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와 테슬라, 보링컴퍼니, 스페이스X, 뉴럴링크의 미래 사업 이미지. 사진 AFP연합·각 사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 보링컴퍼니, 스페이스X, 뉴럴링크의 미래 사업 이미지. 사진 AFP연합·각 사

어린 시절 아이작 아시모프의 공상과학(SF) 소설 ‘파운데이션’을 탐독하고 우주 비디오 게임을 직접 개발했던 일론 머스크의 꿈이 이뤄졌다. 머스크가 창업한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有人)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5월 31일(현지시각) 지구 상공 400㎞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결합)에 성공한 것이다.

크루 드래건은 민간 우주 발사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이 2011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왕복선 발사 이후 9년 만에 자국 기술로 발사에 성공한 유인 우주선이자, 세계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이다. 꿈을 이루기 위한 머스크의 도전은 계속된다. 스페이스X의 다음 목적지는 달과 화성이다. 머스크는 “화성으로 이주하겠다는 어린 시절 꿈을 이루겠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가 꿈꾸는 무대는 비단 우주뿐만이 아니다. 교통 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땅속 터널을 파는가 하면, 디지털 초지능(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인공지능)을 구현하겠다며 인간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칩도 개발하고 있다.

머스크는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면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테슬라 창업주로 잘 알려졌지만, 스페이스X를 비롯해 터널 굴착 회사 보링컴퍼니와 바이오 인공지능 회사 뉴럴링크 창업자이기도 하다. 크루 드래건의 성공으로 꿈을 현실로 만드는 머스크의 저력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스페이스X, 보링컴퍼니, 뉴럴링크의 미래 사업 목표를 살펴봤다.


스페이스X│우주 탐사와 위성 인터넷망

스페이스X는 5월 초 미국이 2024년을 목표로 추진하는 달 유인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의 민간 사업자로 선정돼 달 탐사에 도전할 계획이다. 화성 탐사와 관련해서 머스크는 엔진 42개를 장착한 로켓을 개발해 2024년 승객 100여 명을 태우고 화성 탐사를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을 2019년에 밝혔다. 나아가 2030년 8만 명에 이어 최종적으로 10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를 화성에 조성하겠다는 원대한 야심을 품고 있다.

스페이스X는 위성 인터넷망 구축 프로젝트 ‘스타링크’도 추진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지구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인공위성 1만2000기를 띄워 1Gbps급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지상에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3월 18일까지 6차례에 걸쳐 총 362기의 위성을 배치했다. 총 6000여 기의 위성을 배치하는 2024년부터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2002년 페이팔 지분을 매각하자마자 스페이스X를 창업했다. 스페이스X는 2006년 첫 로켓 ‘팰컨 1’을 발사했으나 화재로 띄우지 못했고, 2·3차 발사도 실패했다. 2008년 9월 네 번의 시도 끝에 팰컨 1 발사에 성공했다.


뉴럴링크│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

머스크는 올해 2월 트위터를 통해 “뉴럴링크가 ‘굉장한’ 업데이트 버전을 개발 중”이라며 “올해 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2020년 손상된 인간 뇌에 컴퓨터와 연결하는 칩을 이식하고 2024년 건강한 인간 뇌에도 칩을 이식하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뉴럴링크는 현재는 드릴로 두개골에 구멍을 뚫고 일일이 수작업으로 칩을 이식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재봉틀 방식의 로봇을 통해 뇌 손상을 최소화하고 라식 수술처럼 간편하게 이식할 계획이라고 그는 밝혔다.

머스크는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똑똑해지면 인간이 인공지능의 애완 고양이 신세가 될 수 있다”며 2016년 뉴럴링크를 창업했다. 뉴럴링크는 뇌에서 나오는 전기신호를 추출·해석하고 이를 활용해 컴퓨터나 외골격 로봇 등 외부 장치를 제어하는 기술, 즉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 회사다. 구체적으로 인간 뇌에 칩을 이식해 컴퓨터와 연결한 뒤 생각을 업로드 및 다운로드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뉴럴링크는 2019년 7월 쥐의 뇌에 이식했던 칩에서 정보를 전송받아 읽어내는 데 성공했다. 또,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원숭이 뇌에 이식한 칩을 통해 외부 컴퓨터를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하기 위해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링컴퍼니│지하 터널과 하이퍼루프

보링컴퍼니는 올해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지하를 관통하는 초고속 터널 굴착 공사를 완료했다. ‘컨벤션센터 루프’라는 이름이 붙은 이 터널의 길이는 1371m로, 향후 테슬라 전기차가 배치돼 컨벤션센터 방문객을 양방향으로 실어나르게 된다. 라스베이거스시 당국은 컨벤션센터 확장과 더불어 터널과 연결되는 3개의 역을 만들어 2021년 1월 컨벤션센터 루프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머스크는 트위터에 컨벤션센터 루프 완공 동영상을 올리며 “보링컴퍼니는 라스베이거스 공항과 호텔을 연결하는 터널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링컴퍼니는 시카고에서 ‘하이퍼루프’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하이퍼루프는 진공 상태인 터널 속을 초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달리는 미래 운송 수단이다. 이는 지름 3.5m의 원통 터널과 그 속을 달리는 28인승 캡슐형 열차로 구성된다. 하이퍼루프 최고속도는 시속 1200㎞에 이르는데, 보잉737 여객기의 1.5배 속도다. 이 기술이 실현되면 샌프란시스코~LA 구간(약 610㎞)을 35분 만에, 서울~부산(약 400㎞)은 2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LA의 교통 체증이 짜증 난다”고 했던 머스크는 2016년 보링컴퍼니를 설립했다. 회사는 2018년 12월 미국 LA 남부 호손에 있는 스페이스X 본사에서 건설 중인 초고속 지하 터널 ‘루프’를 공개했다. 당시 공개된 터널 길이는 약 2.3㎞, 너비는 약 4.3m였다. 원래 최고 시속 241㎞의 속도로 차량을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당시 공개된 차량 운행 속도는 시속 64㎞에 그쳐 아쉬움을 자아냈다.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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