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은 오래 전부터 자신들을 일러 스스로 ‘중화민족’이라 불렀다. 자신들을 중심으로 주변의 다른 부족과 국가를 이적(夷狄)이라 하고 천시했다. 세계의 중심이 바로 중국이라 여겼던 것이다. 그 중국이 지금 세계가 인정하는 중심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내포한 브라질·러시아·인도와 함께 BRICs라 불리며 세계 경제의 떠오르는 강국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발산하고 있다. 원동력은 무엇인가. <이코노미플러스>는 외국 언론사의 공식 인터뷰로는 처음으로 중국 경제 정책 수립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싱크탱크 집단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의 셰푸잔(謝伏瞻) 부주임으로부터 중국 경제의 현재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들에 대한 고민을 들어봤다.
 중국은 지난해 수출 1조1000억 달러를 달성함으로써 미국·독일에 이어 세계 3대 무역 강국으로 부상했다. 특히 16년이라는 단기간에 1000억 달러에서 1조 달러를 달성함으로써 발전 속도 또한 초고속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국 경제의 초고속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주체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그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인민들이다. 그러나 성장을 이끄는 정부의 주요 정책 수립에 있어 각종 연구 결과를 제공하는 등 토대를 제공하는 기관은 ‘국무원 발전연구센터’(Development Resrarch Center of the State Council of D.R.C)다. 때문에 중국 경제 발전에 있어 발전연구센터는 인간의 두뇌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싱크탱크와 같은 존재다.

 국무원 산하에는 발전연구센터와 함께 대표적인 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이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과학원은 정치·경제·사회·문화·역사 등을 포괄하는 연구단체로 학술적인 활동에 치중해 있다. 반면 발전연구센터는 경제와 관련된 정책 연구기관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발전연구센터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정책을 수립하고 입안하는 데 직접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경제 발전 정책과 계획 개방 정책을 자문하는 최고의 정책기관”이라고 그 위상을 설명한다. 즉 국무원에서 정책을 결정하기 전 발전연구센터는 정책과 관련된 의견을 개진하고, 국무원이 이를 받아들여 정부 정책으로 채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국무원이 발전연구센터의 모든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하지는 않는다. 국무원의 정책 방향과 편차를 보일 때 발전연구센터의 의견은 무시되기도 한다.

 발전연구센터의 의견 개진은 국무원으로만 한정되고 있지 않다. 정부 각 부처와 지방정부에도 경제 정책과 관련된 연구 결과를 제시한다. 발전연구센터의 연구 결과는 이들 부처와 지방정부가 참고함으로써 역시 정책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코노미플러스>는 지난 1월12일 중국 베이징의 옛 외교부 건물에 입주해 있는 발전연구센터를 방문해 셰푸잔(謝伏瞻) 부주임을 만났다. 그는 발전연구센터의 부주임 5명 가운데 거시경제정책연구부와 산업경제연구부, 그리고 금융연구부를 담당하고 있는 차관급 책임자다. 특히 그는 개인적으로 중국의 거시경제 정책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업무의 중심을 집중하고 있다.

 발전연구센터가 외국의 언론사와 공식적인 단독 인터뷰를 가진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발전연구센터 자체가 통상적으로 외국 기자와 인터뷰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무원 직속기관이다 보니 중국 정부가 정책으로 채택하기 이전의 연구 성과 유출을 꺼리는 이유에서다.

 특히 셰푸잔 부주임의 우려와 같이 외국 언론사들이 발전연구센터의 의도와는 다르게 인터뷰 일부만을 인용한다든지, 또는 발언 의도와는 다른 왜곡된 해석이 덧붙여진 보도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외국 언론과의 공식 인터뷰를 피하고 있다. 셰푸잔 부주임도 인터뷰 끄트머리에 “예의에서 벗어나는 것인 줄 안다”면서 이 같은 우려를 전했다.

 한족으로 1954년 호북성 천문(天門) 출신인 셰푸잔 부주임은 화중과학기술대학을 졸업하고 기계공업부 자동화연구소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또 미국 프린스턴대학 경제학과 연구원으로 선발돼 유학을 하기도 했다. 인민일보사를 거쳐 지난 86년부터 국무원 발전연구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특히 그는 90년 ‘손야방(孫冶方)경제과학논문상’을 수상했으며 96년에는 국무원으로부터 ‘특수공헌전가’(特殊貢獻專家)라는 칭호를 수여받았다. 이 칭호는 국무원이 중국에서 진행되는 각종 정부 사업과 사회과학 등 여러 영역에서 특수한 공헌을 한 고급 전문가와 학자들에게 수여하는 칭호로 개인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다. 

 중국은 지난해 무역 총액이 일본을 제치고 미국·독일에 이어 세계 3위의 무역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원동력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무역 총액이 1조1000억 달러라고 하지만 여기에는 다른 국가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요소들이 내포돼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가공 무역이 50% 이상을 점하기 때문에 가공 무역을 위한 원재료 수입 규모가 크고, 이 때문에 중국에 돌아오는 실질적인 이익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국은 고도 성장기에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을 장기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시스템과 성장 방식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이 요구되리라 믿습니다.

 중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어떻게 적당한 성장 속도를 유지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도시는 고속으로 발전되고 농촌은 상대적으로 발전 속도가 늦기 때문에 도시와 농촌 사이의 발전이 평형을 유지하는 게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두 번째는 경제 발전과 사회 발전이 유기적인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입니다. 또 세 번째는 새롭게 나타나는 것인데 경제가 발전하다 보니까 에너지 문제, 즉 자원에 대한 소비량이 많아지면서 어떻게 환경 보호를 하고 생태를 복원하는가 하는 등 자원에 대한 이용이 중국 경제 발전에 제약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과학발전관’이라는 새로운 관념이 도입됐습니다. 사람을 기본으로 전면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새로운 관점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경제체제를 조절하고 이러한 새로운 성장 방식을 도입해서 자원과 에너지를 절약하는 발전 방식을 취해야 합니다.



 중국 경제의 고도성장이 거품이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전반적인 경제 발전 추세는 아주 좋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거품이 많은 것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개혁 개방과 거시경제 조절을 통해 중국 경제 발전의 전반적인 추세가 좋다는 게 우리의 판단입니다. 중국 경제 발전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이 없지 않지만 이러한 문제는 중국 경제가 현재 처하고 있는 발전 단계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중국의 1인당 GDP는 1000달러를 초과했고 또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구조도 많은 부분에서 조절이 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자동차, 그리고 전자제품에 대한 소비가 대량 확대되고 있습니다.



 개혁 개방을 추진했던 덩샤오핑 주석은 “사상을 해방시키라”고 말했습니다. 사회주의적 또는 공산주의적 사고의 포기는 아닐 것으로 여겨집니다.

 사상을 해방하라고 한 것은 당시 문화대혁명이 있었고, 건국 후로부터 1978년까지 여러 가지 정책이나 방침에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때 주로 활용됐던 경제 발전 정책은 소련에서 활용하고 있던 사회주의 경제 발전 정책이었습니다. 사상을 해방시키라 했던 것은 생산적 능력을 대대적으로 발전시키고 생산적 발전에 저해가 되는 이러한 고유의 관념을 개방하라는 뜻이었을 뿐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적 사고를 포기하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경제 발전을 이룩함에 있어서 자체의 실제 조건으로부터 출발을 해서 모든 정책이나 방침이 중국 실정에 부합되는 사상 해방을 말하는 것이 본질이었습니다.



 중국은 자기자본의 2.5배에 달하는 부실 채권을 보유한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칫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습니다.

 모든 기업들이 그러한 상황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중국 기업들의 부채율은 양호합니다. 특히 중국 민영 기업들의 부채 상황은 아주 좋습니다. 2.5배에 달한다는 부채율 통계는 아직 접하지 못했습니다. 부채율은 기업이 처해 있는 발전 단계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채율이 높으면 리스크도 높고 수익률도 높을 수 있습니다. 또 보수적으로 발전을 하는 기업들은 리스크도 적고 수익도 적을 것입니다. 중국 경제 주체들 가운데 많은 국영 기업들의 부채율이 높은데, 이런 점은 정부에서 오래도록 주시해 왔고 국영 기업 개혁에서도 개선을 하기 위해 자본금을 증가시키고 리스크에 대응하는 능력을 배양시키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량 자산 비중이 많은 기업이라든지, 현재 늘어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국영 기업 개혁을 하고 금융체제 개혁을 통해서 조절을 할 생각입니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때 약속한 금융시장의 완전 개방 시  한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대외 개방을 하고 WTO에 가입할 당시 다국간 협상 과정에서 많은 부분을 승낙했습니다. 그러나 금융시장 개방 부분은 아주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중국은 승낙한 내용대로 진행을 할 것입니다. 또 점차적으로 중국 금융시장을 개방하겠지만, 중국 경제 발전 상황에 비추어서 속도 조절을 할 것입니다. 또 이런 개방에 대해 적극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중국은행과 중국건설은행에 국가 자본이 투입되었고 주식제로의 개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타 은행에 대해서도 개혁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또 증권시장에 대해 지난해 국가적으로 아홉 가지의 조치를 취했고, 회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상장회사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함으로써 투자자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많은 조치를 취했습니다. 아직 만반의 준비가 됐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적극적인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지난해 말 부주임께서는 “중국의 외환 보유고가 크게 늘어 내부적으로도 인민폐 평가 절상의 압박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또 “서방 자본의 대중국 투자 증가에 따라 인민폐 수요가 늘고 있어 평가 절상을 하지 않을 경우 화폐 증발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금융당국은 “상반기엔 인민폐 환율제도와 관련한 어떤 결정도 없을 것”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민폐의 평가 절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십니까?

 이는 아주 민감한 문제입니다. 또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는 사안도 아닙니다. 때문에 개인적인 견해만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중국은 발전을 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발전하고 있는 많은 국가들은 그 과정에서 환율이 다양한 현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습니다. 지금 인민폐의 절상에 대해 국제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민폐 절상이라고 하는 부분은 반드시 중국 경제 발전 상황과 중국 경제가, 체제가 감당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중국과 밀접한 무역관계를 갖고 있는 타 국가들과의 관계에 따라서 인민폐 환율이 온전할 수 있도록 정책을 취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국제적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인민폐 환율에 대해 여러 가지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노벨상을 수상한, 유로화의 아버지라 하는 로버트 먼델 미국 콜럼비아대 교수는 인민폐의 절상에 동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많은 전문 가들은 절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국제적으로나 국내적으로나 여러 가지 이견들이 존재하고 있고, 인민폐 환율체제에 대해서도 고정환율체제와 변동환율체제, 혹은 환율 변화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든지 하는 여러 의견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에서 정책을 취할 때는 국제 경험도 참고하고 국내외 전문가들의 좋은 의견도 받아들이겠지만 장벽이 있다고 피동적인 정책을 취하지는 않을 겁니다.

 인민폐 환율 형성 체제에 대해서도 중국은 그 개혁 방식을 놓고 여러 가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거시경제의 온전성에 유리한지, 그리고 중국 금융체제의 온전 정도가 이러한 변화를 감당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시기적으로 이러한 조건들이 다 성숙됐다고 판단되면 정부도 적시에 개혁 정책을 추진할 겁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정확한 타임 스케줄이 없습니다.



 베이징 올림픽과 상하이 엑스포 등 대규모 국제 행사가 유치돼 있습니다. 이런 행사들이 중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

 제가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이 1988년 11월경이었습니다. 한국이 올림픽을 개최한 직후였는데 그때는 중국과 한국이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았을 때입니다. 당시 한국은 올림픽이 끝났기 때문인지 세계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중국은 이 두 가지 행사를 개최하면서 중국 내 여러 민족과 여러 시민들의 단결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에 중국의 사회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주최 지역에는 많은 사회간접자본들이 건설될 것이고 또 시민들의 국제화 관념도 제고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시민들의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라든지, 위생에 대한 인식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한국은 주력 수출 품목에서 공통점이 많습니다. 수출에서 한국과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이 있습니까?

 중국의 전반적인 무역 정책은 통일 정책이기 때문에 각국별, 즉 한국·일본·유럽에 대한 특별한 정책은 따로 없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중국이 어떻게 경쟁우위를 발휘해 세계 각국의 무역 파트너와 합작함으로써 서로 Win-Win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중국이 경쟁에 참여하는 목적은 자기 발전을 실현하는 것이지, 다른 어느 국가의 발전을 저해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 발전을 통해 공동 발전을 이룩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산업 부분에서 한국은 첨단화의 상층부에 있고 중국은 아직도 하층부에 있습니다. 중간 부분에서 서로 겹치는 것도 있겠지만 서로의 경쟁우위를 인정해 줌으로써 각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제 전문가로서 한국 경제를 어떻게 보십니까?

 한국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지만 전문적으로 연구한 바는 없습니다. 또 예측이라고 하는 부분은 많은 리스크를 감당해야 합니다. 한국 경제가 아니라 중국 경제를 예측할 때에도 많은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답하기에는 어려운 질문입니다.



 한국은 대중국 투자 국가 가운데 1위에 올라 있습니다. 한국 자본의 중국 투자가 중국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무엇입니까?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을 것 같은데요.

 중국은 발전하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외국 자본 유치가 일관된 정책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이라든지 일본·싱가포르 등을 포함해 모든 외국 자본에 대해 중국 정부는 환영을 합니다. 외국 자본의 중국 진입은 중국의 산업 구조를 개선하고 관리 수준을 높이고 국민 경제의 효율을 높이는 데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 자본의 중국 진출에 대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은 특별히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외국 자본이 동일한 상황에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 자본의 중국 진출은 수출에도 긍정적이고 경제 성장에도 좋은 영향을 줍니다. 또 취업률 증가 등 중국 경제 발전을 위해 아주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외국 자본이 단순히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고수익 산업의 좋은 기술들을 많이 가지고 들어올 것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외자가 집중돼 있는 동부지방뿐만 아니라 옛 동북 공업지구라든지 서부 대개발 구역으로 많이 진출해 줄 것을 희망합니다.

 또 모든 외자 기업들은 중국에 진출한 이후 중국의 법규를 준수해야 하고, 중국 사회의 여러 관습들을 존중해야 합니다. 특히 외자 기업에 종사하고 있는 직원들에 대한 보호와 최대한의 근무 조건과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다른 외자 기업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있었는데, 중국 직원을 학대한다든지, 중국 법규에 위반되는 행위를 함으로써 사회적으로 외자 기업에 대한 불만 정서가 생겨나기도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중국 시장 진출에 있어서 외국 기업들은 중국 법규와 사회관습을 반드시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중국은 지방 공항 건설과 도로 건설 등 SOC 관련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한국 기업들에 어떤 유치 전략을 주문할 수 있습니까?

 이는 시장의 힘이기 때문에 어떤 사업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 것인지는 기업가들이 저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익이 있으면 이익을 좇아가는 게 기업 아닐까요. 또 유리한 방식이 있다면 그 방식을 취하지 않겠습니까.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고 있는 것은 용수난 및 전력난입니다. 중국 정부는 어떤 해결책을 갖고 있습니까?

 중국의 전력난은 2003년 하반기에 시작돼 2004년 가장 극심하게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대해 중국 정부도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즉 공급량을 높이는 것입니다. 지난해 신규 증가 전력량만 해도 5000만kw에 달했지만 지금 보유하고 있는 공급량은 4억4000만kw에 불과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여러 발전소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2006년까지는 크게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러나 일부 지방과 개별 지역에서는 제약 조건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것도 단기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정부는 전력 수요에 대한 구조를 조절하고 있는데 소비량이 높은 기업에 대해 가격을 높이는 누진세를 적용함으로써 사용량을 조절하도록 하려 합니다. 용수난은 전력난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전력난은 보편적으로 존재하지만 용수난은 지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아마 이 질문은 산둥반도, 또 청도와 연태지방의 담수량이 적어 일정 정도 제한을 받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산둥반도의 담수량이 적은 데 대해서도 정부에서 많은 조치를 취했고 담수 제공량을 증가시키고 있습니다만, 투자 기업에도 투자지역의 조절을 요청하고 싶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가면 이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즉 지역적 특성에 따라 적절한 투자 아이템을 선정해야 합니다. 담수가 부족한 지역에서 용수량이 많은 아이템을 선택하면 안 되겠지요. 이는 용수난을 한층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뿐입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의 한국 진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한국 투자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까? 이들 기업이 경계해야 할 점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 정부에서는 외국으로 나가는 중국 기업들의 경영 방침을 고무적인 현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마 장기적 추세가 될 것입니다. 중국은 현재 외화 보유량과 자본 보유량이 매우 높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국제시장으로 나가 자기 발전 공간을 확보할 것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의 풍부한 노동력과 일부 상품에 대한 뛰어난 가공력을 바탕으로 국제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많은 중국 기업들이 자기 발전 과정에서 글로벌 기업화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기업에서 관리업무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회사의 관리에 대해서는 말씀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 기업이 한국에 진출한다고 할 때 몇 가지 충고를 해드린다면 한국의 법률 법규와 여러 가지 사회 규칙들을 꼭 준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모든 기업이 세계시장으로 진출함에 있어서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입니다. 두 번째는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은 투자 영역을 선택함에 있어서 자기 경쟁우위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오히려 경쟁력을 잃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마디로 리스크를 피하고 자기 경쟁우위를 살리라는 것입니다.



 한국·중국·일본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7개국이 올해부터 동아시아공동체(EAC, East Asia Community) 출범을 공식 논의키로 했습니다. 유럽공동체(EU)와 같은 단일 시장으로의 발전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지금 세계적으로 지역 공동체에 의한 발전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 간의 단일화는 당연한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유럽연합도 그렇고, 아메리카연합도 그렇습니다. 여기에 비하면 아시아경제연합은 많이 뒤떨어져 있습니다.

 아메리카 자유무역구는 특수한 경쟁우위를 갖고 있는데 그것은 아무래도 미국 경제가 방대하기 때문에 추진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북아메리카 자유무역구로부터 지금은 아메리카 자유무역구로 단기간에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도 미국의 이런 추진력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럽의 경우에도 특징이 있는데 유로화의 통용과 유럽연합의 확대에서 볼 수 있듯이 유럽 각국 사이에는 경제 발전 수준이 비슷하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습니다.

 물론 아시아도 다른 대륙이 가지지 못한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나 불리한 특징입니다. 먼저 일본은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긴 하지만 정치적으로 다른 국가의 믿음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은 가장 큰 발전 가능성을 내포한 국가로 1인당 GDP가 빠른 시일 안에 1000달러를 넘어섰고, 또 동아시아연합 각국 사이의 경제 발전 수준도 일치하지가 않습니다.

 이처럼 아시아 각국이 경제 공동체를 요구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겪지 못했던 어려움이 있습니다. 때문에 적극적으로 추진은 하겠지만 그다지 낙관적이지만은 못한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로의 합작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주 긴 과정을 거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한국·중국·일본은 많은 대화와 연구를 통해 공동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3개국과 동아시아연합 사이에도 많은 대화와 연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각국의 이런 요구를 바탕으로 각국이 자기 성의를 표시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을 가리켜 ‘BRICs’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층 더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들 국가 가운데 중국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BRICs라 불리는 4개국의 공통점은 모두 인구대국이라는 점입니다. 중국은 얼마 전 인구 13억 명을 넘어섰고 인도도 10억 명을 초과했습니다. 브라질과 러시아도 1억대의 인구를 보유한 인구대국입니다. 따라서 많은 발전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취하고 있는 경제 정책과 방침이 적합하다면 4개국의 발전 속도와 수준은 엄청날 것이라 예상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대하고 있는 것과 같이 이들 국가가 경제 발전을 이룩한다면 세계적으로  아주 큰 소비시장일 뿐만 아니라 공급시장이 될 것입니다.

 중국 경제의 발전은 아시아와 세계 경제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또 최근 몇 년 동안 일본과 한국에 대한 수출입이 대폭 증가하고 있는데, 아시아 여러 국가로부터의 이러한 수입량이 아시아 여러 국가의 경제 발전에 자극을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BRICs 국가에 대한 세계적 관심은 발전 수준이 아니라 향후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닌가 합니다.

베이징 한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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