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어느 해보다 가파르게 상승했던 2005년.
어느 기업의 CEO가 주주들에게 많은 이익을 안겨다 줬을까.
<이코노미플러스>는 664개 상장기업의 2005년 주가상승률을 가지고 베스트 CEO를 선정,
그들의 주주 중심 경영철학을 들어봤다.
앞으로 본지는 매년 한 차례 ‘주주 부자 만들기 베스트 CEO’를 발표할 계획이다.

 part 1 주주는 ‘왕’이 아닌 ‘신’이다



 가증권시장 664개 상장기업의 2005년(2004년 12월30일~2005년 11월30일, 2004년 12월30일 이후 상장기업 33개 제외) 주가상승률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이동윤(55) 세림제지 사장, 이종희(80) 동원금속 회장, 박성철(65) 신원 회장, 김창섭(50) 영진약품 사장, 정훈탁(38) 아이에이치큐(IHQ) 대표, 유병옥(48) 에이씨티에스(ACTS) 사장, 김동영(59) 로케트전기 사장, 민경조(61) 코오롱건설 사장, 유승필(59) 유유 회장, 이장한(53) 종근당 회장 등 10명이 ‘2005 주주 부자 만들기 베스트 CEO’에 선정됐다.

 금융 부문에서는 임석(43)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김봉수(52) 키움닷컴증권 사장, 김우황(64) 제일화재 부회장, 이기수(56) 금호종금 사장, 정종렬(56) 동부증권 사장, 김남구(42)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 진영욱(54) 신동아화재 사장, 지승룡(50) 신흥증권 사장, 손복조(54) 대우증권 사장, 유정준(54) 한양증권 사장 등 10명이 베스트 CEO로 선정됐다.

 베스트 CEO에 선정된 기업들은 2005년 한해 동안 실적이 호전됐거나, 신제품 개발 및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기업의 내재가치를 높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업에 인수 또는 출자를 받으면서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받은 업체도 있었다.

 실례로 국내 대표 전지업체인 로케트전기와 의류업체인 신원은 신제품 출시와 해외시장 진출 등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였고, 제지업체인 세림제지와 바이오업체인 ACTS는 신규사업 투자로 기업의 내재가치를 높였다는 평이다. 이 밖에 제약업체인 영진약품은 KT&G에 인수되면서 대표 제약 바이오주로 떠올랐으며,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업체인 IHQ는 SKT가 출자를 통해 주요 주주로 나서면서 유망기업으로 부상했다.

 금융 부문 베스트 CEO를 거의 석권하다시피 한 증권사들도 그동안 저평가 인식이 강했지만, 증시호황과 함께 실적이 큰 폭으로 호전되면서 주가가 크게 오른 케이스다. 또 솔로몬저축은행과 한국투자금융지주는 M&A를 통한 사업영역 확대로 두각을 나타냈다.

 전인수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5년 한해는 증시활황과 함께 저평가주와 실적호전주, 제약주 및 증권주 등이 상대적으로 여타 대형주에 비해 주가가 많이 올랐다”며, “이들 기업에 대한 평가는 2006년에 어떤 실적을 보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윤 사장 ‘베스트 CEO’ 1위 차지

 ‘2005 주주 부자 만들기 베스트 CEO’ 1위에는 주가를 무려 885%나 끌어올린 이동윤 세림제지 사장이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2005년 초 세림제지에 100만원을 투자한 주주라면 최소 800만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이처럼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제지업 이외에 엔터테인먼트, 유전개발 등 신규투자로 기업가치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세림제지는 2005년 초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이앤티글로벌을 계열사로 편입한 데 이어, 2005년 7월에는 카자흐스탄의 석유개발 사업에 148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특히 석유개발 사업 준비가 진행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에 세림제지는 “개발권을 보유한 카자흐스탄 악토베 주의 2개 광구에 대한 유전 탐사 준비를 마쳤다”며, “2개 광구의 총 매장량이 1억배럴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위에는 주가를 795% 끌어올린 이종희 동원금속 회장이 랭크됐다. 동원금속은 자동차부품 생산업체로 도어프레임 부문에서 국내 1위 업체다. 주요 거래처인 현대·기아차, GM대우차 등의 자동차 판매량 증가에 따라 생산과 수익이 늘어나면서 주가도 덩달아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회장의 적극적인 해외투자 계획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동원금속은 주요 거래처의 글로벌화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슬로바키아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박성철 신원 회장은 522%의 주가 상승으로 3위를 차지했고, 김창섭 영진약품 사장이 3위와의 1%라는 근소한 차이로 4위에 올랐다. 국내 대표 의류업체인 신원은 2005년 9월까지 주가가 액면가를 밑돌았지만, 신제품 출시와 경기회복에 따른 매출 증가, 개성공단과 대만 등 해외진출에 따른 실적회복 기대감으로 2005년 하반기부터 주가가 크게 올랐다. 실제로 2004년 18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신원은 3분기(2005년 1월~9월)까지 94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2004년 3월 KT&G에 인수된 영진약품은 신제품 출시에 따른 실적호전 기대감과 제약 및 바이오 바람을 타고 주가가 급상승했다. 특히 모회사인 KT&G가 영진약품을 향후 제약 바이오 부문의 주력업체로 육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5위와 6위는 정훈탁 IHQ 대표와 유병옥 ACST 사장이 각각 차지했다. 주가가 466% 오른 IHQ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업체로 2005년 3월 SKT가 출자를 통해 최대 주주로 부상하면서 주가도 덩달아 오르기 시작했다. 여기에 실적마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면서 주가가 강한 탄력을 받았다. IHQ는 엔터테인먼트주 중 2006년 가장 유망한 업체로 손꼽히고 있다.

 바이오업체인 ACTS 역시 실적개선과 함께 제약 및 바이오 바람을 타고 주가가 크게 오른 기업이다. ACTS의 주가는 조사기간 동안 464%나 올랐다.  ACTS는 지난 2005년 10월 서울시가 주관하는 난치병 치료 신기술개발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여타 바이오주와는 차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김동영 로케트전기 사장이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주가가 429%나 올라 7위를 차지했고, 민경조 코오롱건설 사장이 8위(411%), 유승필 유유 회장이 9위(403.5%),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10위(403.2%)를 기록했다.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금융 부문 1위 올라

 금융 부문에서는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사장이 주가를 605%나 끌어올려 1위를 차지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건전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회복되면서 주가가 급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 2005년 6월 한마음저축은행 인수 등 M&A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면서 주가가 더욱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솔로몬저축은행은 2004회계연도(2004년 7월~2005년 6월) 매출액이 전년 대비 33.9% 증가한 1947억원, 영업이익 7% 증가한 299억원, 당기순이익 7.3% 증가한 28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저평가된 상황에서 대손비용 정상화와 실적개선이 이루어지면서 주가가 크게 오른 것 같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봉수 키움닷컴증권 사장이 541%의 주가상승률을 기록, 2위에 올랐다. 증권업계 최고의 수익성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온라인증권사인 키움닷컴증권은 2005회계연도 50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자기자본(613억원)의 90%에 달하는 수치로 대형증권사 평균 ROE(자기자본이익률, 13.3%)보다 무려 8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키움닷컴증권은 “주식 위탁영업 등 온라인 비즈니스의 수익성이 돋보이면서 주가도 급상승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우황 제일화재 부회장은 3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제일화재 주가는 503% 올랐다. 저평가 인식의 해소가 주가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2005년 초반만 해도 제일화재 주가는 액면가(5000원)에도 한참 못 미치는 1000원대를 맴돌다가 증시가 본격적으로 오른 2005년 7월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수익성이 호전되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제일화재는 “그동안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너무 저평가돼 있던 것이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해소된 것”이라고 말했다.

 4위에는 주가를 323% 끌어올린 이기수 금호종금 사장이 올랐다. 주가 급상승과 관련, 금호종금은 2001년부터 지속된 구조조정 이후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금호종금은 중·장기 여신의 확대로 이자수익이 증가해 2005년 3분기 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75.11% 늘어난 수치다.

 이 밖에 5위부터 10위까지는 증권업계 CEO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종렬 동부증권 사장이 277%의 주가상승률로 5위를 차지했고,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구 동원증권) 사장 6위(260%), 진영욱 신동아화재 사장 7위(237%), 지승룡 신흥증권 사장 8위(232%), 손복조 대우증권 사장 9위(196%), 유정준 한양증권 사장 10위(185%)를 각각 차지했다.



 2005 상장기업 총평

 2005년 종합주가지수가 역사적 고점을 깨고 1300까지 오르면서 상장기업들의 주가 성적표도 대체로 우수했다. 조사기간 동안 주가가 오른 기업은 전체 664개 기업 중 601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주가가 100% 이상 오른 기업은 296개였다. 이는 사실상 2개 기업 중 1개 기업은 주가가 배로 올랐다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 2005년 주식투자자들은 ‘뽑기’만 잘했어도 연간 100%의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주가가 5배 이상 상승한 기업은 17개, 10배 이상 오른 기업도 5개에 달했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바이오업체인 알앤엘바이오로 무려 2203%나 상승했다. 또 섬유의복업체인 동일패브릭도 주가가 2185%나 올랐으며, 대유, KG케미칼, 이노츠 등도 1000% 이상 주가가 급상승했다. 이들 기업은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조사기간 내 대표이사 교체, 감자 등의 이유로 순위에서 제외됐다.

 한편 증시활황 혜택을 가장 많이 본 업종은 단연 증권업종이다. 증권업종 지수는 조사기간 동안 148%나 올랐다. 이어 섬유 및 의복(130%), 의약품(130%)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부진했던 업종은 통신업종이다. 통신업종 지수는 조사기간 동안 변화가 없었다.



 plus tip



 베스트 CEO 보유 주식 평가액은 얼마?

 김남구 사장 평가액 3908억원 1위



 증시활황으로 주가가 급등하면 기업 CEO들의 보유주식 평가액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그렇다면 ‘2005 주주 부자 만들기 베스트 CEO’들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얼마나 될까?

 이들의 보유주식 평가액을 조사한 결과(2004년 12월30일~2005년 11월30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이 최고 주식 부자를 차지했다. 지난 2004년 12월30일 기준으로 1085억원이던 김 사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2005년 11월30일 현재 3908억원으로 나타났다. 주가 상승으로 평가액이 무려 2823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이어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99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이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797억원 증가했다. 3위에는 엔터테인먼트계의 갑부로 통하는 정훈탁 IHQ 대표가 올랐다. 정 대표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912억원으로, 같은 기간 무려 751억원이나 늘었다. 정 대표는 평가액이 크게 늘면서 에스엠의 이수만 대표(719억원)를 제치고, 사실상 엔터테인먼트계의 최고 갑부 자리에 올랐다. 4위는 164억원을 기록한 유승필 유유 회장이 차지했다. 유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지난 2004년 12월30일 기준으로 32억원에 불과했지만, 같은 기간 131억원이나 증가해 100억대 주식 부자로 올라섰다. 또 5위를 차지한 지승룡 신흥증권 사장도 같은 기간 주식보유 평가액이 102억원이 늘어나 100억대 부자에 명단을 올렸다. 베스트 CEO 중 보유주식 평가액이 가장 적은 CEO는 900만원을 기록한 유정준 한양증권 사장이다. 또 보유주식 평가액이 1억원을 밑도는 CEO는 김동영 로케트전기 사장(8100만원). 진영욱 신동아화재 사장은 주가가 급등하자, 지난 2005년 9월부터 10월까지 보유주식(9999주)을 모두 장내에서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 사장은 보유주식 매각으로 9000만원을 벌었다. 2005년 9월 스톡옵션 20만주를 받았던 손복조 대우증권 사장은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평가액이 34억원을 기록했다. 스톡옵션 행사는 2007년 9월22일 이후에 가능하다.

 한편 베스트 CEO 중 박성철 신원 회장과 이기수 금호종금 사장은 보유주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part 2 일반기업 BEST CEO



 1 위 이동윤 세림제지 사장

 석유개발 등 사업 다각화로기업가치 끌어올려



  “주가란 현재의 수익성만으로 구성되는 것은 아니다. CEO가 향후 산업 발전의 흐름을 정확히 예측하고, 어떤 비전과 추진 전략을 갖고 미래가치를 창출해 나가는가 하는 능력에 크게 좌우된다. 이런 능력에 따라 주주들이 얻게 되는 이익도 큰 차이가 난다.”

 885%의 주가 상승으로 최고의 베스트 CEO로 선정된 이동윤(55) 세림제지 사장은 “미래 지향적인 사업 다각화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었다며, 주가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이 사장은 2006년에는 지금까지 준비해 온 새로운 특수지 지종을 시장 상황에 맞추어 출시하고, 석유개발 사업도 본격화 해 한 단계 진화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우리 회사는 ‘트리플(Triple)SR-2008’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갖고 2006년을 맞이할 계획이다. Triple SR이란 전략적 진화(Strategic Revolution), 강력한 우대(Strong Relationship), 신속한 의사결정(Speedy Resolution)을 뜻한다. 즉 강력한 조직 구성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회사와 주주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전략적으로 진화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석유개발 사업이나 특수지시장 진출 등이 바로 새로운 비전 아래 탄생한 것이다.”

 세림제지의 2005년 예상실적은 신제품 개발을 위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비 지출, 석유개발 사업 투자 등으로 전년 대비 다소 낮을 것으로 이 대표는 전망했다.

 “2005년 매출액은 1250억원 수준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순이익은 설비 및 신규사업 투자로 인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06년에는 투자 사업의 부가가치 창출로 인해 기업의 내재가치가 커질 수 있다.”

 이 사장은 국내에 주주 중심 경영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주주 중심의 투자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하고 지배구조의 국제적 정합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선진화된 경영시스템이 없을 경우, CEO 1인의 독단적인 경영체제로 직원은 물론 주주들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국내 제지업계 산증인인 무림제지 선대 회장 이무일씨의 둘째 아들로, 선대 회장 이후 2세 경영에 들어가면서 엔터테인먼트, 정보통신, 환경기술사업, 석유개발 등 사업 다각화를 빠르게 이뤄 나가고 있다.



 3 위 박성철 신원 회장

 수출·내수사업 성장이주가 급상승의 원동력



 환위기 이후 영업환경 악화로 기업 구조조정을 거친 신원이 최근 새롭게 탈바꿈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적자와 흑자를 오가던 불안한 수익구조는 국내·외 블루오션시장의 공략으로 안정된 모습을 되찾았고, 차입금의 조기 상환 등으로 재무구조도 탄탄해졌다. 실제로 지난 2004년 잠재부실 해소로 18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신원은 2005년에는 매출액 약 337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전년 대비 60% 신장), 당기순이익 150억원 등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개선 작업을 거치면서 수익성과 건전성이 회복됐다.  이제 신원은 과거의 신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확고한 신뢰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신원의 부활은 박성철(65) 회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이다. 전립선암 수술 중에도 1000일 기도를 하루도 거르지 않았던 그는 매일 오전 6시 사무실에 출근하는 걸 시작으로 항상 팀장들보다 먼저 현장을 돌고, 거래처에 직접 전화를 걸어 주문을 따는 등 솔선수범했다.

 이 같은 박 회장의 노력은 기업가치를 반영하는 거울인 주가에 그대로 나타났다. 액면가를 밑돌았던 신원의 주가는 지난 한해(2004년 12월30일~2005년 11월30일) 동안 무려 522%나 상승했다. 최근에도 주가는 강세를 띠면서 2만원대를 오가고 있다.

 박 회장은 “수출 및 내수 사업이 고르게 성장·발전하면서 실적이 호전된 것이 주식가치를 폭발적으로 상승시킨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오랜 기간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주가하락, 무배당 등 주주들에게 많은 손실을 입혔던 걸 보상하기 위해 이익 중심의 사업 운영과 소액주주 우선 배당, 분기별 기업공개 등을 착실히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경영원칙인 청지기 사명을 바탕으로 주주 이익 실현을 실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원의 경영원칙인 청지기 사명이란 회사의 자산이 CEO 개인의 것도, 회사 것도 아닌 주주의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경영의 중심은 주주이며, 경영의 목표는 주주의 이익을 불리는 것이다.”



 7위 김동영 로케트전기 사장

 초박형 전지 개발로 2006년 흑자전환 자신



 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향후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비록 재무지표만 놓고 본다면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주가는 기업의 미래가치와 수익에 큰 영향을 받는다.”

주가가 429% 상승해 베스트 CEO에 오른 김동영(59) 로케트전기 사장은 주가 상승 이유를, 회사의 미래가치와 수익호전의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로케트전기는 최근 질레트와 5년간 1478억원의 1차 전지 공급계약 체결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또 업계 최초로 종이처럼 얇은 차세대 초박형전지 개발에 성공, 국내·외 업체와 상용화 논의를 진행하는 등 2006년에는 실전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여기에 그동안 회사의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되어 왔던 터라 주가가 급상승했다는 지적이다.

 로케트전기는 IMF 이후 영업환경 악화로 경영실적이 흑자와 적자를 오가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 왔다. 2005년에도 비경상적인 손실요인들이 산재해 있어 흑자로 전환하는 게 힘들 것으로 전망되었다. 그러나 김 사장은 2006년에는 흑자전환을 자신했다.

 그는 “2005년에 외환차손 및 지분법 평가손실 등과 같은 영업 외적인 손실요인이 많아서 큰 폭의 적자가 있었던 것처럼, 2006년에도 영업 외적 요인들로 인한 손실로 적자를 면하기 힘들 것”이라고 하면서도, “하지만 2006년에는 지금까지의 손익개선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신제품에 대한 시장 런칭도 본격화 되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익 극대화가 주주 중심 경영의 핵심이라며, 2006년에는 흑자 달성을 통해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경쟁 등 영업환경 변화로 지난 10년간 회사 실적이 악화돼 주주들에게 많은 실망과 불안감을 안겨 줬다. 하지만 향후에는 적극적인 신제품 개발과 매출 확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이익을 극대하고, 다소 소홀했던 기업 IR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주에게 회사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은 국내에 주주 중심의 문화가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투자문화부터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나친 단기 위주의 성과지표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기업의 내재가치를 바라볼 수 있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이 주가에 신경쓰지 않고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때 주주에게도 많은 이익이 돌아간다”고 말했다.



 8위 민경조 코오롱건설 사장

 자사주 소각해 이익율 높인 것이 주가 견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지난 2~3년간의 회사의 노력과 투명경영의 의지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

 코오롱건설 민경조(61) 사장은 취임 후 자본 규모에 비해 이익이 너무 낮은 회사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다. 2003년과 2004년 2개년에 걸쳐 총 30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 1143만주를 소각했다. 이 조치로 2002년 말에는 1777억원이던 자본금을 2004년 말 1205억원으로 대폭 축소했다. 이에 따라 2005년 약 1조원의 이익이 실현돼 자본 대비 이익률 10%대를 회복했다. 민 사장은 1999년 취임한 이래 주주, 고객, 직원들을 위한 경영정책을 펼치고 있다.

 “주식가치가 높아지면 주주들이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하다. 그렇게 되면 회사는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고, 이는 곧 직원들의 이익으로 돌아갈 것이다.”

 주가상승의 또 다른 이유로 2005년 4조 5000억원 규모의 풍부한 일감 확보로, 향후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과 원가개선 노력으로 경쟁력 있는 수익구조를 꼽았다. 민 사장은 내실경영, 투명경영, 윤리경영의 3가지 원칙만 지키면,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주주 중심의 경영은 자연스럽게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사장이 철저한 분권형 조직운영을 강조한다. 한 사람보다는 여러 사람의 지혜를 합치는 게 낫다는 것. 민 사장은 “독단적인 경영전략은 자칫 회사를 큰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며, “조직의 권한을 수평적으로 분산하고, 각 부서나 팀별 성과에 대해선 확실하게 보상해  줌으로써 회사 내 두뇌자원을 100%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 사장은 무서운 상사이기보다는 따뜻한 집안의 가장 같은 CEO다. 윗사람이 너무 무게만 잡으면 조직 내 활발한 의사소통이 단절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삼각형 한 변의 길이는 다른 두 변의 합보다 적다”

 민 사장은 철저한 분권형 조직운영을 강조하면서 애용하는 비유다. 그는 인터넷 메신저를 이용해 사내 말단직원과 직접 채팅을 할 정도로 임·직원들과 격이 없이 지낸다. 민 사장은 “2006년 경영목표로 주주만족, 고객만족, 사원만족으로 정하고, 주주 우선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9위 유승필 유유 회장

 미국 바이오벤처에 투자, 신약 개발 전력



  “나는 평소 ‘꿈’과 ‘열정’이란 말을 좋아한다. 여러분은 어떤 꿈을 갖고 있는가. 사람마다 꿈이 있는데, 누군가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1초 이내 바로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진짜 꿈이다. 누가 내게 ‘당신 꿈이 뭐냐?’고 물으면, 전 세계 최고의 약을 만드는 세계 최고의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유승필(59) 회장은 직원들 앞에서 항상 이 말을 강조한다고 한다. 개인은 물론 기업의 미래는 바로 ‘오늘 어떤 꿈을 꾸고 있느냐? 어떤 열정을 갖고 있느냐?’ 하는 데 달려 있다는 것. 그리고 최고의 회사는 매출이 얼마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약으로 국민과 인류에 공헌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정신을 중요시한다.

 2005년 창립한 지 64주년이 된 유유는 한국 677개 상장회사 중 최근 5년간 매출신장률과 순이익증가율이 20% 이상 향상된 20개 회사인 20/20 클럽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 회장은 올 한해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향후 고령화의 진전으로 시장전망이 밝은 혈액순환개선제와 골다공증치료제의 보유, 복합신약 출시에 따른 매출비중 확대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앞으로도 미래를 대비하는 연구투자와 합리경영, 투명경영 실현을 통해 주주가치의 극대화와 기업경영의 안정화를 추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 회장은 “2006년에는 매출액 770억원, 당기순이익 90억원 이상이 예상된다”고 말해, 2006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유 회장은 “유유는 미국 바이오벤처사들과 혁신적인 치매치료제와 항암물질을 공동개발하기 위해 투자했고, 향후 연구개발 성과에 따라 투자금액을 늘리기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part 3 금융기관 BEST CEO



 1위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위험관리만 잘해도 주가 저절로 올라



  “기본적으로 저평가되었던 솔로몬저축은행의 주식이 주식시장의 활황과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적정하게 평가받은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기반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 수익창출력, 제1금융권에 버금가는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능력이 바탕이 됐다”

 2005년 한해 동안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임석(43)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은 솔로몬저축은행이 주식시장에서 이제야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주주 중심 경영이라는 건, 한마디로 기업 투자자들을 위한 경영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저희 솔로몬저축은행은 주주 중심의 경영을 위해 우선 기업의 내재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영건전성, 수익창출력, 영업력의 강화, 리스크 관리의 체계화 등을 통해, 솔로몬저축은행은 저축은행계의 대표 은행으로 자리잡고 있다.

 주주 중심의 경영에 대해 임 회장은 “주주들에게는 기업의 내재가치 상승과 같은 추상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주가 상승이나 현금배당과 같은 이익도 안겨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의 주인인 주주들을 가장 중요한 고객으로 생각하고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야말로 주주 중심 경영의 근본”이라고 말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극심한 불경기였다는 2005년 한해에도 자산 규모 성장 면이나 이익 창출 면에서 성장세를 기록했다. 임 회장은 이러한 성장세는 2006년에도 계속 이어지리라고 확신하고 있다.

 임 회장은 “2006년에는 2005년보다 더욱 활발한 경제성장과 기업활동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솔로몬은 내년부터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경영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기업 가치 향상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산건전성, 둘째는 수익창출력, 셋째는 선진적 기업문화가 바로 그것이다. 솔로몬은 이미 자산이 3조원에 육박하는 저축은행 1위 기업이다.”

 이와 함께 임 회장은 국내에 주주 중심 문화가 정착되려면 경영자들이 정도경영의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주 중심 문화가 정착되려면 우선 경영자들의 정도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최근 분식회계 등의 사건이 사회적인 문제로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주주와 경영자 간의 신뢰가 형성되는 것이야말로 주주 중심 문화 정착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수순이다.”

 주식시장에 건전한 자본이 유입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중요하다며, 투기자본이나 단기차익만을 노리는 투자자들은 기업에게 주주 중심 경영을 떳떳이 주장하기 힘들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임 회장은 “기업의 내재가치에 대한 판단을 바탕으로 기업의 활동과 성장에 애정을 가진 주주들이 많아진다면, 기업의 주주 중심 문화도 깊이 뿌리내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위 김봉수 키움닷컴증권 사장

 신규사업 투자로 성장 동력 확보



 "계란을 한 번에 많이 낳는 닭보다는 하나라도 건강하게 오랫동안 낳는 것이 좋은 닭이다. 주주 중심 경영도 마찬가지다. 진정 주주 중심 경영을 실천하는 CEO라면 무턱대고 배당만 하지 않는다. 기업의 여건에 따라 또는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투자계획에 따라 배당을 해야 한다.”

 김봉수(52) 키움닷컴증권 사장은 주주 중심 경영을 계란과 닭에 비유하며 이렇게 말했다. 회사를 믿고 투자한 주주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 주주 중심 경영의 핵심이지만, 꾸준히 이익을 줄 수 있는 내실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주주 이익 실현과 기업의 가치 상승은 어떻게 보면 서로 상반된다. 너무 주주 이익 실현에 치우치면 그만큼 R&D 등 투자가 줄어들게 되고, 이는 기업의 미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가치가 떨어지면 주가는 하락한다. 결국 주주가 손해를 보게 된다.”

 김 사장은 주주 이익 실현으로만 따진다면 단연 최고라 불릴 만하다. 키움닷컴증권은 2005년 초 대비 주가가 무려 541%나 올랐다. 이는 창투사를 제외한 전체 금융기관 중 2위, 증권업종에서는 1위에 해당하는 상승률이다.

 키움닷컴증권의 주가가 이처럼 크게 상승한 것은 증시호황에 따른 실적의 증가가 그 원인이다. 2004회계연도(2004년 4월1일~2005년 3월31일) 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키움닷컴증권은 지난 상반기에만(2005년 4월1일~9월30일) 무려 14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2005년 들어 상반기 동안에 전년에 벌어들인 수익의 2배 이상을 번 셈이다. 김 사장은 2005회계연도에는 500억원의 당기순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순익의 증가에 따라 김 사장은 2005년회계연도에는 전년보다 많은 배당도 검토하고 있다. 키움닷컴증권은 2004년 250원의 현금배당(시가배당율 2.7%)을 실시한 바 있다. 또 미래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산운용사 설립, 저축은행 인수 등 신규사업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수익이 크게 증가한 만큼 전년보다 다소 많은 배당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배당 이후 남은 자금은 당연히 미래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신규사업에 투자할 생각이다. 펀드 판매, 자산운용사 설립 등 이미 몇 가지 사안은 진행되고 있다.”



 5 위 정종열 동부증권 사장

 비전 2010 통해 대형사로 변신 중



 종열(56) 동부증권 사장은 주주 중심 경영을 기업가치 극대화에 두고, ‘비전 2010’을 통해 대형사로 도약해 주주들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비전 2010’이란 수익성 향상과 재무구조 개선, 인수 합병을 통해 오는 2010년까지 10대 증권사에 진입하겠다는 동부증권의 장기 경영플랜이다.

 “주주 중심 경영은 회사를 이익 중심으로 경영해 나가는 것이라고 본다. 회사의 이익은 곧 주주의 이익이기 때문이다. 이익 중심의 경영을 위해서는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반영하듯, 동부증권의 최근 주가는 2004년 말 대비 277%나 올랐다.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그동안 너무 저평가돼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부금융그룹 내 동부증권의 성장 잠재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정 사장은 설명했다.

 “2005년 동부증권의 주가상승률이 여타 증권사에 비해 높았던 건 저평가의 해소와 성장성의 부각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특히 최근에는 성장성이 부쩍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 동부금융그룹 내에서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고, 이에 따라 동부생명과 증권을 키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동부증권의 빠른 성장을 위해 인수합병도 적극 검토하는 중이다.”

 2004년 겟모어증권을 인수한 동부증권은 최근 브릿지증권 인수도 추진했지만, 인수가격이 맞지 않아 결국 포기한 바 있다. 정 사장은 기업과 주주가 공생하려면 CEO나 주주 모두 단기 실적이나 이익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CEO가 단기 실적에만 급급해 무리한 경영을 펼친다면, 이는 곧 기업, 주주, 고객 모두에게 해가 될 수 있다. 또 주주들도 무리한 고배당만을 요구한다면,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할 수 있다. 기업의 영속성이나 기업가치를 위해서는 CEO나 주주 모두 회사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

 동부증권은 2005회계연도 순이익이 전기 대비 500% 이상 증가한 200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증시활황 탓도 있지만, 그만큼 수익성이 좋아졌기 때문. 정 사장은 “겟모어증권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시장점유율이 높아졌고, 고객 기반과 수익성도 동시에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수익이 크게 늘었지만, 배당은 평년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신규사업과 인수합병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인수합병을 하기 위해서는 내실경영을 통한 자기자본 확충이 절실하다. 지금은 대형사로 거듭나기 위해 이익을 나누기보다는 유보를 해야 할 때다.”



 7위 진영욱 신동아화재 사장

 유상증자로 누적결손 해소 할 것



 동아화재 진영욱(54) 사장은 2005년 주가 상승의 이유로,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성장정책을 추진함으로써 회사의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된 점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진 사장은 “신채널 영업 부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시장에서 인정한 결과이며, 2005년 높은 주가 상승의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 사장은 “한화그룹의 손해보험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면서 과거 경영부진에서 벗어나 2005년을 포함해 3년 연속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는 등 경영의 안정이 투자자의 긍정적 평가를 이끌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진 사장은 최근 주요 경영테마로 자리매김한 주주 중심 경영에 대해, “주식회사에 있어 이익의 창출과 그에 따른 주주에 대한 공정한 배당은 기업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의무이며, 본인 또한 이 점을 경영철학의 중심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신동아화재는 한화그룹으로 인수되기 전에 발생한 누적결손으로 수년간 주주배당을 실시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그래서 우선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한 데 이어 누적결손의 전액 해소를 위해 감자를 단행, 재무구조의 안정화와 조기배당 능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2005년 신동아화재는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혁신전략을 수립,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경영 제 부문의 비효율적 요소를 제거하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진 사장은 “과거 경영부진에서 벗어나 회사 분위기를 쇄신하고 3년 연속 흑자경영을 달성함으로써, ‘계속기업’으로서 성장 발전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한 한해였다고 생각한다”고 2005년을 돌아봤다.

 2006년에는 손해보험업종의 대표적 종목인 자동차보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가격경쟁을 필두로 한 손해보험산업 내 경쟁은 물론 규제 완화 등에 따른 금융겸업화로 인해 금융기관간 경쟁까지도 한층 치열해지면서 대내·외적인 경영여건이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신동아화재는 최근 3년에 걸쳐 추진하고 있는 보험종목별 혁신전략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보험영업수지를 개선함과 동시에, 기존 영업 부문은 물론 2004년부터 시작한 온라인자동차보험을 비롯한 방카슈랑스, 홈슈랑스, 제휴영업 등의 신채널 영업 부문, 그리고 2005년 12월부터 시작한 퇴직연금과 같은 신규사업 부문에서 조기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보험업종 내 상위사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기반을 확충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8위 지승룡 신흥증권 사장

 채권영업 등 특화로 내실 튼튼하게 키워



 "주주들에게 보답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기업가치를 높여 주가를 끌어올리거나 배당을 많이 해 투자한 것 이상으로 주주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다. IMF 이후 신흥증권은 주주, 직원, 회사에 이익을 고루 나눠 주는 3분법을 시행하면서 주주 중심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신흥증권은 증권업계 대표적인 고배당기업으로 통한다. IMF 이후에도 신흥증권은 지승룡(50) 사장의 3분법 원칙 아래 8~9%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해 왔다. 높은 배당을 유지한 만큼 경영실적도 좋았다. IMF가 터진 지난 1998년 이후 8년간 여타 증권사들이 적자로 허덕일 때도 신흥증권은 2002회계연도 단 한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지 사장은 “어떤 시기에도 한해 농작물을 주주와 직원, 그리고 회사가 3등분하는 것이 경영원칙이다”라며, “신흥증권은 증권업계에서 가장 작은 회사에 속하지만, 높은 배당을 유지할 만큼 알찬 회사”라고 자랑했다.

 2005회계연도에도 높은 배당이 가능할 전망이다. 증시활황으로 영업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 신흥증권은 당초 영업실적 목표치였던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이미 초과 달성한 상태로 2005회계연도에는 200억원 정도의 당기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2004회계연도 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신흥증권은 8.47%의 배당수익률(시가 기준)을 기록한 바 있다.

 지 사장은 2005회계연도를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뉴스타트 50’이라는 새로운 경영비전을 선포하고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미래 경영전략 마련에 나섰다.

 증권업계에 규모의 경제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대형화보다는 전문화로 승부한다는 게 지 사장의 경영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00년부터는 프로젝트파이낸싱과 채권영업 부문을 특화해 집중적으로 투자해 왔다고 한다.

 지 사장은 “프로젝트파이낸싱이나 채권영업 부문에서 신흥증권은 중·소형사 중 단연 최고”라며, “이런 특화전략을 통해 대형화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증권사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9위 손복조 대우증권 사장

 순이익 5000억원 예상 배당도 적극 검토



 "2005회계연도에는 5000억원 정도의 순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 규모에 따라 배당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며, 더 나아가 2006년에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통하는 종합투자은행으로 거듭나 주주들에게 보답할 생각이다.”

 손복조(54) 대우증권 사장은 2005회계연도(2005년 4월~2006년 3월) 결산에는 그동안 회사를 믿고 투자했던 주주들에게 현금배당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주배당 계획은 대우증권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1998년 대우사태 이후 대우증권은 경영상태가 악화되면서 무려 6년간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배당계획은 대우사태로 악화된 경영 상태를 완전 회복하고, 국내 대표 증권사로 거듭남을 의미한다는 게 대우증권 내부의 평가다. 이런 평가를 반영하듯, 대우증권의 신용등급은 최근 ‘A-’에서 ‘A’로 한 단계 상향됐다.

 대우증권의 옛 명성의 회복은 주가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2004년 액면가를 밑돌았던 대우증권의 주가는 2005년 12월13일 현재 1만7000원대를 돌파하며 2만원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시가총액도 3조원을 넘어 삼성 우리투자증권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이 같은 주가 급상승은 증시활황이라는 주변 여건 때문이기도 하지만, 건전한 재무구조와 높은 수익성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게 손 사장의 설명이다.

 “기업의 주가는 실적과 내재가치로 평가된다. 대우증권의 주가가 오른 것도 증시활황과 함께 수익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대우증권은 수년간 재무구조 개선과 구조조정을 통해 완전히 클린화 됐다. 이제는 대형사로서 자본을 더욱 늘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만 남았다.”

 실제로 대우증권은 2005년 4월부터 11월까지 업계 최대인 21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65% 증가한 수치다. 또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089% 늘어난 2391억원을 올렸다.

 손 사장은 사상 최대 실적으로 자본력을 키운 만큼 2006년에는 채권영업, 기업공개,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투자은행 업무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즉 종합투자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대우증권은 이미 기업공개, 프로젝트파이낸싱, 선박 펀드 등의 분야에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태다.

 “대우증권은 사관학교라 불릴 만큼 인재와 경쟁력을 갖춘 회사지만, 자본력이 부족해 할 수 없었던 일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인재와 경쟁력과 함께 어느 정도 자본력을 갖춘 만큼 투자은행 업무에도 매진할 생각이다.”



 part 4  4대 그룹 계열사의 주주 부자 만든 BEST CEO

 신일규·정연주 CEO 1·2위에 올라

(에코플라스틱)  (삼성엔지니어링)



 증시호황 속에서 한국경제를 좌지우지해 온 삼성, 현대·기아자동차(이하 현대차), LG, SK 등 4대 그룹의 주가는 어땠을까. 이들 4대 그룹은 경제뿐만 아니라 증시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4대 그룹 계열사 중 증시에 상장된 기업은 총 43개로 이들 기업의 전체 시가총액은 232조원(2005년 11월30일 기준)에 달한다. 이는 전체 시가총액(거래소+코스닥, 696조원)의 33%가 넘는 수치다. 즉 이들 4대 그룹의 계열사들은 한국증시의 미래나 다름없는 것이다.



 성, 현대차, LG, SK 등 4대 그룹 중 2005년(2004년 12월30일~2005년 11월30일) 증시에서 가장 빛났던 곳은 정몽구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이다.  4대 그룹의 전체 시가총액 증감률을 조사한 결과,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7개 계열사를 거느린 현대차그룹은 시가총액이 2004년 12월30일 23조4733억원에서 2005년 11월30일 38조1946억원으로 62.7%나 증가해 이 부문 최고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전자, 삼성SDI 등 14개 계열사를 거느린 이건희 회장의 삼성그룹이 38.8% 증가해 2위를, LG전자, LG필립스LCD 등 11개 계열사를 둔 구본무 회장의 LG그룹이 29.7% 늘어나 3위를 기록했다. SK텔레콤 등 11개 계열사를 둔 최태원 회장의 SK그룹은 시가총액이 불과 5.46% 증가하는 부진을 보였다.



 시가총액, 현대차가 SK 눌렀다

 그룹간 시가총액 증가율이 차이가 나면서 전체 시가총액 순위도 뒤바뀌었다. 2005년 초까지만 해도 삼성-LG-SK-현대차그룹 순이던 시가총액 순위는 현대차그룹이 SK그룹을 제치면서 3위로 올라섰다.

 절대금액으로는 역시 삼성그룹이 최고였다. 삼성그룹의 2005년11월30일 현재 전체 시가총액은 122조138억원으로, 2위인 LG그룹(43조455억원)보다 3배가량 많았다. 이는 한국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17%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38조1946억원으로 3위, SK그룹이 시가총액 29조3973억원으로 4위를 각각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증시 전반적으로 운송장비업종의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사기간 동안 종합주가지수는 45.1% 올랐지만, 운송장비업종은 74.7%나 상승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핵심인 현대자동차(정몽구 회장)와 기아자동차(정의선, 김익환 사장), 현대모비스(한규환 부회장) 등 주력 3사의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난 것이 순위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조사기간 동안 현대자동차는 시가총액이 6조5807억원, 기아자동차 4조7917억원, 현대모비스 1조8215억원 각각 증가했다.

 이에 반해 SK그룹이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은 통신업종(조사기간 지수 상승률 0%)의 부진으로 홀딩컴퍼니인 SK(최태원 회장)와 그룹 내 맏형 격인 SK텔레콤(김신배 사장)의 시가총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SK와 SK텔레콤의 그룹 내 시가총액 비중은 무려 79%에 달한다. 하지만 조사기간 동안 SK는 시가총액이 3730억원 감소했고, SK텔레콤 역시 2056억원 줄었다. 

 4대 그룹의 개별 기업별로는 단연 삼성전자(윤종용 사장)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조사기간 동안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무려 21조7266억원 늘었다. 이어 현대자동차가 6조5807억원이 늘어 2위를 차지했으며, 기아자동차 3위(4조7917억원), 삼성엔지니어링 4위(2조9000억원), LG필립스LCD(구본준 대표이사 부회장) 5위(2조2721억원)를 각각 차지했다. 이 밖에도 삼성중공업(김징완 사장)과 삼성증권(배호원 사장)의 시가총액이 2조원 이상 늘었고, 삼성물산(이상대 사장), 삼성화재(이수창 사장), LG(구본무 회장), LG전자(김쌍수 대표이사 부회장), 현대모비스 등도 1조원 이상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SK그룹에서는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늘어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으며, 그나마 SK네트웍스가 8300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 계열 에코플라스틱 주가 상승률 1위

 시가총액과 함께 4대 그룹 43개 상장기업의 주가상승률을 조사한 결과(조사기간 2005년 1월3일~11월30일), 현대차그룹의 에코플라스틱이 무려 324%나 올라 1위를 차지했다.

 에코플라스틱(신일규 사장, 구 아폴로산업)은 범퍼 등 현대자동차의 자동차부품을 생산·납품하는 업체로 현대모비스가 최대 주주(지분 65.38%)이다.

 임채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부품주는 국내 완성차의 해외수출이 늘어나고 있어 동반성장이 예상되고, 특히 에코플라스틱 등 현대차에 납품하는 업체들이 많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에코플라스틱은 범퍼를 생산하는 업체로 현대모비스 모듈사업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고, 기존 승용차 중심에서 RV 쪽으로 생산을 확대해 앞으로 외형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위는 정연주 사장의 삼성엔지니어링이 차지해 삼성그룹의 체면을 살렸다. 같은 기간 동안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264%나 올랐다. 화공플랜트업체인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분 13.1%를 보유한 제일모직이 최대 주주이며, 삼성SDI(5.09%), 삼성카드(1.76%), 삼성에버랜드(1.07%)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고유가와 유화제품의 수요 증가로 실적호전이 예상됐기 때문. 하지만 2005년 3분기까지(1월~9월) 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실적은 기대 이하였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7415억원, 영업이익 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1.7%, 49.2%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향후 주가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3위는 주가가 180% 오른 LG그룹의 데이콤(정홍식 시장)이 차지했다. (주)LG가 최대주주(지분 33.44%)인 데이콤은 통신업종의 부진에도 불구, 실적호조와 자회사인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사업 부각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실제로 데이콤은 2005년 3분기(7월~9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 매출액 2868억원, 영업이익 435억원, 순이익 190억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4.8%, 33.7%, 14.2% 증가했다. 앞으로 전망도 밝은 편이다. 전상용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데이콤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반면, 기업가치가 국내 통신주 중 가장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

 SK그룹의 동신제약(변진호 사장)이 제약 및 바이오주 바람을 타고 4위에 올라섰다. 동신제약의 주가는 같은 기간 동안 177% 올랐다.

 당초 SK제약이 최대 주주였던 동신제약은 2005년 4월 SK케미칼이 SK제약을 인수·합병하면서 SK케미칼(지분 40.14%)로 최대 주주가 바뀌었다.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조류독감의 확산 등으로 제약업종 자체가 크게 부각됐기 때문이다. 또 제약 및 바이오를 주력사업으로 키우려는 SK케미칼의 경영전략도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정원 기자 / 임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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