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가치만‘수십조원’



 지난 3월16일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제정을 위한 조례안을 가결 처리하면서 독도가 또다시 한·일간의 첨예한 이슈로 불거졌다. 가로 세로 400m의 조그마한 섬 독도의 경제적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우선 독도는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광활하게 넓힐 수 있는 잠재 기선이다. 독도가 국제 사회에서 우리 영토로 공인 받아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을 적용받게 되면 우리 영해는 독도와 일본 오키섬의 중간까지로 넓어진다. 

 일본 정부는 지난 96년 배타적 경제수역 200해리를 선포키로 의결하면서 한국이 동해에서 독도를 200해리 선포의 기선으로 잡지 않으면 일본도 그렇게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의 배타적 경제수역은 울릉도 기선 35해리로 돼 있다.

 독도 인근 바다는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황금 어장이다. 특히 연어·송어·대구를 비롯, 명태·꽁치·오징어 등 어민들의 주요 수입원이 되는 회유성 어족이 풍부하다. 또 독도의 해저 암초에는 다시마·미역·소라·전복 등의 해양 동물과 해조류들도 풍성히 자라고 있다. 특히 오징어잡이 철인 겨울이면 오징어 집어등의 밝은 불빛이 독도 주변 해역의 밤을 하얗게 밝히곤 한다.

 일본이 독도에 집착하는 보다 중요한 이유는 이러한 어업 자원보다는 독도 인근 해저에 묻혀 있는 지하 자원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독도 인근 해저에는 메탄을 주성분으로 하는 천연가스가 얼음처럼 고체화된 ‘하이드레이트’가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드레이트란 메탄이 주성분인 천연가스가 얼음처럼 고체화된 상태로, 기존 천연가스의 매장량보다 수십배 많은 데다 그 자체가 훌륭한 에너지 자원이다. 21세기의 새로운 에너지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석유 자원이 묻혀 있는지를 알려 주는 지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독도 밑에는 미래의 에너지원이 노다지로 잠들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동해에 하이드레이트가 6억톤 가량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안정되게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큰 독도 근해의 하이드레이트의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5년간 독도 근해에서 시추 등을 통해 사전 조사를 실시해 왔다. 올해부터는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하이드레이트 탐사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5월경에는 하이드레이트 전문사업단도 출범할 예정이다. 향후 경제성을 갖고 채광기술력도 확보된다면 LNG 수입을 대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태섭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해양조사선인 탐해 2호로 현지에서 정밀 조사를 해 매장량 파악과 함께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지에 대한 채광 기술 연구도 시작한다”고 말했다.

 하이드레이트 개발 기술은 아직 초보 단계여서 상업적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본도 그동안 축적된 탐사 자료를 바탕으로 시험 생산을 위한 시추에 나선 정도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2015년쯤 상업화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양 심층수도 귀중한 자원이다. 해양 심층수는 태양빛이 도달하지 않는 바다 속 200m 이상에서 존재한다. 시중에서는 리터당 8000원 이상에 팔리는 고가의 물이다. 병원균이 거의 없고 연중 안정된 저온이 유지된다. 또 생물체를 구성하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같은 유기물은 질소, 인 등 다양한 영양 염류로 변환돼 축적된다. 특히 독도 부근은 다른 지역보다 해저 연안의 경사가 급격해 개발 비용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심층수를 퍼올릴 때 이를 섬까지 연결하는 파이프 길이가 짧아지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연구원은 우리나라 동해 전체 해수의 90% 정도가 심층수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3월1일 해양연구원은 강원도 고성에 해양 심층수 연구센터를 이전하고 본격적인 연구 개발에 나섰다. 해양심층수의 상용화는 빠르면 내년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 심층수 연구센터장은 “2010년이면 심층수 시장이 1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도에 거대한 시설물을 건설하게 되면 동해 경제권 건설과 그 운영을 좌우하는 중심 해상 기지로 바뀌게 된다. 넓은 바다에는 반드시 중간에 쉬어 갈 수 있는 기착장이 있어야 한다. 이곳에는 물자나 정보를 교환하는 시설과 긴급한 사태에 대비하는 의료진, 그리고 화재와 선박의 고장에 대비한 구호진이 배치된다.

 독도는 우리에게 민족적인 존재 이유도 있지만 이젠 경제적 가치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자원이 됐다. 독도가 동해 경제권의 휴식처와 기지 역할을 수행한다면 그 이익은 천문학적인 것이 될 것이다. 독도가 만들어내는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굳이 화폐 단위로 계산한다면 연간 최소 10조원 이상의 가치에 이를 전망이다. 미래의 에너지원이 노다지로 묻혀 있는 우리의 동해에 일본이 눈독을 들이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장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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