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크 마케팅이 단지 속이는 것을 넘어 마음을 끌어당기려면 가짜 속에 진짜 같은 무언가가 담겨 있어야 한다. 여기에 페이크 마케팅의 ‘진짜’가 담겨 있다. 페이크 마케팅의 핵심은 즐거움이다. 속아 넘어가면서도 끌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레알마드리드와 AC밀란의 결승전이 있는 날. 축구의 나라 이탈리아에서 이 경기를 놓칠 수는 없다. 하지만 1136명의 AC밀란 축구팬들은 제각각 거절할 수 없는 부탁을 받고 한 행사장에 모여들었다. 고전음악과 시낭송이 열리는 콘서트장이었다. 중요한 결승전을 볼 수 없게 된 이들. 그런데 경기 시작과 함께 대형 스크린에서는 음악과 시가 아닌 축구 경기 화면이 펼쳐진다. 몰래 카메라와 같은 속임수였던 것.

경기 시작과 동시에 이 행사가 가짜였음을 밝힌 주최 측은 이들에게 맥주와 함께 대형 스크린으로 신나게 경기를 즐기게 했다. 주최 측은 다름 아닌 UEFA 챔피언스 리그의 후원을 맡고 있는 하이네켄 맥주 회사였다.

이 얼마나 짜릿한 반전인가. 속임수에 걸려든 1000여명의 희생자(?) 외에도 660만명이 스포츠채널을 통해 이 행사를 생중계로 시청했고, 1000만명은 뉴스 사이트를 통해 이 소식을 접했다. 또 500만명 이상은 SNS를 통해 이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재빠르게 소식을 퍼 날랐다.

※ 제공 : 홍대 트릭아이미술관 - 산업 디자인,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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