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동안 고성장·고수익을 누렸던 산업을 꼽으라면 LCD(액정디스플레이) 산업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LCD산업은 2003년 하반기부터 지난해까지 사상 최대의 이익을 냈다. LCD 분야에서 돈을 번 기업들은 누군가. 이들의 성장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인가.

 디지털 환경의 필수 제품으로 각광받는 LCD는 고성장하고 있는 초기 단계 산업이다. 또 성장성이 검증된 제품군의 하나다. 2004년 세계 TFT-LCD시장은 440억달러 규모였으며, 한국 업체들이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120여개에 이르는 부품·소재 및 장비 업체들이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으로 일궈 왔다.

 최근에는 LCD 관련 업체의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대박을 터뜨리는 기업들도 잇따르고 있다. LCD 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의 주식 자산은 1000억원을 웃돌고 있고, 지난 1월 코스닥에 등록한 SNU프리시젼은 새로운 벤처 갑부로 등장했다.

 LCD 세정 장비 전문 업체인 디엠에스도 2003년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하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첨단 IT 부품 업체인 데다 ‘알짜 기업’이란 점에서 인터넷 벤처 갑부와 다르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들의 초고속 성장 배경은 무엇보다 연구개발에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적자를 면치 못한 시절에도 매출액보다 많은 투자비를 R&D에 쏟았다.에이디피엔지니어링도 전체 직원의 60%가 연구 인력으로 구성돼 LCD 모든 공정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 연구개발에 주력, 고가의 핵심 장비를 국산화했다.



 기술력·인재가 성공 기반

 벤처기업 성공 요소의 첫번째가 기술력과 인재라면 시장을 개척하는 영업력이나 회사를 꾸려 가는 경영 능력도 무시할 수 없는 주요 요인이다. 주성엔지니어링과 디엠에스 등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으로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처음에는 제품을 설명할 기회조차 없었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이들 기업은 이제 세계 시장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은 국내에서 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했다.

 이들 기업은 해외 진출이 많아짐에 따라 기술 보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 장비 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하자, 기술 유출을 통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데다 일본 등 경쟁 기업의 추격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국내 코스닥기업 전체 특허의 14% 이상을 등록할 만큼 특허 분야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전체 직원 가운데 석·박사급 연구 인력이 57%에 이른다. 에이디피엔지니어링도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한 지난 2003년부터 특허 전담팀을 조직, 특허 출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LG필립스LCD 경쟁으로 수혜

 LCD 장비업체들은 올해에도 국내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이외에 대만 업체들의 라인 증설에다 중국과 인도까지 가세할 경우 많은 돈을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가 펼치고 있는 라인간 세대 경쟁과 함께 부품 조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LCD시장 수요는 지난해 대비 28% 가량 증가한 1억6000만대 가량으로 전망되며, 특히 TV패널시장은 지난해 900만대에서 160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본다.

 특히 TV시장까지 LCD는 그 영역을 넓혀 가고 있어 LCD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LCD TV는 올해를 기점으로 TV시장 점유율 10%를 넘고, 2008년까지 4000만대 규모의 TV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100년 넘게 TV용 디스플레이의 대명사였던 CRT(일명 브라운관)를 몰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미 LCD TV 본격 생산을 위한 7세대 투자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LG필립스LCD 7세대라인 발주가 지난 3월말부터 시작됐다. LG필립스LCD는 LCD용 TFT-LCD 생산을 위해 경기 파주에 최첨단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설립하고 있다. 지난 3월말에서 4월초에 걸쳐 이뤄진 LG필립스LCD의 경기도 파주 7세대 대규모 장비 수주가 이어졌다. 에이디피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의 60%에 달하는 269억원 상당의 장비 공급을 주문받기도 했다.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는 총 25조원이 투자돼 50만평의 LCD산업단지와 70만평의 협력업체단지가 조성된다. 또 산·학·연의 유기적인 기술 교류를 위해 세계 최대의 규모의 LCD R&D파크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 클러스터가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하면 디스플레이산업을 이끌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도 7세대 라인을 가동하는 등 공격적인 라인 가동에 나서, 국내 LCD 관련 장비업체들의 콧노래도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10월 최대 생산능력 6만매 달성을 목표로 가동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충남 아산 탕정에 건설중인 TFT-LCD 패널 7-2라인 발주가 본격 시작되면서, 관련 LCD 장비업체들의 대형 수주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장비업계는 공급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위협 요인도 감지된다. 특히 국내 진출을 앞둔 외국 부품·소재 기업들의 절반 이상이 LCD 관련 기업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고강도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요소 기술 개발을 위해 클러스터 등과 같은 기업간 연합을 통해 R&D 역량을 갖춰야 한다. 또 국내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해외 진출을 더욱 가속화,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하는 등 신규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01 주성엔지니어링

 벼랑 끝에서 1000억원대 갑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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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장비업체로 대박을 터뜨린 회사로 주성엔지니어링이 첫손에 꼽힌다. 황철주 사장은 보유중인 주식 평가액만도 1006억원으로 알려져 1000억원대 벤처 갑부 대열에 올랐다.

 주성엔지니어링은 국내 최초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전공정 장비 국산화 업체를 넘어 세계 제일의 전공정 장비업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성은 ‘2007년 LCD용 플라즈마 화학증착(CVD) 장비 시장 세계 1위, 2009년 반도체·디스플레이 전공정 장비 시장 세계 1위’란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세계 전공정 장비 시장 1위 달성을 통한 주도권 확보와 함께 세계 반도체·디스플레이산업의 기술적 한계를 소자업체와 함께 넘어서는 진정한 기술 기업으로 우뚝 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세운 해외 매출 비중은 70%. 미국·중국·대만·일본 등 4개국에 설립한 지역총괄지사가 해외 공략의 선봉대다. 또 본사 해외 영업조직에 지역별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현지 마케팅과 전문화된 글로벌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아이템은 LCD용 PE CVD(플라즈마 화학증착장비) 장비· 반도체 CVD 장비, 원자층증착(ALD) 장비, 식각 장비(드라이에처) 등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최대 위기는 구매사인 대기업과 거래선이 끊긴 2001년. 이때부터 3년 연속 영업 적자를 봤고, 2002년 매출은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2003년 기록한 영업 적자는 262억원. 그 해 매출 271억원과 맞먹을 정도였다. 2001년부터 3년 동안 누적 손실이 1200억원을 넘어섰다. 황사장은 “악성 루머까지 퍼지면서 직원들의 사기도 떨어지고 동요도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성에는 오히려 약이 됐다. 해외 시장 진출을 이를 악물고 시도했다. 미국·유럽·일본·대만 등 반도체업계를 적극 공략했다. 2002년 반도체 웨이퍼 원자층증착장치(ALD)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벼랑 끝 위기가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게 된 기회가 된 것이다.

 한편으로 R&D에 대한 집념도 굽히지 않았다. 연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쏟아붓고 있다. 주성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지난해 13%. 2003년에는 85.6%였고, 2002년에는 126.4%로 오히려 매출보다 연구개발비가 더 많았다. 직원 가운데 석·박사급 34%를 포함, 57%가 R&D 인력이다.

 적자를 면치 못했던 시절에도 LCD 장비 개발투자비는 오히려 늘린 것이다. 그 결과 2003년 271억원 매출에 26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회사가 지난해는 1669억원 매출에 34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주성의 특허 출원 건수는 600여건. 1인당 2.4건의 특허 출원 건수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주성의 기술 개발에 대한 집념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8세대 LCD용 PECVD(화학증착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올해 안으로 인텔, AMD 등 세계 유수의 반도체업체에 ALD(원자층증착) 장비 공급을 완료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제품은 일본 샤프가 8세대로 정한 유리기판(2160×2400㎜)을 처리할 수 있어 차세대 대형 LCD 장비 발주에서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6세대 이상 초대형 LCD용 PE CVD는 전세계에서 주성엔지니어링과 미국 업체 한 곳에서만 생산할 수 있을 정도다.

 주성은 올해 224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성은 2007년 매출 1조2000억원, 2009년 2조5000억원으로 반도체 전(前) 공정 세계 1위 등극 목표에 도전한다.

 매출 1조원대로 도약하려면 국내를 벗어나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 시장 공략이 관건이다. 아직은 APMT나 TEL, 히타치 등 세계적인 장비회사들과 경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황철주 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LCD에서 세계 1위를 하고 있는 것처럼 세계 최고의 반도체·LCD 장비 회사도 한국에서 나올 수 있다”며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하면 은퇴해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02 SNU프리시젼

 실험실 벤처에서 대박 ‘폭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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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산업에선 서울대 실험실 창업 벤처 1호인 ‘SNU프리시젼’이 단연 화제다. 지난 1월 SNU프리시젼은 코스닥시장 입성 후 시가 총액이 1000억원을 웃도는 대박을 터뜨렸다.

 SNU프리시젼은 코스닥 청약 결과 6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통해 무려 1조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단 이틀만에 끌어들였다. 박희재 사장(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의 주식 평가액은 280억원에 달했다.

 SNU프리시젼은 나노(10억분의 1m)급 측정 장비 업체에서 최근 강자로 떠올랐다. 주력 제품인 LCD패널 액정 주입량 측정 장비는 세계 시장점유율이 73%로 절대적이다. 특히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는 물론 샤프를 제외한 일본과 대만에 포진하고 있는 메이저 LCD 업체 대부분에 장비를 납품,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납품 업체 제한 정책을 쓰는 일본샤프를 제외한 모든 메이저 LCD업체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SNU프리시젼은 서울대 창업 벤처 1호로 지난 98년 설립됐다. 광학 원천 기술과 나노 기반 측정 기술, 그리고 메커트로닉스 기술을 핵심 자원으로 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비접촉식 광응용 3차원 나노 형상 측정장비(PSIS).

TFT 유리와 컬러필터유리의 합착으로 이뤄지는 LCD판에 들어가는 액정의 최적 주입량을 실시간으로 산출하는 장비다. 기존 접촉식으로 진행되던 오프라인 방식보다 걸리는 시간이 짧고, 특히 샘플링이 아닌 전수 검사를 실시함으로써 수율 개선에 효과적이다.

 SNU프리시션은 지난 2002년 LG필립스LCD 5세대 라인에 제품을 납품하면서 3차원 나노 형상 측정 장비 업체로 본격 발돋움했다. 특히 LG필립스LCD 진영에 속하는 장비 업체는 삼성전자에는 제품을 납품치  못한다는 불문율을 깨고 삼성전자 7세대 라인에 제품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

 경쟁 업체는 오프라인상에서 검사 장비를 생산해 온 미국의 지고(Zygo)와 일본 타카노(TAKANO) 단 두 곳뿐이다. 지고와 타카노는 세계적인 측정 장비 업체들이지만, SNU프리시젼보다 한 해 늦은 2003년에 들어서야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장비를 처음 내놓은 지난 2002년 매출은 38억원. 그러나 지난 2003년 대만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서 78억원으로, 지난해에는 4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은 167억원 가량으로 영업이익률이 40.5%에 달한다. 올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768억원과 28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86%와 7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SIS를 이을 차기 장비인 ‘다기능 CD(Critical Dimension) 패턴 측정 장비’(CDMS)도 올해 실적을 낸다. 현재 한국과 대만 메이저 업체와 투자의향서(LOI)를 맺고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한다. 



 Plus 용 어



CRT(음극선관) CRT(Cathod Ray Tube)는 음극선관을 말하며, 일명 브라운관이라고도 한다. 전기 신호를 전자빔(beam)으로 형광면에 쏘아 광학상으로 변환해 표시하는 장치다. CRT는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표시 장치로, 표시 품질과 가격 성능비가 우수하다는 장점을 지녀 일반용의 화상표시장치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LCD(액정디스플레이) LCD(Liquid Crystal Display)는 1888년 처음 발견됐으며 1968년 디스플레이에 응용됐다. LCD는 2개의 얇은 유리판 사이에 고체와 액체의 중간 물질인 액정을 주입, 상하 유리판 위 전극의 전압차로 액정분자 배열을 변화시킴으로써 명암을 발생시켜 숫자나 영상을 표시한다. 구동 방법 등에 따라 TN(Twisted Nematic)과 STN(Super-Twisted Nematic), TFT(Thin Film Transistor) 등이 있다. LCD는 전자시계, 전자계산기, 액정TV, 노트북PC 등 전자 제품에서 자동차, 항공기의 속도표시판 및 운항시스템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LED(발광다이오드) LED(Light Emitting Diode)란 빛을 발하는 반도체 소자를 말하며, 각종 전자 제품류와 자동차계기판 등의 전자표시판에 활용되고 있다. 갈륨비소(GaAs) 재질이나 이 재질에 인·알루미늄 등을 첨가해 만든 칩을 사용하는 LED는 현재 빨강.녹색.노랑.오렌지색 등이 개발돼 있다.



PDP(플라즈마표시장치) 는 전면 유리와 배면 유리 및 그 사이의 칸막이에 의해 밀폐된 유리 사이에 가스를 넣어 양극과 음극의 전극에 의해 전압을 인가, 네온광을 발광시켜 표시광으로 이용하는 전자 표시 장치를 일컫는다. PDP는 선명한 대형 표시가 가능해  FA(공장자동화)용이나 티켓 자동판매기, 주유 유량계 등에 사용해 왔다. 최근에는 노트북이나 TV 등의 디스플레이로 사용처가 확산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03 디엠에스

 주력 세정장비 세계 경쟁력 입증



 
엠에스는 국내 LCD 장비 업체 사상 처음으로 수출이 내수 매출을 앞선 유일한 기업이다.

 LCD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세정 장비, 포토레지스터스트리퍼(박리 장비), 현상기 등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1700억원의 총 매출 가운데 73%에 해당하는 1240억원을 해외에 판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강한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이 회사의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앞지른 것은 이 업체의 주력 제품인 세정 장비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2000년에 처음 선보인 LCD 세정 장비는 이 시장을 석권해 온 일본 히바우라,  DNS 등의 제품에 비해 설치 공간을 3분의 1로 줄였다. 불필요한 공정을 없애고 별도 이송시스템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 스퍼터, 막성장장치(CVD)와 연동돼 세정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이동으로 인한 결함을 없애고 생산 능률을 높여 준다.

 이러한 장점이 알려지면서 대만 CPT의 6세대, CMO의 5.5세대, 비오이오티의 5세대 라인에는 전량 디엠에스 장비가 채택됐다. 이 회사의 장점은 완벽한 해외 서비스망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대만에는 북부·중부·남부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6월에는 베이징에도 지사를 설립했다. 조만간 상하이에도 지사를 설립, 기술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1980년대말부터 LG전자와 LG필립스LCD에 근무한 박용석 사장을 비롯, 석·박사급 30여명을 포함한 80여명의 연구 개발 인력이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디엠에스는 EUV(오존 발생으로 유기물 세정), 롤 브러시(먼지를 직접 접촉해 제거), 아쿠아 나이프(물줄기로 유리기판 세정), Suction Bubble Jet(고압으로 혼합유체분사), 에어 나이프(공기로 유리기판 수분 제거) 등 HDC에 사용되는 핵심 모듈을 모두 독자 개발하는 등 150여건의 특허를 보유중이다.

 지난해에는 HDC에 이어 기존스트리퍼를 3분의 1 이하로 줄인 고집적 박리 장치인 HDS 개발에 성공, 주력 제품 수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또 국내 장비업계 최초로 TFT용 현상 장비 개발에 이어 부품표준화는 물론, 100여개 협력 업체와 생산 공정 표준화를 통해 지속적인 원가 혁신 공조 체제를 마련했다.

 이 회사는 올해 총 예상 매출액 2200억원 가운데 55%에 해당하는 1200억원 정도를 해외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수주해 올해 공급할 물량만도 500억원에 이르는 데다 주요 고객인 AUO, CMO, 비오이오티 등의 추가 증설 물량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또 신규 사업인 박리 장치와 에처는 대만과 중국에 이미 공급, 수출 품목도 다양화할 전망이다.



 04 에스에프에이

 매출.순익 연평균 30% 이상 성장



 
스에프에이(SFA)는 지난 98년 삼성그룹 계열사 삼성테크원으로부터의 분사에 성공, 경영 기틀을 잡았다. 현재 LCD, PDP, 유기EL, 반도체 등과 같은 초정밀 제품 생산을 위한 FPD(Flat Panel Display) 장비를 주력 사업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FPD(Flat Panel Display) 자동화 전용 설비와 클린 공정 장비, 공정자동화시스템, 자동창고시스템, 물류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의 공장자동화 장비 제조업체다.

 특히 99년부터 연평균 30% 이상의 매출과 순이익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성장 속도는 놀라울 정도다. 2004년까지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2410억원과 268억원으로 지난해 실적 대비 각각 66%와 78%가 증가됐다.

 SFA가 현재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핵심에는 ‘3무 3만족’이란 경영 원칙이 있다. ‘무차입’ ‘무적자’ ‘무사고’의 3무와 ‘고객만족’ ‘종업원만족’ ‘주주만족’의 3만족으로 설명되는 경영 원칙은 여전히 에스에프에이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 인원의 80%가 우수한 R&D 인력으로 구성된 에스에프에이는 지난해 35억원에 이어 올해는 115억원을 기술개발비로 책정하는 등 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중량물 물류 설비를 독자 기술로 개발, 향후 10년간 1000억~2000억원 정도의 수입 대체 효과가 예상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현재 해외 특허 2건을 포함, 34건의 독자 기술과 기술 개발중인 제품이 60여건에 이르는 등 같은 프로젝트를 수행한 적이 한 차례도 없을 정도로 이들의 기술에 대한 욕심과 자부심은 대단하다.

 신은선 사장은 “올해는 아시아 최고 자동화업체, 2010년에는 세계 최고 업체가 되는 게 비전”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비전은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4만 6천여평의 대규모 아산테크노파크가 준공되면 클린룸 1만2000평을 보유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설비업체로는 세계 최대의 설비 제작용 클린룸을 보유하게 된다.



 05  에이디피엔지니어링

 지난해 전체 지적재산권의  42% 출원



 이디피엔지니어링은 LCD 진공 장비 및 검사 장비를 전문적으로 설계 제작하는 업체다. 특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LCD 전공정 4대 핵심 장비 중 하나인 드라이에처(Dry Etcher) 장비를 자체 기술력을 통해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드라이에처는 LCD글라스 위에 형성된 패턴에 따라 하부막을 제거하는 핵심적인 공정 장비다. 그리고 이 장비를 회사 설립 2년만인 2002년 LG필립스 LCD에 납품,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또 고가의 핵심 장비를 국산화함으로써 매출 증대 및 수입 대체 효과를 얻었다. 현재까지 LCD 전공정 4대 핵심 장비 중 국산화 장비는 주성엔지니어링의 CVD 장비와 에이디피의 드라이에처뿐이다.

 이 회사의 사업 분야는 드라이에처를 비롯해 진공합착기를 포함한 각종 공정 장비 및 다양한 검사 장비, 기타 물류 자동화 장비(FA System) 등으로 나뉜다.

 에이디피는 전직원의 60%가 연구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LCD 장비 국산화는 물론 응용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LCD 전공정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 연구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회사들이 출원한 국내 전체 지적재산권 320건 중 42%에 해당하는 135건을 출원하는 등의 막강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사업 분야 중 공정 장비가 약 60%, 검사기와 FA시스템 등이 40%의 매출 점유율을 차지한다. 동종 업계의 다른 경쟁 업체와 달리 매출이 한 제품에 편중되지 않은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갖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에이디피엔지니어링은 사업 개시 연도인 2001년에 연간 매출 113억원 달성에 이어 2002년에는 402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무려 25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03년에는 전공정 LCD 장비 국산화에 관한 집중적인 연구 개발 투자와 해외 시장 진출 활로 모색 등으로 449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 매출 목표는 1800억원 규모로 설정했다.

 이처럼 고속 성장을 해오며 국내 대표적인 LCD 장비 업체로 자리잡은 에이디피는 현재 드라이에처 부문 국내 1위, 세계 2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 2003년에는 코스닥에 등록, 우량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올해 에이디피엔지니어링은 매출 다변화를 위해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올해 해외 수주 현황에 따라 향후 매출 실적이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보다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에이디피는 현재 TFT-LCD 분야에서 진공 장비를 중심으로 검사 및 공장자동화 장비를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토대로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 등을 통해 2010년 세계 톱클래스의 LCD 장비 제조업체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06 탑엔지니어링

 LCD장비 부문 시장점유율 40% 차지



LCD 관련 장비 제조업체인 탑엔지니어링도 꾸준히 스타지수종목에 오르며, LCD산업 분야에서 관심을 끄는 회사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LG필립스LCD에 5세대 신규 라인의 자동화 장비를 개발해 호평을 받은 이후 자체 개발한 액정 디스펜서로 5·6세대 장비 전량을 수주하는 성과를 보이며 이른바 스타 업체로 떠올랐다.

 탑엔지니어링이 올해 대규모 장비 수주로 매출 1000억원 시대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53.1% 늘어난 11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2.7%와 33.6% 늘어난 370억원과 300억원으로 잡았다. 탑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전년보다 82.6% 늘어난 71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78억원과 224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LCD 장비 부문의 국내 및 해외 시장점유율이 각각 약 40%대에 이를 만큼 회사 위치는 독보적이다. 지난해 이 회사의 CELL 전공정 장비인 LC디스펜서는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현재 이 회사는 제7세대 장비를 개발중이다.

 이 회사의 성공 요인은 40%에 이르는 풍부한 연구 인력 때문이다. 190명의 종업원 중 90명 정도가 설계 능력이 있는 인력이며, 차후 입사하는 사람들도 설계 가능한 인력 위주로 선발할 예정이다. 이는 설계 능력이 있으면 제품 수주도 수월할 뿐 아니라 업종 특성상 주문 생산이어서 상황과 환경에 맞게 제품을 출시하려면 영업 인력도 설계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기존 장비의 업그레이드는 영업팀에서 수주, 독자적으로 설계할 만큼 기술 저변이 넓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처음부터 LCD 장비로 이름을 날린 것은 아니다. 시작은 반도체 장비였다. LG전자에서 반도체 부문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생산기술실 연구원 6명이 모여 반도체 장비의 국산화를 목표로 LG반도체에서 나와 설립한 것이 지금의 탑엔지니어링이 됐다. 하지만 LG반도체의 적극적인 후원에도 후발 업체란 핸디캡은 컸다.

 경쟁력을 갖출 시점에 국내뿐 아니라 대만 등 해외 영업을 시도했는데, 기술보다는 해외 업체의 브랜드 파워에 밀려 고전하기도 했다. 더구나 외환위기가 닥치자 높은 기술력에도 연구 개발에 필요한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찾은 해결책이 장비산업을 다각화하는 것. 어차피 장비제조업이란 핵심에서만 벗어나지 않는다면 다각화가 해법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다각화의 첫 시도는 광통신 장비였다. 그러나 투자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사업화는 하지 못했다. 이후 눈을 돌린 것이 바로 LCD 장비 분야다. 반도체와 LCD 장비간의 공정이 유사해 장비 제조에 대한 위험도 적어 진출이 수월했다. 이후 국내 LCD산업이 세계 시장 1위를 점유하면서 투자와 성장이 함께 이뤄져 자연스럽게 수출길도 열리게 됐다.

 김원남 사장은 “2001년부터 원가 절감을 위한 전사적인 혁신 운동을 펼쳐 왔다”며 “이를 통해 업계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