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53) SKC 회장이 지난 8월 한국무역학회로부터 ‘무역인 대상’을 수상했다. 최 회장은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차남이자 최태원 SK회장의 사촌형이다.

 최 회장은 기업의 변화와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정보통신 장비 및 전자산업을 주력 비즈니스 모델로 정착시켜 수출과 해외투자를 통해 기업의 국제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2000년 1월 SKC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한계사업의 과감한 철수와 정보통신 관련 사업 진출 등 변화와 혁신을 통해 SKC를 우량기업으로 탈바꿈시키기도 했다.

 실제로 SKC는 2001년 1118억원의 적자에서 2002년 797억원의 적자로 적자폭을 크게 줄인 데 이어 이듬해에는 273억원의 흑자를 냈고, 지난해에는 전년의 두 배 가까운 531억원의 흑자를 내는 성과를 올렸다.

 최 회장은 앞으로도 자신이 경영을 맡고 있는 SKC와 SK텔레시스의 사업구조를 정보통신 중심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석유화학과 비디오테이프 생산이 주력이었던 SKC의 사업구조를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용 필름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차세대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정보통신 소재사업 중심으로 바꿀 예정이다. 특히 현재 추진 중인 석유화학사업(폴리머·스티렌모노머 사업) 매각작업이 완료되면 매각대금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천안공장의 OLED 사업 투자를 확대할 전략도 갖고 있다.

 최 회장은 SKC의 사업구조 개편과 관련, “지금까지 주력 생산품이었던 비디오테이프·CD(콤팩트디스크) 등이 디지털 영상매체의 발달로 향후 수요 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끊임없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새로운 성장 엔진을 발굴하는 기업가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를 위해 기존 합작투자 형식의 소극적인 진출 전략을 ‘핵심제품을 통한 단독투자’ 형태의 적극적인 진출 전략으로 변경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경영면에서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일단 그룹 안에서 SKC 등 일부 계열사들을 소그룹 형태로 맡아 전문경영을 하다 머지않은 장래에 분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는 특히 두산그룹 ‘형제의 난’이 점입가경으로 번지면서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최근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두산그룹 사태는 안타까운 일”이라고 짤막하게 말한 뒤 “(계열분리설은) 현재로선 근거 없는 얘기”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SK그룹 전체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