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만든 금융혁명이다.” “아니다. 투기수요가 만들어낸 거품일 뿐이다.” 가상통화인 비트코인을 놓고 지금, 세계 금융계는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 달러·유로화 등 지금껏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던 통화들이 리먼 사태 이후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옹호론자들은 발행주체도 없을뿐더러 통화 관리까지 모두 시장에 맡긴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을 가리켜 ‘가장 완벽한 형태의 통화’라며 환호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미 주식시장에 대한 가격 거품 논란이 뜨거웠다. 2013년 지수 1만3000포인트에서 출발한 뉴욕 다우지수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더니 어느새 1만6000포인트 선까지 치솟았다. 주가만 놓고 보면 2008년 리먼 사태 이전으로 돌아온 모습이다. 그렇다면 2013년 한해 투자수익이 가장 높았던 금융상품은 무엇일까. 2013년 초 13달러에서 출발해 현재 900달러를 상회하는 상품이 있다. 수익률로 환산하면 무려 7000%다. 주인공은 바로 비트코인(Bitcoin).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이 발행한 돈이 아니라 온라인상에서 만들어진 실체가 없는 ‘가상통화’다. 이 돈은 기본 화폐단위가 ‘1비트코인(BTC)’이지만 소수점 이하 8자리까지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가령 5000원짜리 커피 한잔을 마신 뒤 비트코인으로 계산하려면 0.049956BTC(2013년 12월10일 기준)를 지불하면 된다.

발행·관리기관 없는 민주적 통화비트코인은 기존 화폐와 달리 발행하고 관리하는 기관이 없다. 오로지 일반PC로 약 5년 걸리는 복잡한 수학연산(암호)을 풀어야 돈이 생긴다. 힘들게 금을 캐내는 것과 같다는 의미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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