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10년 후 초등학교 6학년의 수업시간을 들여다보자.우리나라 초등학교와 중국 베이징 초등학교의 국제 네트워크 수업시간.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6학년생들의 자연 공동 수업시간이다.

학생들은 각자 손목시계형 이동전화 단말기를 차고, 숲에서 발견한 곤충을 단말기에 내장된 카메라로 찍어서 보내 정보를 교환한다. 자동 번역기가 부착돼 있기 때문에 언어가 달라도 의사소통에 전혀 걱정이 없다.

 만수: 류, 한국의 하늘소는 이렇게 생겼어. 중국에도 하늘소가 있니?

 류: 응, 하늘소는 한국 거와 똑같이 생긴 거 같네. 앗! 그런데 말이야, 저기 처음 보는 나비가 앉아 있다. 너도 봐 봐!

 만수: 뭐지? 나도 처음 보는 나비인데 우리 곤충센터에 문의해 보자.

 만수는 즉시 곤충센터에 류가 보내온 데이터를 전송시켰다. 곤충센터에는 세계의 곤충에 대한 여러 가지 데이터가 있고, 부가 정보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

 곤충센터 직원: 음, 센터의 데이터로는 검색할 수 없었어…. 잠깐만, 지금 연구소의 황 소장님께 여쭈어 볼게.

 황 소장: 이거 놀라운데! 처음 보는 신종 나비야. 너희들 대단한 발견을 했구나!

 앞으로 몇 년 후면 이러한 모습이 현실로 나타난다.

 초고속 휴대 인터넷 시스템이 상용화하면 도심 지역에서 버스를 타거나 혹은 전철을 탔을 때에도 마음대로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

 이제 버스 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아니라 PDA나 노트북 PC로 웹 서핑을 통해 VOD에 접속해 뮤직 비디오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다반사가 될 것이다. 우리 동네에 유선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마라. 휴대 인터넷(WiBro) 네트워크 카드가 장착된 노트북만 가지고 있다면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ADSL이 인터넷 세상의 반쪽 문을 열었다면 WiBro는 인터넷 세상의 나머지 반쪽 문을 열게 되는 셈이다. 결국 2006년은 유무선이 통합된 진정한 인터넷 세상, 우리가 바라던 세상, 그리고 우리가 만들고자 하던 세상이 이루어지는 원년이 될 것이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무선으로 제공하는 휴대 인터넷 서비스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무선망과 인터넷이 통합돼 언제 어디서든 자유로이 인터넷을 접속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두 번째, 유선 초고속 인터넷보다 전송 속도가 느리지만 단말 이동성을 보장하며, 이동통신보다 서비스 요금은 저렴하면서 전송 속도가 더 빠른 것이다. 세 번째, 이동통신 사업자는 이 휴대 인터넷을 이동전화 방식의 발전 경로상 3.5G에 위치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란 높은 수준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무선 인터넷과 휴대 인터넷을 통하여  제공하도록 하며, 사용자의 용도와 필요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응용을 가진다.

 이동통신 서비스 분야와 콘텐츠 유통 분야, 교육·행정·기업 분야, 예술·문화, 의료복지 등 전반적인 분야에 서비스가 가능하다.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 사용자 단말기 특성에 따른 인터페이스 선택 서비스 등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다.

 10년 후 미래는 지금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혁명에 이어 유비쿼터스 IT 혁명이라는 새로운 문명사적 대변혁의 시대로 진입하게 된다.

 교·통

 친환경, 인간 중심의 교통 구조로 재편 예정

  미래 전망은 불확실한 미래상을 예측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미래에 구현하려는 목표와 가치를 설정하는 것에 더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런 맥락에서 미래 교통 여건을 조심스레 전망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은 국민들의 이동 패턴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우선 자동차기술이 첨단화되어 편리해진다. 자동차에 자동운행장치가 설치되고 도로에도 전자감응장치가 부착된 인공지능 도로의 등장으로, 자동차와 도로, 또는 자동차간의 충돌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된다.

 지구 기후 변화 협약을 준수하기 위하여 에너지 효율적인 초경량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등장으로 에너지 절감은 물론 주차난 해소도 기여하게 된다. 주행 중에도 차량에 장착된 단말기를 통해 교통정보는 물론 업무정보, 생활정보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받을 수 있어 자동차는 움직이는 업무 공간이 된다. 대중교통 이용자도 첨단 대중교통 시스템(APTS)의 구축으로 고품격 교통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업무 지역을 순환하는 개인용 셔틀열차인 PRT(Personal Rapid Transit)는 물론, 대중교통 이용자의 보행 편의를 위한 PTS(Pedestrian Transport System)도 도시 곳곳에 설치된다.

 둘째, 교통정책 패러다임이 이동의 효율성보다는 접근의 형평성에 비중을 둠에 따라 고령자 등 교통약자(장애자, 노약자 등)의 통행 여건이 크게 향상된다. 이는 ‘국민 통합을 위한 교통기본법’이 제정되어 국민 누구나 경제적·신체적·지역적인 이유로 교통 서비스의 차별을 받지 않도록 법적인 뒷받침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교통시설의 확충 시 보편적 설계 개념(Barrier-Free Design)을 도입하여, 교통약자는 물론 일반인도 대중교통 수단이나 시설을 이용하는 데 거의 불편을 못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지방자치제도의 정착으로 지방도시의 특성에 맞는 교통시설이 구축되어 해당 지역을 상징하게 된다.

 셋째, 자동차 위주의 도시 공간 구조가 대중교통 위주로 정비되어 교통공간이 생활공간으로 변화될 것이다. 도심의 주요 지역에 차량 통행이 원천적으로 통제되고 그 대신 대중교통만이 허용되는 보행자·대중교통 전용 공간(Transit Mall)이 조성된다. 그 결과 도심 공동화로 황폐화되던 도심에 방문객이 증가하여 활력을 되찾게 된다. 호남고속철도의 개통 등 고속교통망의 확충으로 전국의 반나절 생활권에 진입하여 경제·여가 활동의 공간적 범위가 국내는 물론 한반도 및 동북아지역까지 확대되어 고속철도 정차 도시에 기업도시가 건설되고 새로운 문화·관광 중심지로 성장한다.

 넷째, 우리나라가 동북아의 교통물류 중심지로 정착되어 대륙간을 운항하는 국제 항공기가 인천 국제공항에서 뜨고 내리게 된다. 지금도 개별국가 중심의 국제사회에서 EU, NAFTA 등 경제 공동체 중심으로 변화되어 교역·자본 이동에 대한 국제 장벽이 제거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되어 동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한 한국은 이러한 지정학적 이점을 살려 동북아의 교통물류 중심지가 된다. 그래서 부산에서 화물을 실은 열차가 TKR, TCR, TSR을 통하여 러시아, 중국 등을 경유하여 유럽에까지 운행하게 된다.



Plus hint

유비쿼터스·대중교통 첨단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