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빛 삭막한 빌딩숲 가운데 생명의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개통한 지 2주 만에 청계천은 서울의 대표적 명소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근처 직장인과 주민들은 평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곳을 찾는다. 이미 500만명 이상 다녀갔고, 이젠 어디서나 청계천 주변을 산책하거나 야경을 즐기는 시민들로 북적인다. 회사원 이수종씨(34)는 “출·퇴근할 때 광화문에서부터 종로3가까지 걸어가서 지하철을 타고, 점심시간에는 광장 부근에서 휴식시간을 갖는다 ”며, “이제는 청계천이 생활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이제 시민들은 지난날 청계천의 모습을 추억의 갈피에 끼우고, 새롭게 흐르는 청계천을 마음에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