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 열풍이 불고 있다. 나이보다 훨씬 동안을 가진 사람들이 새롭게 화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 지난 설 특집으로 SBS에서 방영된 동안선발대회의 수상자들을 만나 그들만의 비결을 알아보았다.
 | 20대 같은 40대 여자 강보금씨 “된장찌개가 비결”|



 해 대상을 차지한 강보금씨(46)는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대의 외모와 피부를 가지고 있어 방송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던 인물. 특히 주름살 하나 없는 팽팽한 피부 덕분에 누리꾼 사이에서 성형의혹을 받을 정도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남편과 나가면 거의 여동생이나 처제인 줄 알아요. 남편은 ‘젊어도 어느 정도 젊어야 되는 거 아니냐’고 투덜대기도 해요. 속으로는 은근히 좋아하죠. 아이들은 엄마가 젊고 예뻐서 친구들이 너무 부러워한다며 굉장히 자랑스러워하더라고요.”

 동안대회에 나가게 된 것도 딸아이의 적극적인 권유였던 만큼 자신이 1등이 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고 한다. 강 씨는 “여기저기서 한턱내라고 하는 바람에 상금보다 접대한 비용이 더 많아 배보다 배꼽이 더 커졌다”며 웃었다.

 “남들은 저보고 젊어서 너무 좋겠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잔주름도 많고 늙어 보이기만 해서 요즘 주위 반응이 영 부담스러워요. 저희 집안이 대대로 동안인데 나중에 보면 아시겠지만 저보다 언니나 부모님들이 훨씬 더 젊어 보인다니까요.”

 이렇다 보니 피부나 젊음을 유지하는 남다른 비결도 없다. 오죽하면 방송촬영을 위해 집을 찾았던 제작진들이 화장대에 화장품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냐는 타박(?)까지 들을 정도였다고. 실제로 강보금씨의 피부미용은 아침에 꼬박꼬박 생식을 챙겨먹고 피부트러블이 있을 경우엔 요구르트와 홍삼, 녹차를 섞은 자연팩을 발라주는 것이 전부. 또한 세수할 때 반드시 마지막엔 차가운 물을 이용하여 손바닥으로 가볍게 두드려주면서 헹궈낸다. 여기에 자신만의 비결을 추가하자면 어떤 상황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즐겁게 지내는 것이다.

 “사람들이 절 여우의 탈을 쓴 곰탱이라고 불러요. 모든 일에 낙천적이다 못해 둔감하다나요. 하지만 전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마음을 먹어요. 어차피 세상사는 건 똑같은데 고민하고 걱정하면서 산다면 너무 억울하잖아요.”

 음식 역시 가리지 않고 골고루 먹는 편이지만 육식을 피하고 주로 생선이나 된장, 청국장 등을 끓여 먹는다. 그 중에서도 된장은 모든 가족들이 너무 좋아해서 일주일에 5일은 끓여 먹을 정도로 마니아다. 유일하게 안 먹는 건 청량음료나 탄산음료. 자신도 입에 안 댈뿐더러 아이들에게도 좋지 않기 때문에 절대 먹이지 않는다.

 “지금까진 젊다는 게 꼭 장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오래오래 화목하게 잘 지내기 위해서 건강을 지키려고 노력했죠. 화목한 분위기야말로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최고의 비결이 아닐까요?”



 강보금씨가 귀띔하는 동안의 비결

 1 마음을 젊게 갖자.

 아무리 젊은 사람이라도 마음에 근심을 가득 담고 어두운 표정을 지으면 나 이보다 늙어 보일 뿐 아니라 스트레스로 인해 노화현상을 촉진하게 된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적인 자세와 웃음을 잃지 않도록 노력한다.

 2 아침밥은 반드시 먹고 삼시세끼를 정해진 시간에 먹도록 노력한다. 노화 및 비만의 가장 큰 원인은 불규칙한 식사와 폭식. 특히 지나치게 포만감을 느끼는 식사를 할 경우 식곤증으로 낮잠을 자거나 게을러져 생활자체의 리듬이 깨질 수 있다. 반드시 세끼를 정해진 시간에 먹도록 노력하고 밤에 잠들어 있던 뇌의 활동을 깨우기 위해 아침식사는 간단하게라도 꼭 한다.

 3 육류와 탄산음료를 피하고 담백한 회나 발효식품으로 비타민C가 풍부한 김치찌개, 된장찌개를 많이 먹는다. 육류의 지방분은 비만의 원인. 또한 백해무익한 탄산음료 대신 녹차와 생수를 많이 마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도록 한다.



 | 10대 같은 20대 세자매 “신김치 많이 드세요”|



 20대 후반의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10대를 연상시키는 깜찍한 외모와 귀여운 춤으로 남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오수진(31), 오수현(29), 오수경(28) 자매.

 “젊어 보이는 것도 좋지만, 너무 젊으니까 가끔씩 일에 방해가 되는 것 같아요. 수현 언니는 치과 코디네이터인데 이미 경력이 오래된 프로페셔널인데도 아직 아르바이트생 취급을 받거든요.

 막내 오수경 씨의 말이다. 실제로 얼마 전에 사장님과 함께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의 고객을 찾아가자 대뜸 고객이 사장님에게 딸은 왜 데리고 왔냐고 해서 너무 무안했다고. 하지만 그럴수록 실력으로 동안을 극복하겠다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일에 도전하자는 의지를 불태운다.

 이렇게 당당하면서도 야무진 동안 자매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신김치. 얼마나 신김치를 좋아하는지 라면 한 그릇을 먹으면 신김치는 한 포기 정도를 먹는다고.

 “나이가 드신 분들은 신김치를 싫어하시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오히려 잘 익은 김치보다는 신김치가 너무 맛있어요. 어디선가 신김치에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아마 저희가 나이보다 유달리 어려 보이는 것도 신김치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우연하게 나간 동안선발대회지만 참가자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가져서 즐거웠다는 세 자매. 그러나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고 이야기를 걸땐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언제나 자매들끼리 사이가 좋았지만 이번 대회참가를 계기로 더더욱 사이가 돈독해진 게 가장 큰 수확이예요. 앞으로도 서로 아끼고 사랑하면서 동안 자매로 즐겁게 살아갈 작정입니다.”



 세자매가 귀띔하는 동안의 비결

1
발효식품을 즐겨 먹는다.

김치, 된장, 요구르트 등의 발효식품에는 장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유익한 균들이 많이 있어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와 반대로 인스턴트식품은 몸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지 않으므로 가급적 자연식품을 많이 먹는다.

2 세수를 할 때는 반드시 마무리는 찬물로 한다.

뜨거운 물로 세수할 경우 피부의 모공이 열리므로 반드시 찬물세수를 해 모공을 조여 줘야 한다. 또한 찬물은 몸에 긴장감을 느끼게 하므로 탄력 있는 피부유지에도 효과적. 찬물로 얼굴을 씻을 때는 수건으로 닦아내지 말고 가볍게 두드리면서 물기를 흡수시킨다.



 | 40대 같은 60대 여자 박미숙씨 “검은콩이 좋아요”|



 젊은이들보다 더 유연한 동작과 S자 보디라인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던 박미숙(64) 씨. 환갑의 나이에도 40대의 젊음과 미모를 유지하는 그녀지만 실제로는 남편을 간암으로 잃고 세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면서 남편이 남긴 빚까지 모조리 갚을 정도로 생활력 강한 또순이다.

 “사람들이 절 볼 때마다 고생 한번 안 했을 거라고 하는데 그건 오해예요. 남편이 돌아가신 뒤에 직장에 다니면서 아이들 뒷바라지하느라 참 많이 울었거든요. 다만 사람들 앞에서는 언제나 밝게 웃으려고 노력했죠. 그런 긍정적인 사고방식 덕분에 남들보다 젊게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정년퇴직하기 전까지 그녀는 하루 5시간 이상을 자본 적이 없을 정도로 억척스럽게 일하며 아이들을 키워냈다. 그렇게 없는 살림에 아이들까지 키우다 보니 솔직히 자신을 가꾸기 위해 돈을 쓰거나 그 흔한 스포츠센터에 한번 가본 적도 없다고. 가끔 밖에 나가 조깅을 하거나 등산을 하면서 자연의 신선한 기운을 맘껏 느껴보는 것이 그녀가 한 운동의 전부였다. 그녀만의 비결이라면 아주 젊은 시절부터 쥐눈이콩으로 불리는 약콩을 볶아서 늘 간식처럼 즐겨먹은 것이 전부. 이 콩을 이용해서 밥을 해먹거나 가루를 내어 우유와 함께 마시는데 그 덕분인지 언제나 검고 윤기있는 머리를 유지하고 있다.

 “살면서 이제까지 제 옷을 산 적이 없었어요. 다행히 딸들과 몸집이 비슷해서 옷을 함께 나눠 입었죠. 그렇게 젊어 보이는 옷만 입다보니 저도 모르게 사고방식도 젊어지는 것 같아요.”

 지금은 어엿하게 자라나 각자의 가정을 차린 자녀들이지만 여전히 가족 간의 유대는 끈끈하다고. 특히 사위는 젊게 사는 장모님이 너무 보기 좋다며 올 때마다 옷을 한아름씩 사들고 올 정도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신었던 세련된 검은 샌들도 방송출연을 하는 장모님을  위한 사위의 축하 선물(?)이었다.

 “심지어는 손자도 제가 할머니라고 불러 그러면, 할머니 얼굴 아니야 아줌마 얼굴이야 하면서 아줌마라고 불러요. 덕분에 전 언제나 젊은 아줌마 소리를 듣고 살아요. 또 제가 선글라스나 대담한 옷을 즐겨 입어서 그런지 ‘파리의 연인’이라는 별명까지 붙을 정도랍니다.”

 그녀만의 또 다른 젊음의 비결은 자신보다 못한 이들에게 자신의 것을 나눠주는 여유로운 마음이다. 실제로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그녀는 불우이웃을 돕는 자선활동에 많이 참여하려고 노력한다고. 그것이 힘들었던 시절에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미숙씨가 귀띔하는 동안의 비결

1
검은콩이야말로 노화방지의 최고 음식, 수시로 즐겨먹도록 노력한다.

한방에서도 검은콩은 노화방지와 함께 탈모와 새치를 방지하는 것으로 유명한 식품. 수시로 밥에 넣어 먹거나 갈아서 우유와 함께 타 먹으면 맛도 고소하고 건강도 지킬 수 있어 일석이조다.

2 지나친 늦잠은 금물, 항상 부지런하게 몸을 움직인다.

필요이상의 수면은 피부에 좋지 않을 뿐더러 생체리듬을 해친다. 따라서 밤을 새우는 등 무리를 하지 말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습관을 갖도록 노력한다. 또한 숙면을 위해선 아무리 피곤하다고 해도 낮잠은 금물. 피곤할수록 몸을 많이 움직여주는 것이 오히려 피로를 빨리 해소시킨다.

3 언제나 긍정적 사고방식을 갖는다.

오늘이 힘들더라도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 몸은 마음을 따라가는 법. 항상 긍정적인 사고로 모든 일이 다 잘되겠지 하며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