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6월 22일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공장에 방문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6월 22일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공장에 방문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의 ‘탈원전 백지화’ 선포에 따라 사용후핵연료 신시장이 열릴 것입니다. ‘원전 산업의 메카’ 창원의 경기 활성화가 크게 기대됩니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최근 창원시청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정치인 출신이 아닌 정통 관료를 지낸 특례시장이다. 마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공학박사를 받았다. 교육과학기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원자력국장 등을 역임한 원자력 발전 전문가이기도 하다.

홍 시장은 “창원이 ‘원전 산업의 메카’인 만큼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폐기’에 따라 지역 경기가 활성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희망찬 지역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특히 “K텍소노미(한국형녹색분류체계)에 따라 한국 정부 차원의 사용후핵연료 처분계획도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될 경우 창원 소재 원전 기업들에는 또 다른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리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용후핵연료 보관과 이동을 위한 기자재 관련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의미다.

홍 시장은 아울러 전통적으로 ‘중후장대’ 제조업 중심인 창원의 산업지도를 4차 산업혁명에 맞춰 바꾸고, 마산-창원-진해(마창진) 통합 후 과거 창원을 중심으로 설계됐던 그린벨트를 마창진을 묶는 범위로 늘려 도시 거주 환경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통해 지난 2010년 마창진 통합 당시 108만여 명에서 최근 102만여 명까지 수년간 감소한 창원 인구를 2024년부터 반등시키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다음은 홍 시장과의 일문일답.


홍남표 창원시장이 8월 17일 창원시청에서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창원시청
홍남표 창원시장이 8월 17일 창원시청에서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창원시청

공무원 생활을 오래 했는데, 취임 소감이 궁금하다.
“시민들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경제의 활력을 찾고 삶을 잘 챙겨 달라고 나를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나를 시장으로 선택해 준 시민들께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대외여건 불확실성 속에서 창원의 부흥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사명감으로 임하고 있다.”

‘홍남표 시정’의 핵심 어젠다는 무엇인가.
“창원특례시는 바다를 품은 품격도시 마산, 미래를 여는 풍요도시 창원 그리고 세계로 가는 항만도시 진해로 구성된, 발전 잠재력이 풍부한 곳이다. 창원 공동체가 함께 노력한다면, 부산을 능가해 동북아에서 우뚝 솟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동북아 중심도시 창원’을 비전으로 정했다. 앞으로 창원을 4차 산업혁명의 메카, 청년·여성·어르신을 위한 따뜻한 희망도시, 교육·문화·의료·체육 여건이 충족된 품격도시, 편리한 도시공간을 갖춘 스마트 도시,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미래도시로 만들겠다는 ‘하이파이브(Hi-Five)’ 전략을 제시했다. 세부 이행 계획도 수립해 공개한 바 있다.”

탈원전으로 울상이던 지역경제가 정권 교체 후 달라졌을 것 같다. 최근 분위기는 어떤가.
“최근 탄소중립 등 기후 위기 대응,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유가 폭등 등으로 국제적으로 원자력이 재조명받고 있다. 윤 대통령의 ‘탈원전 백지화’는 매우 적절한 조치였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와 더불어 미국과 협력을 통한 해외 원전 시장에의 공동진출 계획 등이 발표되면서, 창원 지역 소재 원전 기업들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사실 지역의 원전 생태계는 많이 망가진 상태지만 창원시, 경남도, 산업통상자원부의 원자력 산업 조기 정상화 지원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창원시는 한국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아 원전 금융 정책관을 위촉해 원전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에 착수했고, 원전 기업 소재 지역을 중심으로 산자부의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지정을 받기 위해 경남도와 협력 중이다. 지정 후에는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질 것이다.”

탈원전 백지화로 인해 추가로 생성되는 시장은 없는가.
“머지않아 정부 차원의 사용후핵연료 처분계획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 소재 원전 기업들에는 또 다른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리게 된다. 원전의 역할이 커질 것에 대비해 산업부 등 중앙부처 및 경남도와 협력을 강화하고, 창원 소재 기업의 생태계를 조기에 복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 지시로 만들어진 창원 산단도 위기가 느껴진다. 기업 유치를 위한 방안은.
“전통 산단의 위기 극복은 기존 주력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지원하는 것과 미래 신산업을 창원에서 육성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창원의 주력산업은 방산, 원자력, 기계와 관련한 것인데 미래 전망은 비교적 밝다고 본다. 최근 폴란드 등에 대규모 방산 수출 계약이 성사되는 등 방산물자 수출이 활발한데, 그 제조기업의 상당수가 창원에 소재하고 있다. 이들 산업 관련 기업의 경쟁력을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대형 첨단 연구시설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필요 인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부처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등 디지털 대전환 정책도 촘촘히 챙기고 있다.”

특례시 출범 원년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가.
“1월 13일, 네 개 특례시(창원·고양·수원·용인)가 출범했다. 현재 특례시는 기초와 광역 사이의 자치권을 부여받는 등 미완성의 자치권을 보유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재정 분야에 관해 중앙부처에 공모사업을 건의하려면 여전히 경남도를 거쳐야 한다. 올해는 재정에 대한 자치권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해양개발 등에 대해서는 이번에 자치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종전과는 다르게 내실 있는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급선무다. 현재 특례시 선정기준은 인구 100만 명 이상 등 산술적으로 설정돼 있는데, 이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세종시는 인구가 38만 명에 불과하지만, ‘행정’ 분야에 특화해 광역시에 버금가는 자치권을 부여받고 있다. ‘산업’ 분야 측면에서 국가 사회적으로 상당히 기여하고 있는 창원시도 이에 걸맞은 자치권을 부여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향후 전문적인 연구를 거쳐 정치권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홍남표만이 할 수 있는 정책은 무엇이 있나.
“지금은 과학기술이 곧 경제인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중후장대한 산업으로 수직계열화된 창원 산업에 다변화가 필요하다. 약 37년간의 공직생활로 쌓은 과학기술·정보통신·교육·지식재산 분야 전문성을 활용해, 창원을 4차 산업혁명의 메카로 만드는 것이 차별화된 전략이다. 기존 주력산업에 대한 디지털 대전환을 지원하고 모빌리티, 의료바이오 디바이스 제조업을 집적하며, 기후 위기에 대응한 수소 산업, 우주 연관 산업 등 미래 신산업을 육성시킬 계획이다. 과거 창원의 그린벨트를 마창진 통합에 맞춰 새롭게 정비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plus point

홍남표 창원시장은 누구

1960년 함안군 법수면에서 태어났다. 마산고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건축학과 재학 중 제18회 기술고시에 합격했다. 공직 입문 후 과학기술부 장관비서관과 기획예산담당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과학기술부 재정기획관 등을 거쳤다. 

부산대 사무국장, 교육과학기술부 대변인, 원자력국장, 미래창조과학부 감사관과 과학기술전략본부장을 역임했다. 서울대 객원교수, 성균관대 초빙교수를 지냈다. 미국 프로젝트경영전문가(PMP)와 기술사(PE)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공직에 있는 동안 유럽연합(EU)에 근무하기도 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후보 창원시선대위원장과 원전 기업 살리기 특별위원장을 맡았다.

창원=김문관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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