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의 정우현 회장은 “미스터피자의 담백한 맛이 중국인의 입맛에도 맞아떨어졌다”며 “중국 최대 유통업체와 손잡고 중국 다점포화에 속도를 더 내겠다”고 말했다. <사진 : C영상미디어 이신영>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의 정우현 회장은 “미스터피자의 담백한 맛이 중국인의 입맛에도 맞아떨어졌다”며 “중국 최대 유통업체와 손잡고 중국 다점포화에 속도를 더 내겠다”고 말했다. <사진 : C영상미디어 이신영>

MPK그룹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피자 전문점 미스터피자가 2000년 중국 첫 진출 이후 작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중국진출에 탄력이 붙었다. 현재 125개 매장이 중국에 진출해 있으며 연말까지 150개 정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2000년부터 2014년까지 66호점을 여는 데 그친 미스터피자는 2015년 한 해 동안만 40개 점포를 열었으며 향후 다점포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미스터피자는 작년 중국에서 641억원의 매출에 11억원 정도의 순익을 달성하며 중국 진출 15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MPK그룹의 로열티 수익과 직결되는 브랜드 매출(가맹점 매출 포함)은 작년에 880억원으로 2014년(501억원) 대비 76% 증가했다. 이에 따라 로열티 수익도 26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중국 사업은 작년보다 사정이 더 좋다. MPK그룹 정우현(68) 회장은 “올해 중국 사업 실적은 한국 본사에 줄 로열티를 제외하고도 흑자 규모가 25억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하다”며 “중국 점포는 우리의 백화점보다 훨씬 큰 대형 쇼핑몰 위주로 입점하고 있어 수익성도 안정화돼 있고, 점포수도 2~3년 이내에 1000개 매장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MPK그룹 정우현 회장을 서울 방배동 본사에서 만나 중국 사업을 비롯해 사업 현안 등을 들었다. 그러나 본사 앞에서 일부 가맹점주들이 장기 농성을 하는 등 다소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미스터피자 중국 매장은 오픈 때부터 붐빈다. 사진은 남경 주장루점 매장 내부. <사진 : 미스터피자>
미스터피자 중국 매장은 오픈 때부터 붐빈다. 사진은 남경 주장루점 매장 내부. <사진 : 미스터피자>

2000년 중국 진출 이후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고 들었습니다.
“저희가 2000년 중국에 진출했을 당시 사실은 중국에 들어갈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는 못했습니다. 아직 국내 1위로 올라서지도 못한 상태였고요(미스터피자는 2008년 매장수와 매출 면에서 피자헛을 제치고 국내 1위로 올라서, 현재까지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어차피 세계 1위를 노린 만큼 거대시장인 중국에 하루라도 빨리 진출하자는 심정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로케이션(입점 장소)이었습니다. 중국은 대기업이 판매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어, 백화점이나 쇼핑몰 같은 데 우선적으로 들어갔어야 했는데, 가두점 위주로 진출하다 보니 점포 확장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실적도 기대 이하였습니다.”

중국 대형 유통업체 골든이글그룹과 손잡고 나서부터 점포 개설에 탄력이 붙었나요.
“네, 3년 전부터 골든이글그룹과 합자해서 난징을 중심으로 저장성, 장쑤성 지역에 점포를 내고 있습니다. 골든이글그룹은 대형 쇼핑몰 크기의 백화점을 50여개 운영하는 중국 최대 유통업체 중 하나입니다. 특히 난징의 골든이글 백화점에서는 단위 면적당 매출이 항상 1등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골든이글그룹 외에 중국에서 최다 점포망을 갖고 있는 완다그룹이 운영하는 쇼핑몰에도 속속 들어가고 있습니다. 중국에는 미스터피자가 들어갈 수 있는 백화점을 비롯한 쇼핑몰들이 수천개 있어 향후 전망이 매우 밝다고 봅니다.”

한국에 유학 온 중국 유학생도 다점포화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유학생이 약 8만명에 이릅니다. 이들 중 미스터피자와 같은 외식 점포를 차릴 목적으로 오는 학생만 수천명입니다. 이들 학생들에게 미스터피자의 중국 진출 현황을 알리는 소책자를 만들고, 중국 학생들이 많은 국내 대학을 찾아가 사업설명회를 열 계획입니다. 한국 문화를 잘 알고 한국어가 가능한 중국인 유학생들을 채용해 매장 직원으로 쓰고 있습니다만, 이들 중 상당수가 중국 점포의 가맹점주가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중국 소비자들의 외식문화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니즈를 누구보다 더 빨리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 마케팅 활동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수행하는 역할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존 제품을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새롭게 현지화한 제품이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가 된 사례도 있습니다.”

중국 외에 동남아 진출 성적은 어떻습니까.
“태국은 한류 열풍이 동남아에서 가장 거센 국가입니다. 합자를 통해 2호점까지 열었고 베트남은 합자를 하지 않고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하노이 1호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에도 4개 점포가 있습니다. 특히 중국 다음으로 거대시장인 인도는 12월에 한국에서 인도 현지 파트너 회사와 계약을 맺을 예정입니다. 인도 파트너 회사가 ‘미스터피자를 인도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대단합니다. 인도에는 경쟁업체인 도미노피자 점포가 1000개가 넘습니다. 따라서 미스터피자 점포수가 인도에 수천개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국가 차원에서 외식업체의 해외 진출에 별다른 혜택이 없었는데, 코트라를 비롯해 정부가 제조업뿐 아니라 외식기업도 해외수출에 기여하는 것을 잘 인식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봅니다.”

미스터피자 직원들이 강원대학교 어린이병원을 방문, 어린이 환자들과 피자를 만들고 있다. <사진 : 미스터피자>
미스터피자 직원들이 강원대학교 어린이병원을 방문, 어린이 환자들과 피자를 만들고 있다. <사진 : 미스터피자>
미스터피자는 1990년 서울 이화여대 1호점을 낸 이후 현재 국내 380개 점포를 운영 중입니다. 창업 18년 만인 2008년부터 점포수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는 비결은.
미스터피자는 1990년 서울 이화여대 1호점을 낸 이후 현재 국내 380개 점포를 운영 중입니다. 창업 18년 만인 2008년부터 점포수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는 비결은.

“미스터피자는 창업 초기부터 두껍고 기름기 많은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300% 원칙’을 기본으로 건강을 생각하는 수타웰빙 피자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첫 점포를 오픈할 당시 국내 피자시장은 미국, 일본에 본사를 둔 외국 업체들이 판을 치는 춘추전국 시대였습니다.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까지만 해도 고객들이 피자를 선택하는 기준은 ‘적당한 가격’이었지만 1990년대 초반부터는 ‘맛’이 최우선으로 꼽히기 시작했고요. 이 ‘맛’의 개념에는, 당시에는 회자되지 않았으나, ‘웰빙’이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었기 때문에 두껍고 기름기 많은 패스트푸드 피자가 주류를 이루던 시장에 ‘건강을 생각하는 맛’으로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미스터피자의 차별화된 맛은 창업 초기부터 충실히 지켜온 ‘300% 원칙’에서 비롯되며, 300% 원칙으로 국내 피자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300% 원칙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미스터피자의 300%원칙이란 ‘100% 수타, 100% 수제, 100% 석쇠구이’를 뜻합니다. 다른 피자와 달리 24시간 저온 숙성시킨 도우(밀가루반죽)를 다시 손으로 치고 돌려 만든 100% 수타 도우 위에 최상급의 신선한 토핑을 올리고 기름을 전혀 바르지 않은 석쇠구이의 과정을 거칩니다. 미스터피자는 고객이 주문한 즉시 100% 저온숙성 생도우만을 사용해 여러 번 수타하고 공중회전하는 과정을 거쳐 쫄깃하고 담백한 도우를 만들어 냅니다. 토핑 역시 최상급의 신선한 재료를 흩뿌리지 않고 하나하나 정성껏 100% 손으로 올려 각 조각마다 균일한 맛을 내며, 기름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구워내는 100% 석쇠구이 방식으로 담백하고 건강한 피자를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1998년 IMF 위기를 계기로 활용해 폭발적으로 가맹점을 늘렸다고 직접 쓴 책에도 소개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IMF 때 가맹점비를 면제해 주는 등 다점포화에 박차를 가하긴 했지만 다른 때에 비해 크게 점포가 늘어나진 않았습니다. 점포 매출 증가 없이는 점포 증가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미스터피자 점포수가 꾸준히 늘어난 것은 그만큼 개별 점포의 매출실적이 좋았고 1개 점포를 운영하던 가맹점주가 2, 3개로 운영 점포를 늘리거나 가족, 친지들에게 점포 개설을 권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져 왔기 때문입니다.”

일부 가맹점이 본사 방침에 반발하는 등 집단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분의 1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외식업계에 큰 트렌드 변화입니다. 그동안 미스터피자는 앉아서 손님을 맞았습니다. 고객 대부분이 점포를 찾아와 식사를 했고 배달 주문은 큰 비중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트렌드가 바뀌었습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배달 비중이 점차 커졌습니다. 미스터피자는 이 같은 트렌드를 따라가는 데 다소 늦었습니다. 한때는 ‘바빠서 배달은 못 합니다’ 해서 배달주문 고객의 반발을 사기도 했죠. 이미 경쟁업체는 배달 전문으로 콘셉트를 바꿨는데도 말입니다. 요즘은 100% 달라졌습니다. ‘미스터피자가 달려갑니다’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배달에 적극적으로 대응합니다. 이처럼 미스터피자가 최근 들어 배달 위주로 방향 전환을 하는 과정에서 ‘과거(점포 내 식사 위주 운영)보다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반발하는 가맹점들이 생겼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최근 2~3년 전에 기존 미스터피자를 인수했거나 새 점포를 낸 후발 가맹점들입니다. 매출이 줄어든 부분은 본사에서도 안타깝게 생객하지만 본사에서 지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미스터피자가 한단계 도약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성장통이라고 여깁니다.”

화장품 전문기업 한강인터트레이드를 인수, 화장품사업에도 뛰어들었는데.
“미스터피자는 1990년 첫 점포를 열 때부터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왔습니다.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재료를 활용해 쉬림프 골드, 시크릿가든 등을 만들어냈으며, 여성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프로모션 등을 끊임없이 진행했고요. 그러한 과정에서 여성들의 라이프에서 가장 큰 부분은 맛뿐 아니라 멋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F&B 브랜드인 미스터피자와 화장품 유통판매에 경쟁력을 갖춘 한강인터트레이드와의 만남은 소비자들의 맛과 멋을 함께 만드는 기업 간 콜라보레이션(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강인터트레이드는 올 상반기에만 2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순항 중입니다. 앞으로 내수는 물론 해외진출도 적극 추진할 겁니다.”

MPK그룹의 중장기적 목표가 궁금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F&B 브랜드로 위치를 굳건히 지켜나가는 것입니다. 또한 중국을 강타한 한국식 피자의 맛과 마케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도 피자 열풍을 일으키고자 합니다. 이외에도 세계 각국에 진출해, 한국 F&B 문화를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뷰티업계에도 진출하게 된 만큼 단순히 먹는 것뿐만 아니라 20~30대 여성 소비자를 비롯해 모든 소비자들의 멋과 아름다움도 책임지는 브랜드로 발돋움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소비자들의 식문화 중심의 브랜드였다면 이제는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책임지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영업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에게 주는 조언은.
“저에게는 항상 가슴속에 새기고 있는 창업 정신이 있습니다. ‘품질·서비스·청결’. 1호점 개점 시 약속한 이 창업정신은 저와 저희 직원들을 늘 깨어 있게 하고 끝없이 일으켜 세우는 힘으로 작용했습니다. 미스터피자에서 제일 비싼 재료는 정성이며 미스터피자의 유일한 경쟁 상대 역시 더 좋은 재료입니다. 세계 제일의 맛을 위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최고 품질의 식자재를 써야 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최상의 상태로 보관, 배송, 판매해야 한다는 겁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 당연한 원칙이 곧 성공창업의 열쇠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독특한 콘셉트의 다양한 매장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요즘이지만, 오랜 시간 원칙을 준수하며 고객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먹거리를 다루는 곳은 더욱 그렇습니다. 언제나 고객에게 정직하고 바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태도를 잃지 않을 때 브랜드의 뿌리 깊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본 중의 기본이 우리 예비창업자들의 가슴에 새겨지길 바랍니다.”


▒ 정우현
단국대 법학과 졸업, 천일상사 대표(1978년), 미스터피자 창업(1989년), MPK그룹 대표이사(2012년~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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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프랜차이즈(master franchise) 프랜차이즈 본사가 해외진출 해당국 사업자(파트너 기업)에게 위임하는 판매 전권. 해당국 사업자는 이 전권에 따라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가맹점 운영권을 개별 사업자에게 분양한다. 과거 KFC가 두산에게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국내 KFC의 판매 전권을 위임한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Plus Point

도우 쇼, 中서 선풍적 인기

미스터피자의 ‘드림팀’은 토종 피자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주역이다. 도우쇼 퍼포먼스팀 ‘드림팀’은 미스터피자의 ‘100% 수타, 100% 수제, 100% 석쇠구이’라는 ‘300% 원칙’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24시간 저온 숙성시킨 도우를 손으로 치고 돌리는 과정을 도우쇼 공연으로 담아내 미스터피자의 수타 도우에 대한 노력과 애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드림팀은 한국 수타 피자의 품질과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다.

올해도 미스터피자 드림팀은 지난 3월 ‘세계피자대회’에서 피자 도우쇼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세계피자대회’는 피자를 만드는 과정에서 다양하고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는 세계 최고의 피자대회. 드림팀의 주현수 사원은 이 대회의 도우쇼 프리스타일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드림팀의 3년 연속 우승을 이뤄냈다. 그는 3년 연속 우승 도전이라는 부담감보다 입사 이후 끊임없이 노력해온 퍼포먼스를 큰 무대에서 보여 줄 수 있다는 즐거움이 더 컸다고 말했다.

드림팀은 중국에서는 이미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드림팀의 공연을 보기 위해 미스터피자 매장을 방문하는 현지 소비자들이 생겨날 만큼 중국 내 인기가 치솟은 것이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중국 TV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미스터피자를 소개할 수 있었고, 지난해 춘절에는 6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2015 중국도시춘완’에 출연해 중국 100여개 채널을 통해 도우쇼를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