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산업화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지구촌 각국의 고유한 전통과 문화가 조금씩 퇴색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특히 바쁜 현대인이 손쉽게 찾는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 산업이 급팽창하면서 농촌을 비롯한 지역사회에서 오래 전부터 내려오던 전통 음식문화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그중에는 아예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경우도 수두룩한 게 현실이다.

이처럼 세계 각 지역의 자연과 역사, 문화, 전통이 스며 있는 고유의 음식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국제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이탈리아에 본부를 둔 슬로푸드국제협회(Slow Food)가 1990년대부터 주도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이름하여 ‘맛의 방주(Ark of Taste)’다. 2013년에는 한국의 토종 종자(種子)와 전통 음식 등 8가지 품목이 맛의 방주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과연 맛의 방주에는 어떤 품목들이 ‘승선’해 있을까. 잠시 패스트푸드에 길든 습관을 내려놓고 맛의 방주에 오른 품목을 천천히 음미해보면 어떨까. 음식의 참맛은 물론 그 속에 담긴 깊은 의미도 곱씹을 수 있을 것이다. 

이코노미조선 멤버십 기사입니다
커버스토리를 제외한 모든 이코노미조선 기사는
발행일자 기준 차주 월요일 낮 12시에
무료로 공개됩니다.
멤버십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