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경영으로 고민하고, 급기야 생존을 위협받는 경영현실에서 종업원 한 사람이 벌어들이는 순이익이 억대에 달하는 기업들이 있다. 기업 평균 순이익보다 2~3배가 높은 성과다. 이들 기업의 고수익 뒤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비결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비결을 벤치마킹한다고 해서 모든 기업이 성공을 거두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이들 기업의 성공을 지나칠 수도 없다. 성공모델을 통한 꾸준한 변화가 이뤄질 때 비로소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달성하는 것은 경제원칙이다. 모든 기업들이 꿈꾸는 ‘지속성장’의 해답도 경제원칙의 실현 여부에 달려있다. 외환위기 이후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구조조정의 태풍도 결국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기업들의 몸부림이다.

그러나 경영현실에서 경제원칙은 말 그대로 원칙일 뿐 이를 달성하고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매출이 늘어나도 오히려 이익은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대의 비용으로 최소의 성과’라는 비경제원칙이 만연해 있는 것이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증권선물거래소가 12월 결산법인의 2005년 종업원 수와 종업원 1인당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 현황을 조사, 분석한 결과에서도 이 같은 현실이 여실히 드러난다. 매출은 소폭 증가한 반면 수익성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유가증권시장 516개사의 2005년 매출액은 590조4230억원. 2004년 564조8032억원보다 25조6198억원이 늘어나 4.5%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5조35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9%인 9조9014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순이익 역시 41조9170억원으로 11.1%인 5조2101억원이 감소했다.

종업원은 오히려 늘었다. 2004년 79만4761명이었던 종업원은 2005년 82만685명으로 2만5924명이 증가했다. 3.3%의 증가율이다. 즉 종업원 1인당 7억1943만원의 매출을 올린 반면 영업이익은 13분의1에 불과한 5527만원, 순이익은 14분의1에 불과한 5108만원을 달성했다는 결과다. 규모만 키웠을 뿐 내실은 뒷전이었다.

코스닥 상장법인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12월 결산법인 767개사의 2005년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은 3억5953만원. 3억5483만원을 기록했던 2004년에 비해 470만원이 늘어나 1.32%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종업원 수가 전년 대비 3.84%가 늘어났다. 종업원 1인당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802만원과 700만원으로 각각 11.83%, 37.51% 하락한 것이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20개사의 1인당 순이익률은 30% 이상으로 나타나 전체 종업원 1인당 순이익이 1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유가상승, 환율하락 등에 따른 원가상승과 대외여건 악화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원가상승과 대외여건 악화는 기업의 경영환경에서 악재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악재를 호재로 역이용하는 것 또한 경영이다. ‘최소의 비용’을 투입해 ‘최대의 효과’를 달성한다는 경제원칙은 이때 적용되는 것이다.

조사대상이었던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기업들의 개별 실적은 이 같은 경제원칙에 충실했던 기업과 그렇지 못했던 기업들의 명암을 분명하게 갈라놓고 있다. 이 가운데에는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은 물론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도 Top10에 모두 이름을 올린 기업이 있다. SK가스와 대한해운, 그리고 동원개발 3개사다. 경제원칙에 충실한 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SK가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종업원 1인당 매출액 1위, 영업이익 9위, 순이익 7위를 기록했다. 대한해운도 매출액 10위, 영업이익 7위, 순이익 5위로 3개 부문 모두 Top10 진입에 성공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유일하게 동원개발이 종업원 1인당 매출액 10위, 영업이익 1위, 순이익 6위로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반면, 글로벌 기업이라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현대자동차 등 한국을 대표한다는 기업들은 Top10에 얼굴을 내밀지 못했다. 포스코만이 종업원 1인당 영업이익 부문에서 8위를 차지해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이들 기업은 분명한 자기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핵심 인재를 보유하고 있지만 여기저기 발을 담그지 않고 핵심 역량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인접 시장에 진출하고 성장 가능한 시장으로 시야를 넓혀가고 있다. 효율성을 강화하고 내실경영에 주력하고 있다는 특징도 갖고 있다. 끊임없이 신규사업을 찾아 헤매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미국 최고의 경영 컨설턴트로 MIT 경영대학원 교수를 역임한 마이클 트레이시가 저서 <고성장 엔진을 가동하라>에서 제시한 5가지 고성장 원칙이 이들 기업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트레이시는 기존 고객 유지, 시장점유율 확대, 성장 시장으로의 진출, 인접 시장으로의 진출, 신규사업 추진 등을 고성장 원칙으로 꼽았다.

SK가스

1인당 매출액 101억여원 상장사중 최고

LPG가격 급상승·LNG  대체수요 지속 주요인

SK가스는 지난해 종업원 1인당 101억5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업체 가운데 최고 실적이다. 총 212명의 종업원 한 사람이 달성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억8200만원과 2억7300만원으로 각각 9위와 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유례없는 고유가와 국내 경기의 침체로 국제 LPG 가격의 급격한 상승, 경유 승용차 시판, LNG의 LPG 수요 대체 지속 등 경영을 위협할 만한 요인들이 잇따랐다는 점에서 SK가스의 이 같은 실적은 그 의미가 더하다.

물론 운이 없진 않았다. 에너지 세제개편으로 LPG 산업의 경쟁기반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던 것이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중인 정부의 2차 에너지 세제개편에 따라 수송용 LPG 가격이 경유에 대한 경쟁력을 회복했다. 여기에 2~3월, 그리고 12월의 이상저온으로 인한 가정용 프로판 수요 증가에 힘입어 총수요가 석유화학용을 포함해 약 5% 증가한 것도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그렇다고 외부적 요인에 의해서만 이 같은 실적이 가능했던 것은 아니다. 내부적으로도 사업별 책임경영 체제의 강화와 기지운영 효율화 등 경영 시스템을 개선하고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등의 노력이 있었다. 특히 1985년 창립 이후 울산 LPG 기지 완공을 비롯해 LPG 도입과 무역, 수입터미널 운영, 마케팅 역량 등 최고 전문가들이 지난 20년 동안 축적해온 성과가 가시화된 것뿐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20년 동안 SK가스의 투자와 축적된 역량을 살펴보면 지난해의 성과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LPG는 정유공장에서 원유를 정제할 때 석유화학공장에서 부산물로 일부 생산된다. 그러나 대부분은 유전과 천연가스전에서 원유(Crude Oil)나 천연가스(LNG)를 추출할 때 함께 수반돼 생산된다. 현재 국내 생산량은 수요의 약 40%로 부족분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해외 저가구매를 통한 이익 극대화가 경영실적에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SK가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중동지사, 유럽의 런던지사와 서울의 본사를 연결하는 글로벌 무역 체제를 구축해 가격 예측 노하우와 45만 톤에 달하는 저장 능력을 근간으로 저가구매를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SK가스의 점유율은 국내 LPG 총 수입수요의 약 56%. 본사 영업팀을 중심으로 6개의 국내영업지사로 구성된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 또 LPG 사업 외에 가스히터, 가스보일러 등 가스 관련 기기를 수입 및 OEM구매를 통해 판매하는 등 관련 사업도 활발하다.

특히 스몰벌크(Small Bulk) 사업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스몰벌크 사업은 소형 LPG 탱크 및 배관을 수요처(아파트, 학교, 산업체 등)에 설치해 가스를 주문에 의하지 않고 도시가스처럼 사용한 양만큼 계량기 검침에 의해 요금을 지불하는 것으로 신규수요 개발을 위한 사업의 일환이다. 2005년 말 현재 아파트 약 5만6000여 세대, 산업체 265개소에 LPG를 공급하고 있으며 관련 투자비의 약 80%를 정부의 가스안전기금에서 지원받고 있다.

1999년부터 시작한 해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가스는 중국 LPG 산업에 직접 진출하기 위해 7개의 현지합자법인을 설립, 3월 현재 장춘시에 용기·자동차 겸용충전소 1개소, 용기충전소 1개소, 저장소 5개소, 심양시에 자동차충전소 5개소, 청도시에 자동차충전소 3개소, 치박시에 주요소 겸업 충전소 3개소, 주유소 2개소, 자동차충전소 1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6월과 8월부터는 치박시와 청도시에 주유소 겸업 충전소 7개소를 추가 운영할 예정이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LPG 산업의 국내 성장세는 높지 않지만 수요가 꾸준해 안정적인 시장지위 유지가 가능해 사업 리스크가 매우 낮다면서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한 노력만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SK가스도 유동성 위기로 고금리의 차입경영에 의존해야 했던 때가 있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였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원화가치 급락에 따라 환율이 급상승하면서 석유류 도입비가 크게 상승했고, 게다가 국가 부도위기로 국제 시장에서의 국가신인도가 추락함에 따라 차입 등이 어려워져 현금흐름에 이상이 생겼다. 가스업계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어야 했다. 결국 고금리의 자금을 차입해 이를 메워나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LPG 수요까지 크게 감소했다. 1996년에 이어 4.8%의 증가율을 보이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던 국내 LPG 수요는 외환위기가 국내 경제를 강타한 1998년에는 4.5%나 감소하는 역성장에 직면했다.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SK가스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했다. 매출채권, 재고자산, 외상매입의 구조를 개선해 여유자금이 확보되도록 했고 LPG 트레이딩과 가스기기 수출에 주력해 매출을 증대시켜 나갔다. 당시 평택기지 건설이 시작돼 인력과 조직을 축소시키지 않았던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1998년 중반 이후부터 효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내수 판매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활발한 트레이딩을 통해 매출을 증대시켰다. 효율적인 조직 운용으로 관리비용도 절감됐다. 외환위기의 파고가 가장 높았던 1998년과 1999년 SK가스가 순이익을 내며 흑자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노력의 결과였다.

SK가스가 종업원 1인당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 3가지 부문에서 모두 Top10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이처럼 LPG라는 장치산업에서의 안정적인 지위, 중국 등 성장 시장으로의 진출, 스몰벌크 사업을 비롯한 인접 시장으로의 진출이라는 고성장 기업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터뷰 - 김세광 SK가스 대표이사

최고의 전문가 집단이 경쟁력


- SK가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인가.

지난 1985년 창립 이후 울산 LPG 기지를 완공하고 본격적으로 LPG를 출하하기 시작한 1988년에 매출액 1171억원을 기록했던 우리 회사는 스무 성상(星霜)을 거치는 동안 매출액 규모가 20배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해 우리나라 LPG 산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난 20년을 돌이켜 보건데 우리 회사의 최대 경쟁력을 꼽자면, 장치 산업이라는 사업구조의 특성도 있겠지만 큰 인력변동 없이 이와 같이 높은 성과를 달성해낸 200여 명의 우리 직원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20년간 LPG 산업을 수행해 오면서 LPG 도입 및 무역, 수입터미널 운영, LPG 마케팅 역량 등을 보유하고 있는 최고의 LPG 전문가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 고유가와 환율하락 등 대외적인 악재가 회사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최근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고유가 추세는 국민 경제적으로 상당한 압박을 주고 있다. LPG 국제가도 1990년대에 비하면 2~3배 이상 상승해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과 정부가 공동으로 중동 산유국에 LPG 국제가의 안정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국내 LPG 비축도 일반유 수준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한, 최근의 환율하락은 수출기업의 경쟁력 악화와 생산 감소를 초래해 에너지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에너지수입기업은 국제수지개선과 저가의 LPG를 소비자 및 기업에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 SK그룹은 SK(주)를 중심으로 에너지 개발 사업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SK가스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올해 3월 한국석유공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러시아 캄차카 반도 서쪽에 위치한 육상 2개 광구의 탐사 사업 참여를 시작으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향후 LPG 뿐만 아니라 원유, 천연가스, 기타광물 등 다양한 국내외 에너지 자원의 탐사 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일궈낸 성공 스토리에 체계적인 실행계획과 우리의 열정, 패기를 더한다면 어떠한 난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 향후 국내 LPG 산업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흔히 LPG 업계 내부에서 ‘LPG 산업은 사양산업이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향후 LPG 산업에 대한 전망이 그리 부정적인 것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비록 LPG 업계의 종사자들이 느끼기에는 LNG 도시가스 보급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돼 결국 대부분의 LPG 수요가 잠식되는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생각보다 LPG 수요는 현상유지 또는 약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 애널리스트들은 정부정책의 변동과 대체재의 시장 확대로 인한 이익 감소와 시장축소를 우려하고 있다.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되는 LPG 산업에 있어 신규수요 확대는 새로운 성장을 위한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 회사를 비롯해 LPG 업계 전체가 신규수요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수송용 LPG 수요개발을 위한 R&D 활동을 대한 LPG 산업 환경협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기존 실린더 용기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소형저장탱크의 확대보급을 추진함으로써 소비자는 더욱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LPG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선순환이 프로판 수요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LNG에 대한 열량조절용 LPG 공급도 니치마켓 공략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 업계 발전을 위한 최대 걸림돌은 무엇인가.

지난해는 LPG 업계에서 많은 일들이 진행된 매우 뜻 깊은 한 해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LPG 업계의 숙원과제였던 제2차 에너지 세제개편이 시행됐고, 이와 함께 국내 LPG 산업의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산업자원부가 주관하는 배송센터 시범사업이 실시되고 있다. 아울러 10월2일이 ‘LPG의 날’로 제정돼 LPG인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동안 LNG에 편중돼 왔던 정부정책도, 최근 산업자원부 가스산업과에서 추진하고 있는 LPG-LNG 균형발전 정책에 힘입어 점차 균형을 맞추어 가고 있다. 향후에도 에너지 수급조절 및 안보 차원에서 LPG와 LNG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는 기반조성이 이루어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중국 충전소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해 달라.

지난 1999년 LPG 업계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진출해 현재 장춘, 심양, 청도, 치박 등 4개 도시에서 복합주유소, 주유소, LPG 충전소를 운영 중에 있다.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향후 중국 시장이 지속적으로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이에 따른 에너지 소비도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우리 회사는 중국 시장의 개척자로서 또 하나의 SK가스를 중국 시장에 설립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중국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 SK가스는 직접 소비자를 대면하고 있는 기업이지만 회사 인지도가 낮다. 

SK그룹은 ‘기업문화와 브랜드’의 공유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따로 또 같이’의 경영으로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새로운 50년을 향해 끊임없이 적응하고 진화해 나가고 있다. 우리 회사는 SK가스만의 단독 이미지 구축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우리 구성원 개개인, 우리의 제품 ·서비스는 물론 우리가 행하는 모든 기업 활동이 곧 SK브랜드를 대표한다는 인식 하에, 고객과의 일관되고 지속적인 약속 이행을 통해 고객의 신뢰와 선택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SK그룹은 글로벌장을 향한 진취적 기상과 ‘행복 추구’의 의지를 담은 ‘행복 날개’를 통해 고객과 세계를 향한 더 큰 비상과 도약을 대내외에 선포한 바 있다. 이에 우리 회사도 구성원 각자가 SK의 얼굴이자, 곧 행복 날개라는 인식을 갖고, 고객의 행복, 구성원의 행복, 주주와 사회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SK가스의 기업문화가 있다면 무엇인가.

‘기업 경영의 주체는 사람’이며, 구성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자발적, 의욕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추구’하도록 해야 한다는 SK그룹의 ‘인간 위주의 경영’ 원칙을 경영 철학(SKMS)으로 갖고 있다. 우리 회사의 LPG 전문가다운 능력의 기반에는 전 임직원이 ‘내가 회사다’라는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SKMS에 대한 강한 신념 하에 Better Company(더 나은 회사) 목표 달성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해 온 결과 오늘과 같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최근 최재원 부회장이 SK가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경영구도에 변화가 있는가.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는 주요 주주사인 SK E&S의 이사가 SK가스의 이사를 겸직해 온 바에 따라 최재원 SK E&S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제가 재 선임돼 두 명의 대표이사 체제로 개편됨으로써, 책임경영 체제를 더욱 확고히 했다. 최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계기로 제2의 성장을 위한 토대 마련에 큰 힘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저를 비롯한 SK가스 전 임직원들은 지난 20년의 성공에 이어, 미래 20년의 성공 신화를 창조해 후배들에게 좋은 회사를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대한해운

해운업 호황 톡톡히 누려

증권가선 진흙 속에 감춰진 ‘진주’

난해 해운업계는 호황의 한 해를 보냈다. 2003년부터 시작된 중국 경제의 발전으로 중국향(向) 석탄 및 철광석의 해상물동량의 증가와 그에 따른 선박의 부족 및 세계 주요 항만의 적체가 주요한 요인이 되었다. 유가증권시장의 종업원 1인당 생산성과 수익성 상위사에 유난히 해운운송업체가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해운의 실적은 단연 돋보인다. 종업원 1인당 매출액 10위(38억1200만원), 영업이익 7위(3억1200만원), 순이익 5위(2억9500만원)로 3개 부문 모두 Top10에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비교적 많지 않은 직원 수를 감안, 벌크 영업에 있어 직접 운항보다는 용대선 위주의 영업을 진행시켰다”며 “보다 수익성 높은 사업의 발굴과 경쟁력 있는 신규 선박을 조기에 확보해 적기에 투입함으로써 타사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대한해운은 국내 최대의 전용선사로 1976년부터 시작된 포스코와 장기 해송계약을 시작으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와의 전용선 사업을 확대해 왔다. 특히 원가보상방식에 의한 장기 운송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기반으로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앞으로도 에너지 자원 전문 수송선사로의 기반을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20척의 선박을 전용선대에 투입, 주요 원자재인 철광석, 석탄, 액화천연가스 등을 수송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전용선대는 대한해운의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보장해 주고 있다.

지난해 대한해운의 매출총액은 1조1092억7300만원으로 908억6600만원의 영업이익과 857억6500만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다수의 경쟁사가 존재하는 가운데 물동량의 대부분을 대기업 계열이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이다. 특히 지속적인 흑자를 실현하고 있어 증권가에서는 진흙 속에 감춰진 진주로 불리기도 한다.

사실 해운업은 세계경기변동, 기후, 유가, 국제적인 정황 등 많은 변수에 의해 시황의 호·불황이 불규칙적으로 반복되는 특성을 띠고 있다. 즉 해운업체의 경영은 시황 호황기에는 불황에 대비하고 불황기에는 호황기에 대비하는 영업 및 재무전략이 절대적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대한해운도 1·2차 석유파동으로 인한 사상 초유의 해운 불황 당시 창업 이후 최대의 위기를 겪었다. 또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때에도 해운시황 급락을 이겨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이런 위기 속에서 대한해운은 코리아라인이었던 회사 명칭 변경을 비롯한 제2의 창업선언을 비롯해 업무 효율성 제고 및 운항 합리화를 위해 업무 전산화와 계획정비제도 추진 등을 실시하기도 했다. 또 외환위기 당시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재무 건전화를 위해 자산인 선박 매각을 통해 자산유동화 증권 ABS 발행으로 이자를 절감하는 동시에 생산성 향상을 위한 조직개편 등을 단행하기도 했다. 보유 부동산 매각 및 자산 재평가의 아픔을 겪어야 했던 시기도 이때였다.

이런 탓에 한 신용평가기관은 최근 대한해운의 재무구조와 관련, 총자산의 매출액 규모가 적정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수익성 측면의 총자산에 대한 경상이익과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 및 유출의 균형도 산업 내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현금 흐름 구조상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위기를 극복한 결과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세계적으로 신조선 공급확대가 진행되고 노후선 해체는 감소해 결국 공급과잉 시장구조가 이어지면서 운임료 하락과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압력, 미국 달러화 하락 및 취약한 거시경제 환경 등이 해운업에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지속적인 고성장을 위해서는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진방 대표이사는 ‘세계적인 에너지·자원 전문 수송선사’로 성장하기 위해 유조선 부문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자원 전문 수송선사로 발돋움하는 데에 유조선 부문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업영역이기 때문이다.

인터뷰 - 이진방 대한해운 대표이사

최소의 인력으로 효율화 강조

- 종업원 1인당 생산성이 높다. 비결은 무엇인가.

아시다시피, 최근 3년간 찾아온 해운 호황에 힘입어 운임이 상승하면서, 2005년 현재 매출액 1조1000억원, 영업이익 900억원을 달성했다. 우리 회사는 적은 인원으로 업무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팀을 세분화 및 전문화하고 용대선 중심의 영업 전략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 지난 2004년 골라LNG로부터 적대적 M&A 위협을 받았다. 골라LNG는 아직도 대한해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M&A 가능성은 상존하는가.

골라LNG가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일관된 매집으로 한때 증권가에 M&A설이 나돌았다. 하지만 골라LNG는 공시 등을 통해 회사에 대해 회사에 대한 단순투자 목적으로 신고했으며 공식적으로 밝힌 바와 같이 특별한 경영권 행사의 의사 표시를 하지 않고 있다. 또한 골라 LNG 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당사는 우호지분 포함 40%이상을 확보하고 있어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으며 외국계 펀드의 적대적 M&A가능성은 현재로서 매우 희박하다고 본다.

- 신조선 발주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사업 확장, 그리고 탱커사업 진출 등 활발하게 사업역영을 확장하고 있다. 미래 성장전략은 무엇인가.

대한해운의 사업영역 확장에는 일관된 원칙이 있는데 그것은 ‘세계적인 에너지·자원 전문 수송선사’로 성장하는 것이다. 현재 벌크선과 LNG선을 운항하고 있는데 앞으로 탱커 영업이 사업성도 있지만, 에너지·자원 전문 수송선사로 발돋움하는 데에 유조선 부문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업영역이라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이들 세 선종의 선대들은 앞으로 균형적인 발전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포스코, 한전, 한국가스공사에 사업이 집중돼 있는데 이들 3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또 그 비중을 줄이고, 고객 다양화를 꾀해야 하는 것 아닌가.

대한해운은 포스코를 시작으로 한전, 한국가스공사와 장기해송계약을 통해 한국 최대의 전용선사로 성장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한 부정기선 부문은 그동안 수많은 해외 고객의 다양한 화물을 적기에 안전하게 수송함으로써 신뢰를 쌓아왔다. 부정기선 부문은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주고객은 코러스, 미쓰비시, 카길, 차이나 스틸 등으로, 이들 기존 고객과의 계속적인 유대관계 지속과 함께 국내외의 신규 고객 확보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 유가가 끊임없이 치솟고 있다. 수송업체에는 부담요인이 아닌가.

기본적으로 대한해운은 유가를 포함한 운항비 전체를 화주로부터 보상받는 전용선 영업과 유가변동과는 무관한 대선 위주로 영업하고 있어 유가상승의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 있지 않다.

- 경영의 중심을 안정적 재무구조에 두고 있다고 들었다.

호황시 창출한 수익으로 부채를 적극적으로 상환하고 자기자본을 확충해 2002년 말 1321%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2005년 말 209%까지 낮추는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 확충에 진력해 왔다. 앞으로도 수익성을 제고함으로써 더욱 낮은 부채비율로 재무 건전화에 힘쓸 예정이다. 

- 용선(임대 선박)을 탄력적으로 이용하는 전략에서 타사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운임변동의 리스크가 지적되기도 한다.

최근 해운시황의 호조에 따라 전체 영업에서 용선비중을 상당히 늘려온 것이 사실이다. 호황 시 용선선대를 적기에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시황이 급락할 경우 용선의 운임변동 폭 또한 커 위험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용선계약에 있어 선박 사이즈, 용선 기간을 적절하게 다양화시켜 영업에 임함으로써 용선선대의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 해운업은 내부의 요인보다는 외부의 요인에 의한 변수가 더 많은 업종으로 인식되고 있다. 향후 해운산업의 전망은 어떠한가.

해운계는 최근 3년간 중국 효과와 선복량의 부족, 주요 항만의 체선으로 인해 사상 유래 없는 최고의 시황을 경험했다. 그러나 현재 중국과 인도 등 개도국에 의한 해상 물동량 증가가 점진적으로 계속되는 반면 전 세계적으로 선박의 발주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조정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중국의 급부상이 해운업에는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가.

기본적으로 해상물동량 증가를 가져오는 중국의 경제 급부상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중국의 대규모 조선 산업 성장과 중국 해운사들의 급속한 성장은 중장기적으로 해운업의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

- 대한해운은 해운업이라는 한우물을 파고 있다. 타 업종으로의 사업 영역을 확대할 시기가 되지 않았는가.

지난 2004년에 돌아가신 창업주 이맹기 회장님께서는 일생을 바다에 헌신하신 분이시며 돌아가시는 날까지 그렇게 하기를 원하신 분이기 때문에 지금껏 회사를 해운, 오직 한 업종에만 매진하시어 탄탄하게 키워 오셨다. 앞으로 창업주의 정신을 이어 해운업을 중심으로 회사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필요하다면 해운 관련 타 업종의 사업 영역 확대도 검토할 예정이다.

- 장기근속의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대한해운은 창업주로부터 윤리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문화 속에 개인 및 기업의 사회적 도리를 중시해 왔다. 윤리 교육을 강조하다 보니 자연히 ‘인간으로서의 도리’에 충실하게 되고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근무하게 돼 장기근속자가 많다. 해상근로자도 타사에 비해 정년퇴직하는 비율이 높아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가 그대로 축적돼 있다.

동원개발

지방 건설사의 소리 없는 반란

프리미엄 브랜드로 수도권 공략 가속화

원개발은 코스닥 상장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종업원 1인당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 부문에서 모두 Top10에 이름을 올린 기업이다. 1인당 매출액은 21억1585만원으로 10위에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4억1309만원으로 1위다. 또 순이익은 3억4343만원으로 6위에 랭크돼 있다. 

건교부 자료에 따르면 동원개발은 지난해 시공능력 평가액 2966억원으로 업계 59위인 1군 종합건설업체다. 축적된 시공력과 전문기술인력 보유로 자체 아파트 브랜드 ‘동원로얄듀크’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904억2600만원으로 309억9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다소 떨어졌지만 회사의 강점인 업력 30년의 노하우는 최상의 입지 선정, 원가절감 등을 통해 자체 시공함으로써 타사에 비해 수익성면에서 항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원가계산은 오너인 장복만 회장이 지금도 직접 한다. 사업계획도 일일이 직접 확인하는 등 ‘돌다리 두드리기식’의 경영을 하고 있다. 건설업체에서 흔히 발생하는 자금의 누수가 있을 수 없다.

또 내실경영, 신용경영, 책임경영을 모토로 건실한 재무구조를 구축하고 있어 외환위기 당시에도 단 하루도 입주일을 어긴 적이 없다. 신용평가기관들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동원개발의 재무구조는 자기자본비율이 높아 안정성이 양호하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총자본에 대해 상대적으로 경영이익이 높아 수익성이 우량하다.

이와 관련 동원개발 IR 담당자는 “2005년 말 표면상의 주당 순자산만 하더라도 1만6000원선”이라면서 “여기에 회사 나름대로의 수익 가치를 감안하면 주식 유동성에서의 디스카운트를 고려하더라도 2만5000~3만원 선의 주가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 동원개발은 2004년 말 코스닥 상장기업 721개사를 대상으로 PER(주가순자산비율)을 조사한 결과 실제보다 저평가된 것으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외국인 및 기관투자자들이 동원개발의 주식을 집중 매입함으로써 코스닥 주식 가운데 줄곧 상위 10위에 포함되기도 했다. M&A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회사 관계자는 “내실경영에 의한 지속적인 실적 향상으로 탄탄한 재무구조와 경쟁력을 갖춘 초우량 기업임을 객관적으로 입증한 사례”라고 말한다.

현재 동원개발은 지역 브랜드에서 전국 브랜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 이미 2000년대 들어 서울과 수도권 시장에 진출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장복만 회장은 “최근 입주를 시작한 용인 죽전지구 동원로얄듀크는 최고의 프리미엄을 자랑하는 죽전을 대표하는 고품격 아파트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고 자평한다. 때문에 향후 분양 예정인 용인 흥덕지구, 인천 용현동 등 수도권 사업의 전망도 밝다는 기대를 감추지 않는다.



인터뷰 - 장복만 동원개발 회장

“좋은 제품은 언제나

  소비자로부터 인정받는다”

- 동원개발의 성장의 원동력과 최대 경쟁력은 무엇인가.

외형과 규모를 키우지 않고 실속과 내실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을 30년 동안 고집해 왔다. 회사를 가장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체계적인 경영 시스템 구축의 결과라고 본다. 사안의 성격에 따라 실무진인 말단직원과 최고 경영진이 바로 연결되는 간편하고 신속한 결재 시스템을 통해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 수도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회사는 물론 ‘로얄듀크’라는 브랜드도 인지도 면에서 취약한 것 같다.

외형과 형식을 중시하지 않는 경영방침으로 TV 등을 통한 광고나 홍보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는 대신 좋은 아파트 건립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좋은 제품은 언제나 소비자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기술력과 품질로 승부하려고 한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용인 죽전지구 동원로얄듀크는 최고의 프리미엄을 자랑하는 죽전을 대표하는 고품격 아파트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향후 분양 예정인 용인 흥덕지구, 인천 용현동 등 수도권 사업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 지역 건설업체로서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막대한 자금력과 광고를 바탕으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무대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메이저 건설업체와 소비자들의 맹목적인 브랜드 선호 경향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미약한 지방 기업의 입지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하지만 메이저 건설업체들은 시공업체인 경우가 많은데 소비자들은 이를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탄탄한 자금력과 안정된 경영기반을 갖춘 안전한 시행주체만이 별다른 무리 없이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 대형 건설업체들과 경쟁하려면 그들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본다. 또한 지역 건설업체를 위한 행정적·제도적인 시스템 또한 정비되어야 한다.

- 동원개발만의 독특한 기업문화는 무엇인가.

직급에 관계없이 개인의 능력 여하에 따라 업무 처리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리급 직원이 팀장이 될 수도 있고, 부장급 직원이 팀장이 될 수도 있으며, 각종 업무경비 집행의 규모가 대리급 직원이 더 클 수도 있다. 업무능력과 책임감이 있는 직원은 직급에 관계없이 대우받을 수 있다는 기업문화가 생산성 증대와 직결된다고 본다. 또 의사결정과정을 간소화해 급변하는 기업환경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각종 보고서는 한 장을 넘기지 않도록 꼭 필요한 사항만 요약해 보고함으로써 문서작성 시간을 최소화하고 있다.

- 수산업 분야에도 진출해 있는데, 건설업과는 무관하게 보인다. 속칭 사양산업이라고 하는 건설·수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생각하고 있는가.

건설·수산이 미래성장사업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경쟁이 없는 블루오션 전략으로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이룬다면 분명 희망과 미래가 있다. 뛰어난 입지와 환경을 갖춘 곳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효율적인 투자와 우수한 기술력은 소비자들로부터 언제나 인정받을 수 있다. 수산 부문의 ‘황토염 간고등어’도 기존 브랜드가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간고등어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출해 점점 마켓쉐어를 늘려가고 있다. 부산광역시로부터 ‘명품 수산물’로 지정받고, 해외 시장으로도 진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한 ‘간고등어’가 아닌 ‘황토염’ 기술의 접목이라는 새로운 시도의 결과라고 본다.

- 주택건설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예전에는 ‘집 없는 서러움’이라 해 집을 한 채 가져보는 것이 꿈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안락한 집을 공급하는 것이 보람도 있고 성공도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또 건설업은 여러 가지 공정들이 복합되어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사업이라 꼭 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있었다.

- 부산지역 주택건설업계 면허 1호로 알고 있다. 

주택건설등록 1호는 처음부터 부여받은 번호가 아니다. 당초에는 78-55호였는데 우리 회사 이전에 주택건설등록을 하셨던 분들이 여러 가지 사정으로 모두 사업을 중단해 등록번호가 정리되면서 1호로 등록이 되었다. 당시에도 주택사업은 해당 지자체에 등록하지 않았으며, 할 수 없도록 제도화되어 있었다.

- 30년 주택 사업을 했는데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우리 주택건설업이 과거에는 산업으로 분류되지 않고 서비스업에서 ‘집장사’ 정도로 취급되어 오다 1990년대 초반에 들어와서야 주택산업이란 용어가 생겨났다. 1995년에 ‘주택건설인의 날’이 생기면서 그동안 서민주택공급에 앞장서 주거문화 향상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 주택건설업계로서는 처음으로 국가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하였던 때가 건설인으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동시에 기쁨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 초반 2차 석유파동의 영향으로 같이 주택건설업을 하시던 많은 분들이 어려움으로 회사운영을 중단했을 때, 우리 회사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이 어려워 주택사업을 계속해야 하나 많은 고민을 했던 때도 잊혀지지 않는다.

- 교육사업을 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어렵게 학업을 한 어린 시절에 대한 생각과 교육 없이는 개인이나 국가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해왔다. 주위에서 교육사업은 돈이 되지 않는다고 많이들 반대했지만 건설업에서 일정한 이익을 축적할 수 있다면 이를 교육문화장학사업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기업으로서 당연한 역할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