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 100세 시대, 세계 최고 속도의 고령화, 오륙도·사오정·삼팔선. 여기에 쌓여가는 주택담보 대출, 치솟는 사교육비와 생활비….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오래 사는 것이 더 이상 축복이 아닌 걱정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노후대비는 더 이상 넋 놓고 앉아 지켜보기만 할 수 없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그래도 은퇴준비는 막막하다. 국민연금이나 퇴직금만으로는 어림없다는 말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하지만 막상 얼마가 필요한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명쾌한 답은 없다. 전문가들은 은퇴준비를 위해서는 동기부여가 급선무라고 조언한다. 은퇴준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 만한 게 없다는 것이다. 은퇴준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노후생활은 극명하게 달라진다. 노후에 아무런 경제력 없이 죽을 날을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타운하우스에서 풍족한 노후를 보낼 것인가. 이제 남은 생애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고민해 보자.

럭셔리 실버타운 노블카운티에

살고 있는 노현명씨(가명·68)

최씨는 연거푸 두 판을 지자 또 두자며 성화다. 그 바람에 2시간만 두자던 바둑은 서너 시간이 걸렸다. 이길 듯하며 한 판을 져주자 그제야 최씨는 바둑알에서 손을 놓았다. ‘자네는 내 적수가 안 되네’ 하는 눈웃음을 보내며 바둑실을 나왔다. 지난주 골프에서 패한 것을 톡톡히 설욕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국내 최대 실버타운인 노블카운티다. 잘 가꿔진 잔디와 연못 사이로 20층짜리 고층 빌딩 2개에 모두 360여 가구, 450명이 살고 있다. 고급 호텔과 맞먹는 규모와 서비스를 자랑한다. 경기도 수원 영통신도시 근처 아파트 단지에 쌓여 있어 도심생활과 전혀 다르지 않다. 62살에 입주해 벌써 6년째다.최씨는 사회에서 사귄 친구들보다 이곳 친구들과 훨씬 친하게 지낸다. 그는 2년 전 여기서 부인을 먼저 보내고 홀로 사는 게 편하다며 같이 살자는 자식들의 호의도 뿌리쳤다. 워낙 붙임성이 좋아 입주자 중 절반이 넘는 독신 할머니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CEO를 지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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