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대표는 “짐보리 교육사업을 하면서 유아교구 아이템인 ‘맥포머스’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 : C영상미디어 한준호>
박기영 대표는 “짐보리 교육사업을 하면서 유아교구 아이템인 ‘맥포머스’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 : C영상미디어 한준호>

글로벌 영·유아 놀이 프로그램 전문업체인 한국짐보리는 올해로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지 24년째다. 또 미국 본사인 글로벌 짐보리는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최근 한국짐보리는 글로벌 짐보리 창립 40주년을 맞아 4000여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해외방문단을 맞이했다. 이들 해외 방문단은 전 세계 30여개국의 짐보리 법인 대표들과 중국 짐보리 회원 및 가족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아시아 최대 크루즈인 ‘퀀텀 오브 더 시즈’ 호를 타고 지난 10월 24일 중국 상하이를 출발, 일본 후쿠오카를 거쳐 27일 부산항에 도착했다.

박기영 한국짐보리 대표 및 임직원들은 이들을 위한 특별공연과 꽃다발 전달식을 가졌으며 부산 용두산, 남포동, 면세점 등 부산 시내 관광을 주선했다. 박기영 대표는 “한국짐보리가 출범한 지 24년이 됐지만, 이번 같은 대규모 인원이 방한한 것은 처음”이라며 “한국짐보리의 위상이 글로벌 짐보리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출범한 글로벌 짐보리 본사는 지난 7월 중국 화학업체에 전격 인수됐다. 이번 방문단의 대부분이 중국인들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글로벌 짐보리 방문단의 방한 성과는 무엇인가요.
이번 글로벌 짐보리 방문단의 방한 성과는 무엇인가요.

“이번 글로벌 짐보리 크루즈의 방문을 통해 한국에서 자체 개발한 ‘맥포머스 프로그램’을 전 세계 짐보리 센터에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입니다. 본래 짐보리는 프로그램 변경 내부 절차가 엄청 까다로운 편인데, 맥포머스 프로그램이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맥포머스의 교육적 효과와 제품의 우수성을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어 글로벌 짐보리가 맥포머스 프로그램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글로벌 짐보리 전 세계 600여개 센터에 맥포머스 프로그램이 본격 진출할 수 있을 것이며 맥포머스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경우 맥포머스 제품 수출도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맥포머스 프로그램이 글로벌 짐보리에 진출하게 되는 것은 한국짐보리 입장에서 어떤 의미인가요.
“그 의미는 대단히 큽니다. 짐보리 프로그램이 본래 ‘창의력’이 있는 어린이를 만드는 것에 주목하고 있는데, 맥포머스의 교육 효과 또한 이와 상통하는 면이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짐보리에서도 맥포머스 프로그램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 짐보리에 맥포머스 프로그램이 공급되면 한국에서 개발한 맥포머스가 전 세계적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맥포머스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닌 아이들에게 매우 유익한 교육적 가치를 지닌 도구라는 것을 인정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입니다.”

한국짐보리의 핵심 사업인 맥포머스는 어떤 유아교육교재인가요.
“맥포머스는 2008년 국내 첫 론칭 이후 단일 교구 브랜드 사상 최대인 85만세트 이상 판매된 짐보리의 대표 교육 아이템입니다. 입체적 사고 능력을 키워주는 ‘3D두뇌트레이닝’을  특징으로 내세우는데, ‘3D두뇌트레이닝’은 조형능력, 추리능력, 감각능력, 호기심, 창의력, 상상력, 수학적 사고력, 과학적 사고력과 같은 8가지 필수 지능 능력들이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돼 균형 있게 발달하도록 유도합니다. 삼각형, 사각형, 원형 등의 교구 하나하나가 모두 자석으로 연결되는 맥포머스는 교육적 효과와 재미 요소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부모들의 입소문을 타고 영유아 교구 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맥포머스의 특징과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맥포머스는 아이들의 창의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는 교구입니다. 다양한 도형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일깨워주고, 여러가지 조형물을 만들어보면서 공간지각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특히 두뇌가 발달되는 시기 아이들에게 재미와 교육적 효과를 모두 제공해 부모들 사이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있고 국민 교구로 입소문이 나 있을 정도입니다.
네모, 세모 등의 플라스틱 도형 피스 안에는 360도 회전이 되는 자석이 들어 있어 두 조각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N극과 S극이 만나 붙이고 떼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한 2015년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수학 교과서에 맥포머스가 소개되기도 했는데, 맥포머스가 도형을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한 교육 완구라는 것을 드러내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죠.”

한국짐보리는 처음에 맥포머스 미국 본사로부터 제품을 수입해오다 아예 미국 본사를 인수했습니다.
“짐보리 센터수가 30여개밖에 되지 않아 한국짐보리 본사 차원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고민하던 중에 2008년 미국 뉴욕 장난감전시회에서 맥포머스를 처음 보게 됐습니다. 교구 하나하나는 아주 단순하지만 자석으로 얼마든지 다양한 입체 모양을 만들 수 있어 아이들의 수학적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 미국 맥포머스 본사로부터 한국총판권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맥포머스 출범 초기에 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를 했는데, 준비한 물량이 완판되는 대박을 몇번 쳤습니다. 2008년 첫해에 맥포머스만 갖고 연매출 280억원을 거둔 데 이어, 이후에도 300억원, 400억원까지 멈추지 않고 성장했습니다. 이 이야기가 미국 본사에도 전달돼 ‘맥포머스 본사를 인수할 의향이 있느냐’는 제안을 받고 마침내 미국 본사를 인수하게 됐습니다.”

24년 전 짐보리를 국내에 들여온 초창기에 어떻게 홍보하셨나요.
“1992년 짐보리를 처음 국내에 들여왔을 때는 짐보리와 같은 놀이 교육이라는 개념 자체가 매우 생소했습니다. 짐보리의 등장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의 열악한 놀이 환경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일조했다고 자부합니다. 짐보리의 가장 큰 성공 이유는 ‘고급화 전략’에서 찾을 수 있는데,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의도적 노력으로 양보다는 질을 추구하고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 타깃을 목표로 하는 마케팅을 추구했습니다. 또한 짐보리 센터에서는 단순한 신체 활동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놀이를 통한 바람직한 양육법을 제시해줌으로써 부모님에게는 매우 유익한 양육 가이드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유치원이나 소아전문 병원, 여러 기관 등에서 짐보리의 고급화된 놀이 환경을 벤치마킹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전반적으로 나아졌지만 당시 어린이 교육·놀이시설들이 너무 영세하거나 노후화돼있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짐보리의 고급화 전략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짐보리는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 주목해 중앙아동학대예방 센터(현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후원을 시작하게 됐고 2002년부터 현재까지 후원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24년 경영한 것치고는 전국 짐보리 센터 37개는 규모가 작아 보입니다.
“미국은 인구 15만명당 짐보리 센터 한 개를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한국은 현재 50만명에 짐보리 하나씩 열다 보니 센터를 폭발적으로 늘리지 못했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 드린 대로 짐보리는 고급화 전략을 지금도 고수하고 있습니다.
마음만 먹었더라면 30개 정도가 아니라 300개 이상 점포를 확장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면 본사에도 일시적으로 큰돈이 들어왔겠죠. 실제로 ‘짐보리는 점포 여는 데 너무 까다롭다’는 불만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유혹에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 덕분에 개수는 많지 않지만 대부분의 센터가 별 어려움 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글로벌도 마찬가지입니다. 창립 40주년을 맞았지만 전 세계 짐보리 센터는 600여개 수준입니다.”

짐보리 사업을 시작할 때 짐보리 의류사업을 염두에 뒀다고 들었습니다.
“그건 사실입니다. 미국 유학 당시 짐보리 사업을 알게 돼 미국 본사에 한국에서 짐보리 의류사업을 하고 싶다고 제안을 했는데, 한마디로 거절당했습니다. 제가 관련 사업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짐보리 유아교육사업을 먼저 한 뒤 미국 본사가 인정할 만한 성과를 낸 다음 의류사업을 다시 요청할 작정이었습니다.
실제로 1992년부터 국내 사업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미국 본사가 의류사업권을 줬는데, 한국에 외환위기가 닥쳤습니다. 환율이 천정부지로 올라 도저히 수지타산을 맞출 수가 없는 상황이라 눈물을 머금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한두차례 의류사업 기회가 왔는데 그때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결국 롯데가 짐보리 의류사업을 가져갔습니다.”

글로벌 짐보리 창립 40주년을 맞아 대규모 방문단이 지난 10월 한국을 찾았다. <사진 : 한국짐보리>
글로벌 짐보리 창립 40주년을 맞아 대규모 방문단이 지난 10월 한국을 찾았다. <사진 : 한국짐보리>

짐보리 의류사업을 최종 포기한 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던 박기영 대표는 한국짐보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아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교구 비즈니스라고 판단했다. 짐보리 외에 교육적인 가치가 있는 제품의 한국 총판권을 추가로 따와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해보자고 결심한 후 총 10가지의 상품을 소싱해서, 본격적 유통 비즈니스 회사로 키워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 첫번째 아이템이 맥포머스였고, 초기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다음, 이제는 맥포머스가 한국짐보리를 먹여 살리는 효자 사업으로 부상하게 됐다. 2008년 10월 13일(공교롭게도 한국짐보리 창립기념일) 첫 방송에서 맥포머스는 매진을 기록하고 세번의 연이은 방송으로 수입 물량을 완판하기까지에 이르렀다. 특히 홈쇼핑 방송 판매는 맥포머스가 국내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게 된 원동력이자 결정타였다.

내년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으로 최근 선출됐는데.
“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발족한 지 20년 가까이 됩니다. 이제는 우리가 하루도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기업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살아가기 힘들 정도로 프랜차이즈산업은 일상생활에 깊숙이 뿌리 내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불미스러운 일들이 여전해, 전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폄하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협회장으로서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이런 부정적 인식을 떨쳐내고 신뢰와 존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프랜차이즈 본사 대표들의 인식 부족이나 지나친 욕심 등을 개선하기 위해 협회 차원의 교육이나 워크숍을 통한 소통 기회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비판받는 대부분의 경우가 가맹점주에 대한 불공정 거래 때문인데, 이 점은 어떻게 개선해 나갈 생각이신지.
“말로만 동반상생이라고 하지 않고, 가맹본사와 가맹점주 서로가 항상 공정하고 공평한 게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지나친 수수료 강요 등 본사가 부당한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본사에 가입해야 할 이유는 ‘규모의 경제’가 아니고는 실현할 수 없는 것들을 본사가 가능하게끔 지원해주고 제공을 해주기 때문인데 반대로 본사가 폭리를 취하거나 불공정한 거래를 하고자 한다면 서로 간의 불신만 생길 뿐입니다. 서로 간의 충분한 합의에 의해 체결된 가맹계약을 준수하고, 공정하고 공평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협회장으로서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 박기영
미국 위트워스대학, 조지워싱턴 대학원 MBA, 한국짐보리 설립,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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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포머스(magformers) 입체적 사고 능력을 키워주는 3차원 입체자석교구. 네모, 세모 등 기하도형을 기반으로 바퀴, 파워블록, 엔진블록, LED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활용해 교육적 효과와 더불어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lus Point

영국 왕실 장난감 국내 판내

글로벌 영·유아 놀이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3차원 입체자석교구 맥포머스를 개발·유통하는 한국짐보리는 10일 주한영국대사관 관저에서 영국 장난감 백화점 ‘햄리스(Hamleys)’의 국내 사업권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체결에는 한국짐보리 박기영 대표를 비롯해 햄리스 CEO 구준 뤼뉘슨(Gudjon Reynisson), 주한영국대사관 찰스 헤이(Charles Hay) 대사가 참석했다.

햄리스는 1760년 문을 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장난감 백화점으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자녀들의 장난감을 햄리스에서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영국 왕실에 납품을 하는 장난감 백화점으로 명성을 얻은 바 있다.

런던의 햄리스 백화점은 7층 규모에 5만여개 이상의 장난감이 판매되고 있는 대형 매장으로 중심 쇼핑가인 리젠트 스트리트(Regent Street)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햄리스는 영국뿐만 아니라 24개 국가에서 90여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올해 말까지 16개 지점을 추가 오픈해 전 세계에 총 106개 지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짐보리는 맥포머스를 현재 전 세계 60개국에 수출시키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작년에는 영국 런던과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햄리스 백화점에 맥포머스를 입점시켰으며 이번 사업권 계약 체결 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햄리스 사업 추진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