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건축설계사 김태만 대표가 한류우드 사업자로 선정돼 주목된다. 그는 13년 동안 굵직굵직한 설계를 맡았다.
태만(39)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지난 2월 일산 라페스타(2000년 설계)로 국제쇼핑센터협회가 수여하는 ‘디자인 개발상’을 국내 최초로 수상했다.

“일산 라페스타는 거리문화와 쇼핑이 어우러진 테마형 복합 상업시설입니다.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보행자 위주의 복합 쇼핑몰이죠.”

다양한 요인들이 시도됐고 복합적으로 만들어져, 국제적으로 봐도 굉장히 적극적인 디자인이라고 했다. 수상한지 한 달 만에, 김 대표가 이끌고 있는 해안건축이 한류열풍의 메카가 될 한류우드의 사업자로 선정됐다. 국내는 물론 내로라하는 해외 설계사를 제치고 선정된 것이라 의미가 크다고 했다.

“한류우드를 세계적으로도 유일무이한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세계 어디에나 있는 디즈니랜드와도 차별화 되는 곳으로 만들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에게 있어 올해는 시작부터 조짐이 좋다.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았고, 국내에서도 규모와 의미가 큰 설계를 맡게 됐기 때문이다. 13년간 해안건축의 디자인 부문 대표이사를 맡아온 김 대표는 그간 해왔던 설계 중에서 1998년에 설계했던 ‘용산민자역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서울의 신 업무단지 및 신 부도심의 핵 시설로 만든다는 것에 중점을 두었었습니다. 대중교통과 보행자의 기능이 맞물리며 업무와 문화생활양식이 소통되는 생활교류의 중심으로 개발하는데 초점을 두었죠.”

1990년에 설립돼 220여 명의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해안건축은 국내 5위의 건축사다. 그러나 주상복합, 복합·상업 부문에서만큼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산 라페스타와 용산민자역사 외에 대덕테크노벨리, 분당의 로얄팰리스와 현대아이파크, 용인 죽전택지개발 지구 등을 설계했다.

김 대표가 가장 매력을 느끼는 분야는 ‘도시계획’이다. 이는 주거 문화나 상권 등 핵심역량을 다르게 변화시킬 수 있는 영향력이 큰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에도 ‘청주대농 도시개발 종합개발계획’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해안건축은 2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15% 상승한 수치로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한류우드라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지난해보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리고 있다.

건축업은 늘 야근과 밤샘이 많다. 해안건축의 직원들 역시 많은 업무량 때문에 근무시간을 넘길 때가 많다. 때문에 ‘마일리지 적립제’라는 것을 만들었다. 정해진 근무시간 외의 근무량을 시간단위로 계산해 적립한 뒤, 휴가로 쓸 수 있게 한 재밌는 제도다. 일 자체가 워낙 많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고 있지 못하지만 여유가 있는 날이면 모아둔 마일리지로 직원들을 특별 휴가 보낸다.

김 대표는 “21세기를 주도하는 특별한 건축이란 근본적인 것을 간과하지 않은 것”이라며, “앞으로 진행하는 한류우드에도 그런 점들을 부합시킬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