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은 한국경제를 이끌어가는 첨병 기업집단들이다. 따라서 이들 그룹의 행보는 한국경제의 행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설을 맞아 이들 그룹을 전면에서 이끌고 있는 회장들의 운세를 국내 유명인사들이 즐겨찾는다는 역술인과 무당에게 들어봤다. 이들 대부분은 10대 그룹 회장들이 올해에도 국위선양을 할 것이라는 ‘반가운’ 점괘를 내놨다. 아무리 믿을까, 말까 반신반의하는 점괘라지만, 기분 좋은 얘기다. 다만 건강을 조심하라는 첨언. 아무래도 나이 때문인 듯 싶다. 어쨌든 한국은 이들이 있기에 다행스럽다. 도움말=김소원(소원사), 애기보살(천상암), 천복화(명성황후해원굿보존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아내의 공덕이 많아 빛을 보는 격, 삼성의 자리는 꾸준하나 건강 악화를 조심할 것



 지난해 삼성 안팎의 많은 구설수에도 삼성은 올해 세계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는 게 세 사람의 공통된 견해다. 이 회장이 신년사에서 말했던 ‘세계 일류기업’의 슬로건과 맞물리는 부분이다. 국내 대표 기업으로 선전하던 삼성가의 위기가 올해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말이기도 하다. 또한 아내 홍라희씨의 공덕이 이 회장의 운세에 영향을 미친다며, 개인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회생할 수 있을 운이라 점쳤다. 새벽녘, 서서히 떠오르는 태양의 주변에서 떠다니는 구름으로 인해 잠시 가린 형태를 보이지만, 다시 툭툭 털고 회복할 수. 그러나 세 사람 모두 이 회장 개인의 건강에 대해 우려했다. 각별히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약진은 계속된다, 그러나 구설수 조심



 2006년에도 약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여름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말이다. 잦은 구설수와 재정적인 문제로 마음고생을 심하게 할 수 있으니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해외에서의 활약으로 회복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개인적으로 다급한 성격을 잘 누르고 참으면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그룹 경영 승산 있다, 고지 얼마 남지 않았으나 시비 수 조심할 것



 2006년, LG그룹은 꾸준히 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05년 남모르게 겪은 난관이 있었을 것이라며, 2006년에는 일취월장하고 모든 어려움이 해결되어 이름이 높아질 것이라 말했다. 또한 활발한 해외활동으로 명성을 얻을 것이라 내다봤다. 애기보살은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LG그룹의 발전성을 전망했다. 그러나 앞으로 시비수에 말리거나 경영상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그 시기를 잘 넘겨야 할 것이라고 세 사람은 점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대외적으로 활기 띨 수, 50대 들어서면 더욱 좋아져



 ‘회오리바람을 타고 온 귀인’이라는 말로 최 회장의 신년운세는 시작됐다. 40대 후반인 그가 50대에 진입하면 무서운 속도로 그룹을 경영할 것이라는 게 한결같은 예측이다. 지금은 용이 승천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점. 그러나 무리한 투자를 자제하고, ‘나설 때와 감출 때를 잘 알고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젊은 패기와 추진력으로 활동을 할 것이란 점괘. 2006년은 계열사간의 시너지 창출, 글로벌 전력을 통한 성장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한 최 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3년 동안 상승기운 탄다



 여장부의 사주로 기업 CEO와 잘 어울리는 사주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사람만으로 새 사업을 추진하지 말고 옛 사람과 함께 걸어가며 경영권의 조언과 행보를 나란히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안정 속에서 과감한 변화를 추구하는 ‘변화와 성장’의 해로 삼을 것이라던 현 회장이 2006년에는 어떤 경영 방법을 추진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그룹 내 경영은 앞으로 3년 동안 꾸준한 상승을 탈 기운을 가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비수를 조심하라고도 당부한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국내·외로 좋은 평 있을 듯하나 자금 운용에 힘써야



 대한항공의 2006년 전망은 밝다. 해외 진출과 투자가 활기를 띨 것이며, 그로 인한 국내·외 평가가 좋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한항공을 이끌고 있는 기업의 입장에서 아주 반가울 법한 점괘. 흑자를 내며 자산운용에도 좋은 일이 빈번할 것으로 보이나, 이것이 오히려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충고를 덧붙였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희망찬 한해, 기업경영 원활, 명예도 떨칠 운, 그러나 건강 조심



 국내 10대 그룹 중 가장 좋은 2006년을 보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희망찬 한해를 시작할 수 있는 운세. 신 회장의 남다른 경영전략으로 확실한 경영성과와 명예를 얻을 것이라고 세 사람 모두 내다봤다. 그러나 상생할 줄 알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베풀 줄 아는 사업가가 되는 것이 그에게 필요한 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경영권 승계와 같은 이동수가 있다고 말한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무리한 투자와 확장보다 안정성 확보해야



 ‘내실을 다질 것’이라는 허창수 회장의 판단이 잘 맞물린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 확장은 아직 이르다는 단정적인 점괘가 나왔기 때문. 때를 기다리고 움츠리면 2~3년 뒤에는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장을 감행하거나 일을 서두르면 손재운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심사숙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도 말한다. 자부심과 자만심은 절대 금물이며, 함께 했던 사람과의 관계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공통적으로 말한다. 세 사람이 진단한 운세가 거의 비슷했던 허 회장의 2006년 신년운세는 신중한 판단을 요하는 한해로 보인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올해는 숨통 트일 것,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나는 격



 날개 돋힌 듯 잘 풀릴 것이라는 전망과 작년까지 힘들었다면 올해는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공통적인 점괘가 나와 한화그룹의 2006년 행보가 주목된다. ‘고객을 한화의 열광적인 팬으로 만들 것’이라는 김 회장에게 점술사들은 다른 회사와의 상생과 타협도 하나의 전략이라 믿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도움을 받거나 귀인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일을 너무 크게 만드는 것은 좋지 않다며 자제할 것을 당부했고, 건강관리에 힘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자기만의 주장 자제하고, 주변의 이야기 새겨들어야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는 금호아시아나. 2006년이 그들에게 특별한 해인 만큼 신년사에도 ‘재계 5대 그룹 도약을 위한 첫 해’라고 강조했다. 예사롭지 않은 경영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데, 무리한 확장보다는 안정적인 경영을 고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외적으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려다 미끄러질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의견이 공통적이기 때문이다. 또 자기만의 의견을 고집하거나 강하게 밀어붙일 경우에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는 형상’이 보이니, 주변의 이야기를 잘 새겨듣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조직 내의 갈등을 협상과 덕으로 해결하는 것이 좋은 방법.