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 시장의 흐름은 외국인의 영향력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금융 시장의 경우, 지난 2009~2010년의 기간 동안 외국인들은 금융위기에서 회복을 이끄는 주도세력으로 전면에 나섰다. 3년여 만에 나타난 ‘코스피 2000 재돌파’라는 의미 있는 장면은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에 힘입은 결과이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몇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나 시중금리는 거꾸로 떨어지는 묘한 상황이 연출되었던 것도 외국인의 엄청난 채권 매수세 영향에 따른 것이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역의 가격 흐름을 보여야 할 주식(위험 자산의 대표)과 채권(안전 자산의 대표)이 2009~2010년의 기간 동안 동반 강세를 보이는 희한한 일도 발생했다. 이 또한 모두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만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금융 시장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에서도 해외 투자자들의 입김은 무시할 수 없다. 외환위기 발생 이후 국내 요지의 랜드마크 빌딩들을 사들였던 론스타, 싱가포르투자청 등 부동산 글로벌 큰손들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 됐다. 최근 들어서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국내 부동산을 사들이는 중국계 투자자들이 부쩍 늘었다는 소식이 들려와 이채롭다. 2011년, 새해를 맞이하는 투자자들은 이제 외국인 자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 방향을 탐지해 투자전략을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 국내 자산시장의 막강한 큰손, ‘외국인’의 움직임을 따라가 본다.

주식 ∙ 채권 외국인, 한국 주식 ∙ 채권 왜 사나? 넘치는 달러 글로벌 유동성 풍부 … 상반기까지 상승세 이어진다 “최근 환차익을 노린 자금이 신흥국의 주식이나 채권 시장에 몰리고 있는데,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정양석 한나라당 의원)“2009년에는 외화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외국인 채권 이자소득세 면제 조치가 있었지만, 지금은 정상화할 때 아닌가요?”(김성식 한나라당 의원) “외국인에 대한 대외신인도, 외국인 자금유출이 미치는 영향 등을 신중히 종합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 2010년 10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오갔던 대화의 일부다. 실제로 정부와 국회는 2010년 말에 2011년부터 외국인 채권 투자 과세를 부활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 배경은 이렇다. 정부는 2009년 4월에 외화유동성 확보를 위해 소득세법과 법인세법에 외국인 채권 투자에 대한 과세특례 조항을 만들고, 외국인 투자자에게 이자소득세와 양도차익을 면제해줬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이를 다시 원상복구 했다. 더 이상 외국인에게 국내 시장에 투자해달라고 당근을 줄 필요가 없을 만큼 시중에 외국인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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