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민 회장은 “닭고기는 대표적인 선진국형 식품으로 앞으로도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진 : C영상미디어 한준호>
조동민 회장은 “닭고기는 대표적인 선진국형 식품으로 앞으로도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진 : C영상미디어 한준호>

“국내 포화 상태인 창업시장에서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매출 확대를 위해서는 해외 진출밖에 없는데 해외시장 뚫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하는 BBQ도 미국에 점포 하나 여는 데 5년이 걸렸지 않습니까. 이런 의미에서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문을 연 해외진출지원센터 서부지회는 앞으로 미국에 진출하려는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2012년부터 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조동민 푸디세이 회장은 협회장 활동 중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에 가장 중점을 두었다. 중국, 미국, 동남아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해당 국가의 관련 기관과 MOU를 맺는 등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도왔다. 올 초에는 LA에 협회 서부지회를 설립, 해외 중 가장 진출 조건이 까다롭다는 미국 진출을 준비하는 우리 기업 지원 체제를 갖췄다.

조 회장은 27세에 닭고기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 30년가량 프랜차이즈 사업에 종사하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기업인이다. 조 회장은 작년에 가정식 닭갈비 전문점 ‘따복따복’ 브랜드를 새로 론칭한 데 이어 올 7월에는 스테이크와 음료를 한 컵에 담아 파는 ‘스테이크보스’를 새로 선보이는 등 어느 해보다 분주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조 회장이 창업한 푸디세이는 현재 바보스, 바비큐보스, 꿀닭, 따복따복, 스테이크보스 등의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에도 2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프랜차이즈 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충북 음성에 육가공 처리 생산공장도 갖고 있다.


새로 시작한 스테이크보스는 어떤 콘셉트의 외식 브랜드인가요.
“고급스러운 스테이크를 길거리에서도 즐기는 스트리트푸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충북 음성의 본사 공장에서 직접 제조, 가공한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맥주, 와인, 다양한 음료와 한 컵에 담아 먹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안쪽의 야채나 소스가 흘러내릴 수 있는 기존 햄버거의 불편함을 개선한 포켓버거도 소비자 반응이 좋아요. 빵을 유부초밥 비슷하게 봉투 모양으로 만들어 내용물이 흐르지 않도록 했습니다.”

본사 브랜드 중 꿀닭이 해외 진출에 성공한 비결은 무엇입니까.
“꿀닭은 현재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지에 24개 점포를 운영 중입니다. 사실 국내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동남아에서는 우리가 현지 파트너로부터 로열티를 받으며 성업 중입니다. 인도네시아 파트너는 미국 MBA 과정을 밟은 인재로 마케팅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인스타그램 등 SNS를 적극 활용하고 제품을 담는 용기를 차별화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준 게 성공의 비결인 것 같습니다.”

27세에 닭고기로 사업을 시작,‘한 우물’을 파고 있는데, 닭고기 사업의 장단점은.
“닭고기는 ‘3저 1고’의 대표적인 웰빙 식품입니다. 지방, 콜레스테롤, 칼로리는 낮고 인체에 꼭 필요한 단백질은 매우 높습니다. 전형적인 선진국형 고기입니다. 아직 시장이 더 커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미국에 비해 국내 닭고기 소비는 아직 25% 수준이고 이스라엘도 닭고기 소비가 우리의 배 이상입니다. 소, 돼지에 비해 친환경적이기도 합니다. 1㎏의 단백질을 생산하기 위해 소는 옥수수 사료가 8㎏, 돼지는 4㎏이 소요되지만 닭은 2㎏이면 충분합니다. 다만 닭의 질병 저항력이 약하고 창업자 대부분이 영세 규모인 점은 치킨 시장을 키우는 데 한계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협회장으로서 프랜차이즈 산업의 고용창출 효과를 어느 정도로 봅니까.
“가맹점 하나 새로 생기면 4.3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집니다. 프랜차이즈 산업이 제조업 기반의 서비스 산업인 점을 감안하면 인테리어, 광고, 물류 등 전후방적인 일자리들이 추가로 늘어나는 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현재 140만여명이 프랜차이즈 산업에 직접 종사하고 있다고 볼 때 직간접적으로 프랜차이즈 산업과 관련된 일자리는 적어도 400만이 넘는다고 봅니다.”

프랜차이즈 전용 배달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배달 앱은 이 서비스를 제품 판매에 활용하는 자영업자나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적잖은 경제적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수수료가 10~15%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협회가 추진 중인 프랜차이즈 배달 앱은 기존 배달 앱과는 달리 입점비를 받지 않아 부담을 크게 줄였습니다. 또 배달라이더협회와 제휴, 1만1000명의 배달 인력을 확보했습니다. 노인분들이나 가정주부 등 현재 일을 하지 않는 인력을 최대한 활용,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자 합니다. 환경을 고려, 오토바이 대신 전기자전거를 활용할 계획도 있습니다. 협회에 등록된 회원사 가맹점들을 대상으로 운영할 방침입니다.”

협회장 취임 이후 회원사들의 해외 진출 지원에 특히 적극적입니다.
“단체장의 시각에서 보면 국내 자영업 시장, 특히 외식업종의 과당경쟁이 심각합니다. 그래서 취임 이후 꾸준히 해외시장 개척에 애를 쓰고 있습니다. 업체들에 해외박람회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 진출 전제 조건인 각종 계약서 매뉴얼도 나라별로 만들었습니다.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에 유리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표준계약서도 이번에 처음 만들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2011년 900여개였던 해외 점포가 현재 약 5000개까지 불어났습니다. 특히 올 초에 미국 LA에 설립한 해외진출지원센터 서부지회는 협회의 해외 지부 1호로 우리 기업들의 미국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중국, 동남아 등지에도 해외 지부를 만들어 해당 국가 진출을 적극 도울 생각입니다.”


▒ 조동민
한양대 경영학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 한국서비스산업총연합회 부회장


Plus Point

컵에 스테이크를 담은 스테이크보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먹기) 등 혼자 하는 라이프 트렌드가 각광을 받고 있다. 푸디세이가 새로 론칭한 스테이크보스는 이런 외식 트렌드를 반영한 테이크아웃 컵스테이크(컵에 스테이크를 담아 내는 음식)의 대표 브랜드다. ‘스테이크는 매장에 앉아서 먹는다’는 고정관념을 깼을 뿐 아니라 경기불황인 점을 감안, 초기창업비를 최대한 낮췄다.

스테이크를 담아내는 용기는 실용신안 등록 중으로, 연인이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두 개의 빨대 꽂이가 있다. 고기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3종류이며 포켓버거, 스테이크도시락 등 다양한 서브 메뉴도 눈에 띈다. 메인 메뉴인 스테이크와 음료는 6900~7900원대, 스테이크 도시락은 5900~6900원에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