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주의 경제학의 대가

존 케네스 갈브레이스 사망

프랭클린 루스벨트와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등 민주당 출신 대통령의 경제자문역을 맡았던 진보주의 경제학의 대가 존 갈브레이스 전 하버드대 교수가 4월29일(현지시간) 향년 97세로 사망했다.

<이코노미 플러스>는 갈브레이스 전 교수가 사망하기 1년5개월 전인 2004년11월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당시 그는 “경제정책의 초점은 한국인들의 생활이 윤택해지는 쪽으로 맞춰져야 한다”고 조언하기 했다. 갈브레이스 전 교수는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적극 개입할 것을 주장한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주의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는 자신의 저서 <풍요로운 사회>(1958년)에서 미국 경제는 개인의 부는 창출하고 있지만 학교 교육이나 고속도로 건설과 같은 공공의 필요를 적절히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학자들은 희소성과 빈곤이 보편적이라는 과거의 가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었다.

정대근 회장 구속

갈 길 바쁜 농협, 선장을 잃다

정대근(62) 농협중앙회 회장이 지난 5월12일 수뢰혐의로 전격 구속됐다. 대검 중수부는 정 회장이 2005년 11월 농협중앙회 소유의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 부지 285평을 현대자동차에 66억2000만원에 팔고 같은 해 12월 서울 소공동 모 호텔 객실에서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으로부터 3억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수장의 공백으로 갈 길 바쁜 농협은 어수선한 상태다. 몸통을 절반으로 갈라놓을 신경분리(신용부문과 경제부문) 문제가 코앞에 닥친 데다 LG카드 인수도 촌각을 다투고 있기 때문. 농협은 검찰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차기 회장 선출은 없다고 밝혀 장기간 경영 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과연 농협이 현대차 파고를 넘어 굵직한 사안을 해결할 수 있을까.

박성수 이랜드 회장

까르푸 인수해 유통 빅4로

세간의 예상을 깨고 까르푸의 새 주인이 이랜드로 결정됐다. 인수 대금만 총 1조7500억원짜리 메가 머저(동종업계간 대형 M&A)였다. 관심은 박성수(53) 이랜드그룹 회장의 배는 언제쯤 부를까 하는 점이다.

박 회장의 M&A는 2003년 국내 대표적 여성복 업체인 데코부터 본격화해 2004년 뉴코아, 지난해 킴스클럽, 올해 네티션닷컴에까지 이르고 있다. 그가 2003년부터 M&A를 통해 거둬들인 패션 브랜드만 19개에 달한다. 박 회장의 ‘식욕’은 현재 콘도사업에까지 이르고 있다. 전국에 5개 하일라 콘도를 운영중인 삼립개발도 현재 M&A를 진행 중이다.

M&A를 통해 사세를 확장해온 이랜드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2조7130억원에 달한다. 특히 까르푸 인수를 통해 백화점(NC백화점), 아울렛(2001아울렛, 뉴코아아울렛), 할인점(킴스클럽+까르푸), 대형슈퍼마켓(해태유통) 등 유통 포트폴리오를 갖춘 강자로 부상중이다. 이를 통해 박 회장은 국내 유통업계 빅4 오너로 떴다. 인수자금 1조7500억원 중 이랜드 측은 계열사인 뉴코아와 이랜드월드를 통해 3000억원을 동원하고 나머지는 재무적 투자자 출자를 포함, 금융권 대출과 후순위채 채권 등 외부 ‘수혈’을 통해 메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