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순 대표는 “올해는 필터기능을 갖춘 융합형 음이온 공기청정기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 : C영상미디어 염동우>
이길순 대표는 “올해는 필터기능을 갖춘 융합형 음이온 공기청정기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 : C영상미디어 염동우>

소형 음이온 공기청정기 국내 1위 업체인 에어비타 이길순 대표의 회사 설립 계기는 ‘엄마의 마음’이었다. “공기가 탁한 반지하 방에 사는 친구 아들이 늘 코감기를 달고 지내는 걸 보고, 누구나 건강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경제적 가격의 공기청정기를 만들겠다”는 게 회사 설립 포부였다. “1990년대만 해도 공기청정기 한 대 값이 수백만원이 넘었어요. 필터 교체 비용만 70만원 정도 들었고요.” 그러나 이 대표가 7년여간의 연구개발 끝에 첫선을 보인 공기청정기는 단 한 대도 팔리지 않았다. 당시는 전자제품 하면 대기업 제품만 인정받는 시대였기 때문이다.

돌파구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찾았다. 스위스 제네바 가전박람회에 참가해 만난 독일 홈쇼핑 부회장으로부터 “에어비타 공기청정기를 쓰고 나서부터 비염에 큰 효과를 봤다”는 얘기를 들은 게 계기가 됐다. 2005년 그 인연으로 독일 홈쇼핑에 제품을 내놓았고, 방송 1시간 동안 12억원어치를 파는 대박을 친 것이다. 2015년 160억원의 매출, 30억원의 이익을 올린 에어비타는 작년에는 매출이 다소 줄었지만 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에 나온 에어비타 캡슐 제품은 공기정화 기능은 물론 항균, 탈취 기능과 함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제거 기능까지 갖췄다. 2015년 세계여성발명대회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작년 매출과 수출 현황은 어땠는가.
“작년 전체 판매 대수는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지만 30만대 정도로 추정한다. 금액으로는 100억원 선이며 전년도인 160억원보다는 다소 줄었다. 그러나 수수료 비중이 높은 홈쇼핑 비중을 줄인 덕분에 작년 이익은 전년도 30억원보다 줄지 않았다. 수출은 2015년보다 30% 정도 늘어났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명성을 얻었다.
“우리 제품은 어른 손만 하다. 그만큼 작다. 그래서 우리 제품을 처음 본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작은 제품이 제대로 공기를 맑게 할 수 있을까 싶다’며 부정적인 반응이다. 주부에서 여사장으로 변신한 나를 신뢰하지도 않았다. 특히 애프터서비스(AS) 측면에서 철저히 외면당했다. 대기업 제품은 고장이 나도 구매자가 별말 없이 AS를 받으면서, 중소기업 제품에 이상이 생기면 더 따가운 시선을 보낸다. ‘중소기업 제품은 이래서(고장이 잘 나니까) 사면 안 돼’ 하는 식이다.
초기에는 국내에서 호응을 얻기 어렵다고 보고 해외 인증을 받기 시작했다. 독일, 일본, 미국 인증을 받은 후에야 국내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 에어비타 초기제품이 나올 때는 백열전구처럼 전구 소켓에 끼워 사용하도록 했는데, 이는 우리가 세계 최초로 발명한 것이다. 대부분 우리 제품은 세계 최초 제품이다.”

음이온 방식 공기 정화 기능을 쉽게 설명하면.
“보통 시중에 나와 이는 음이온 공기청정기는 고압방식이 많은데, 우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AICI 기술은 저전압방식이다. 그래서 음이온을 멀리까지 방출한다. 이 음이온이 먼지 같은 공기 오염 물질에 묻어 있는 양이온을 소멸시킨다. 또 음이온과 함께 살균이온도 나오는데, 이 살균이온이 공기 중 나쁜 균들을 죽이는 기능을 한다.”

음이온 발생 효과를 일반인이 어떻게 느낄 수 있나.
“우리가 숲이나 바닷가에 가면 도시보다 훨씬 상쾌하다고 느끼지 않나? 또 공기 맑은 곳에서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덜 취하는 것도 사실이고. 이게 모두 음이온 효과다. 에어비타 공기청정기는 공기 1cc당 200만개 이상의 음이온을 방출한다. 이는 숲 속이나 폭포 근처보다 40~1000배 높은 수치다. 공기 중에 있는 유해물질과 세균 등을 없애는 역할을 하는 게 음이온이다. 난 그래서 음이온을 ‘공기 비타민’이라고 부른다.”

음이온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불순물을 제거할 수 있나.
“공기 중에 큰 먼지는 제거하기 어렵다. 공기청정기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나 미세먼지 등을 잡아주는 필터방식이 있고, 다른 한가지는 음이온방식인 우리 제품처럼 공기 중의 바이러스, 가령 사스·독감바이러스 등 유해물질을 제거해주는 역할을 한다. 나쁜 병을 옮길 수 있는 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준다는 것이다. 음이온은 마이너스이고 유해물질 바이러스 같은 것은 플러스 전기를 띤다. 그래서 음이온과 양이온이 만나게 되면 중성화가 된다고 볼 수 있다. 겨울철에 독감이 유행인데 그 원인 중 하나인 H5N1 바이러스도 음이온을 만나면 제거가 된다.”

음이온식 공기청정기는 기능에 한계가 있다. 필터식 공기청정기 개발 계획은.
“필터기능을 갖춘 융합형 음이온 공기청정기 개발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가 외부 상황에 맞게끔 옷을 갈아입듯이 공기청정기도 사용처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필요하다. 필터기능이 있다고 해서 타사 제품처럼 크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며 가격도 최대한 가성비를 고려할 것이다. 크기도 기존 음이온 공기청정기와 비슷하게 만들 것이다.”


▒ 이길순
1964년생, 한국항공대 법학과, 연세대 공대 대학원(융합기술경영전공) 졸업, 2003년 에어비타 설립, 미래창조과학부 대한민국 엔지니어 대상 수상(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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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CI(Airvita Ions-Ozone Complex Ionization) 살균, 냄새 제거 등 공기를 정화하는 에어비타 고유의 공기 청정 기술을 말한다. 공기청정기에서 우선 음전자를 발생시켜 공기 중의 수분(H2O)을 산소와 수소로 분리한다. 그러고 나면 산소는 음전자와 결합해 산소음이온이 만들어지고 수소는 수소이온이 된다. 다시 산소음이온과 수소이온이 결합해 수산기(Hydroxyl radical)가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공기 중 바이러스같은 유해한 물질과 결합해 그 물질의 구조를 파괴시켜 살균작용을 하게 된다.

Plus Point

물 세척으로 반영구적 사용 가능

에어비타 제품의 공통된 특징은 콘센트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사용이 가능하며 한 달 전기료가 100원도 안 될 정도로 경제적이란 점이다. 공기를 정화시키는 공기정화부를 빼서 물로 간단히 세척해 말리면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점도 공통된 특징이다.

2016년 12월에 출시한 에어비타 캡슐은 푸시버튼으로 강약 조절이 가능하며 공기정화부 양쪽으로 대량의 음이온이 발산되도록 해 오염된 공기를 신선하게 해준다. 인플루엔자 H5N1형 바이러스가 99.9% 제거된다고 에어비타 측은 밝혔다.
2015년 세계여성발명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에어비타 Q는 달팽이 모습으로, 외형을 유럽풍으로 디자인한 것이 특징. 대장균 99.9% 감소, 암모니아 95.3% 탈취 기능이 있다.

에어스틱은 차량용 공기청정기로, LED무드조명까지 갖춰 차량 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담배냄새 등 실내 악취 제거 기능이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