 지원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민·관 공동 수출 마케팅에 나서는 등 수출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올해는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 남미 등에 대한 방산 수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공사 24기인 이 국장은 2006년 대령으로 예편한 뒤 방위사업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성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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