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은 저축은행업계가 지난 2004회계연도(2004년 7월1일~2005년 6월30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저축은행업계는 사상 최고치인 총 30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로 서민과 중소기업의 자금수요가 늘어나면서 저축은행의 곳간도 풍부해진 것이다. 이 같은 실적 증가로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도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저축은행의 부실 징후가 지속적으로 감지되면서 고객 불신은 좀처럼 사그러 들지 않고 있다. <이코노미플러스>는 서민들의 원활한 금융거래와 저축은행의 공신력 회복을 위해 전국 112개(경영공시 인한 6개사 제외)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을 기준으로 베스트 저축은행을 선정했다. <이코노미플러스>는 매년 한 차례 베스트 저축은행을 발표할 계획이다.
 지가 전국 112개 저축은행의 2004회계연도(2004년 6월~2005년 6월)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2006 베스트 저축은행’을 조사한 결과, 경기 안산의 안산저축은행이 자산건전성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BIS(자기자본비율, 8% 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8% 이하), 납입자본 대비 자기자본비율(200% 이상) 등 베스트 저축은행 선정지표를 모두 충족시킨 곳이 지난 ‘2005 베스트 저축은행’ 때보다(총 13개사) 6개사가 많은 19개사로 나타났다. 이는 저금리 기조로 시중자금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에 몰리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자산 및 순익이 대폭 증가, 자산건전성이 좋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안산저축은행 자산건전성 업계 최고

 19개 베스트 저축은행을 BIS와 고정이하여신비율, 납입자본 대비 자기자본비율 등 각 항목의 순위 총합으로 계산한 결과, 안산저축은행이 ‘2005 베스트 저축은행’에서 1위를 차지했던 경남 마산의 S&T저축은행(구 경우)을 제치고 새롭게 TOP에 올라서는 영광을 안았다.

 안산저축은행은 BIS가 ‘2005 베스트 저축은행’보다 0.56%P 오른 17.46%를 기록, 이 부문 업계 2위를 차지했다. 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무려 6.8%P 감소한 4.8%로 5위를, 납입자본 대비 자기자본비율은 8위(390%)를 기록했다. 안산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이처럼 좋아진 것은 철저한 여신관리와 우량자산 확보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2위에는 경남 진주의 진주저축은행과 통영의 조흥저축은행, 경북 구미의 오성저축은행이 공동으로 올랐다. 진주, 조흥, 오성저축은행은 ‘2005 베스트 저축은행’에서도 베스트 저축은행에 뽑혔던 곳으로 우량한 재무구조를 그대로 이어갔다. 특히 오성저축은행의 경우 BIS가 19.7%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5위와 6위는 서울의 동부저축은행과 경북 구미의 구미저축은행이 각각 차지했으며, 7위는 충남 아산의 아산저축은행과 서산의 서일저축은행이 올랐다. 5위를 차지한 동부저축은행은 서울 지역 저축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2회 연속 베스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다음으로 9위~12위는 한진, 토마토, 세람, 안국저축은행 등 인천·경기 지역 저축은행들이 싹쓸이했다. 인천·경기 지역의 저축은행은 지역 밀착 영업은 물론 파주 지역 개발사업 등 지리적 호재로 최근 자산과 실적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밖에 부산 지역에서는 부산(16위)과 부산2저축은행(13위)이 유일하게 베스트 순위에 올랐으며, 솔로몬(15위), 삼성(17위), 푸른2저축은행(19위) 등 서울 지역 저축은행도 새롭게 얼굴을 내밀었다. 또 부천의 삼신저축은행이 지난 1차 조사에 이어 이번에도 14위로 베스트에 올랐고, 인천의 에이스저축은행은 18위로 새롭게 순위에 등장했다.

 한편 지난 ‘2005 베스트 저축은행’에서 1위를 차지했던 S&T저축은행은 부실여신 증가(고정이하여신비율 13%)로 베스트 순위에 들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경북 김천의 솔본저축은행, 서울의 민국과 한국저축은행 등도 고정이하여신비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2회 연속 베스트 저축은행을 이어가지 못했다.



 BIS 8% 이상 67개사로 늘어

 ‘2005 베스트 저축은행’조사 때 113개였던 저축은행은 영업정지를 당했던 서울의 한중과 경남의 아림저축은행이 인가가 취소되고, 예금보험공사의 가교은행인 예가람에 편입되면서 112개로 1개사가 줄었다.

 가교은행인 예가람저축은행을 제외한 전체 111개 저축은행 중 BIS가 평가기준인 8% 이상인 곳은 67개사로 ‘2005 베스트 저축은행’때보다 4개사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현행 감독규정상의 BIS 기준인 5% 이상인 곳은 98개사로 5개사가 줄어들었으며, 전체 저축은행 중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평가기준인 8% 이하인 곳도 4개사 감소한 31개사로 나타났다. 이는 저금리 기조로 시중자금이 저축은행으로 집중되고 있지만, 영업규제 및 자산운용상의 어려움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리스크가 큰 곳에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전체 저축은행 중 BIS가 가장 높은 곳은 단연 서울의 삼보저축은행이었다.  삼보저축은행은 ‘2005 베스트 저축은행’때보다 BIS가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무려 79.28%라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어 S&T저축은행이 51.2%의 BIS를 기록해 이 부문 2위를 차지했으며, 경북 김천의 솔본(32.51%), 경주의 대원(24.6%), 전남 여수의 상업저축은행(23.04%) 등도 20% 이상의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 회사는 상대적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아 베스트 순위에는 들지 못했다. 실제로 BIS가 가장 높았던 삼보저축은행의 경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무려 78%에 달했다. 또 경주의 대원저축은행은 자기자본이 납입자본을 밑돌아 탈락했고, 여수의 상업저축은행은 자본잠식 상태여서 순위에서 배제됐다.

 이 밖에 부산2저축은행은 BIS가 8.02%로 간신히 기준에 턱걸이했고, 전북 전주의 스타저축은행은 7.89%로 순위에서 아깝게 탈락했다. BIS가 가장 낮은 곳은 전북 부안의 현대저축은행으로 1.29%에 불과했다.

 전체 저축은행 중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평가기준인 8% 이하인 곳은 31개사로 이 중 BIS 평가기준을 동시에 충족하는 회사는 29개사였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가장 우수한 곳은 서울의 동부저축은행으로 2.7%였다. 이어 춘천의 강원저축은행이 3.21%로 2위를 차지했고, 서울의 신안(3.72%), 서산의 서일(3.88%), 전주의 고려(3.94%), 광주의 대한(3.95%) 파주의 한진(4.31%), 경주의 대원(4.55%), 아산의 아산(4.7%), 안산의 안산저축은행(4.8%) 등이 5% 이하의 낮은 비율을 보이며 TOP 10을 형성했다. 이들 회사 중 베스트 순위에 든 곳은 동부, 서일, 한진, 아산, 안산저축은행 등 5개사뿐이다. 나머지 5개사는 BIS와 납입자본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충족하지 못해 베스트 순위에 들지 못했다.

 BIS와 고정이하여신비율 평가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29사 중 납입자본 대비 자기자본비율 평가기준에 맞는 회사는 19개사였다. 이 중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진주의 진주저축은행으로 무려 936.4%에 달했다.



 분당저축은행 영업력 최고

 전국 112개 저축은행 중 영업력이 가장 뛰어난 곳은 성남의 분당저축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4회계연도 총자산과 영업수익 증감률을 가지고 조사한 결과 분당저축은행은 총자산이 전년 대비 126%나 늘어 이 부문 2위를 차지했고, 매출액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은 182%나 증가해 1위를 기록했다.  분당저축은행이 이처럼 선전한 것은 중산층 비율이 높은 신도시라는 지리적 이점과 저금리 기조가 맞물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총자산 증감률 베스트 10위는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 저축은행들이 대거 차지했다. 전년 대비 총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제주의 미래저축은행으로 무려 131%에 달했다. 이어 분당저축은행이 2위(126.8%), 서울의 솔로몬 3위(58.3%), 전북 군산의 한일 4위(55.8%), 서울의 현대스위스2가 5위(54.5%) 등을 각각 차지했다. 전년 대비 총자산 증감률이 10%가 넘는 저축은행은 73개사에 달했다.

 영업수익 부문 역시 서울·경기 지역 저축은행이 선전했다. 1위는 분당저축은행이(182.3%) 기록했고, 2위는 서울의 현대스위스2(129.8%), 3위 서울의 삼보(116.3%), 4위 제주의 미래(77.4%), 5위 군산의 한일(71.7%) 등이다.   전년 대비 영업수익 증감률이 10%가 넘는 저축은행은 66개사에 달해 전반적으로 영업환경이 호전됐음을 반증했다.

 영업환경 호전으로 순익 ‘100억 클럽’에 든 저축은행이 14개사에 달했다.  순익을 가장 많이 낸 회사는 부산저축은행이었다. 부산저축은행은 2004회계연도 무려 542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어 최근 경영권 다툼으로 소란스러운 서울의 HK저축은행이 442억원으로 2위에 올랐고, 역시 한국(350억원), 토마토(292억원), 솔로몬(283억원) 등이 각각 3~5위를 차지했다. 순익 베스트 10위 중 서울·경기·인천 지역 저축은행이 7개사나 돼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였다.

 회사의 유동성 및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 부문에서는 서울의 영풍저축은행이 1위를 차지했다. 영풍저축은행은 자기자본이익률이 무려 98.21%에 달했다. 이어 서울 중앙저축은행이 85.8%로 2위를, 부산저축은행 3위(82.36%), 성남의 토마토저축은행 4위(71.8%), HK저축은행 5위(68.74%)를 각각 기록했다. 영업실적 증가로 자기자본이익률이 50%가 넘는 곳은 13개사에 달했다.



 BOX



 올해도 실적 풍년 이어진다

 지점·출장소 설치 등 공격경영 박차



 2004회계연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저축은행 업계가 올해도(2005회계연도, 2005년 7월1일~2006년 6월30일) 실적 풍년을 이어갈 전망이다.

 금감원 및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영업환경 호전으로 올 1분기(2005년 7월1일~9월30일) 전국 112개 저축은행 순익이 총 1752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이익을 시현했던 전년도 분기 평균수익(753억원)의 두 배를 초과하는 것. 주식가격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투자수익과 PF 수수료 등 수수료수익의 증가가 실적급등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1분기 순익이 전년도 전체 순익과 맞먹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2004회계연도 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푸른2저축은행은 1분기 50억원의 순익을 기록,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9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진형 푸른2저축은행 대표이사는 “철저한 여신관리와 찾아가는 여신서비스 등 공경경영에 힘입어 1분기 실적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저축은행도 1분기 9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전체 순익의(14억원) 65%에 달하는 것으로 2분기에는 전년 전체 순익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전년도 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안산저축은행도 1분기 4억4000만원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성교 안산저축은행 대표이사는 “경매물건 등을 많이 취급하면서 이자수익이 크게 늘었다”며, “9월 이후에도 월 7000~8000만원의 순익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저축은행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지역 부동산경기 활성화와 소비심리 회복 등 영업환경이 호전되면서 주요 수익원인 예대마진은 물론 PF 등 수수료 수익도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여신금리 인상 억제로 예대마진율이 좋아졌고, 지역 개발사업이 활발해지면서 투자수익은 물론 수수료 수익도 늘어나고 있다”며, “금리파동 등 큰 이변이 없는 한 2005회계연도에는 또 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영업환경이 호전되면서 저축은행들마다 지점 및 출장소 신규 설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자기자본 1000억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전국적인 영업망 확보를 통해 지방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전략까지 세우고 있다.

 성남의 토마토저축은행은 11월1일 일산에 지점을 개점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경기남부 중심에서 영업을 펼치던 토마토저축은행은 이번 신규 지점 설치를 통해 신도시 및 수도권 영업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지역 대형 저축은행으로 꼽히는 솔로몬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최근 금감원에 지점 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특히 솔로몬저축은행은 5개의 지점 설치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설 지점 승인이 떨어지면 솔로몬저축은행은 9개 지점을 보유, HK저축은행(13개)에 이어 단일 저축은행으로는 두 번째로 많은 영업점을 보유하게 된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이번 지점 신설을 통해 현재 서울과 부산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대전, 대구 등 전국구 저축은행으로 부상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영업망 확대에 소극적이던 중·소형 저축은행들도 지점 및 출장소 신규 설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안산, 세람, 한진, 삼성저축은행 등은 2005회계연도 여신전문출장소나 지점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BOX



 저축은행, 중소기업 자금 지원 ‘젖줄’

 정책자금 취급기관에선 배제돼 논란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대책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가운데 금융기관 중에서는 그나마 저축은행이 중소기업금융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저축은행, 신협 등 금융권역별로 기업대출 중 중소기업대출 비중을 살펴본 결과, 저축은행이 가장 높은 걸로 조사됐다. 저축은행은 2004년 12월 말 기준 총 30조2000억원의 기업대출 중 66.2%인 20조원을 중소기업대출로 소진했다.

 이에 반해 시중은행은 절대 금액에서는 가장 많은 249조원의 중소기업대출을 집행했지만, 이는 기업대출 총여신 중 39.9%에 불과했다. 신협은 중소기업대출이 기업대출 총여신(12조3000억원)의 0.81%(1000억원)에 머물렀다. 그만큼 시중은행이나 신협은 중소기업에게 여전히 문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축은행의 한 대표이사는 “상호저축은행법 제1조에 명시돼 있듯이, 저축은행은 서민과 중소기업의 금융편의 도모가 주요 기능”이라며, “2005년 6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개인수신 비중은 94.2%, 중소기업대출은 총여신의 무려 68.5%로 서민과 중소기업에 가까운 금융기관”이라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 업계의 적극적인 중소기업 자금지원 활동에도 저축은행이 중소기업 지원 대상 금융기관의 범위에서 배제돼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과거에는 저축은행도 중소기업청의 정책자금을 받아 소규모 창업자금 지원 등을 진행한 바 있지만, IMF 이후 저축은행의 경영부실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중소기업 지원대상 금융기관에서 배제됐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낮은 금리의 정책자금을 취급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최근 저축은행업계도 공신력을 점차 회복하고 있고, 지방은행 못지않은 우량한 저축은행들이 생겨나고 있는 만큼, 정책자금을 취급할 수 있도록 해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건호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서민과 중소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지원을 위해 정책지원 창구를 상호저축은행으로 단일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업계 관계자들도 “시중은행들은 무위험 영업에만 치중해 신용도가 낮거나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나 서민들에 대한 대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어 정책자금이 제대로 시장에 수혈되지 않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서민과 중소기업 금융에 대한 30년 이상의 노하우를 지닌 저축은행들에게 정책자금을 취급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6 BEST 저축은행 CEO 인터뷰



 1위 정성교 안산저축은행 사장

 20년간 지독한 보수적 경영원칙 지켜와



스트 저축은행 선정에서 당당 1위를 차지한 안산상호저축은행은 2005년 6월 말 기준으로 총자산이 655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하반기 베스트 상호저축은행 선정 잣대인 BIS 8% 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8% 이하, 납입자본 대비 자기자본비율 200% 이상을 들이댄 결과, 1위에 꼽혔다(BIS 17.46%(2위), 고정이하 여신비율 4.80%(5위), 납입자본대비 자기자본비율 390%(8위). 규모는 작지만 가장 안전한 저축은행으로 공인받은 셈이다.

 정성교(54) 안산상호저축은행 사장은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를 경영하다 지난 4월, 안산상호저축은행의 사장으로 영입됐다. 안산과 이웃한 안양에서 오랫동안 기업체를 경영해 온 정 사장은 “안전의 기반 위에서 성장을 위해 도약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을 뗐다.

 1982년 10월 영업을 시작해 23년째를 맞고 있는 안산저축은행이 금융업 경험이 없는 정 사장을 영입한 건 적극적인 영업을 위한 포석. 반월공단과 시화공단이 근처에 있지만 정작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여·수신이 적었던 안산저축은행은, 제조업체 운영 경험이 있는 정 사장을 영입함으로써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영업을 통해 외형 확장에 나선 셈이다.

 “우량 중소기업은 은행권에서 이미 여·수신이 이뤄지고 있어요. 우리는 지금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실력과 능력을 갖춘 기업을 찾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대형화, 세계화가 필연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규모를 갖추는 게 필요합니다. 물론 자산건전성의 토대가 받침이 돼야 한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죠.”

 안정성에 대한 안산저축은행의 경영방침은 여전히 유효하다. 보수적인 경영으로 외형적 성장보다는 내실에 치중해 온 결과 9월 말 결산기준으로 현재 고정대비 여신비율은 3.45%에 불과하다. 정 사장은 “올해 안에 2%대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현재 지점 개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2~3년 뒤를 보고 있습니다. 무리하게 확장하기보다는 지금의 고객들로부터 보다 확실한 신뢰를 얻고, 은행의 직원들이 만족하면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더 급하다고 생각해요. 직원이 열심히 일하면 성과는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잖아요?”

 정 사장은 “주요 고객이 40대 이상의 베이비붐세대로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경영도 자연스럽게 안정성 위주로 하게 된다”고 했다.  안정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정 사장과 은행 측은 고객  신용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기업 발굴에 나섰다. 제1금융권에서 미처 손을 쓸 수 없는 틈새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지역에 기반을 둔 저축은행의 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어려울 때 도와주면 평생 동반자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잠재력 있는 중소기업 발굴에 은행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정 사장은 “일부 대형 저축은행이 자체 전산망을 운영하면서 저축은행 중앙회의 통합전산망 사용을 꺼리는데, 작지만 안전한 저축은행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감독기관의 적극적인 유도가 필요하다”는 말을 꼭 해달라고 당부했다. <오성택 기자>



 공동2위 윤철지 진주저축은행 사장

 자기자본비율 936%  19개사 중 최고 기록



 부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 금융기관 중 하나인 진주상호저축은행은 2005년 6월 말 현재 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자기자본비율은 무려 936%로 이번 재무건전성 평가에서 선정된 19개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1986년 100억원에 불과했던 여·수신은 1993년 2000억원을 돌파했고, 1997년에는 4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05년 6월 말 현재 총수신은 1254억원, 총여신은 929억원이다.

 윤철지(56) 진주상호저축은행 사장이 밝힌 성공비결은 단순하다. “특별한 공식은 없습니다. 경영을 잘한다거나 선진금융기법을 도입한다고 해서 잘 되는 게 아닙니다. 열심히 영업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는 신입사원들에게 금융기관에 취직한 게 아니라고 교육한다. 젊잖게 앉아 있어서는 돈을 벌 수 없다며, 열심히 고객을 찾아다녀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축은행의 위치는 어중간하죠. 위로는 은행들이, 아래로는 신협과 새마을금고와 경쟁하면서 돈 버는 일이 쉽지 않죠. 당연한 얘기지만 자기만의 영역을 스스로 확보하지 못하면 생존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외형 키우기에 급급한 것은 아니다. 진주상호저축은행의 수신금리는 평균이하다. 윤 사장은 금리가 높을 때 찾아오는 고객은 진짜 고객이 아니라며 낮은 금리에도 고객이 찾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경쟁으론 저축은행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 그는 고객의 필요한 요구사항을 은행보다 먼저 찾는 지역민 밀착경영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창구 리모델링을 하면서 친밀감과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고객이 직원과 일대일로 상담할 수 있는 ‘일대일 창구’를 만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는 금융권의 대형화 추세가 저축은행에도 적용돼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단일점포로는 은행과 경쟁하기 힘들다며, 지역은행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지역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화’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윤 사장은 무분별한 ‘은행 따라하기’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외형만 늘리다간 상황이 조그만 바뀌게 되면 그만큼 더 위험해진다는 것이다.

 “유행 따라 몰리다 보면 결국 문제가 생길 것은 뻔합니다. 서울 등의 대형저축은행 위주로 짜여지는 정책도 문젭니다. 저축은행 나름대로 발전시킬 수 있는 걸 찾아내 발 빠르게 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겁니다.” <장시형 기자>



 공동2위 박영용 조흥저축은행 사장

 대출 실행 순간부터  사후관리 철저



 장수 저축은행 중 하나인 경남 통영의 조흥저축은행은 이번 재무건전성 평가에서 각 부문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BIS 비율은 4위, 납입자본금 대비 자기자본비율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43년이라는 오랜 역사 속에서 업계 최장수 은행으로 남을 수 있었던 건 지속적이고 꾸준한 고객 밀착관리에서 시작한다.

 조흥은 2005년 6월 말 현재 총자산 1114억원, 총 여·수신 1856억원, 순이익 13억원을 달성했으며, 5년 연속 당기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알짜배기 회사다.

 박영용(70) 조흥저축은행 사장은 “오랫동안 자산건전성을 유지해 온 것은 여신고객에 대해 대출 실행 순간부터 여신 사후관리 시작이란 마음가짐으로 철저히 하는 데 있습니다”고 말했다.

 철저한 내실경영과 무위험 자산운용에 대한 소신은 소액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다는 점에서도 나타난다. 소액 신용대출 붐이 불 때도 경제상황에 따라 위험성도 크다고 판단했다.

 최근에 불고 있는 금융기관간 금리경쟁에 대해서도 특별히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박 사장은 은행뿐만 아니라 저축은행들도 금리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지만, 제1금융권이나 다른  여타 금융기관과 경쟁하고 싶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조흥’에 맞는 방식으로 여·수신금리를 조정해 서민고객에 최선을 다하면 고객은 ‘조흥 편’이 된다는 것이다.

 “최근 은행을 비롯해 금융권은 대형화 추셉니다. 저축은행들은 더욱 어려워질 겁니다. 하지만 제1금융권이 대형화된다고 저축은행도 그래야 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저축은행은 지역 중소기업과 서민을 상대하기 위해 문턱을 더욱 낮춰야 합니다.”

 시중은행의 대형화로 인한 저축은행의 역할 축소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IMF 외환위기 이후 금융환경이 국제적 기준으로 맞춰졌지만, 저축은행에 대한 정부 차원의 보호는 없어지고 규제만 남았다며, 영업활동에 지장을 초래하는 제반 규제가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과의 신뢰를 구축해 나가고, 건전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상품 개발이 있어야 합니다. 특히 각종 제도나 시스템이 제1금융권과 같이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만이 저축은행이 생존할 수 있는 길입니다.” <장시형 기자>



 공동2위 문대식 오성저축은행 사장

 전담관리제·이익배분제로 직원 기살리기에 앞장



 "내실 위주 경영을 통해 작지만 강한 은행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IMF 금융위기 시절 한해 적자를 본 이외에는 23년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

 경북 구미의 문대식(69) 오성저축은행 사장은 다양한 선진경영 기법을 도입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성저축은행은 2005년 6월 기준 총자산 800억원, 총 여·수신은 1194억원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경영기법은 전담관리제와 이익배분제. 전담관리제는 고객이 대출을 상담하는 시점부터 회수시까지 한 직원이 개별 관리하는 걸 말한다.

 문 사장은 금융상품을 안내하고 이를 알선하고, 연체 등을 관리하는 걸 한 직원이 전담해 고객에 대한 밀착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리를 잘하는 직원은 따로 관리수당도 받는다.

 저축은행에서는 보기 드문 이익배분제도 실시하고 있다. 오성은 직원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업무처리를 위해 2000년에 연봉제를 도입했으며, 목표 달성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이익배분제를 실시하고 있다. 목표 달성에 따라 적게는 100%에서 많게는 300%의 성과급을 받는다. 문 사장은 지방의 중소저축은행으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발로 뛰는 직원들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익배분제는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사기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직원 성과보상에 의한 영업력 강화와 더불어 저축은행에 가장 중요한 리스크관리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리스크관리는 거래실적에 따라 우수, 정상, 연체 거래처로 구분하는 신용평가 등급을 기반으로 금리를 6.5~11.75%로 차등 적용한다.

 최근 오성은 지역밀착을 통한 틈새시장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바로 ‘무보증 일수대출’이 그것. 이 상품은 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500만~1000만원 내외의 소액대출로 매일 일정금액의 대출금을 갚는 서민금융상품이다. 현재 일수대출 이용 고객만 500명을 넘어섰다.

 문 사장은 “매일 직원들이 500여명의 고객들을 직접 만난다”며, “서민 밀착영업을 통해 영업기반도 넓힐 뿐만 아니라 연간 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등 이익에 기여하는 비중도 높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오성저축은행은 지역사회에 대한 이익환원에도 적극적이다. 오성은 지난 30년 동안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지산장학회를 운영하고 있다. <장시형 기자>



 5위 김하중 동부저축은행 사장

 대형화 준비 끝,  자산 1조원 확대 목표



 부저축은행은 서울 지역 상호저축은행 중 가장 우수한 재무구조를 갖춘 것은 물론 고급 인력 및 해외 선진금융기법 도입 등 고품격 뱅킹서비스로 유명하다. 지난해 12월 말 동부가 업계 최초로 재정경제부 장관상과 금감원장상을 수상한 것도 이 때문. 2004회계연도 동부는 자산성장률 10%, BIS 10.08%, 고정이하여신비율 2.7% 등을 기록하면서 내실과 함께 외형확대에도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내실과 외형을 고루 갖출 수 있는 비결에 대해 김하중(60) 동부저축은행 사장은 윤리의식에 입각한 정도경영을 강조했다.

 “비결이라면 금융기관 본연의 기능에 충실했다는 것입니다. 고객의 소중한 돈을 소중히 다뤄야 한다는 투철한 윤리의식에 입각한 정도경영이 바로 그것이죠. 여기에 더하자면 고객의 돈을 안전하게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선진금융 기법과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죠. 동부는 오랫동안 우수 인력확보와 해외 선진금융기관 벤치마킹에 노력해 왔습니다.”

 실제로 동부는 지난해 스웨드뱅크 수석부사장 피터 맨센씨를 경영고문으로 영입해 유럽식 소매금융 기법을 전수받았고, 또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저축은행과 파트너 뱅크업무를 체결, 비즈니스 개발에 주력했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의 금리경쟁에 대해 김 사장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비난했다. “어느 정도의 경쟁은 필수 불가결하지만 단순히 고금리를 통한 고객 빼앗기 경쟁은 말 그대로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입니다. 동부는 금리경쟁을 지양하고 서비스로 고객만족을 대체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죠. 이익과 만족이 앞서야만 고객들이 찾아오고 오랫동안 거래를 하게 되는 것이죠.”

 그동안 내실에 주력했던 동부는 올해를 대형화 도약의 해로 잡았다. 김 사장은 “그동안 준비해 왔던 인력과 선진 뱅킹시스템을 기반으로 올해에는 총자산 1조원, 당기순이익 1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또한 M&A를 통한 수도권 영업구역 확대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6월 말 현재 동부의 총자산이 6438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35% 이상 성장을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동부는 사람과 시스템, 기업문화 등 경영의 기본과 소매금융 노하우 이식 등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추진해 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올 회계연도에는 금융환경 변화에 맞설 수 있는 규모의 경쟁력을 갖춰나갈 생각입니다.” <임상연 기자>



 6위 우영훈 구미저축은행 사장

 욕심부리지 않고 여신관리에 철저



 미저축은행은 IMF 금융위기 이후 지방 저축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지점 신규 설치 요건을 충족하고 구미의 신도시 지역인 인동에 지점 설치를 인가받을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우수하다. 이런 안정적 재무건전성 유지 비결에 대해 우영훈(58) 구미저축은행 사장은 “단지 욕심을 부리지 않은 게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무리하게 고객을 확대하지 않고 룰을 잘 지키면서 여신관리를 철저히 한 덕분입니다”라고 말했다.

 구미저축은행은 부실채권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은행권과 비슷한 금리정책을 펼치고 있다. 8.5% 이상의 금리를 요구하는 상품은 없다는 것이 우 사장의 설명이다. 또 고객상환 능력을 엄격하게 심사해 연체율도 4~5%를 유지하고 있다.

 구미저축은행은 향후 아파트 담보대출 분야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은행권의 모기지론과 경쟁하기가 버겁기는 하지만, 담보비율을 높임으로써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내다본다. 특히 부동산에 대한 평가가격에 현시세를 반영해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구미저축은행도 대부분의 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지역 밀착경영을 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여가와 취미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본사 사옥 4층에 문화관을 개관해 운용 중이며, 매년 5월 생계형 저축가입 노인을 대상으로 효도관광도 실시한다.

 우 사장은 정부가 저축은행의 대형화를 요구하고 구조조정을 촉진하려는 제도개선 방향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시했다. 서민금융 편의와 지역경제 발전, 지역 중소상공인 지원 등을 위해서는 상호저축은행이 대형화해서는 올바르지 않다는 것. 그는 “무엇보다도 정부가 저축은행을 위한 정책적 의지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호저축은행은 지역경제와 밀착해야 하는데, 만약 자산이 조 단위를 넘어서게 되면 상호저축은행의 본연의 임무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형화 하면 현재의 주요고객인 서민들이 눈에 차지 않을 것이라며, 주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방만한 경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사장은 저축은행은 안정성이 먼저 고려돼야 한다며, 지금까지 중소형 저축은행이 문제를 만든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저축은행은 저축은행다워야 하고, 은행은 은행다워야 합니다. 저축은행이 은행을 따라가서는 안 됩니다.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들은 은행고객과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안정성과 보장성을 무기로 고객확보에 나선다면 좋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겁니다”고 자신했다. <장시형 기자>



 9위 유정근 한진저축은행 사장

 작지만 강한 은행,  빠른 의사결정이 장점



 "비결이요? 뭐 특별한 게 있나요. 고객 집안의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안다고 하면 답이 될까요?” 유정근(54) 한진저축은행 사장은 오랫동안 흑자를 유지하며 자산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대뜸 이렇게 답했다. 1972년 설립, 30년 넘게 지역 금융기관으로 성장하면서 고객들뿐만 아니라 지역 거주민 대부분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것. 따라서 부실여신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진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업계 상위 10%에 들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2004년 12월 말 기준으로 저축은행업계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에 달하지만, 한진저축은행은 4.31%에 불과하다.

 한진저축은행은 총자산이 2005년 6월 말 기준으로 1190억원으로 소형사에 속하지만, 설립 이래 지금까지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는 회사다.  2004회계연도에도 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만큼 내실 위주의 경영이 정착해 있는 상태. 파주 지역 내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금융기관으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 사장은 “문산에는 우리뿐만 아니라 국민은행, 농협, 새마을금고 등 4개의 금융기관이 있지만 경쟁력 면에서는 단연 우리가 최고”라며, “시중은행 지점과는 달리 규모가 작고 그만큼 의사결정이 빨라 고객들의 금융거래 빈도가 높다”고 말했다.

 한진저축은행은 소형사지만 성장률은 남다르다. 2004회계연도에는 총자산이 42%나 늘었고, 여신도 40.7% 증가했다. 성장률로만 따지다면 총자산은 업계 10위, 여신은 14위에 속한다. 이처럼 급신장한 이유는 LG필립스LCD 등 파주 지역 개발 붐과 함께 지역 내 자금수요가 늘어난 게 주원인이다. 유 사장은 올해도 전년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접전 지역 북단에 위치한 문산은 그동안 잠자던 땅이고 지역개발도 드물었죠. 하지만 최근 들어 많은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입장으로서는 호재죠. 따라서 올해도 전년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어요. 일단 목표는 여신 1300억원, 당기순이익 30억원 정도로 잡고 있습니다.”

유 사장은 최근 영업확대와 관련 지역거점 내 1~2개의 여신출장소를 설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30여년 동안 지점 하나 없이 운영해 온 것을 감안하면 과감한 투자 결정인 셈이다. “LG필립스LCD 공장 건설로 수많은 협력업체들이 부근지역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여요. 이를 감안해 여신출장소 설치를 검토 중입니다. 그렇다고 무리한 영업확대는 하지 않아요. 무엇보다 내실이 중요하니까요.” <임상연 기자>



 11위 김성만 세람저축은행 사장

 지역 금융기관 중 수신점유율  1위



 기도 이천 시내에 위치한 세람저축은행은 이천시에서는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보다 위상이 높다. 지역 내 금융기관 중 수신고가 가장 높은 것이 이를 잘 반증한다. 2005년 10월 말 기준으로 세람의 수신고는 2340억원. 이는 지역 내 전체 수신고에서 17%에 달하는 수치다. 그만큼 지역 거주민에게는 대표 금융기관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지역 내 높은 위상에 대해 김성만(45) 세람저축은행 사장은 “세람이 가장 높은 수신고를 기록할 수 있었던 건 여타 금융기관보다 높은 금리를 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지역 금융기관으로 오랫동안 이천과 같이 살아왔다는 것이 원인”이라며, “한마디로 같은 배를 탄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세람은 자기자본 179억원, 총자산 2188억원으로 중소형사에 속하지, 설립 이래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는 우량 저축은행이다. 특히 자기자본이익률이 25%가 넘을 정도로 알짜회사다. 2004회계연도에도 세람은 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자기자본이익률 26.16%를 기록했다. 알짜 운영 비결에 대해 김 사장은 “지역기반을 유지하는 게 수익의 원천”이라며, “올해는 여신 2000억원 등 총 자산 10% 정도의 성장률과 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람의 10월 말 현재 총여신은 1880억원으로 이미 올 목표치에 거의 근접한 상태. 목표가 너무 낮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경제성장률에 비하면 10% 성장도 낮은 건 아니죠.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의 여력에서 중용을 지키는 거라 생각합니다. 성장은 얼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속성이 포인트죠. 내실을 다져나가면서 성장하는 것, 이것이 경영목표입니다”라고 전했다.

 김 사장은 최근 인재양성과 수익원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지역기반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면, 무엇보다 인재가 필요하고 경기변동에 상관없는 다양한 수익원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시중은행에 비해 저축은행은 엄격한 영업규제와 부족한 인력으로 이대로라면 장래가 불투명합니다. 최근 제도개선 움직임이 있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이 부족하죠.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죠. 이를 위해 지역 내에서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좋은 인재를 찾고 있습니다.” <임상연 기자>



 14위 최태건 삼신저축은행 사장

 대형화보다 전문화로 승부



 "대형화요, 대형화도 좋죠. 하지만 우리의 전략은 대형화보다는 전문화입니다. 무리하게 키울 필요가 없다고 봐요. IMF 당시 무너졌던 많은 저축은행 중 대형사가 많았죠. 역량을 키우기보다는 무리했던 게 원인이었습니다. 저는 지역 저축은행으로서 가장 적당한 규모는 자기자본 200억원의 여신 2500~3000억원 규모라고 생각해요”.

 최태건(62) 삼신저축은행 사장은 최근 금융권에 화두가 되고 있는 대형화에 별다른 미련이 없다. 대형화보다는 지금 여건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전문화와 고객의 돈을 안전하게 관리, 운용할 수 있는 자산건전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자산건전성 부문에서 삼신은 정평이 나 있다. 너무나 보수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주식투자나 PF 등과 같은 리스크 상품은 물론 부실 가능성이 높은 소액신용대출도 아예 취급하지 않는다. 이 같은 무위험 자산운용으로 2004년 12월 말 현재 삼신의 고정이하여신비율 5.83%를 기록, 인천·경기 지역 23개 저축은행 중 5위를 달리고 있다. 그만큼 여·수신 관리, 운용이 철저하다는 것. BIS도 9.94%로 업계 평균 8.47%보다 1.49%P 높은 수준이다.

자산건전성 비결을 묻자, 최 사장은 삼신은 창립 이래 두 가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악법도 지키자’와 ‘리스크는 취급하지 마라’가 바로 그것.

 “창립자인 박을덕 회장께서 이 두 가지 원칙을 경영방침으로 정했죠. 이 원칙은 ‘고객의 돈을 함부로 다루지 말라’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고객들로부터 삼신이 안전한 저축은행이라는 인식이 깔린 것도 이 때문이죠. 삼신은 앞으로도 이 두 가지 원칙 아래 경영될 것입니다.”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하지만 삼신의 실적은 남다르다. 2004회계연도 삼신은 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자기자본이익률 25.23%를 기록했다. 자산도 15% 정도가 늘었다. 이에 그는 “보수적으로 영업하면 충당금을 상대적으로 덜 쌓을 수 있고, 이는 곧바로 실적으로 나타난다”며, “보수적이라 큰 성장은 없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이 최근 가장 고민하고 있는 건 금리다. 지나친 금리경쟁은 역마진을 불러일으켜 저축은행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신은 현재 정기예금 금리가 5.2%로 업계 평균이하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국내도 인상기조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은행들이 너무 과열양상을 보이는 것 같아 우려됩니다. 특히 수익의 90% 이상을 예대마진으로 벌어들이는 저축은행은 금리 리스크가 무엇보다 큰 문제죠. 과열돼야 좋을 게 없는 거죠. 은행 스스로 조절 기능이 필요할 때입니다.” <임상연 기자>



 15위 임석 솔로몬 상호저축은행 회장

 체계적인 리스크관리수신 금리 업계 최고



 "솔로몬의 초우량 자산건전성 유지의 비결은 체계적인 리스크관리 체제입니다.”

 임석(44) 솔로몬 상호저축 은행장은 리스크관리 전문조직으로 심사팀, 법 무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신용 리스크를 최소화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시중 자금이 저축은행으로 몰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저축은행 업계의 달라진 위상을 이유로 꼽았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겪으며 다수의 저축은행들이 부실로 시장 퇴출을 당하며 저축은행 업계가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던 아픈 과거가 있지만, 그런 뼈아픈 과정을 통해 저축은행 업계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임 회장은 “저축은행들도 이제는 국민의 큰 신뢰를 받는 국민의 금융기관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기회를 얻었다”라며, “장기간 동안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저축은행들이 시중은행들보다 비교적 높은 수신금리를 책정할 수 있었고, 이런 금리 격차가 시중 자금을 대거 확보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솔로몬의 총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임 회장은 자산규모 2조4000억원, BIS 자기자본비율 10.88%, 부산솔로몬상호저축은행과의 연계를 통한 충분한 대출 규모 160억원 등 대고객 금융서비스 강화로 앞으로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시킬 계획이다. 최근 금융권에서 불고 있는 대형화, 겸업화에 대해서도 “저축은행 업계 역시 시중 금융권의 대형화, 겸업화 추세에서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우량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M&A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경쟁 원리에 기반을 둔 긍정적 M&A를 가로막는 각종 규제들이 조속히 완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산규모나 BIS 비율이 일정 기준 이상이거나 상장 혹은 코스닥에 등록한 우량 저축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금융을 확대하고 사실상 지방은행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를 통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대형 저축은행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

 또 솔로몬신용정보, 솔로AMC 등 자회사들 간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하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콜금리 인상과 함께 은행 등 금융기관간 금리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솔로몬저축은행도 시중은행의 금리인상에 대응하고 있다.

 임 회장은 “지난 10월 수신금리를 저축은행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은 상태”라며, “금융계가 점차적으로 금리인상 추세로 가고 있는 게 대세라는 데 동감한다”고 말했다.

<박정원 기자>



 17위 민병호 삼성저축은행 사장

 1회 연체비율 4.3%,  리스크관리 능력 최고



 "금융수요 패턴이 완전히 뒤바꼈죠. 과거에는 저축은행의 가장 중요한 영업은 수신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고객들을 불러모아 저축하게 만드느냐가 관건이었죠. 대출 수요자는 넘쳤죠. 하지만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수신은 문제가 되지 않고 있어요. 대출 등 자금 운용처를 찾는 게 급선무죠.”

 민병호(58) 삼성저축은행 사장은 저축은행업계에서만 25년을 일해 온 백전노장이다. 그만큼 저축은행 경영과 관련해서는 누구보다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총자산 2164억원(2004회계연도)의 중소형 저축은행인 삼성이 수많은 금융기관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권에서 장수할 수 있는 비결도 민 사장의 경험과 노하우가 바탕이 됐다는 전언이다.

 삼성은 서울 지역 25개 저축은행 중에서 규모는 중소형사에 속하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5.2%)이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리스크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삼성의 리스크관리 능력은 연체비율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업계 평균 1회 연체비율이 22.9%에 달하지만, 삼성은 4.3%에 불과할 정도다.

 “여신은 집행뿐만 아니라 사후관리가 관건입니다. 대출 시행 전에 신용도나 리스크를 철저히 분석하고 미리 회수 방안 등 상환 계획을 짜두죠. 중요한 것은 대출 시행 이후에도 채무자의 자금동향이나 영업현황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는 겁니다. 삼성의 연체비율이 낮은 것은 오랫동안 여신관리를 해오면서 체득한 경험 때문이죠.”

 삼성의 또 다른 강점은 고객의 높은 충성도라고 민 사장은 자랑했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저축은행이 파산해도 5000만원까지 보장을 받을 수 있지만, 삼성에는 5000만원 이상 예금 계좌가 많고, 특히 여타 저축은행에 비해 예금 금리가 낮은데도 10년 이상 장기거래 고객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그는 “고객의 충성도는 은행의 안전성과 신뢰도 등 공신력에 달려있다”며 “삼성의 고객 충성도가 높은 것은 우수한 자산건전성과 모기업인 대한제당의 브랜드 인지도가 고객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민 사장은 올해 영업목표를 당기순이익 30억원, 여신 300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전년 기준 두배에 달하는 수치다. 영업목표 실현을 위해 출장소 추가설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 금리를 5%로 올렸죠. 시중은행과 일정수준 이상의 금리 갭(Gap)을 가지고 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공신력을 키우면서 대출 수요를 다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죠. 이런 노력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1/4분기 이미 9억원의 순익을 올린 상태로 올 영업목표 실현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임상연 기자>



 19위 박진형 푸른2저축은행 사장

 올 자산 5000억원 목표…  공격경영 시동



 른2저축은행은 올 한해를 성장의 기점으로 잡고 있다. 영업환경이 호전된 만큼 내실은 물론 외형을 넓히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경영목표도 대형사 수준인 총 자산 5000억원, 여신 4600억원, 당기순이익 120억원으로 잡고 있다. 성장률로 따진다면 40%의 성장 목표치를 설정한 것이다.

 박진형(55) 푸른2저축은행 사장은 “2005회계연도는 대형사로 도약하는 공격경영의 한해가 될 것”이라며, “내실과 함께 규모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고 밝혔다.

 실제로 푸른2저축은행은 지난달 13명의 대출영업 부문 고급인력을 채용했고, 대출 포트폴리오도 담보는 물론 일수대출 등 신용대출까지 확대한 상태다. 또 지난 7월 선릉지점을 개점, 시장을 확대한 데 이어 내년에도 지점이나 여신출장소를 추가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푸른2의 공격경영은 벌써부터 실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만 이미 50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 올 목표치의 절반가량을 채운 상태다. 이 같은 실적 증대는 인력확충 등 규모를 늘린 만큼 생산성도 높아진 덕분이다.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경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재가 중요하죠. 철저한 여신관리나 대출 수요 다변화는 경영을 위한 수단이지만 인재는 경영의 기본입니다. 좋은 시스템에서 인재를 갖춰 나간다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쉬운 일이죠.”

 자산건전성과 외형 확대는 동면의 양면과도 같지만, 푸른2는 여타 대형사와 달리 두 가지를 모두 갖추는 데 성공했다. 2004회계연도 기준으로 푸른2는 BIS가 황금비율이라고 불리는 9.58%를 유지하고 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7.31%로 낮은 수준이다.

 비결을 묻자, 박 사장은 다시 한 번 인재를 강조했다.

 “우수한 자산건전성을 가지면서 실적도 올릴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좋은 인력들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여신관리나 영업은 누가 합니까. 바로 사람이죠. 그만큼 좋은 인력을 갖추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죠.  경영진은 직원들이 일을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룰을 만드는 데 전념하면 된다고 봐요.”

 저축은행업계의 향후 전망에 대해 박 사장은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IMF 이후 중산층이 무너지고 서민층이 두터워지면서 고객군은 오히려 넓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저축은행이 스스로 자성하고 체질을 강화한다면 미래도 밝다고 생각해요. 안된 말이지만 IMF 이후 저축은행의 주요 고객인 서민층은 더 두터워진 상태니까요. 문제는 겸업화와 대형화인데, 이를 위해 미리 역량을 키우고 볼륨을 키워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임상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